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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0 01:56
고교시절 일본어 수업에서 느낀겁니다만, 한자는 내가 읽을 수 있어도 쓰는 연습을 하지않고 쓰려고 하면 쓸수가 없어요. 그게 막상 쓸려고 하면 생각이 안나요. 한자를 쓸데와 읽을때 다른 뇌를 사용하는 느낌이에요.
18/10/10 02:02
획수가 많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디테일이 다른 글자가 많다보니 읽을때는 읽어도 막상 쓰려고 하면 그 자세한 디테일이 헷갈리는 일이 다반사죠
18/10/10 02:03
그래도 중국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봅니다. 정 안된다 싶으면 띄어쓰기하고 가타가나를 쓰면 한자는 거의 대체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중국도 빨리 표의문자를 버려야 될텐데요.
18/10/10 02:06
사실 일본어는 카타카나 히라가나로 완전하게 대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드 프로세서가 없던 2차대전 시절 일본군이 한자 없는 타자기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했었고, 80년대 패미콤 게임들 보면 히라가나 카타가나에 띄어쓰기 섞어서 의사소통 충분하게 했었죠. 그럼에도 한자를 쓰는건 예전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부리던 한자 혼용 고집이 일본이라는 국가 전반에 퍼져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18/10/10 02:13
...
아니 뭐, 대체가 불가능하진 않을겁니다. 어마어마하게 가독성이 떨어지겠죠. 딱히 대체할 이유가 없죠. 그럴거면 알파벳쓰지.
18/10/10 02:19
가독성은 어느 정도 떨어지겠지만, 한자공부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다른데 돌릴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 학생들 한자 공부한다고 골머리 싸매던데 말이죠.
18/10/10 07:24
동음이의어가 엄청 많아서 한자를 쓰지않는 이상 가독성이 바닥을 칠겁니다.. 일상회화야 커버가능하겠지만 전문용어 등으로 설명서나 논문같은거 쓸려면 현체제에서는 한자가 필수일거에요..
18/10/10 13:06
일상회화는 흐름이란게있고 또 일본어는 외래어사용에서 있어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외래어가 기존 한자어 등을 밀어내버립니다. 질투를 지러시라고한다던가 도전이나 시도를 토라이라 한다던가요. 그리고 포장같이 기존 한자어가 있는 단어도 모치카에리 같은 식으로 풀어서 일본화시켜서 중첩되지않게끔 잘사용하더라구요.
18/10/10 09:52
알파벳도 필요없습니다. 옆 나라에 표음문자로 최강의 효율을 달리는 한글이 존재하거든요. 물론 익숙한 거야 알파벳이 더 익숙하겠지만요.
18/10/10 14:44
제 논지는 효율을 말하는데 상품권님은 글자사용인구를 말하고 계시네요. 물론 한글이 알파벳보다 효율이 막 좋지는 않다라는 반박이라면 인정합니다.
애초에 사용인구로만보면 중국이 쓰는 한자는 굳이 그 문자를 바꿀 필요도 없겠죠. 하시고 싶은 말이 인구가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공용으로 쓰인다는 것이라면 8,9천만명이 아니라 기껏해야 두나라만 쓰는이라고 적으셨어야 했고요.
18/10/10 02:19
우리나라랑은 조금 다른게 일본은 한자 훈독도 많이 하고 해서 음절수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종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쓰이기도 한다고 봅니다. 예를들면 혼다히토미 (5자) 本田仁美 (4자) ほんだひとみ (6자) 같은 차이죠.
18/10/10 02:26
아동상대로는 상관없는데, 점점 어려운 문장으로 들어갈수록 해석은 고사하고 읽는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들었습니다. 가독성이 현저하게 낮다보니. 갠적으로 띄어쓰기만 가져와도 어느정도 해소되지않을까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띄어쓰기 없었으면 좀 힘들죠;
아동상대로는상관없는데점점어려운문장으로들어갈수록해석을고사하고읽는것자체가매우어려워진다고들었습니다.가독성이 현저하게낮다보니.갠적으로띄어쓰기만가져와도어느정도해소되지않을까하지만.. 어휴;;;;; 한글도 이정도인데 받침말이 없는 일본으로써는 매우 힘들거라고 생각되네요.
18/10/10 03:02
가로쓰기/왼쪽부터 아래로 읽기에 익숙해진 한국인/서양인의 기준이지, 일본어의 기본은 세로쓰기/우측에서 위-아래로 읽기기 때문에 일본어 서식에서 한자는 필수적입니다. 요즘은 컴퓨터 워드/엑셀 서식이 가로쓰기 기준이라 일본도 가로쓰기 사용 빈도가 늘었죠.
뭐, 어찌됐건 남의 나라 말이니 쓸데없는 간섭이긴 합니다. 정말 편의성만을 생각한다면 전세계 만국공통어 영어로 싹 통일하고 자국어를 죄 사어로 만드는게 빠르겠죠.
18/10/10 02:58
그 게임 할때도 사실 되게 헷갈려요.
포켓몬 같은게 되게 오랫동안 한자 안 쓰던 게임이었는데 일본어 나름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쓰면 가끔씩 동음이의어 때문에 흠칫 막힙니다.
18/10/10 11:01
일본은 한자는 그렇다 치고 세로쓰기와 우->좌 방향으로 줄바꿈하는 것 좀 현대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네요.
아니 2018년인데 아직도 소설책을 사면 세로쓰기에 우->좌라니...
18/10/10 02:01
그저 모래위에 손가락만으로도 쓸 수 있는게 글자입니다.
종이와 목탄만 있어도 쓸 수 있는게 글자구요. 필서의 용이함은 아이디어 필기에도 은근히 큰 도움이 됩니다. 전자제품이 주변에 깔려있는데 뭔 소용이냐 싶다가도 막상 닥쳐보면 필서가 필요한 순간이 상당히 많아요.
