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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05 13:55:21
Name 평범을지향
Subject 니체 철학을 간단히 알아보자 (마무리)

니체 철학 대충 흩어보기가 마무리 들어가겠슴돠.
앞서서 니체가 플라톤의 망령을 때려잡으려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겉으로 대충 보기엔 니체가 단순히 기독교 세계관을 부정하는 철학자인 걸로 보이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서양 정신탐구에 얽혀있는 뿌리깊은 오해(라고 생각한), 플라톤의 사상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다시 한 번 짤막하게 보충설명을 하자면, 플라톤의 이데아란 본질적으로 서로 독립적인 세계관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데에서 출발하며, 다르게 표현하면 '분리'의 사상인 이원론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 이원론에 기초해서 이데아론이 탄생했다는 거지 두 개념이 같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암튼 이 개념은 플라톤 이 후, 서양사상의 핵심으로서 학자들은 신과 인간, 육체와 정신, 욕망과 이성, 현실과 가치의 세계가 독립적으로 분리해있는 걸로 탐구해왔습니다.
니체는 이 시점에 이르러서 선과 악, 좌파와 우파, 사회와 개인을 구분짓는 이런한 '분리'의 체계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싫증이라고 표현했지만 혐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서로 오해와 탄압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이 세상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개념을 타파하기 위해 권력의지라는 걸 들고 옵니다.
니체는 모든 물질과 현상의 근본원리를 권력의지와 이것의 작동방식으로 설명했고 그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이라 생각했습니다.
동전의 예를 한번 들어보죠.
동전의 앞면에는 형이상학, 정신, 선함, 신, 이성, 좌파를 조각해 놓고 동전의 뒷면에는 육체, 욕망, 현실, 악, 우파를 조각해 넣습니다.
2차원의 세계에서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완전히 다른 존재입니다.
그들에게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사실은 같다는 것을 이해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3차원의 세계에서는 둘은 하나의 동전입니다.
'권력의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전인 셈이죠.


니체는 이런 이원론적 개념이 세상을 바라보는 저차원적인 개념이라 생각했고 서양정신을 물들이고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칸트는 신을 부정했고 절대적인 도덕 원리를 인간의 이성으로 찾을 수 있다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행복과 도덕의 관계를 완전히 분리시켜버렸고 행복과 상관없이 단지 옳기 때문에 하는 행위를 선의자라 이름지었습니다.
니체의 입장에서 그는 얼핏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성'이라 불리는 또 다른 신을 믿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니체는 현재에 잔존해 있는 모든 신앙을 뿌리뽑아버리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현실과 분리된 세계관을 가정하지 않고도 자기 삶의 주인(위버맨쉬)이 되어 행동할 수 있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이기심과 욕망의 긍정과 추구는 극단적 향미주의로 빠질 지도 모릅니다.
향미주의에 빠져서 하루하루 순간의 쾌락만을 추구해 사는 것이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치 않을 겁니다.
니체는 그 해답으로 우리들이 욕망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쾌락과 욕망은 다른 것이며, 욕망에는 주체적으로 앞으로, 확장하려고 하는, 자기극복의 경향이 탑재되어있고 욕망을 솔직하게 바라볼 떄야 우리들은 그러한 역설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의 욕망을 온전히 표현할 때 사회나 질서의 유지는 합의에 의해 설명합니다.
개개인은 모두 창조자(주인)으로서 자기 욕망을 실천하며 그 사이에는 동등한 주인들끼리의 합의가 이루어진다. 라는 게 니체의 이상적인 상황 설정인데, 모두가 주인의 길을 추구하므로 타인이 나에게 노예로 부리려는 권력의지를 작동해도 내가 스스로 주인의식, 권력의지를 자각하고 있다면 저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은 무력하고 사회는 거대하므로 사회의 압력에 무력하질 수 있지만 모두가 주인이자 개인으로서 판단의 주체가 된다면 그러한 부당한 집단의 권력의지 자체(독재, 파시즘)가 성립하기 어렵겠죠? 물론 전부 이상적인 상태설정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절대적인 규범과 가치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들이 허무주의에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삶에는, 세상에는 이미 정해진 목표나 목적이 없고 욕망=권력의지 만이 전부라면, 설령 내가 스스로 삶의 의미나 목표를 창조자의 자세로 만들었다 쳐도,  내가 설정한 목표나 가치들이 영원한 왕국에 머물러 찬란히 빛나는 게 아니고 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는 모래성과 같은 무엇이라면, 어떻게 우리들이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세상을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그는 허무주의를 극단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사상을 가장 두려운 형태로 한 번 생각해 보자. 아무런 의미나 목적 없이, 또 무의 종말도 없이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그대로의 존재를, ‘영원회귀’를. 이것은 가장 극단적인 허무주의이다"


