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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04 14:44:40
Name 물탄와플
Subject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바닐라 어쿠스틱
안녕하세요, 물탄와플입니다. 계속 글을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어느새 새해의 3월을 맞이하여(...) 쓰네요. 인간의 게으름이란...

게으름의 탓 만으로 돌리기에는 사실 바쁘게 살았습니다. 글을 쏟아내던 시절에는 할 일은 많지만 일을 하기 싫어서 잉여력이 폭발하는 시즌이었구요, 그 이후에는 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있던 탓에 이제야 한숨을 좀 돌리고 있습니다. (사실 슬슬 밑바닥을 보이는 저의 얕은 플레이리스트때문이기도...)

요즘은 러블리즈와 태연의 정규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특히 탱구 앨범은 며칠 동안 계속 떠나질 않네요... 인디가수가 아니라서 소개를 드리지는 않겠지만 앨범 전체로 한번 들어보세요.


오늘 소개드릴 가수는 '바닐라 어쿠스틱'입니다. 인디 가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실 팀이지만, 의외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카페에 자주 가시면 꽤 자주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바닐라맨과 성아로 구성된 2인 어쿠스틱 밴드입니다. 바닐라맨의 경우에는 최근에 큰 히트를 쳤는데, 바로 볼빨간사춘기의 앨범입니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볼빨간사춘기, 스웨덴세탁소와 같은 쇼파르 뮤직 소속인데요, 단순히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 볼빨간사춘기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의 편곡을 바닐라맨이 했습니다.(예전에는 바닐라맨이 볼사에게 고기를 사줬지만 이제는 역으로 얻어먹는다는 얘기가…)

이처럼 바닐라맨의 노래를 만지는 실력은 볼사 앨범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앨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음악 덕후인 친구 한명은 “그냥 그런 카페 음악이다”라는 혹평을 했지만, 반대로 저는 바닐라 어쿠스틱의 음악은 카페에서 듣기 좋은 음악의 완성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는 크게 특별할 것 없는 사랑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고, 특별하지 않은 가사를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들려줍니다. 이에 달달한 노래와 슬픈 노래를 모두 깔끔하게 전달하는 성아의 보컬 역시 훌륭하구요. 슬슬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는데, 카페 창가에 앉아서 노닥거리며 이 노래들을 연인과 함께 들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아 물론 저는 없습니다. 죽창 넣어주세요.)




2집 ‘2nd’ part 1. 의 2번 트랙 ‘이별하기 좋은 날’ 입니다. 노린거 맞습니다. 하하 커플 죽어라
노래는 굉장히 달달한 분위기이고, 처음 가사도 굉장히 달달구리 한가 싶다가 후렴에서 통수를 칩니다.

[널 만나면 웃어주고 싶었는데
그게 안돼 애써봐도 눈물이 나
멀어지는 네 모습 한참 바라보다 생각했어
이별하기 좋은 날이야 오늘은]





같은 앨범의 6번 트랙 ‘대화가 필요해’ 입니다.(뭔가 커플 브레이킹 하는 곡만 고르는 것 같지만 기분탓입니다)
원곡은 더 자두의 그 노래 맞습니다. 원곡보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좀 더 깔끔하게 편곡했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유튜브 뮤비가 150만 뷰를 넘었네요... gitasav라는 사람을 통해서 들어온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대화가 필요해 (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그런 말로 넘어가려 하지마)
항상 내 곁에 잇어서 너의 소중함과
고마움까지도 다 잊고 살았어]





2집 part 2. 의 3번 트랙 ‘헤픈 남자’ 입니다. 제가 음악적 지식이 전무해서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가 바닐라 어쿠스틱의 시그니쳐같은 분위기입니다.

[웃음이 웃음이 헤픈 가벼운 가벼운 그대
사랑이 사랑이 쉬운 차가운 사람인가요]




3집 part 1. 의 2번 트랙 ‘무너져’ 입니다. 서로에게 변명이 많아진 오래된 커플의 노래입니다. 이별하기 좋은 날 보다는 곡이 덜 달달합니다(?).

[왜 그렇게 변명이 많아요
미안하단 말도 듣기 싫죠
왜 그렇게 이유가 많아요
예전 같지않단 거 알아요

참아왔더 내 맘 이제 무너져
사랑했던 우리 사이 점점 무뎌져
잘해보려 할 수록 더 아파져
하루가 그저 슬퍼져]




3집 part 1. 의 3번 트랙 ‘Rain is falling’ 입니다. 가사처럼 비 오는 날 듣기 참 좋은 노래입니다. 힘들어하는 연인을 향해 아무 위로도 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비에 빗대었습니다. 가사와는 달리 참 위로가 되는 노래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울먹이는 네 목소리
힘들었던 거니 내게 기대도 돼
아무 말도 못한 곁에 있어주지 못한
바보 같은 나 오늘도 rain is falling]




3집 part 2. 의 5번 트랙 ‘별 두개’ 입니다. 앞에 추천한 곡들의 가사가 다 암울한거 같아서 밸런스를 위해 진짜로 달달한 곡 하나 넣었습니다 크크.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이 반짝반짝 해지는 걸 별 두 개로 표현한 귀여운 곡입니다.