18/10/10 02:04
제가 일본어 공부를 한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일본어를 읽을 줄은 아는데, 아직도 손으로 한자는 거의 못 씁니다. 키보드 알파벳 한자 변환으로 치는 거면 모를까…. 한자가 무척 어려운 문자라서요. 다만 한자의 변호를 좀 해 보자면, 현대 사회에서 손으로 글을 쓸 일이 많지 않은 이상 한자를 꼭 다 외고 쓸 수 없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정도까지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읽을 줄만 알면 컴퓨터로 쓸 수도 있으니까요. (완전히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요. 노트 필기도 손으로 해야 하고...)
18/10/10 02:10
중국어는 제가 지식이 전혀 없어서 한글로 바꿀 수 있을지 잘 모릅니다만서도, 일본어는 한글로 문자를 표기하는 게 어려울 거예요.
일본어는 자모음의 숫자가 한국어처럼 많지 않아서 동음이의어가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같은 '키세키'라도, 이게 궤적(軌跡)이 될 수도 있고 기적(奇跡)이 될 수도 있고 하는 식으로요. 한자를 섞어 주지 않으면 문장 가독성이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어요. (옛날 일본 게임기 게임들도 한자를 표기하지 않은 점으로 보아 불가능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 경우에도 문장의 길이는 몇 배로 길어지고 글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8/10/10 02:16
말해줘 노래 처음에 가사 없이 듣다가
이게 가줘라는 건지 말해줘라는 건지 헷갈리고 심지어 일부러 둘 다 말이 되게 해놔서.. 이게 노래 청해 난이도 생각보다 엄청 높이는 요인이더군요.
18/10/10 03:02
알파벳 쓰는 나라들 보면 영문 알파벳 그대로 쓰는 나라는 거의 없죠.
발음상 필요한 나라들은 한글 위에 점 한두개 찍으면 문제없을겁니다. 실제로 찌아찌아족도 현대 한글을 그대로 쓰는게 아니라 고대 한글에서도 문자를 가져다 쓴다고 하더라고요.
18/10/10 10:45
그것과는 다른 문제예요.
자모음의 수가 적다는게 문제라서, 한글이든 알파벳이든 새로 만들든간에 일본어의 자모음의 수가 부족한 거거든요. 표음만해서는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18/10/10 20:22
솔로14년차님이 말씀하셨듯 한글로 일본어 발음을 표기할 수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표음만으로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서요.
18/10/10 23:31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 해 봤는데요,
여전히 표기에 있어서 큰 어려움 (도입이 불가능 할 정도의) 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어차피 도입은 하지 않겠지만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말 할 때는 큰 문제가 없거든요? 동음이의어라는게 문맥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영역인지라... 물론 지금 한자를 섞어서 쓰는 방식과 비교하면 독해에 있어 약간 헷갈림이 증가하긴 하겠지만 표음문자를 쓰면 이해가 어려울 정도였다면 애초에 말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애로사항이 꽃 피었을겁니다. 근데 말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건 표음문자로 소리나는대로 표시하더라도 독해에 결정적인 지장은 안 생길거라고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겠죠.
18/10/11 00:45
일본 문자 체계를 한글로 바꾸는 것이 '결정적인 지장이 안 생기는' 수준의 정도라면 지금 일본인들이 수천 년간 써왔던 문자 체계를 버려야 할만한 편익은 안 생기는 거죠. 문자 체계를 통째로 바꾸는지 문제라면 이익이 손해보다 확실하게 큰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크건 적건간에 손해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18/10/11 04:21
전 버려야한다고는 이야기한 적은 없어용...
그냥 도입한다고 상상해봤을 때 말이 될만한 이야기인가 생각해봤어요. 어차피 도입할리가 없으니까요. 흐흐 근데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한글이 일본어에 어울리지 않는 문자 체계는 아닐 것 같네요.
18/10/10 02:04
한문채팅은 우리가 특수문자 입력할때랑 비슷해요
니하오를 쓰고싶으면 먼저 ni를치면 그에 맞는한자들이 쭉 뜹니다. 그럼 한문을 고르고 담에 hao를 치면 그에맞는 한자들이 뜨면 맞는거 고르는식요. 이게 되게 복잡한거같은데 의외로 적응한사람들은 곧잘하더군요. 집사람이 중국친구들과 가끔 채팅할때보면 꽤 빠르더라고요. 물론 대부분은 음성쳇으로 합니다. 약간 마이크처럼 서로 할말을 녹음해서 주고받는식으로요. 결론은 세종대왕님 압도적 감사!!!!
18/10/10 02:13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한자문화권에서 벗어나 알파벳을 사용하게 되었던 것처럼, 만약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더라면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 가나 문자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나 문자는 한국어를 표기하기엔 모음 자음 숫자가 적어서 알파벳에 움라운트 붙이는 것처럼 변형을 많이 했겠지만요.
가나 문자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미군정 시기에 로마자 표기법이 정착되었을 수도 있고요. 한글 창제가 없었더라도 현대 한국이 한자를 사용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꽤 있다고 봅니다.
18/10/10 02:11
이런 문제가 뭐 한자 비판의 단골이긴하지만 "한자를 쓸일이 줄었다 -> 한자쓰는 능력이 줄었다"라는 말은 곧 "한자를 쓸일이 줄었다 -> 한자를 못써서 곤란할 일이 줄었다"라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사회적 편익은 별 차이가 없어요.
저는 정반대로 디지털 시대가 왔기 때문에 한자의 단점이 상당히 커버되고 있다고 봅니다. 표어문자가 가지는 압축력과 독해효율이라는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입력이 훨씬 간편해졌고 습득기간도 줄었으니까요. 본문에서 언급되는 문제는, 한자 자체보다 디지털 시대임에도 아직도 손글씨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이 남은 행정이나 '전통' '예의'의 문화의 문제라고 봅니다.
18/10/10 02:15
디지털 시대로 인해 한자의 단점이 상당부분 커버되었다는 말씀에는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사실, 쓸 필요가 없어서 쓰는걸 까먹는 것도 맞는 말일 테구요.
