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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30 22:49:32
Name 서현12
Subject 삼국지 각편의 정사 취급에 대해 구당서, 신당서는 어떻게 기록하나? (수정됨)
밑에서 나온 정사와 기타 사적에 있어서 당나라 때 삼국지 위지는 정사 취급을 받았고 촉지와 오지는 잡사 취급을 받았다는 글을 보고 제가 한번 구당서와 신당서를 뒤적거려 봤습니다. 구당서 경적지에서는 당현종 개원 3년에 역사서들을 '을부사록'으로 나누어 정리했던 것을 보여주는데요, 13가, 844부, 17946권으로 분류했습니다. 참 많기도 하지요. 이중 13가는 정사류, 편년류, 위사류(정통 왕조가 아닌 왕조의 역사), 잡사류, 기거주류, 고사류, 직관류, 잡전류, 의주류, 형법류, 목록류, 보첩류, 지리류로 나뉩니다.

여기서 역사서로 정리된 서적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사기부터 북사까지의 서적을 열거한 후 구당서 경적지는 한번 끊어 줍니다. 총 81부,사기 6가,전한 25가,후한 17가(현재의 정사인 범엽의 후한서 포함),위3가(위략, 위서, 삼국지 위지),진8가,송3가,후위3가,후주 1가,수 1가,제(남조) 2가,양(남조) 2가,진(남조) 3가,북제 3가,도사(都史) 3가까지,총 4천 4백 4십 3권이라고 하고 있지요. 아마도 이 서적들은 전체 흐름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딱히 이 책들이 '정사'다 라는 구분은 구당서내에서 없습니다.

그 다음은 밑에서 언급하신 촉지와 오지가 들어가는 분류가 있는데요, 여기는 당대의 역사를 담은 기거주를 비롯해 많은 서적이 들어갑니다. 촉지와 오지 외에도 삼국지 잘 알고 계신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한진춘추, 진양추, 화양국지 같은 서적들이 여기 들어가 있는데요. 여기서도 이 책들이 딱히 정사가 아니다라는 구분은 없습니다. 구당서 경적지는 이 책들을 잡전 194부, 포선현기구 39가, 효우 10가, 충절 3가, 열선 3가, 양사 2가, 고일18가, 잡전 5가, 과록 1가, 잡전 11가, 문사 3가, 선령 26가, 고승 10 가, 귀신 26가, 열녀 16가까지, 총 1978 권 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구당서 경적지 을부사록에 따르면 '어느것이 정사다'라고 딱히 구분해 놓은 것이 없습니다. 단지 이런 구분을 통해서 위지가 촉지와 오지보다 중요하다는 인상을 주는건 사실이지만 구당서 을부사록은 '위지만 정사고 촉지, 오지는 정사 아님!'라고 명확하게 구분해놓은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신당서 예문지를 보면 해결됩니다. 신당서 예문지에도 이 당시 역사책을 정리해 둔 을부사록의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는 앞서 언급한 분류인 정사, 편년체, 잡사, 위사 등의 분류를 세밀하게 해놓은 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정사에 배송지 주석 위국지, 촉국지, 오국지가 모두 정사로 들어가 있으며 당나라 관찬 진서도 왕은, 우예, 주봉, 사령운, 장영서, 간보, 소자운의 진서와 하법성의 진중흥서 뒷편에 들어가죠. 신당서 예문지에 따르면 안록산의 난 등을 겪으면서 장서들이 흩어지고 당문종 때 와서 다시 서적을 복원했는데 이 영향도 있을 수 있겠죠. 또 전반적으로 신당서가 구당서보다 자료를 많이 모으기도 했고요.

정리하면 당나라 현종때 서적 정리용으로 만든 기록중에 을부사록이라는게 있는데 구당서에 인용되어 적힌 을부사록에는 위국지, 촉국지, 오국지가 따로 대접받았다는 정황 사실은 있어도 위국지만 정사라는 얘기는 없고 신당서에 인용되어 적힌 을부사록에는 '배송지 주 삼국지 모두가 정사 맞음'이라고 자세한 인증이 땅땅땅 찍혔다는 얘기입니다. 떡밥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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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론
20/05/30 23:12
수정 아이콘
처음볼 때 문장이 중간에 동일한게 있어 뭔가 했는데 수정됐네요 잘봤습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30 23:1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저런 헛소리 일일히 상대할려면 몇배는 고생해야하니 참......
기사조련가
20/05/30 23:20
수정 아이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솔직히 전 삼국지는 잘 모르는 삼알못이지만 따로 역사교육 받으신분 같네요. 문제에 접근하는 관점이나 풀어가가는 방법론이 전문가의 솜씨가 ^^
빙짬뽕
20/05/30 23:45
수정 아이콘
평범한 역알못은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일 뿐입니다. 이런 제대로 된 반박이 나와주면 아주 좋지요. 잘봤습니다.
及時雨
20/05/31 00:46
수정 아이콘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VictoryFood
20/05/31 08:36
수정 아이콘
구당서가 945년에 완성, 신당서가 1060년에 완성되었으니 구당서와 신당서 사이에도 100여년의 차이가 있네요.
그러면 구당서 시절과 신당서 시절에 촉서와 오서에 대한 대우가 올라갔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삼국지를 위서, 촉서, 오서로 나눠 보는 게 말이 안되기는 합니다.
진수는 삼국지를 지을 때 위서, 촉서, 오서로 따로 지은게 아니라 그냥 삼국지를 짓고 그 안에 셋으로 나눠놓은 것 뿐이니까요.
그래서 위서에만 본기가 존재하고 촉서와 오서는 유비와 손권 파트도 그냥 열전이죠.
서현12
20/05/31 10:55
수정 아이콘
구당서나 신당서나 모두 당나라 시절 을부사록을 기록한 것입니다. 따라서 당나라 시절 기록이 맞습니다. 단지 신당서 쪽이 좀 더 자료를 모으고 을부사록이 세세하게 분류했던 분류법을 기록한거 뿐입니다.
20/05/31 10:37
수정 아이콘
밑에글읽고 당대에 정사로 취급 못받았으면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지금은 정사로인정받는데?? 하고 넘어갔는데 그마저도 사실과 거리가 있군요
ygfdgogo
20/05/31 11:05
수정 아이콘
우선 소설과 게임으로만 삼국지를 아는 잎장에서 깊이있는 내용들을 게시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피지알은 이런 저런 글이 올라오고 토론을 통해 눈팅만 하는 유져들도 지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는 사이트 인데 요즘에는 점점 나랑 다르면 인격적 모독을 하는게 보이네요. 이게 피지알에서 비판하는 다른 사이트들과 다른게 무엇일까요?
기사조련가
20/05/31 14:19
수정 아이콘
혹시 제가 읽은게 맞다면 잘못 아신거 같은데 단순히 달라서 모독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밑에 글쓴분이 이미 화려한 이력을 갖고 여러 싸이트에서 테러한 전적이 있고, 나는 옳고 니들이 틀렸다 마인드로 의견교환조차 하지 않은채 사람들 속만 박박 긁어놓으면서 분란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피지알이니까 이정도지 다른 사이트였으면 이미 강퇴 or 쌍욕도배 입니다.
FRONTIER SETTER
20/05/31 12:08
수정 아이콘
제대로 대화하고 소통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자꾸 이상한 글을 써서 사람들을 속이고 눈을 어지럽히는 중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5/31 19:13
수정 아이콘
헛소리야 대충 보고 넘기는데 쉴드는 왜 쳐주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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