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10 18:54:14
Name 10월9일한글날
Subject 나는 왜 유재석 먹방에 빠졌는가
유튜브라는 날개를 달면서 가장 크게 성장한 컨텐츠 중의 하나가 먹방 컨텐츠입니다. 이만큼 접근하기 쉬우면서 많은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흔치 않으니까요. 제가 먹방컨텐츠를 보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로는 정보획득, 신상 음식이 나오면 거기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어서 확실히 편합니다. 두 번째로는 혼밥할 때 같이 볼거리로 이용합니다. 주된 시청 이유는 후자입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보는 경우에는 대부분 먹기 전이거나, 또 본다고 했을 때 훑어서 보게 되니까요.

흔한 음식들부터 매니악한 음식들까지 다양하게 리뷰하는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뭐든 골라볼 수 있는 요즘이죠. 그런데 요즘에 유재석의 먹방에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유재석은 먹캐(먹는 캐릭터)는 아니죠. 대표적인 먹캐라고 한다면 무한도전 뚱보 형제나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 강호동, 권혁수, 보미, 테이, 화사 등등 연예인만 봐도 정말 많죠.

실제로 유재석이 대표 프로그램에서 먹는 모습으로 활약하기가 힘든 구조였습니다. 무한도전만 보더라도 식신 정준하, 그 뒤로는 뚱보 정형돈, 길이가 버티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도 초콜릿 먹방 임팩트의 노홍철도 있구요. 런닝맨은 좀 다른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히 먹캐가 있거나 하진 않는데 식당에서 뭐라도 먹으려고하면 이광수와 전소민이 깽판 치는 판에 느긋하게 먹는 것 자체가 이상한 런닝맨 특성상 유재석의 먹방이 빛나기는 어려웠구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제가 요즘 빠지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일하고 먹는 밥은 무조건 맛있다!

최근 유재석 먹방을 챙겨보는 프로그램은 유퀴즈와 일만사입니다. 놀랍게도 저는 이 두 프로그램을 풀로 시청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근데, 유튜브에 올라오는 먹방은 다 챙겨보고 있네요.

정장을 입고 정신적 노동을 한 후 점심 먹는 느낌의 유퀴즈
작업복을 입고 육체적 노동을 한 후 새참 먹는 느낌의 일만사

결국 땀 흘리고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비교분석을 하는 먹방보다는 유재석이 보여주는 먹방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탑 MC로서 이미 올라선 사람이라서 프로그램에서 뭘 하든 결국 상황에 맞는 멘트를 칠 수 있기에 그게 먹방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퀴즈에서는 자기님들과 소통하면서 먹으려고 하고, 고정멤버인 조세호과 케미있는 모습을 보이고, 매번 게스트가 바뀌는 일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잘 살리구요.


2. 먹방이 메인이 아니라 좋다

역설적이게도 유재석의 먹방은 먹방을 위한 먹방이 아니라서 좋습니다. 먹방이라는 일을 하기 위해 먹방을 한다는 느낌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확실히 덜합니다. 잘 먹는 걸 보여주면서, 먹는 걸 자세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부담감이 덜하니 좋습니다. 비슷하게 팁 소개를 봐도 팁들 위한 팁이라는 느낌이 드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방이 메인이 아니니 그에 따라 편집되어 나오는 먹방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간편하게 혼밥할 때 보기가 편하다고 느낍니다. 평소에 빨리 먹는 편이다 보니, 15분 이상의 먹방은 페이스적으로 맞지 않다보니 긴 페이스는 피하는 편입니다. 또 조회수를 위해서 엽떡, 치킨 이런 음식 위주의 먹방이 아니라는 점도 좋구요. 일상에서도 노동 후 먹는 음식들을 잘 골라서 먹방하는게 참 좋습니다.


3. 인성논란 속 먹는 법을 안다.