18/10/10 02:33
동감합니다. 오히려 디지털로 인해서 커버된 영역이라 보여집니다. 타자기 시절때의 한자는...
그럼에도 아직 디지털영역에서 한자는 다른언어에 비하여 좀 떨어지는 감이 크다는게...하지만 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않습니다.
18/10/10 13:09
사실 본문에서의 비판보다는 지나치게 획수가 많은 한자들의 문제가 신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야 확대하면 되지만 폰트 작은 일반 책들에 쓰인 한자를 볼때 머리가 지끈거리죠. 학교에서 배울때야 폰트가 아주 크니 상관없지만...
18/10/10 02:14
과거에 중국이 넓은 대륙을 유지할수잇던데에는 한자가 큰역할을 한면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나라가 그정도로 넓으면 서쪽사는 사람과 동쪽사는 사람의 말이 너무 달라서 거의 못 알아들을 정도일 텐데(우리나라 제주도 방언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걸 표음문자로 기록하고 소통하려면 어려움이 많앗겠죠. 표의 문자니까 그 넓은 땅을 하나의 국가로 유지했던거지. 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한자가 걸림돌이 많이 된다고 봐요.
18/10/10 18:18
보존운동 하시는 분들이 다른 언어다라고 주장하시긴 하는데, 방언으로 보는 게 무리일 정도로 영 다른 것만도 아니죠. 중국어 베리에이션에 비하면 훨씬 가깝고, 남도지역 일부에선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이 정도는 화자의 정치적 스탠스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정도라고 봐야?
18/10/10 02:22
거진 말로써가 아니라면 디지털 신호로 송수신하는 시대에 한자를 못쓴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제가 일본에서 공부하던 10여년 전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교수님들이 하셨었지만, 별 문제는 없었어요. 덕분에 우리학교의 모든 제출물은 수기로 제출한다고 하는 통에 저는 고생좀 했습니다만.. 중국은 뭐 한자 이외의 문자를 혼용하지 않는걸로 압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한자를 버리면 꽤나 난감할겁니다. 글자 가짓수가 제한적이라서 동음이의어 처리가 곤란하거든요. 당장 외국인인 저조차도 한자 없는 일문을 읽어보라고 하면 서너배의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물론 일종의 흐름에 따라서 (일상에서 말로써 대화하는 것과 같이) 이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아들을 수야 있습니다만 가독성의 문제가 심각한터라, 띄어쓰기는 당연히 도입해야겠고 자주쓰이는 동음이의어에 대해서 몇가지 구별표식을 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겁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pc로 입력하기에 번거로운 만큼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익숙해지다보니 한글보다 더 빠르게 입력이 가능하더군요. 물론 우리 통신어체에는 줄임말이란 치트키가 있습니다만. 고로 변혁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않을 듯 합니다.
18/10/10 02:28
요즘 들어 피지알에 한자가 무슨 만악의 근원같이 까이는데 한자가 단점이 많아도 꽁으로 몇천년 쓰이는게 아니고 장점도 있죠. 동음이의어 의미를 확실하게 구별, 문장 단축, 조어의 편리함 등등. 물론 일본과 중국도 한자의 단점 때문에 꽤나 고생하고 개선해보려는 노력을 안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못써먹겠으면 아예 신문자를 개발했던가 알파벳으로 갈아탔겠죠.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과연 게을러서, 아니면 행정 비용 때문에 한자를 놔두고 있겠습니까. 자기네 언어에 도움이 되니까 쓰는거죠. 한글과 한국어는 좋은 언어이지만 우월감이 지나친게 아닌가 싶어요.
한자 혼용 비판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울때가 있어요. 많은 분들이 한자 혼용에 대해서 비판적이신데, 막상 피지알에서 올라오는 몇몇 글이나 댓글들을 보면 한영혼용문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한자만 좀 할줄 알다보니 한영혼용문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하다못해 한국어 발음으로 치환해주기라도 하면 고마울텐데요. 한영혼용문이나 한자 혼용문이나 뭐가 다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자기가 쓰기 불편하니까 비판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18/10/10 02:43
중국이나 일본이나 한자를 바꾸려고 생각이 든다면 사실 지금보다 타자기 시절때 싹 바꿨어야... 디지털이 단점을 상당히 없앤 케이스죠.
완전 한글화 이후의 한국어도 사실 지금도 미래를 내다보면 과도기인 상태죠. 한자병용하던 시절이 불과 수십년전이고 지금은 완전 한글시대로 들어오면서 이제야 신조어가 외래어, 한자, 순우리말 가리지않고 합성되거나 변형되어 신조어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한글은 아마 영어처럼 가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솔직히 완전한글화가 진행된 현재 이후로 50년뒤의 우리나라의 언어가 어떤식으로 변할지가 더 무섭긴하죠.
18/10/10 02:58
저도 50년후의 한국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합니다. 순우리말은 사실상 죽었고, 조어할때 외국어를 그대로 쓰던가 한자에서 빌려오는 식인데 세상이 격변해있을 50년 후에 과연 뭐가 남아있을지 껄껄.
18/10/10 09:58
'혼용론'을 비판하는것은 한자어를 쓰지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혼용론이 한문표기를 제도로 강제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게 좋아도 비판받을 마당에 심지어 가독성만 심각하게 해치기 때문에 고려의 여지도 없는겁니다. 혼용을 하든 말든 그것은 쓰는사람의 자유로 놔둬야 하는거죠. 문맥으로 파악이 가능하고 정말 필요하면 가끔씩 주석이든 괄호든 해서 써주면 그만인데 뭐하러 혼용을 강제합니까.
정말 피지알에 올라오는 글에 한문이나 영문 병기가 미치도록 덕지덕지 붙어있는 글이 있었나요?
