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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9 12:31:50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족보(?)가 없는 한국어 (수정됨)
언어학에는 고립어(language isolat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고립어란 다른 언어들과 계통적인 관계를 찾을 수 없어서 마치 섬처럼 홀로 존재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한국어 역시 이런 고립어로 분류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같은 경우는 공통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인도-유럽어족이라는 큰 줄기를 만나게 되고 거꾸로 잔가지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독일어나 네덜란드어 같은 가까운 형제어들도 존재하는데 반해서 한국어는 이런 계통관계를 찾아볼만한 다른 언어들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어나 중국어 또는 만주 지역의 언어들과도 뚜렷한 계통적인 관계를 찾기 어렵고 말 그대로 한반도에서만 사용이 되고 있는 언어가 바로 한국어라는 것입니다.

language_families_map.png
한국어는 고립어(Korean (isolate))로 분류되어 있다.

예전에는 한국어를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라고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고요.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지 여부는 둘째 치고 과연 우랄-알타이어족이라는 것이 학문적으로 유효하게 존재하는 어족인가 하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냥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언어들을 한 바구니 안에 넣고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인 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한국어를 고립어로 보지 않고 한국어족 안에 한국어와 제주어가 형제어로서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한국어와 제주어의 공통 조상어가 있고 거기서부터 본토의 한국어와 제주도의 제주어가 갈라져 나왔다는 시각입니다. 다시 말해서 강원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등은 다 한국어 안에 속해있는 방언이지만 제주도 사투리는 그 위상(?)이 달라서 한국어와 형제어라는 것입니다. 제주도 사람으로서 이 의견에 솔깃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옛날 할머니들의 제주 사투리를 들어보면 과연 이것이 표준 한국어와 같은 언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제주도 사투리도 그냥 한국어의 방언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고립어가 한국어만 있는 건 아니고 이것도 학자에 따라서 의견들이 갈리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86개에서 129개의 고립어가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부에 사는 바스크족이 사용하는 바스크어 역시 고립어로 분류가 된다고 하네요. 바스크어도 주변의 인도-유럽어족과 계통적인 유사점이 없다고 합니다.

Extent-language-area-Basque.jpg
바스크어 사용지역

그래도 대부분의 고립어들이 소수 민족들이 사용하는 인구수가 많지 않는 작은 규모의 언어들인 반면에 한국어는 한반도 안에서만 남북한 합쳐서 약 7천8백만 명 정도가 사용하는 사용자 수로만 봤을 때는 한국어를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 모든 고립어를 사용하는 인구수를 합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매우 큰 규모의 언어입니다. 이정도 규모의 언어가 고립어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하겠습니다. 혹시 아주 먼 옛날, 당시 한반도에 살던 우리 조상들에게 UFO를 타고 온 외계문명이 자신들의 언어를 전수해 준 건 아닌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주제가 나오면 꼭 일본하고 비교해보고 싶은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일본어에 대해서도 좀 알아봤습니다. 예전에는 일본어도 한국어처럼 고립어로 분류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본어는 류큐어와 계통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류큐어와 일본어가 서로 형제관계를 이뤄서 하나의 일본어족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 일본어는 고립어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main-qimg-8fbcdf41c46d793fead7e0fe6f000176
류큐어 사용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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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0/07/19 12:4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투리는 제주도 제외한 나머지들은 중국기준으로 보면 사투리가 없는 수준으로도 볼 수 있을정도로 적은편이라죠...
20/07/19 13:00
수정 아이콘
땅크기 생각하면 끄덕끄덕
20/07/19 13:08
수정 아이콘
중국이 그정도로 방언과 차이가 심한가요?
월급루팡의꿈
20/07/19 13:10
수정 아이콘
표준어(하얼빈 근처)와 상해에서 쓰이는 말, 광동에서 쓰이는 말이 다 다르죠
문자만 같아요. 발음이 완전히 달라요.
ArcanumToss
20/07/19 14:33
수정 아이콘
인구수가 비슷한 인도도 문자만 같을 뿐 언어가 다른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영국의 영향으로 영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대학 수업도 영어로 하는 듯.
배고픈유학생
20/07/19 14: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상해에서 쓰이는 말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교육수준 높아짐에 따라서 중국대륙은 사실상 마다린이 다 통하게 됐구요.
광동(광저우, 선전) 가도 이제 만다린이 표준입니다.

그 만큼 중국정부에서 사투리 압살 정책을 썼죠..