유재석 자체는 먹는 양이 적습니다. 일반적인 먹방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주 많이 작은 편이죠. 등갈비 리필집에 가서 리필을 안하다니.. 그런 직무유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유재석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다양한 음식을 먹다보니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이를 굉장히 잘 풀어냅니다. 일례로 무한도전에서 라면 먹는 방송을 할 때 김 싸먹는 걸로 화제가 됐었죠. 돈가쓰를 비빔밥으로 먹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 중에 하나구요. 사실 진짜 별것도 아니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많이 하는데, 그걸 맛있게 보여서 따라 하게끔 만드는 능력이 참 좋다고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먹방에서의 도전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간 맞춰놓고, 혹은 특정 양을 먹기보다는 편하게 먹는 걸 보는 게 좋더라고요. 누구보다 도전을 좋아하는 유재석이지만, 먹방에서만큼은 그러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프로
19/10/10 19:00
수정 아이콘
말난짐에 저는 그냥 두 프로그램 자체에 빠져있습니다
공통점이 착한예능이란건데
유재석 정체 시절 예전 까불이같은 롤을 하지 못하는 데 팬으로서 막 화까지 났는데 제가 경솔했어요
요즘 보면서 아 유재석은 다 계획이 있구나 했습니다
느리게 정상에 올라서인지 느리게 가는 미학을 아는거 같습니다
10월9일한글날
19/10/10 20:10
수정 아이콘
힘들어가면 그걸 보는 시청자들이 불편해할수도 있다는 말을 유재석이 한걸로 기억하는데,
유재석 개인으로 봐도 대단하다 느끼고 결국은 방향성있게 가는게 중요한걸 느낍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9/10/10 19:08
수정 아이콘
아니 리필집에서 리필을 안하다니...역시 돈이 많아서...응?
10월9일한글날
19/10/10 20:11
수정 아이콘
조세호 많이 먹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못 먹더라구요 크크
고란고란
19/10/10 19:09
수정 아이콘
일로 만난 사이 본방 몇 번, 재방 몇 번 봤네요. 열심히 일하는 내용인데 나름 재밌더라고요.
10월9일한글날
19/10/10 20:13
수정 아이콘
최근 지창욱편 부대찌개 먹방 보고 좀 심하게 먹고싶다 생각했는데, 풀로 한번 챙겨봐야겠네요
Naked Star
19/10/10 19:13
수정 아이콘
면요리 엄청 맛깔나게 먹습니다
짜장면 왜케 맛있게 먹음 쉬익쉬익
10월9일한글날
19/10/10 20:14
수정 아이콘
저도 면요리, 만두 되게 좋아하는데 유재석이 잘 살리더라구요.
면요리 맛깔나게 먹는것도 적으려다가 말았지만 이것도 진짜 좋습니다.
비오는월요일
19/10/10 20:00
수정 아이콘
옆에 조세호가 잘먹어서 느낌이 더 살아요...흐흐
10월9일한글날
19/10/10 20:16
수정 아이콘
입도 조그만한데 잘 먹더라구요 크크
19/10/10 20:58
수정 아이콘
예전만큼 화제성 있고 폭발력 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보기 참 좋더라구요..
10월9일한글날
19/10/10 22:16
수정 아이콘
그 잔잔함이 확실한 강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YNN'S Ryan
19/10/10 21:00
수정 아이콘
유키즈 너무 좋아요~
10월9일한글날
19/10/10 22:19
수정 아이콘
최근에 더 좋게 봐서 이제 챙겨볼까합니다.
하얀소파
19/10/10 21:32
수정 아이콘
저도 유튜브로 올라오는 걸 보고있는데, 잔잔하니 재밌습니다. 특히 일로만난사이 유희열이랑 정재형이랑 나온 편 너무 웃으면서 봤어요.
10월9일한글날
19/10/10 22:20
수정 아이콘
유재석이 정재형을 참 잘 써먹는 것 같습니다 크크
19/10/10 22:40
수정 아이콘
전 진짜 웬만한 먹방으로는 먹고 싶다, 맛있겠다 생각을 전혀 안 하는데 유재석은 진짜 맛있게 먹습니다
특히 면류 음식 먹을 때 예술인 것 같아요 면 후루룩 할 때요 크크크
10월9일한글날
19/10/10 22:52
수정 아이콘
김준현도 면치기 잘하지만, 유재석 쪽 면치기도 장난아니죠 크크
먹방에 있어서 면치기는 매우 중요한 재능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19/10/10 22:48
수정 아이콘
정말 예전에 노홍철 데뷔하자마자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MBC프로그램 중에 스타맛집인가 있었는데 유재석이랑 노홍철씨 둘이 나온 편이 있었는데 제 평생 그 편을 능가하는 먹방이나 음식프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10월9일한글날