18/10/10 14:03
한자 혼용을 강제하는것은 저도 비판적입니다. 강제해봤자 학생, 교사들 스트레스만 늘릴 뿐이죠. 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교과기준에서 한자교육을 확대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제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한자 혼용이나 한영 혼용이나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가독성이 떨어져 불편함은 마찬가지인데 왜 피지알에서 한자 혼용이 집중적으로 비판받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영문 병기는 아이티, 외국 관련 소식, 의학 관련 글을 찾아보시면 가끔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grer.net/pb/pb.php?id=freedom&no=78407&divpage=16&ss=on&sc=on&keyword=it https://pgrer.net/pb/pb.php?id=freedom&no=75282&divpage=16&ss=on&sc=on&keyword=amd https://pgrer.net/pb/pb.php?id=freedom&no=70853&divpage=16&ss=on&sc=on&keyword=amd 의학이나 아이티는 전문적인 분야, 고유명사가 많다고 하실 수 있는데 영단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해주기만 해도 한결 읽기 편해지죠. 아니면 한국발음 표기(영문)정도만 되어도 문제는 없을겁니다.
18/10/10 14:45
피지알 뿐 아니라 어디서든 비판받습니다. 만약 '한영'병기를 강제하자는 주장도 있다면 똑같이 비판받겠죠. 또한 예시는 글쓴이의 취향이나 능력 문제지 무슨 '론'과는 관계 없습니다. 섞어서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18/10/10 12:47
저도 영어 단어를 과도하게 섞어 쓰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처음 들어 본 단어가 리스펙트, 어트랙션, 굿즈 같은 건데, 실제 영어 뜻도 한번에 알기 어렵지만 원 영어 뜻과는 다르게 쓰이거나, 우리말로 바꿔 쓰는게 단어 효율성이나 가독성 면에서 훨씬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18/10/10 13:35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해주기만 해도 읽기 수월합니다.
아예 문장 사이에 영어로 '이 attraction은 Goods가 허접하네요'식의, 아무리 의학이나 외국에 관한 말이라도 알면 알고 모르면 찾아보시던가 식의 글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8/10/10 02:51
정말 많이 길게보면 다 영어쓸테니 오히려 불편한 중일쪽이 영어전환하는 더 빠른계기는 생기겠네요...
적고보니 번역쪽이 더 빨리발전해서 다른언어 사용자끼리 대화할때 자국어쓰면서 인공지능 동시통역하는 시대가 더빠를수도 있겠습니다.
18/10/10 03:12
중국이나 일본은 입력기가 엄청 발달해서 디지털 영역은 나름 커버가 잘 되죠
한글 입력기는 기능이 거의 없는데 비해 중국어나 일본어는 기능도 많고 학습도 잘해서 타자 치는거 보면 빠르더라구요.
18/10/10 03:18
그리고 키보드는 나중에 사라지고 뇌를 써서 글자를 치는 입력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되기에
정보가 더 많은 한자가 더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18/10/10 03:19
일본어는 한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일본어에서 쓰이는 필수한자도 중국어에 비해서 많지 않아서 조금만 투자하면 쉽게 외울 수 있고 또 일본어에서 한자는 가독성을 위해서 식별용으로 쓰이기때문에.. 표음문자라기보다는 마치 그림문자 같은 그런 느낌이죠.
18/10/10 03:35
일본어 읽을때 한자를 하나하나 읽지 않더라도 단어 모양만 봐도 대충 각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한글은 왜인지 한글자씩 다 읽게 돼요. 빨리 읽으시는분들은 캠릿브지 연결구과 처럼 모양만보고 슥슥 읽으시던데 저는 성격인지 습관인지 슥슥이 안돼서 항상 읽는게 느리고 싫어요
18/10/10 03:42
중국어 배울때 영어 알파벳을 통해 발음 파악하고 배우는 걸로 봐선 표의문자의 한계가 분명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표의문자여서 효율적인 부분도 있기에 그렇게 붕괴되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18/10/10 03:55
중국에서 한글 쓰면
세종대왕은 학자로서 세계적 위인이 되겠네요. 아인슈타인, 뉴톤 급은 안되더라도 그 밑급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18/10/10 04:45
필기를 별로 안하고 키보드만 하루종일 두드려도 한자처럼 어렵지 않아서 쓰는걸 잊어버릴 걱정 안해도 되는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립니다.
18/10/10 07:07
한자를 어떻게 쓰는지를 까먹는것과 본문에 나오는 까막눈은 완전 다른 얘기죠. 자동완성 기능이 보급되면서 긴 영어단어를 까먹는것과 비슷한 얘기지....
글쓴이를 비롯해서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 분들도 보이고. 중국어라는 언어에 맞는게 한자이고 서로 떼놓을수없게 진화해왔는데. 손글씨를 안써도 되는 시대에 들어와서 손글씨를 잘 못 쓰는건 별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기껏해야 아는 지인 요즘 근황 중요한 역활 이런 틀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정도라고 봐요. 대세에 영향이 있을 정도가 아니죠.
18/10/10 07:34
음.....한글이 좋은 문자인건 맞는데 굳이 한자를 비하할 필요도 없죠. 일본어가 한자없으면 매우 피곤해지는 것 만큼이나 중국어도 한자 없으면 매우 피곤한 언어가 됩니다.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은데다가 표현 가능한 음운 수도 너무 적어서요.
18/10/10 07:39
한자도 한자인데 간체자 조차 쓸줄 몰라도 HSK고득점이 가능해요. 옛날 HSK 작문은 손으로 쓰는건데 요즘은 컴퓨터로 영어표기 병음을 치면 자주쓰이는 동음이의어 글자들이 뜨는식이라 읽을줄 알면 되더군요.
18/10/10 09:15
음? 이런 댓글은 이상하죠.
한자의 유용성을 이야기하는 댓글은 있어도 한글보다 좋다고 하는 댓글은 안보이고, 설령 한글보다 한자를 더 좋아한다고 해도 한국 커뮤니티에 댓글 달면서 한국어/한글을 사용하는 게 뭐가 이상한가요?
