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25 23:05:33
Name kien
Subject [정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서는 여의주를 얻어야 되듯이, 대한민국에서도 개천(저가형 연립형 주택, 빌라, 오래된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벗어나 용이 되려면 여의주(강남 3구 평수 괜찮은 신축 아파트라)를 얻어야 합니다.

물론, 여의주를 얻을 필요도 없이 태어날 때부터 여의주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금수저) 혹은 이무기(가계 소득 중상~상 정도)로 태어나서 어떻게 운/노력으로 여의주를 물거나 혹은 가붕개(중위 소득 이하)로 태어나서 어떻게 이무기까지는 되었지만 여의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또은 21C 이후의 대한민국에서 강남 3구 아파트 혹은 서울에 괜찮은 아파트를 꿈꿀 수준이 되려면 로또같은 것을 제외한다면 최소한 이무기는 되어야 했습니다. (이명박때도 중위가격 아프트가 ~5억 정도 했고 10년전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사기 쉬었다는 거지, 살 수 있을 정도면 어느 정도 소득 수준은 되었다는 얘기죠.)그리고 개천에서 벗어나 용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무기라고 불러주는 게 더 적절한 거 같고요.

근래에 여의주 공급이 규제가 되는 바람에 여의주 가격이 엄청나게 폭등하니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들이 개천에서 계속 머물면서 내가 가붕개 되었다고 자조하게 되었고 진짜 개천에서 사는 가붕개 등의 입장에서는 결국 여의주를 포기한 이무기들이 개천을 사기 시작해서 개천 물값이 올라도 걱정일 것이고, 이무기들 승천을 위해서 개천을 재개발하면 다른 개천들의 물값이 오를까 봐 걱정이겠죠.

가붕개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서울 빌라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이무기들이 여의주/승천을 포기하고 개천(빌라)을 사기 보다는 다음 정부 쯤에서 규제가 풀리고 재개발 되기 시작해서 여의주를 얻을 수 있는 청약을 위해서 개천에서 살지만 개천을 사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부동산 관련 글/댓글을 보다보면, 진짜 가붕개 분들이 자조적으로 늘어나는 빈부격차를 보면서 자조적으로 한탄하는 건지, 이무기분들이 자조적으로 나는 가붕개야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무기 정도 되시는 분들의 자조적인 가붕개 멘트는 뭔가 내가 개천 같은 곳에서나 살아야 하나 or 가붕개 코스프레(서민 코스프레) 하는 느낌도 좀 들어서 보자면 좀 묘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6/25 23:16
수정 아이콘
부동산뿐만 아니라 이번 비정규직 전환에도 비슷한 느낌이 나긴 합니다.
20/06/25 23:45
수정 아이콘
전 아래 링크글 2편보면서 감탄한 부분이 있었는데..
[노력하지 마라]는 메세지를 정부가 주고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삶이 더 나아질거라 믿고, 고생끝에 낙이온다고 믿고, 자식들이 더 좋은 환경이 되길 바라면서 지금을 버텨내고 있는 이들에게 [노력하지 마라]라고 말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본문 표현을 빌리면, 어차피 숫자도 한정된 여의주에 집착하지 말고 이무기도 개천에서 살아가라는 말이겠죠. 진짜로 지금 정권에서 제일 타겟삼는게 그 이무기들이기도 하고요..
20/06/26 05:51
수정 아이콘
개천도 1급수 2급수가 다르죠.
antidote
20/06/26 09:09
수정 아이콘
이미 이 게시판에도 노력하라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꼰대질이었다고 동조하시는 분들조차 계시는데요 뭐.
진짜 동조인지 이해관계에 따른 옹호인지 온라인이라 분간이 안돼지만
이런 분들이 한국에 많아지면 앞으로는 더 암담한 나라가 될 뿐이지요.
20/06/26 12:02
수정 아이콘
이무기는 조국 전 장관 정도는 돼야 이무기라 하지 요즘 나오는 이무기라는 말은 그냥 서울에 내 집 마련하고 싶은 꿈이라도 꾸는 사람은 다 이무기다 라고하니 참 프레임도 이런 프레임이 있나 싶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야 정말 용꿈이라도 한 번 거하게 꿨고 지금도 이무기는 되지만 뭐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뭐 도롱뇽 정도면 몰라도 이무기가 가당키나 한가요
정부 부동산 정책이나 인국공 사태 옹호하려는 사람들이 흔히 너희들은 진짜 가붕게가 아니고 이무기 아니냐고 프레임 씌우고
어떤 분은 조국도 용이 아니라고 하면서 서울에 내집 마련하려다 박탈감 느끼는 분들, 인국공 사건에 열심히 준비한 취준생한테는 너희는 가붕게가 아니라 이무기 아니냐며 분노한다는 뉘앙쓰로 이야기도 하시던데 조국이랑 지금 분노감 느끼는 사람들 과의 갭이 클까요? 서민들과 소위 개천에서 벗어나 보려는 사람들 사이에 갭이 클까요?
Sardaukar
20/06/26 12:48
수정 아이콘
조국은 천룡인 맞고