[살짝 찡그린 귀여운 표정 아침을 닮아 향기로운 너
널 담은 내 두 눈은 별 두 개 별 두 개
무뚝뚝한 척 자상한 말투 아침을 닮아 부지런한 너
널 담은 내 두 눈도 별 두 개 별 두 개]



언제나 그렇지만 제 취향대로 곡을 추천드리기 때문에 빠진 좋은 곡들이 많습니다. 다른 노래가 더 들어보고 싶다면 저는 3집 part 1, 2를 추천드립니다. 최근에 4집도 나왔으니 그것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1) 안녕하신가영 : https://pgrer.net/?b=8&n=68469
(2) 랄라스윗 : https://pgrer.net/?b=8&n=68505
(3) 볼빨간 사춘기 : https://pgrer.net/?b=8&n=68535
(4) CHEEZE : https://pgrer.net/?b=8&n=68559
(5) 스웨덴세탁소 : https://pgrer.net/?b=8&n=68602
(6) 가을방학 : https://pgrer.net/?b=8&n=68616
[번외] 2016년, 나와 함께한 노래들 : https://pgrer.net/?b=8&n=69730
(7) 바닐라 어쿠스틱 : https://pgrer.net/?b=8&n=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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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4 14:54
수정 아이콘
바닐라 어쿠스틱의 경우도 초창기의 노래가 좋은데 왠지 요즘은 색깔이 달라진 느낌이 들어서 잘 안 듣게 되더라구요.. ㅠㅠ
잿꽃 같은 노래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Janzisuka
17/03/04 14:57
수정 아이콘
모아이 리메이크로 첨 알았던 기억이있어욥
17/03/04 15:0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정말 좋아하던 가수였는데,
이상하게 요즘에 낸 노래들은 잘 안듣게 됐네요.

헤픈남자, 뷰티플데이, 대화가 필요해 등등 많이 좋아했던 노래인데... 덕분에 모처럼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
17/03/04 15:16
수정 아이콘
볼사를 듣다가 알게 됐는데 이 팀도 취향에 잘 맞더라고요 왜 이제 알았는지 아쉬웠죠 플레이 리스트에 많이 넣어놓고 다닙니다
그리고 잿꽃, 블라인드 데이트 정말 좋아해요

블라인드 데이트는 볼사 버전으로 다음 앨범에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흑
어제내린비
17/03/04 15:16
수정 아이콘
예전 기억으로는 3인조 였던걸로 아는데.. 한분 탈퇴하신건가요?
예전에도 pgr에서 소개글을 보고 한번 찾아서 들어봤었는데..
요즘은 음악을 거의 안듣게 돼서 관심이 멀어졌지만.. snowholic을 좋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잠자는 사서
17/03/04 15: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바닐라 어쿠스틱이랑 어쿠스틱 콜라보랑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다만 바닐라 어쿠스틱이 좀 더 마이너(? 인디틱?)하다면 디에이드(舊어쿠스틱 콜라보)가 좀 더 대중성이 있다, 이런...
아무튼 둘 다 좋습니다!
바닐라 어쿠스틱, 디에이드, 볼빨간 사춘기!
이런 팀들이 음원, 방송에서 인기가 많아졌으면...
언어물리
17/03/04 15:20
수정 아이콘
서태지 모아이 리메이크하셨던 걸로 알아요.
두둠칫
17/03/04 15:22
수정 아이콘
울컥해 강추합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바닐라어쿠스틱 라이브를 듣게됬는데 울컥해 들으면서 몸에 소름이 돋았었네요 진짜로 울컥했다는...
세븐클로버
17/03/04 15:43
수정 아이콘
대화가 필요해라는 곡이 정말 좋아서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블루스프링
17/03/04 15:45
수정 아이콘
기다렸어요! 좋은 노래 소개 감사합니다^^
비타에듀
17/03/04 16: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3집 파트 1까지가 딱 정점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음악이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좀 강하긴 하더라고요
승리하라
17/03/04 17:40
수정 아이콘
바닐라 어쿠스틱은 저도 초창기 음악이 더 좋았어요. 특히 나래씨 보컬이 참 좋아서 많이 들었는데
17/03/04 18:16
수정 아이콘
어쿠스틱 밴드 Detale 도 관심 부탁드려봅니다
Ace of Base
17/03/04 19:53
수정 아이콘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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