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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12 08:47:09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유게에 올라온 간호사 만화보고 떠오른거. (수정됨)
  

  예전에 교통사고 나서 입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병원이고 간호사도 몇명 없어서 딱히 태움? 뭐 그런것도 없는 분위기 같더군요. 제가 못 본 걸수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병원 치고 밥도 꽤 먹을만 하고 해서 그냥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그...링겔을 바꾼다고 바늘을 다시 꽂았거든요?

  근데 갑자기 바늘 꽂은쪽 팔이 팅팅 붓더니 아픈거에요.

  주먹 쥐기도 불편하고...뭔가 터질거 같달까...

  이거 뭔가 아니다 싶어서 내선 전화로 '링겔 바꾸고 팔이 팅팅 붓는다. 슬슬 아프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좀 해 달라.' 라고 전화를 하니까 링겔 바꾸고 간 젊은 간호사분이랑 나이 좀 있으신 간호사분이 미친듯이 뛰어 올라와서는 링겔부터 빼고 시작하더군요.;;;

  뭐 링겔 다시 꽂고 시간이 좀 지나니 붓기더 가라않고 통증도 가시더라구요.

  담배나 한대 피자 싶어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건물 구석탱이에서 아까 그 간호사분 두명 발견.

  ...엄청 혼내더만요...;;;

  너 큰일 낼뻔 했다면서 막 뭐라 그러는데...

  뭐 딴 건 같으면 제가 말렸겠습니다만 큰일 안났어도 이게 의료 미스 끝자락에는 들어가는 건이긴 하다 싶어서 반대쪽으로 나가서 한대 피고 들어갔죠.

  나중에 그 젊은 간호사 올라오길래 '아까 혼나던데 괜찮으시냐?' 고 물으니까 보셨냐면서 뭔가 매우 쪽팔려 하더군요.;;;

  물리 치료사한테 들어 보니 그래도 그 병원은 택도 없는걸로 갈구는건 없다고는 하더라구요.

  간식은 뭐...원장님이 사 주신다던가...(...)

  근데 참...군생활 할때 양주병원에서 혈관 못찾아서 제 팔에 바늘 네번 찌른 소위 이후로 그런 황당한 건은 처음이었습니다.(그 소위 대위한테 불려가더군요...;;;)

  뭔 팔이 팅팅 부어 가지고 어우...뭔 마징가 Z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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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20/06/12 08: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런 상황은 혼나는게 맞...
그게 가혹행위 같은거로 이어지는거야 당연히 안 될 일이지만요.
공기청정기
20/06/12 08:5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안말렸죠.(...)

뭐 갈구는거도 들어 보니 말투가 화난 말투지 막 쌍욕 하지도 않더라구요.
츠라빈스카야
20/06/12 08:51
수정 아이콘
사람 목숨이 오락가락할 수 있는 직업이니, 실수했을 때 저분처럼 확실히 바로잡아줄 필요는 있긴 한데....
소위 "태움"인지 뭔지 하는건 천하에 쓸데없는 짓이니 없애긴 해야죠. 쩝...
공기청정기
20/06/12 08: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대학때 간호과랑 같은 건물을 썼는데, 담배피러 옥상 올라갔다가 콘크리트 바닥에 간호과 애들이 열명 넘게 머리박고 있는거 보고 기겁 했었습니다.

통로 계단에서 아래 보면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하니까 황급히 풀더군요.

"아 뭐 두고 오셨어요? 예 이따 뵈요."로 마무리까지 왼벽.(...)
20/06/12 08:57
수정 아이콘
연기력이 좀 되시는군요 크크크
Chandler
20/06/12 08: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태움 부조리 갑질과 업무의 중요성같은건 상관이 없습니다. 군대만 봐도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오히려 군기가 더 필요한 최전방에선 정작 부조리와 갑질이 덜하고 심심한 후방에서 더 심한걸..나쁜사람이 나쁜짓을 하는건 나쁜짓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기선 그래도 되니깐 하는거죠. 음대 체대 이런데가 뭐 군대 병원처럼 급박한일을 하는것도 아니죠. 그냥 폐쇄적인 조직이고 교수들이 생각이 없어서 건들이질 않으니 계속 그 모양인겁니다. 일부 지방대학에서 더 심하게 이런일이 벌어지는것도 마찬가지고요.