18/10/10 09:43
흠.. 한자에도 이러이러한 장점이 있다라는걸 알려주는 분들이 고맙지 않나요?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주장한다면 모를까 위의 댓글들 보면 상당히 사실을 기반으로 말하시는것 같던데..
18/10/10 07:57
중국에서 10년 넘게. 그것도 초딩때 부터 있다가 왔는데, 치약을 어떻게 쓰는지 기억이 안나내요. 다행히 읽을줄만 알면 타이핑은 되니까 먹고 살고는 있다만
18/10/10 08:24
한자도 참 멋있고 특성있는 문자인데...
한글은 다른 문자에 비해 훨씬 최근에, 체계적으로 직접 '고안된' 문자다 보니까 아무래도 배우고 쓰는데 대단히 유리하지요. 문자의 창제 목적 자체가 누구나 읽고 쓸수 있게 하려는 거였으니. 한국어는 어렵지만 한글은 매우 쉽죠...!
18/10/10 08:54
중국어와 일본어는 장점이 단점보다 많기 때문에 한자를 계속 쓰는 겁니다. 로마 알파벳 도입논의가 없었는 줄 아나요. 일본에서는 일본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3가지 중 하나로 한자를 꼽던 시절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단 말입니다. 가나와 띄어쓰기로만 쓴 일본어? 일단 길이부터가 늘어나고, 읽는데도 시간이 세 배는 더 걸립니다. 문맥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동음이의어를 찾아내야 하니까.
장단과 고저 엑센트와 의미에 따른 구별이 되게끔 정서법을 만들자면 할 수는 있겠죠. 근데 그거 배우고 쓰고 하려면 드는 노력이 한자를 그냥 쓰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어차피 변환기가 워낙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읽을 줄만 알면 되니까. 손으로 쓰기 불편하다는, 이제와선 별로 중요치도 않은 이유로 기존 시스템을 다 뜯어고치는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거든요. 중국어는 아예 지역마다 같은 한자라도 읽는 방법이라던지가 다른 언어만큼 다르죠. 대부분 보통화를 배운다곤 하지만, 한자라는 공통점이 없다면 글쎄..
18/10/10 20:29
손으로 쓰기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읽는 것도 반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하냐면 스마트폰으로 한자를 칠때 영어를 누른다음에 위에 대충 비슷하게 생긴거를 선택해서 자동입력 하는 방식을 쓰는데, 그러다 보니 오타가 엄청 많습니다. 이미 발음을 보고 뜻을 유추하는 상황이구요. 그것도 너무 어렵다보니까 음성채팅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는 방식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단점이 너무 커져버리는 상황이니 옛날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18/10/10 09:06
국립서울교육대학교(법원·검찰청)역
國立首爾教育大學校(法院·檢察廳)站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Court and Public Prosecutors Office) Station 한자 버렸다간 우리도 난리날 듯.....
18/10/10 09:53
예시로 보여주셨듯이 우리는 한자어를 전부 한글로만 써도 의미혼동이 거의 안되죠. 한글로 쓴 한자어를 읽고서 그 의미가 뭔지 헷갈릴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한국은 이제 한자어는 못버려도 '한자' 자체는 하나도 안 써도 그런대로 돌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18/10/10 11:11
대학교라는 말을 모를때,
한자를 몰라도 대학교라는말의 뜻을 알고난 뒤 다음부터는 대학교가 어떤뜻인지 알게됩니다. 그냥 영어랑 똑같아요. University가 무슨말인지 모를때, 그냥 University가 뭘 뜻하는지만 알면 다음부터는 University가 University를 뜻하는걸 알 듯 말이죠. 처음 한자병용에서 완전 한글화로 변환될때 저런식으로 사회가 어지러워질것이다 했는데, 지금 거의 신문조차도 한자병용 하지않는 시대가 왔으니까요. 외국인들도 한자 몰라도 한국어 잘만 배우니까요.
18/10/10 09:11
디지털 시대라 견딜 만 하다고는 하지만, 쓸데없이 많은데다 형태와 발음이 아예 무관한 쓰기 어렵고 불편한 문자인 것은 변함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자존심 뿐만 아니라 문자체계를 바꾸는 건 나라가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감수할 일이라 섣부르게 추진은 못하는 것이 중국의 딜레마겠죠.
18/10/10 09:19
처음된자가 나중되고 나중된자가 처음된다는 성경말씀이 떠오르네요
거지가 Qr코드로 구걸하고 다닌다는 it강국중국이라는것도 그렇고
18/10/10 09:56
중국의 QR코드 결제등의 결제수단 혁신이 기존 중국에 카드결제같은 시스템이 너무 안 갖춰져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고들 하니.... 기존에 전자결제수단 인프라가 하나도 없어서 개혁이 필요없이 그냥 도입하면 됐다는...
18/10/10 09:45
변화가 적고 그 속도도 느리던 시대에는 상형문자가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이었겠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개념이 속출하는 21세기에 상형문자란... 글쎄요.
18/10/10 09:53
일본어, 영어 모두 어느정도 공부하고
중국 유학을 위해 중국어 파는 중인데 중국어가 가장 불편함 일본어는 중국어에 비하면 진짜 양반입니다 우리말 쓰다 중국어 쓰면 진짜 윈도우 10쓰다 윈도우 me 정도로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여러모로.. 말하는건 우리 영어 처음 배울때 단어만 나열하는 느낌이고 쓰는거도 단어만 넣는 느낌이라 굉장히 어색하고 가독성이 떨어짐
18/10/10 09:58
중국어에 대해서는 1도 몰라서 스킵하고.. 일본어에서는 한자가 있음으로써 가독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기는 합니다.