딸 조민이야 이무기도 못 돼는 피라미 정도인데
피라미를 억지로 승천시키려고 하니 저 난리가 난 게죠.

피라미보단 나은 잉어가 등용문을 넘으려 몸부림치는데
조국과 조국기부대가 잉어들 비웃으며 피라미가 부모 잘만나면 용되는거 몰랐어? 하니까 죽창들어야죠
쭈꾸미
20/06/26 12:46
수정 아이콘
상위 10~20% 근방 이내 중상위 계급, 특히 먹물들 목소리는 해당 세대를 과잉대표한다고 봐요. 인국공 사태만 봐도 대부분 2~30대는 해당 라인 취업과 관련도 없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921 [일반] [개미사육기] 사냥의 시간 (동영상이 많아요) [28] ArthurMorgan7377 20/06/25 7377 15
86920 [정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7] kien9515 20/06/25 9515 0
86919 [정치] (펌) 정부가 집값을 '안'잡는 이유 (2편 + 3편 추가) [113] 하우스30181 20/06/25 30181 0
86918 [일반] 그 재미없는 영화 볼때 말이죠... [15] 공기청정기6581 20/06/25 6581 2
86917 [일반] 메리야쓰 바람으로 빗길을 울면서 달리던 40대 탈모인 [13] 79년생7563 20/06/25 7563 71
86916 [일반] "8월의 폭풍"으로: 소련과 일본의 40년 충돌사-5 [6] PKKA6714 20/06/25 6714 11
86915 [일반] 황제의 구혼을 거절한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15] Love&Hate15293 20/06/25 15293 25
86914 [일반] 희대의 폭망 영화 "살아있다" (스포X) [14] 송파사랑8802 20/06/25 8802 2
86913 [일반] 동일노동은 아니지만 동일임금, 동일노동이지만 다른 임금 [39] 마지막좀비8525 20/06/25 8525 5
86912 [일반] 20년 가까이 쓴 애플에 진짜 이제 진절머리 나네요(AS후기). [55] 고요12820 20/06/25 12820 27
86910 [일반] [웹툰추천] 쌍갑포차 [13] 아이셔 11506 20/06/25 11506 3
86908 [일반] 현재 비상 대기중입니다. [13] 공기청정기10640 20/06/25 10640 6
86907 [정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세대갈등 [487] 맥스훼인21979 20/06/25 21979 0
86906 [정치] 무디스 보고서...한국(KOREA)형 언론 판독기?? [16] Cafe_Seokguram8498 20/06/25 8498 0
86905 [일반] 6.25 전쟁에서 미군 전차 5대 빌린 사연 [15] 치열하게10580 20/06/25 10580 6
86903 [일반] 약스포) 영화 살아있다 후기 [17] 중복체크10016 20/06/25 10016 1
86902 [정치] 정규직 전환의 키는 결국 기존 정규직들에게 불이익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일겁니다 [188] 마지막좀비14032 20/06/24 14032 0
86901 [정치] 굉장한 드라마가 하나 나왔습니다. [90] PUM18391 20/06/24 18391 0
86900 [정치] [단상] 북한에 대한 추가적 잡설 [27] aurelius10232 20/06/24 10232 0
86899 [일반] 어이가 없는 부산항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 [16] 시원한녹차8623 20/06/24 8623 0
86898 [일반] 우리 다섯쌍둥이가 이렇게 공부를 못할리가 없어. 럽코물 애니 노래 모음(3) [21] 라쇼15984 20/06/24 15984 2
86897 [정치] 통합당은 어떻게 단단해졌나(통.어.단) [37] 감별사8189 20/06/24 8189 0
86896 [일반] 북한만의 특수성은 무엇에 따름일까요? [32] 긴 하루의 끝에서8734 20/06/24 873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