영원회귀는 일견 윤회와 비슷해보이는 개념입니다.
사람은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개념은 윤회와 비슷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전생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영원히 반복한다는 것은 윤회와 다른 개념입니다. 거기에는 새로운 경험이나 새로운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고 불교의 사상처럼 언젠가 그 고리를 끊을 해탈의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물론처럼 죽으면 나라는 세계가 끝난다는 것과도 완전히 다릅니다.
니체의 저서 "즐거운 학문" 에서 악령이 그대에게 찾아와 속삭입니다.


"어느 날 낮, 혹은 어느 날 밤에 악령이 너의 가장 / 깊은 고독 속으로 살며시 찾아들어 이렇게 말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 “네가 지금 살고 있고, 살아왔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번 살아야만 하고, 또 무수히 반복해서 살아야만 할 것이다 ; 거기에 새로운 것이란 없으며, 모든 고통, 모든 쾌락, 모든 사상과 탄식, 네 삶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이 네게 다시 찾아올 것이다. "


어느 가난한 나라의 소년이 어릴 때 인신매매로 잡혀가서 어느 척박한 토지의 공장에서 평생을 고통 속에서 노동만 하다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요절하게 됩니다. 우리는 고통받는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될까요. 그 사람은 희망이 필요합니다.
고통받는 자에게 내세관이란 힘이 되고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통받다 세상을 요절해도 후세에는 다른 삶으로, 또는 신의 품으로 평안을 얻게 되기를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위로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니체 선생은 역시나 주인정신을 사랑하는 자로서 그러한 위로를 경멸적 태도로 바라봅니다. 니체는 소년에게 말합니다.
너는 다시 태어나도 가난한 나라의 아이로 태어나 어린 시절 인신매매로 잡혀가 척박한 토지의 공장에서 평생 고통 속에서 노동만 하다 죽게 될 것이다. 그 후에 다시 태어나도 너의 삶은 마찬가지이다. 거기에는 일말의 나아질 가능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기계적인 순환만이 영원히 반복될 뿐이다.


참으로 잔인한 이야기입니다.
영원회귀 사상에 의하면 나는 내 의지로 행동한다고 착각하지만 기계처럼 끊임없이 작동하는 우주의 한 요소로써 필연적으로 행동하게 될 뿐 입니다. 무자비한 니체 선생은 소년에게 묻습니다.
만약 이러한 영원회귀가 진짜라면 너는 지금 현재를 긍정할 수 있냐고.
이 사상은 얼핏 생각하면 인간의 삶에서 능동성을 빼앗는 것 같지만 역설적이게도 능동성을 부여합니다.
모든 순간이 회귀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최대의 중량으로 무게를 부여합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수없이 반복되기를 진심으로 원하는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을 통해 나약한 삶의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 것을 요청한 것이지요.
삶은, 운명의 사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영원히 반복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영원을 견디기 위해서라도 삶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요. 니체 선생님답게 긍정의 자세도 무자비합니다.
우리들은 순간은 짧고 인생은 비교적 길다고 믿으며 불행한 일들도 묵묵히 견디며 살아옵니다.
하지만 만약 영원회귀가 맞다면 그 반대현상, 즉 순간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영원하게 되고 오히려 인생 자체는 그것보다 짧아질 것 입니다.