얼마나 폐쇄적인 조직인지가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폐쇄적인 조직이라면 언제든지 저런 악습이 생길 요인이 있는거에요. 그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방조하면 저런일들이 계속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공기청정기
20/06/12 09:02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실탄들고 작전가는 부대다 보니 드는 생각이

'이야...예전에 패던 선임들 겁도 없다...작전중에 뒤가 안무서운가?' 싶었단 말이죠...

진짜 뭔 깡으로 그렇게 패 댔는지 짐작도 안가는데...저런 사람들은 갈구다 욱 하는거 안무서울까요...
20/06/12 09:16
수정 아이콘
프래깅이라고 하던가요? 군대에서 부하들 괴롭히던 상관이 실전에서 뒤통수에 총 맞은 경우가 그렇게 많았다더군요.
공기청정기
20/06/12 09:20
수정 아이콘
저는 분대장을 엄청 일찍 달다 보니 '애들 관리 안하냐? 좀 패라' 뭐 이딴 소리 듣고 처맞고 그런적 있는데, 제 아버지 군번들이랑 짜고 신문지로 소리만 엄청 크게 나는 몽둥이(?)를 만든적 있었습니다.(...)

저보고 애 패라던 놈들 결국엔 싹 다 걸려서 입창가고 방출 먹었는데, 그 후에 그 몽둥이가 뭔가 개그 소품화 되더군요.(...)
날아라슈퍼냥
20/06/12 09:2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실탄근무하는곳이 조금이라도 적응못하는 사람들은 후방으로 보내서라도 최대한 막더라고요..
공기청정기
20/06/12 09:2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수색은 별명이 제 2 신교대...

방출이 하도 많아서...(...)

RCN계열 부대들이 부상이나 부적응이 있으면 바로바로 전속 시켜 주더라구요.

예하연대 수색중대엔 교회 못간다고 딴부대 간 애도 있었던가...
날아라슈퍼냥
20/06/12 09:30
수정 아이콘
근데 하도 보내서 그런지 타부대로 안보내고 본부중대로 짬박기가 성행해서 진짜 생각보다 막장이죠..ㅠ.ㅠ
공기청정기
20/06/12 09:34
수정 아이콘
이게 또 받는부대도 TO없는데 무작정 보낼수도 없고 그러더라구요...

중본에서 본부 도우미(?)로 빠지는 애도 봤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하다 부상을 입은터라 평판이 괜찮은 친구라 다들 배려 해 줘서 잘 넘어 갔습니다만...
Grateful Days~
20/06/12 08:59
수정 아이콘
저 만화보고 대학병원 간호사 마눌님께 여쭤보았습니다. 다 100% 사실이랍니다.
공기청정기
20/06/12 09:03
수정 아이콘
진짜 들고 일어나는거 걱정 없는걸까요...
Grateful Days~
20/06/12 09:04
수정 아이콘
요즘은 인권위원회 같은데 찔러버리고 관두는 경우도 꽤 생겨서 여러사람 앞에서의 태움이나 폭력같은건 줄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정신적으로 태워대는건 장난아니라고..
공기청정기
20/06/12 09:05
수정 아이콘
진짜 태움(물리)을 당해 봐야 정신 차릴 사람들이네요.
유니언스
20/06/12 11:16
수정 아이콘
대학교때 간호학과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뭐 협회나 교수들 입김이 엄청 쎄서 찍히면 취업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시린비
20/06/12 09:02
수정 아이콘
본문처럼 잘못하면 혼내는거 가지고 누가 뭐라하겠습니다마는

태움이란 문화 일체는 필요하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공기청정기
20/06/12 09:04
수정 아이콘
저도 배운 재주가 전기라 위험성 때문에 혼낼때는 꽤나 엄하게 혼 냅니다만...