19/10/10 22:59
수정 아이콘
최근에 먹방으로서의 모습도 많이 보여주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방송을 못 봤지만, 유재석은 좋아하는 걸 할때, 좋아하는걸 먹을 때 확실히 더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19/10/11 00:05
수정 아이콘
요즘 PD들이 유느 사용법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크크
10월9일한글날
19/10/11 00:23
수정 아이콘
유재석만의 먹방을 잘 살려주니 너무 좋습니다. 별개로 성사야 불가능하지만 삼시세끼 산촌편에 가도 되게 재밌을것같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19/10/11 02:02
수정 아이콘
원래부터 유재석 팬이었습니다. 유재석 관련글 보니까 좋네요. 크크
런닝맨,해투,놀뭐,일만사,유퀴즈 싹다 매주 챙겨보고있습니다.
얼마전 런닝구 프로젝트도 당첨되서 너무 잘 보고 왔네요 캬~
10월9일한글날
19/10/11 18:30
수정 아이콘
무도이후 유재석의 예능을 거의 안 봤는데, 요즘 폼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구요.
황신강림
19/10/11 08:18
수정 아이콘
이번에 유퀴즈에 나온 대창덮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 판교로 먹으러 갑니다!
10월9일한글날
19/10/11 18:31
수정 아이콘
크 왜케 먹음직스럽게 먹는지.. 기대 충족되셨으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94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231 24/03/07 10231 0
101093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246 24/03/07 13246 0
101092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1] 홍철5113 24/03/07 5113 0
101091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4861 24/03/07 4861 0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276 24/03/07 4276 7
101089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491 24/03/07 1491 3
101088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509 24/03/06 6509 0
101087 종이 비행기 [3] 영혼1576 24/03/06 1576 6
101086 다양한 민생법안들 [10] 주말3248 24/03/06 3248 0
101085 (스포) 파묘: 괴력난신을 물리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3] 마스터충달3635 24/03/06 3635 11
101084 너무많은 의료파업관련 구설수 기사들 [21] 주말5230 24/03/06 5230 0
101083 의사분들 이러시는 건 심적으로 이해가 갑니다만 [150] 된장까스10352 24/03/06 10352 1
101082 지금은 성공 유튜버들의 수난시대 [106] 깐부9779 24/03/06 9779 5
101081 바야흐로 마라톤 개막 시즌 입니다. [30] likepa2554 24/03/06 2554 19
101080 총선용 의료대란과 꼬인 대처. 필수의료의 멸망. 모두의 패배. [444] 여수낮바다12090 24/03/06 12090 0
101079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잘 벌까? [174] 헤이즐넛커피8003 24/03/06 8003 2
101078 의사 사태 출구 전략 [178] 은달9101 24/03/06 9101 0
101077 밑에 글 후속작 : 북한 김주애 정권 승계가 과연 가능할까요? [24] 보리야밥먹자3968 24/03/06 3968 0
101076 잠이 오지 않는다. [36] 탈조루2032 24/03/06 2032 12
101074 여론조사 vs 패널조사 데스매치 [120] 버들소리13666 24/03/05 13666 0
101073 의사 대량 사직 사태 -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266] 터치미18100 24/03/05 18100 0
101072 [역사]이걸 알아야 양자역학 이해됨 / 화학의 역사 ③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31] Fig.13855 24/03/05 3855 19
101071 타오바오...좋아하세요? [60] RKSEL7530 24/03/04 7530 3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