"모든 것이 같은 차례와 순서로 ― 나무들 사이의 이 거미와 달빛, 그리고 이 순간과 바로 나 자신도. 현존재의 영원한 모래시계가 거듭해서 뒤집혀 세워지고 ― 티끌 중의 티끌인 너도 모래시계와 더불어 그렇게 될 것이다!” ― 그대는 땅에 몸을 내던지며, 그렇게 말하는 악령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엄청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 “너는 신이로다. 나는 이보다 더 신성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노라!” 그러한 생각이 그대를 지배하게 되면, 그것은 지금의 그대를 변화시킬 것이며, 아마도 분쇄시킬 것이다. “너는 이 삶을 다시 한번, 그리고 무수히 반복해서 다시 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은 모든 경우에 최대의 중량으로 그대의 행위 위에 얹힐 것이다! 이 최종적이고 영원한 확인과 봉인 외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대 자신과 그대의 삶을 만들어나가야만 하는가?"


이러한 사상으로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우리 니체 선생은 철저하게 현실주의자이고 행동주의 철학자입니다.(괜히 대지의 철학자가 아니..)
걍 까놓고 말해서 미래나 내세관으로 골골대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이 말이지요.
저도 비슷한 유물론자인자 현실주의자로서 니체의 이러한 철학이 굉장히 감동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원회귀란 사상이 그렇다는 게 아니고 이 사람이 이런한 사상을 설파하는 이유, 그 태도가 뭔가 무정한 척, 무자비한 척 하면서 실은 되게 따듯한? 츤데레적인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래서 읽다보니 약간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응?


니체의 예술관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쓸게요. 별 이유는 아니고 귀찮아서..
암튼 니체는 삶은 예술로서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이란 진정한 자기극복의 자세로서, 니체는 예술이 보여주기만을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 탄생하는 거라 봅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에게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해 세상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던지는 게 예술가고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작품이 있는 예술가가 아닌 우리들은 삶을 통해서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자기 삶을 한 편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겠다는 태도가 디오니소스적
긍정이라는 거죠.


"종교가 그 속박을 늦출 때 예술이 고개를 든다."


드디어 별 것 아닌 글이 막장이 들어가네요.
니체의 철학이 어떤 궁극적인 상태를 제시하였을 뿐, 거기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는 지적도 많고 사실 이 사람 책이 친절하게 짜여져있다기보다 그냥 지 생각을 되는대로 휘갈긴 측면이 강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떤 문학적인 쾌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사람, 글 잘 쓰거든요. 괜히 고문학 덕후가 아닙니다.  
책 읽다보면 뭔 내용인지 잘 모르다가도 어떤 문구나 글귀 같은 경우 빡 감이 오는 그러한 쾌감을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사람 철학이 세상의 정답도 아니고 지향점도 아닐 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열정이 담겨있는 그러한 사상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 생각이 일종의 해답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암튼 대충 쓴 글 봐주신 사람 감사합니다.
저는 일반인이라 전문성 없고 근거 없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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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온다
19/10/05 14:10
수정 아이콘
정리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저도 조금이나마 니체에 대해 아는 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바로는 고전 이데아 철학을 철저하게 부정하려한 것 치고는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결국 니체는 어떤 절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고, 자기자신이 모든 얾매임을 벗어던지고 초인이 되서 스스로가 진리가 되어 행동하라... 같은데, 결국 진리가 하나이냐 여러 개이냐가 다를 뿐, 이런 초월성에 얽매여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반대로 현실에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문제들이 커지는 것을 보면 니체의 철학이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철알못이라 정확하게 니체의 철학이 철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범을지향
19/10/05 14:31
수정 아이콘
'진리'란 말 자체가 어떻게 보면 절대적이란 의미가 포함되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아예 진리를 부정하는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고
그렇다고 니체가 상대적 진리?를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현 상황과 상태를 고려할 때 어떤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는 건 있다고 보는 입장 같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따로 특정한 언급은 없어서 확언은 할 수 없지만
번개맞은씨앗
19/10/05 14:4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덧붙여 니체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니체는 치명적인 장점이 인과관계를 보는 지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원인의 원인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다 원인이랄 생각한 게 오히려 결과라고 잡아내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것들을 잘 파악해서 가치매김의 오류 같은 것들을 잘 집어내는 학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니체의 말을 이해하다보면, 독자도 덩달아 사고력이 좋아질 수 있는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극단적인 허무주의도 사람들은 그저 당연하다고 여기고 이에 복종하던 것을 뿌리끝까지 찾아내서, 그것이 실은 무의미이고 신앙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찾아내는 그런 실력에따라 이르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엘리트주의라 생각합니다. 엘리트도 돈이나 신분 즉 부자나 귀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측면에서 극소수의 천재들을 겨냥한 책을 쓴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쓴 책을 친구가 이해를 못하는 그런 것도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 같고요. 굳이 이해시키려하지 않고, 오해를 하고 있으면 그냥 오해한 대로 놔두고, 그것 자체를 관조적으로 보는 거죠.