물론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한자에만 해당되는 얘기긴 하지만요.. 예를 들어 私は走ります, わたしは はしります 이 두문장은 같은 문장을 한자를 섞어서 쓴거랑 히라가나로만 띄어쓰기를 넣어서 쓴 케이스입니다.. 한자에 대해 조금만 배우면 왼쪽은 문장을 끝까지 안 읽어도 대충 무슨 의미인지 파악이 가능한 반면 오른쪽 문장은 띄어쓰기가 들어있어도 일단 끝까지 다 읽고 어디까지가 명사, 동사이고 어디부터가 조사인지 파악도 해야 합니다. 사실 이건 비슷한 문법구조여서 조사를 쓰는 우리말에도 해당되는 얘기긴 합니다.. 같은 표음문자인 알파벳을 쓰는 유럽쪽 언어군의 경우 모든 문법단위마다 띄어쓰기가 들어갑니다 우리의 조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전치사도 띄어쓰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단어는 다른 역할을 하는 거라는 것이 구분이 가능한데 반해 우리말이나 일본어 표기는 조사를 단어 뒤에 붙여버리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들어간 단어래도 그 안에서 다시 조사와 본래 쓸려는 단어를 구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그나마 일본어의 경우 한자가 단어의 본뜻, 히라가나가 조사나 어미로 쓰이는게 일반적이어서 그걸로 단어의 구분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글을 쓰는 경우보다 읽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 읽기의 편의를 위해 쓰기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거고 쓰기의 불편함조차도 디지털화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그럼 우리말도 한자를 섞어쓰면 가독성이 더 높아질까? 높아지긴 할건데 일본어만큼 획기적이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그거보단 상용한자를 익혀야 하는 불편함이 더 클거라 봐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 하면 일본어는 문자수가 적습니다.. 50음도라고 해서 50개 + 1개(ん)가 기본이고 거기에 탁음 표시까지 해도 25개가 더 추가되는 정도고 촉음과의 조합으로 만드는 것도 발음을 확장하는거지 표기를 확장하는건 아니다 보니 어쨌건 100개 이내의 문자가 쓰이기 때문에 같은 글자가 한 문장내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한글은 기호의 조합으로 글자 1개를 만들기 때문에 한 문장내에 같은 글자가 반복될 확률이 일본어보단 적습니다.. 그 말은 특정 글자는 특정용도로 쓰인다는걸 쉽게 구분이 가능하단거죠.. 이런 면에서 한글+한자 표기는 불편함이 더 클거라고 봅니다..
18/10/10 10:16
문득 아래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http://www.valken.net/711 [잡담]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에 대한 소견
18/10/10 10:40
일단 한국어는 소리와 뜻을 모두 고려한 정서법이 마련되어 있고, 한글 자체가 중세 한국어에 맞춰 설계된 문자체계이기 때문에 한글이 가장 효율적인 형태라는 점에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겁니다. 노마 히데키 교수의 <한글의 탄생>에서는 "한글의 음절 음소 구분방식은 서양 언어학이 19세기에 들어서서야 깨달은 경지에 이미 다다라있었다"고 할 정도로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체계임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굴절하는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에 한글로 표기하는 정서법을 마련해야 한다면 그게 쉽지도 않고 더 효율적일 것이란 보장도 없습니다. 중국어도 일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이란 선물을 준 것에 한국인들은 감사해 마땅합니다. 근데 그건 그거고 남들이 쓰는 체계가 열등하다고 멸시하는 행태는 참고 보기 어려울 정도네요.
18/10/10 13:32
본문부터가 한자 여러가지 문제 많네요. 한글이라서 다행입니다! 란 논지인데 사실상 한자에 대한 멸시, 타국어에 대한 우월감을 바탕으로 한거나 다름없죠.
다른분들의 닉네임을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다른 댓글들도 한자 불편해요! 한글이라서 다행이야 라는걸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댓글도 몇몇 있구요.
18/10/10 16:18
어디가 어디보다 낫네요.. 가 멸시가 될 수는 없어 보여서 뭐가 멸시가 되는지 문의 드린겁니다.
우리나라 치안도 덜덜하지만.. 만약 일본 사람이 한국보다 치안아 나아서 다행입니다.. 라고 해도 딱히 멸시라는 생각은 안들거든요. 그냥 자국 사랑이 많구나 정도 아닐까 싶은데요.
18/10/10 11:09
자주 이야기합니다만, 한글이 우수한 이유 중에 하나는 '한자'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표음문자의 장점이 익히기 쉽고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밀하고 전문적인 표현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의 경우는 표현해야하는 한국어가 한자를 써 왔기 때문에 한자에 기반해서 세밀하고 전문적인 표현을 해 왔거든요. 그 덕에 한자의 발음을 한글로 정해두니 한글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표현도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우리가 한자문화권이고, 한국어가 한자를 기반으로 발달했고, 그걸 한글로 표현하기 때문에 특히나 한글이 우수해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글이 우수한 이유는, 한글을 만든 사람이 당대 뛰어난 언어학자이면서 음성기호학자이고, 그게 전제군주였다는 것이죠. 세종만큼 강력한 왕권을 가진 왕도 드문데, 그런 왕 본인이 뛰어난 학자여서 한글을 창제한 후 '왕이 문자를 선포한' 덕에 전국민이 이 문자를 쉽게 받아들였죠. 사실 지금 당장이라고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를 만드는 건 별 일도 아닐 겁니다. 얼마 걸리지도 않을 거예요. 문제는 글자란 건 기호이고, 기호는 약속이니 이걸 퍼트려야 의미가 있는건데, 그러기 어렵다는 거죠.
18/10/10 11:20
표의문자는 시대착오적 문자죠. 중국이 서양에 밀려버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알파벳과 한자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쉽게 글을 배울 수 있는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는 근대 진입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난 거죠.
18/10/10 12:05
저도 일정정도 작용했다고 보는데, '인쇄'에 있어서 난이도가 천지차이라고 보거든요. 이 점에 있어서는 한글도 한자만큼은 아니지만 안좋은 편이죠.