괜히 트집잡아서 재미있을까요...
20/06/12 09:04
수정 아이콘
간호사 태움볼때마다 징병제에 여자가 포함이 되서 여자만으로 이루어진 군대집단(중대가 다 여자)이 생기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기청정기
20/06/12 09:06
수정 아이콘
아버지한테 특전사 여군중대 이야기 들었었는데 여공수들이 더 독하답디다.

707이셨던 아버지께서 새파랗게 질려서 말리실 정도셨다니 뭐...
츠라빈스카야
20/06/12 09:07
수정 아이콘
뷰티풀 군바리...?
22raptor
20/06/12 09: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고3졸업하던 시절 뇌수막염 걸렸을때 검사용 골수 뽑는거 잘한다고 허세부리던 레지던트 젊은 의사 양반이 생각나네요.

뇌수의 백혈구 수치 측정용으로 척추에 큰 바늘을 꼽아서 골수(->뇌척수액으로 정정합니다) 뽑는거라 피가 섞이면 안되는건데

자기 이거 잘한다고 으시대면서

척추에 바늘을 꼽더니 “어?피나오네? 다시할께요~”
척추에 바늘을 꼽더니 “어?피나오네? 다시할께요~”
척추에 바늘을 꼽더니 “어?피나오네? 다시할께요~”
척추에 바늘을 꼽더니 “어?피나오네? 다시할께요~”

이렇게 네번 까지 반복하더니 도무지 안되었던지 “실은 제가 이걸 처음해봐서 (긁적) (다른의사에게 부탁하며) 니가 좀 해봐...”

화나지만 화도 낼 수 없고...

그때 그 의사 형! 요즘은 제발 안그러길 바래욧!
공기청정기
20/06/12 09:13
수정 아이콘
의사가 원례 박사 갖고 있는거보다 경험 많은걸 더 쳐준다데요.
그리움 그 뒤
20/06/12 11:24
수정 아이콘
의사의 박사학위는 교수직 따는 것 외에 의사로서의 실력에 거의 의미가 없으니까요.
metaljet
20/06/12 09:58
수정 아이콘
그건 척추천자라고 해서 골수가 아니라 뇌척수액을 뽑는거죠. 척추에서 골수 뽑으면 큰일납니다. (...)
22raptor
20/06/12 10:02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제가 용어를 헷갈린 것 같네요.
라디오스타
20/06/12 11: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치과의사가 뭐 신경이 제대로 있나 확인한다더니
전기를 통하게하더라고요? 와 진짜 너무 아팠는데 제가 아프다 했더니
원래그런거라고 하면서 모든치아를 다하는데... 아래치아쯤 왔을때 진짜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왜이렇게 민감하지? 라고 하던 그때 그 의사아조씨..
진짜 .. 할말하않
빙짬뽕
20/06/12 10:59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중위가 제 혈관 못찾길래 옆에있던 의무병이 링겔 꽂아줬죠. 표준체중에 혈관도 잘보이는 홀쭉한 팔뚝인데...
그리움 그 뒤
20/06/12 11:26
수정 아이콘
태움 자체는 없어져야할 문화이지만...
정말 잘못해서 혼나는 것까지 태움이라고 몰아붙여서 싫은 소리 자체를 듣지 않으려 하는 것도 문제라고 하더군요.
유목민
20/06/12 12:57
수정 아이콘
군병원 제외하고, 의무대대 같은 곳에 근무하던 상병급 이상 의무병이
초짜 간호장교보다 군의관에게는 더 편하죠. 어시스트로도 환자 맞겨놓고 퇴근하기도.
태움은 지가 편할라고 하는거고
트레이닝은 좀 빡시게 할 필요는 있어요.
희원토끼
20/06/12 13:07
수정 아이콘
군병원 병문안갔는데 팔을 수차례 찌르더니 결국 링겔안맞추고 가버렸어요...한마디 말도 못하던 갓이병 남친 불쌍했음...
치킨은진리다
20/06/12 16:45
수정 아이콘
태움이라고 하는건 없어져야죠. 일을 안하거나 못해서 혼나는건 있어야겠죠 근데 둘을 구분하는게 쉬우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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