광동어는 사실상 홍콩, 마카오 밖에 안쓰는 말이에요. 그나마 비지니스 하는 홍콩사람들은 만다린 사용가능하죠..
월급루팡의꿈
20/07/19 15:17
수정 아이콘
말이 다르다고 했지 소통 가능 여부를 말한건 아닙니다.
HYNN'S Ryan
20/07/19 18:42
수정 아이콘
우문현답이네요.
간손미
20/07/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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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다린(보통화) 가능자인데 광둥어는 하나도 못알아듣습니다. 성조개수도 다르고..
예를들어 안녕이 보통화에서 니하오 이면 광둥어는 레이호우, 맞아가 보통화에서 뚜이야면 광둥어는 하이야 라서요. 단순히 말만 다른게 아니라 저게 성조도 다릅니다 크크크크
미카엘
20/07/19 13:36
수정 아이콘
만다린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배우는 중국어인가요?
파핀폐인
20/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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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렇습니다
진우리청년
20/07/19 13:14
수정 아이콘
말이 진짜 안통합니다
서린언니
20/07/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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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중국어 진짜 잘하는데 (중어과에 중국어학연수 부인이 중국사람) 상하이 사투리도 알아듣기 힘들고 광둥어는 영어와 러시아어의 차이까지 벌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거의 다른 언어라고...
aurelius
20/07/19 13:29
수정 아이콘
중국어는 사실 잘못된 표현인 거 같습니다. “중국어 할 줄 알아?”라고 하는 건 “유럽어 할 줄 알아?”라고 묻는 것과 같은 말인 거 같아요. 유럽 안에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 다양한 언어가 있는 것처럼 중국 안에 다양한 언어가 있는데 중국은 이를 그냥 중국어로 퉁쳐서 묶는 느낌...
다람쥐룰루
20/07/19 18:39
수정 아이콘
중국을 유럽에 비교하면
유럽제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해서 영국말을 표준어로 지정해서 유럽 전 지역을 영어를 표준어로 하도록 강요하고있는거네요 크크크
DownTeamisDown
20/07/19 13:32
수정 아이콘
사실 중국어내의 방언은 방언 으로 취급하는게 아니라 다른언어로 취급하는게 맞다는 의견이 있죠.
중국정부가 반대를 하니까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방언으로 볼 수 없는 수준이죠.
닉네임을바꾸다
20/07/19 14:05
수정 아이콘
진시황이 한자라도 통합안해놨으면 그 큰 땅덩어리가 하나로 있기 힘들었을걸요...거기에 그 한자가 표의문자였기도했고...
20/07/19 14:53
수정 아이콘
발음만으로 계산했을때는 로망스 제어, 예를 들어 프랑스어와 에스파냐어간의 차이보다 광동어랑 민남어랑 만다린의 차이가 더 심합니다.
다만 문자가 표의문자다보니 글로 쓰면 거의 비슷하고 서로간에 이해하는데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중국이 한자를 포기하지 못한 이유중에는 이런 국민의 이데올로기 통합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 요즘이야 홍콩 대만까지도 만다린으로 퉁칠수 있긴 하지만요. 지금 쓰는 만다린도 북경 사투리를 바탕으로 적당히 문법 좀 쳐내고 짜집기해서 만든 인공어라고도 볼 수 있고요.
minyuhee
20/07/19 13:18
수정 아이콘
중국은 시간대를 억지로 맞춰놨듯이 언어도 억지로 맞춰놓다고 밖에.
빙짬뽕
20/07/19 13:27
수정 아이콘
한국어는 고립어로 분류되어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20/07/19 13:33
수정 아이콘
이건 은하 삼국의 잔재죠
VictoryFood
20/07/19 13:48
수정 아이콘
지금은 사멸된 만주어가 살아남았다면 한국어와 타지역 언어와의 연계성을 좀더 알 수 있으려나요.
Philologist
20/07/19 14:09
수정 아이콘
만주어는 이름을 바꾸어서 살아 있습니다. 신장에 있는 '시버어'가 만주어의 후손으로 시대의 흐름에 의해 변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VictoryFood
20/07/19 14:13
수정 아이콘
오 신기하네요
Philologist
20/07/19 14:14
수정 아이콘
청나라 때 서북 변방을 지키기 위해서 다수의 군인과 가족들이 이주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후손으로 보입니다.
오리수달
20/07/20 00:19
수정 아이콘
만주어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뿐이지 라틴어처럼 문자어로서는 살아있죠
만주어로 된 사료도 많고 만주어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세히 적혀있는 교습서도 많이 있습니다.(심지어 한글로된 만주어 교습서 뿐 아니라 영어, 스패인어, 포르투갈어된 교습서도 있습니다.)
만주어를 복원 시킬수 있으나 지금 중국어에 길들어진 만주족들 조차 만주어를 배울필요가 없어 졌지요