18/10/10 12:13
위에서 프로피씨아님도 언급하셨는데, 한창 한자를 폐기하고 로마자를 들여오자는 운동이 일어난 20세기 초가 한자를 없애버리기에는 가장 좋은 때였습니다. 한자 때문에 불편한 게 그때가 가장 심했고, 문맹도 많으니 갈아엎는 부작용도 덜했거든요. 오히려 지금은 디지털화도 완료되고 해서 이제와서 어마어마한 전환 비용 물어가며 굳이 왜 없애야 하나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좀 궁색해졌습니다.
18/10/10 12:18
음 전 이렇게 봐요. 왜 한글정서법에서 표음주의가 아닌 표의주의가 대세가 되었는가.
디지털화 된 현재 병음으로 키보드를 쓰는 것은 발음기호로 치는 것이거든요. 우리로 치면 [박]이라 써서 자동완성으로 ‘박’ ‘밖’이 뜨고 그걸 고른다고 할까요 조사가 붙으면 앞의 예시는 각각 다른 발음이 되지만 만약 단어 하나만 덜렁 쓴다고 할때요. 그러니 소리나는대로 쓰다 단어 원래 형태 뭐냐 하면 어...하고 버벅대는 것 같아요. 표음주의가 밀려난데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요.
18/10/10 12:18
좀 빗나가는 얘기긴 한데 한글도 로마자처럼 음소별로 흩어쓰고 음절별로 쓰지 말자는 '풀어쓰기' 운동이 활발한 때도 한자 폐기 주장이 성행하던 때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인쇄와 기계화에 불편하다는 점을 공유하거든요. 그리고 이 풀어쓰기도 이제는 늦었죠. 한글 음절을 죄다 유니코드에 때려박는 무식한 짓을 이미 해버린 마당에 굳이 왜?라고 하면, 글꼴 디자이너들이 음절별로 글꼴을 만드는 쓸데없이 수고로운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좀 더 다채롭고 예술적인 글꼴을 만들 수 있다는 거 말고는 딱히 내놓을 말이 없거든요.
18/10/10 12:59
로마자를 제외한 문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멸될 것이라고 봅니다.
언어는 유지가 되더라도 그 언어의 표기는 로마자로 하게 되겠죠. 한글은 그런 면에서 아주 우수한 문자이지만, 사용빈도 때문에 나중에는 한글도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18/10/10 13:15
한자가 있기에 한글이 기능한다고 봅니다 독립적이라기엔 우리나라 언어는 너무 많은 뜻을 한자에 기대고 있죠 이런식으로 한글 예찬하는건 지나친 국뽕같은데..당장 북한과 우리나라만 봐도 표기가 다르니 아예 문맥적인 뜻을 유추하기 힘든게 많죠 불과 반세기 정도만에 이런데 만약 통일이 되지않고 몇백년 지나면 어떨까요 언어마다 장단점이 있으며 지금은 한자의 단점이 부각되는 시대정도로 볼 수 있고 우리는 우리 언어자체를 발전시키면 되겠죠. 사실 우리나라의 신조어들이 말 줄여쓰기나 발음상의 유사함과 외래어의 한국식 표기, 줄임 뿐이라 한자식의 조어 기능이 좋다고 보고 발음과 표기는 한글로 하되 한자를 뿌리로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러면 세월이 지나도 확실한 의미가 살아있을거라 보거든요 언어가 변해도 사자성어의 뜻이 변하지 않듯이..그리고 전 한자가 중국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북아 공동의 인류유산이라 봅니다.
18/10/10 13:28
비슷한 토론마다 느끼는 점인데, 그래도 두 개 문자를 다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비교를 하는게 좀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자는 어렵잖어" → 한국사람이 한자를 공부하면 당연히 어려워요.) 디지털 보급으로 수기할 때 한자를 순간 까먹는 경우는 늘었는데, 반대로 디지털 공간에서는 압도적으로 편해졌어요. 병음입력기 기술이 좋아진 것도 있구요. 표의문자다보니 적은 단어에 많은 의미를 함축할 수 있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중국사람이 한자를 공부하는거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맞춤법 공부하는거죠. 각 문자마다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18/10/10 13:32
아무리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 시대라지만 일상에서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여전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신기하네요. 가령 출력된 자료를 바탕으로 수업을 듣더라도 필기할 일이 있을 테고, 필기할 내용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손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일 수 있으며, 혼자서 자습을 하는 경우에도 결국에는 손으로 써가면서 공부해야만 할 테니까요. 손으로 빠르게 써내려가기에 한자가 불편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과거에는 이를 초서 사용으로 극복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간체자를 쓰는 현대 중국인의 경우에는 어떠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손으로 글씨를 쓰되 틀린 글자를 써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서도 이해는 옳은 글자를 쓴 것처럼 해나간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한자 고유의 특성과 장점이 상당히 퇴색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자는 각 글자마다 고유한 뜻과 용법이 정해져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글자가 달라질 경우 문장의 뜻이 확연히 달라져야만 할 텐데 이제는 분명히 다른 글자임에도 전반적으로 모양이 비슷할 경우 본인이 이해한 문맥에 따라서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마음대로 문자을 해석해 나가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이 계속해서 진행이 되면 결국에는 발음 표기하듯 한자가 아닌 알파벳 표기가 주가 되고 한자는 자칫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에만 괄호 안에 부수적으로 표기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국한문혼용의 경우와 같이요.
18/10/10 13:37
본문만큼 필기하는데 문제 생길정도로 한자를 아예 까먹은 수준은 아니에요.
"아 근데 이거 어떻게 썼었지?" 순간 까먹는 수준? 우리 맞춤법 순간 헷갈리는 거랑 비슷하게요. 알파벳 표기(병음)은 중국어에 같은 발음이 너무 많아서, 의미전달하는데 도움이 안될거 같네요.
18/10/10 14:10
그런데 어차피 말을 할 때에는 성조와 문맥만으로 동음이의어를 다 구분해내잖아요. 글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또한 동음이의어 측면에서 상호 어느 정도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자어의 비중이 높은 한국어도 쓰기에 있어 한글 전용을 고수하고 있지만 동음이의어가 대개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고요.