아무튼 극소수의 천재들이 왜 엉터리 신앙, 엉터리 철학의 노예가 되었는가? 그 부분을 바꿔내고자 책을 쓴 거라 생각합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쓴 책이 아니란 거죠. 그래서 책 내용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칸트나 기독교 등에서 무엇이 엉터리인지 그 민낯을 까발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에서 어떤 게 인격적으로 추한 행동인지 그 의미와 가치를 집어내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극소수의 엘리트들을 초인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적인 면에서나 인격적인 면에서 둘 다 말이죠. 그 천재들이 세상을 바꿔줄 거라 기대한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철학을 완성한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후세의 천재들에게 기대하는 게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니체가 현대에 뭔가 울림을 준다면, 그것은 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니체는 힘의 철학자라 생각합니다. 힘을 긍정하고, 종속적 삶을 벗어나 개인의 인격적인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현대에는 니체가 아마도 노예의 도덕이라 부를만한 그런 것들에 의해 힘이 약해지고 인격이 약해진 분들이 많이 있어 그런 분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자수도승
19/10/05 15:21
수정 아이콘
Power의 철학자 Po니체weR 정도 일까요? 아니, 권력의지는 권력 자체와는 다른 이야기긴 한데.....
번개맞은씨앗
19/10/05 15: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Der Wille zur Macht>

Macht를 찾아보니 네이버 사전에 이렇게 나오네요.
1.능력: aus eigener Macht 자력으로 2.권력 3.체력

그리고 <권력의지>란 책에 이렇게 나와있어요.
103p
'가장 중요한 질문은 "사람이 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며,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부차적인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 니체

이런 부분을 보면, 능력이라 해석할 수도 있는 것 같고요. 제 생각에는 포괄하여 Power라 보는게 타당한 것 같아요.

영어 제목도 <The will to power>더라고요.
전자수도승
19/10/05 15:44
수정 아이콘
오우야 소 뒷걸음치다 쥐밟은 격인데 그걸 자세히 설명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번개맞은씨앗
19/10/05 15:49
수정 아이콘
저는 의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중요하다 생각하거든요. 니체가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쇼펜하우어 대표작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죠. 철학자의 말은 일상어 의미로 해석하면 안 맞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욕망의 철학자라 해도 안 맞는다고 생각해요.
전자수도승
19/10/05 14:49
수정 아이콘
철학을 수박 겉핡기는 커녕 곁눈질로 정물화 정도만 봐온 사람 입장에서는 영원회귀 하니까 어렴풋이 떠오르는 내용이 이거네요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쇼펜하우어가 불교를 허무의 종교로 오독해서 뭔가 핀트가 어긋난 소리를 한게 영원회귀라는 기기묘묘한 발상으로 묻어나온게 아닌가 하는
이게 진짜던가요 가물가물하던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영원회귀가 저런 내용이었다면 원코인 노미스(......)에 천국 등급에 따라 혈통까지 필요했던 기독교의 천국과의 차이는 천국이 남의 나라이자 왕국인 것 정도일까요?

PS : 이미 불교에서도 인과불락이 아닌 인과불매라는 소리로 인도식 복잡난해한 업설을 극복하고자 했는데 서양 철학자들이 이 시기에는 백장의 일화 따윈 관심 없었을까요?
평범을지향
19/10/05 15:19
수정 아이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라지
19/10/05 16:51
수정 아이콘
니체는 기독교가 무너지면 필연적으로 허무주의가 도래할것이다라는걸 예감하고 영원회기라는걸 가져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당시 기독교 사상이 무너지면서 인간의 삶의 당위성이나 존재이유까지 같이 무너져내린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그 자리를 채운건 니체의 사상이 아니라 과학을 기반으로 한 유물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
19/10/06 08:25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당
19/10/06 11:02
수정 아이콘
덕분에 며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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