님이 말한 만주어연구는 그런 문자어로서 충분히 연구 할수 있죠
Philologist
20/07/19 14: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랄-알타이어족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요즘 의문을 가지는게 아니라 이미 1950년대 이전에 이미 우랄 어족과 알타이 어족은 별개의 어족이라는 것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알타이 어족이 있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투르크 어파, 몽골 어파, 만주-퉁구스 어파를 모아서 알타이 어족이라고 불렀었는데, 서양에서 만들어 놓은 어족 기준을 따르자면, 이 세 어파를 묶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 때 가장 유력했던, 지금도 유력하기는 하지만 유료화해 버려서 사용하기가 너무 힘들어진 에쓰놀로그 같은 경우, '알타이 어족'이라는 분류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랄 어족은 있습니다.)
우주전쟁
20/07/19 17:07
수정 아이콘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헝가리어 등이 우랄 어족으로 분류되는군요.
아케이드
20/07/19 14: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순이나 조사 어미 등 일본어와 매우 유사한 거 같은데, 같은 계통으로 분류하지는 않는 모양이군요...
Birdwall
20/07/19 17:14
수정 아이콘
기초적인 단어(숫자, 손, 발 같은 신체 부위 등)들이 워낙 달라서 같은 계통으로 보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ArcanumToss
20/07/19 14:38
수정 아이콘
우랄-알타이 어족으로 추정한다고 애매하게 말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고립어라고 보는군요.
사실 고립어로 보는 게 맞긴 할 겁니다.
신의 아들인 환웅 + 웅녀가 만난 범상치 않은 민족의 언어라...
마늘 먹고 자가격리 잘하던 웅녀의 피가 코로나19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고. 흐흐흐
20/07/19 14:58
수정 아이콘
그냥 상상이나 다름없긴 한데 한국어 자체가 부여계어(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와 한계어(백제 신라 가야)어의 혼종이 아닐까요?
한중일 셋 다 민족국가로 굳어버린지가 너무 오래돼서 고립어가 된거지 자기들끼리 싸우던 시절에는 언어간에 꽤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해요.
닉네임을바꾸다
20/07/19 15: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대자료가 있었다면 검증이 가능했을텐데 그게 우주로 갔으니...
근데 삼국간 언어차이는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을거에요...크게 벗어나도 어족 단위로는 묶일 것으로 추정되니까요...
유료도로당
20/07/19 15:09
수정 아이콘
'심한 방언'과 '형제어'를 구분짓는 기준같은게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단어가 얼마이상 달라야 방언이 아니라 독립된 언어 취급을 해준다거나..
우주전쟁
20/07/19 15:25
수정 아이콘
저는 문외한이라서 그냥 이건 제 생강뿐입니다만 정치, 경제, 문화, 역사적 관점이 고려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잉글랜드의 어느 한 지역의 심한 사투리는 그 지역이 잉글랜드로부터 정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는 이상 그냥 영어의 지역 사투리로 분류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일어는 영어와 형제어로 분류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부질없는닉네임
20/07/19 15:49
수정 아이콘
사실 딱히 없을 거에요.
https://namu.wiki/w/%EC%96%B8%EC%96%B4%EB%9E%80%20%EC%9C%A1%EA%B5%B0%EA%B3%BC%20%ED%95%B4%EA%B5%B0%EC%9D%84%20%EA%B0%80%EC%A7%84%20%EB%B0%A9%EC%96%B8%EC%9D%B4%EB%8B%A4

https://www.youtube.com/watch?v=INLjj9_8Xhs

유럽을 보면 남한말-북한말보다도 차이가 적은 언어들이 별개의 언어로 구분되는 경우도 많을 걸요.
유료도로당
20/07/19 17:07
수정 아이콘
오 재미있는 항목이네요. 새로운 말 배워갑니다. '언어란 군대를 가진 방언이다'
표절작곡가
20/07/19 16:23
수정 아이콘
그건 순전히 정치적인 입장을 따릅니다.