18/10/10 14:55
보통 일상생활을 할 때는 굉장히 간단한 용어만 쓰잖아요. 한국어랑 비슷하게 중국어도 문어체와 구어체 차이가 확연합니다.
그리고 지금 걱정하시는 '중국사람들이 잘 잊어버리는'한자들은 일상생활에 잘 안쓰이는 한자들이라서요. 말씀하신대로 한자-병음 혼용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 전문적인 분야에서. 정말 잘 안쓰이는 한자는 병음 병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고어공부할 때 본거 같네요)
18/10/10 15:25
말할때도 구별 못할때 많아요.......그냥 상황 문맥으로 구별하는거라. 중국어는 압축력이 너무 심한 언어라서 구어로 쓸때는 오히려 문제가 있어요. 게다가 한자 없으면 그 많은 사투리들 다 해결도 안됩니다. 지금도 보통화 보급은 완료됐어도 서로 성조같은건 다르게 말할때 많아요
18/10/10 18:04
필기할 때 쓰는 필체(간체에서 더 간소화된 형태)로 쓰다가 정식 글자체가 달라서 헷갈리는 경우도 있고요
음이 같거나 뜻이 같은 다른 글자를 잠깐 빌려 적어도 되니까요. 애초에 헷갈리는 글자들은 사용 빈도에 비해 모양이 복잡한 케이스죠.
18/10/10 14:33
한자가 시대에 안맞는거죠
한자도 나름 장점이 있겠지만요 롤을 하다보면 메타에 따라 챔프 성능은 비슷해도 고인이 되거나 오피가 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딱 그거죠 현대 메타에 한자가 안맞는거죠 또 예를들면 모바일자동사냥이 팽배한데 와 자동사냥겜 하다보니 이제 하나하나 컨해야하는 겜은 불편해서 못해먹겠네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그래도 하나하나 컨하는 재미가 있음 자동사냥할거면 게임 왜함? 하는 사람도 있겠죠 한자 쓰레기임 할필요도 없고 킹갓 한글 하며 뽕 너무 들이킬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글이 현대 디지털 메타에서 편리한 문자라고 생각해서 뽕 살짝 먹고 갑니다
18/10/10 14:45
일본어 원문 읽는 거에 그리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 제가 덧붙이자면 한국어는 독해에 부담이 매우 덜합니다. 일단 한자가 없으니 이게 뭐로 발음 나는지 고민을 안해도 되죠. 일본어는 한자에 보통 후리가나를 달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턱턱하고 막힙니다.
그런데 한자 실력이 올라가고 나서 다시 독해해보면 한국어에 비해 강점도 있습니다. 한국어에 경우 동음이의어가 은근히 있어서 문맥을 파악하려면 어느 정도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고, 읽고 나서도 명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도 있는데, 한자가 들어 있는 일본어는 동음이의어 생각안하고 빠르게 글 내용을 파악하고 더 무슨 뜻인지 머릿속으로 이해가 확 됩니다. 배를 타고 타국을 여행하는데 배 안에서 배를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눈 위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다 눈뭉치에 눈을 맞아서 아팠다를 한자를 추가하면 뇌속으로 진정한 원문에 대한 이해가 빨라진다는 걸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18/10/10 21:36
솔직히 중국의 저 현상에 뉴스전문 채널이라는 데서 '까막눈'이라는 단어를 쓰는건 너무 무식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읽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떻게 그걸보고 까막눈이라는 건지.
중국에서 몇년 살다 왔지만 종이에 연필로 글씨 못써도 스마트폰 보급 다 되어 있고 그닥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당사자인 중국 정부에서는 당연히 그게 아니겠지요. 근데 그 실행력 쩌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건국이래 계속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개개인이 고민해봤자 답이 안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18/10/11 04:27
댓글보니 읽을 줄만 알면 상관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옮겨적으면 되니까요. 급하고 생각안날때는 일단 알파벳으로 적어놔도 될 문제같고..
18/10/10 23:28
1. 중국에선 한자 쓰는걸 까먹는 문제에 대해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진않음. 그냥 이게 생각이 안나네? 정도.
2. 까막눈이 아님. 읽는데는 아무 문제 없음. 3. 한자때문에 중국이 발전을 못한게 아님. 과거에도 지금도 한자가 걸림돌이 된적은 없음. 4. 로마자나 다른 문자를 도입하는건 진작에 불가능하고 메리트가 없다는게 학계정설, 요새는 주장하는 사람조차도 없음. 5. 본문에서 나오는 프로는 한국의 우리말겨루기나 미국의 스펠링퀴즈대회 비슷한 것임. 한자에 대하 자긍심을 고조시키려는 목적이 없지야 않겠지만 나오는 문제들은 사실상 아주 어렵고 자주 쓰이지않는 글자들이나 고전에 나오는 문장같은게 위주로 그냥 국학퀴즈라고 보면됨. 결론: 중국에서 난리가 난것도 아니고 그냥 본문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거로 보이네요.
18/10/11 01:15
https://www.youtube.com/watch?v=zxHskrqMqII&ab_channel=AsianBoss
이 영상 보시면 치약 엄지손가락 또는 재채기 같은 아주 간단한 단어도 못 쓰는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중국 여성은 너무 쉬운 단어인데도 어떻게 쓰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학교 시험지에 아예 다른 글자를 쓴 경우도 있다고 하고 선생님마저 칠판에 글을 쓰다가 생각이 안나서 못쓰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18/10/12 08:14
글자 때문에 발전 못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죠.
그럼 그렇게 우수한 한글을 가지고 가지고 있는 한국은 노벨상이 하나쯤은 있겠죠?
18/10/14 14:16
어지보면 당연한 현상이죠. 모든 사람이 수천자 수만자를 외울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중국어의 세계화, 공용어화를 막는 큰 요인 중 하나라고도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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