표준중국어와 광동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차이보다
더 남에도 앞에껀 사투리 뒤에건 외국어
이렇게 분류해버리죠~
20/07/19 15:54
수정 아이콘
언어의 구분을 의사소통 가능여부로 나누면 제주어는 한국어와 별개의 언어가 맞습니다.
제주도 지방정부 홈페이지에도 "제주어"라고 하죠. https://www.jeju.go.kr/culture/dialect/dictionary.htm
사멸해가는 소수언어이긴 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7/19 15: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정확히하면 그런 의견도 나오고 있는거고...아직 주류의견수준까진 아니긴 할겁니다...애초에 조명되기 시작한 역사자체가 짧으니까요...
제주도에선 제주어를 밀고 있기때문에 그리 써놓은거라고 봐도 될겁니다...
피지알그만해
20/07/19 16:02
수정 아이콘
일본어랑 너무 소름돋게 비슷할 때가 많은데 고립어인게 더 신기하네요. 개인적으로 역사문제로인한 반일정서 같은게 없었다면 일본어를 배우지않고도 어느 정도 하는 한국인들이 넘쳐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지난 100년중에 사반세기를 같은 나라로 살았어서 어찌보면 당연한가 싶기도하구요.
크레토스
20/07/19 17:44
수정 아이콘
한자어로 발음 비슷한게 많은거지 고유어는 많이 다르죠..유럽으로 따지면 라틴어 어원인 단어들이 서로 비슷한 느낌
모데나
20/07/19 19: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자어 말고도 같은 어휘가 있습니다. 결코 우연이라 볼수 없는.
~다 ~까 ~요 ~나 ~네 ~야 ~노(뭐하노?) ~잖아&쟈나이 <두글자가 반복되는 의성어,의태어>두근두근=도키도키
바로 생각나는 것만 이정도.
크레토스
20/07/19 19:40
수정 아이콘
단순히 비슷한 단어 몇개 있다 그런수준으로 따지면 저기 드라비다족 타밀어에도 한국어 비슷한 단어들 여러개 있습니다. 환빠들이 그걸로 엮어보려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양국 고유어 전체를 비교 해보면 일본어던 타밀어던 한국어랑 유사도가 낮아요.
언어학자들이 어족 분류하는데는 다 기준이 있고..
한자어 제외하고 고유어 유사도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랑 일본어를 같은 어족으로 분류하지 않는 겁니다.
둘이 유사성 높았으면 이미 같은 어족으로 분류되었겠죠
20/07/19 20:01
수정 아이콘
듣기로는 언어를 유사성으로 묶으려면 수사랑 신체 부르는 명칭이 어느정도 일치하는데서 시작하는데 한국어랑 일본어는 이 분야에서 너무 딴판이라고 하더라고요.
조사 '-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임진왜란 이후에 사용된거라서 언어동조대의 증거로 보는게 맞고요.
Philologist
20/07/19 22:42
수정 아이콘
아무 언어나 사전 펴 놓고, 뜻과 소리가 비슷한 단어를 찾으면 대략 3~7% 정도의 일치를 보인다고 합니다. 인간의 구강 구조상 쓸 수 있는 소리의 개수와 한 언어에 존재하는 단어 수를 놓고 계산해 보면, 의외로 우연이 참 많습니다. 거기다가 음성상징까지 더해지면 우연히 비슷한 단어는 꽤 많습니다.
오리수달
20/07/20 00:09
수정 아이콘
다, 까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이고
나머지들은 쓰임새가 다르죠
두글자 반복되는 의성어, 의태어는 다른언어에서도 쉽게 발견되죠
20/07/19 19:28
수정 아이콘
수, 방향, 신체부위 등의 어나 문화권이든 쓸수밖에 없고 자주 쓰는 어휘가 얼마나 유사한가 등을 따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면에서는 일본어랑 소름돋게 비슷하다 보기 어렵죠.
20/07/19 16:12
수정 아이콘
근데 고대 중세 한국어만 봐도 지금 현대 한국어와 소통이 안되던데....

언어라는게 참 신기하네요.
엘제나로
20/07/19 16:14
수정 아이콘
한국어도 크리올어 썰 있지않나요
20/07/19 16:57
수정 아이콘
과연 이게 우연일까요?
이는 바로 환국이...
20/07/19 17:07
수정 아이콘
근데 일본어하고 한국어 엄청 닮은거 같은데 같은 계열로 안보나보네요? 단어야 한자 때문이라도 조사 이런게 닮지 않았나..
우주전쟁
20/07/19 17:09
수정 아이콘
그런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근거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도 여겨지는게 만약 한국어와 일본어가 같은 계통의 언어였다면 십중 팔구 일본어족 아래에 한국어, 일본어, 류큐어 이런 식으로 구분이 되었을텐데 두 나라의 복잡한 관계를 비추어봤을 때 과연 우리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7/19 17:16
수정 아이콘
그런거야 문화 영향만 받아도 비슷해질 수 있는거라...특히 한자가 그 당시 동아시아 국제적인 표기기준이였던거까지 생각하면...
어찌보면 대단한게 한중일처럼 이리 붙어있는 나라가 어족이 다 다름 클클 일본은 섬이라쳐도 말이죠...
20/07/19 17:23
수정 아이콘
기초어휘에서 차이가 납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20/07/19 18:53
수정 아이콘
보통은 언어 탄생 초기에 만들어졌을 단어들(신체부위, 가족, 지형지물 등등)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삼튼데 이런 건 비슷하지 않거든요
20/07/19 18:58
수정 아이콘
아 저는 문법, 어법 이런걸로 따질 줄 알았는데 엄마 아빠 이런걸로 따지는군요..
Philologist
20/07/19 20:55
수정 아이콘
여러 기초 어휘 중에 엄마, 아빠는 비교 대상에 안 넣습니다. 모든 언어가 다 엄마, 아빠와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있어서요.
오리수달
20/07/20 00:03
수정 아이콘
영어도 그렇고 중국어도 그렇고 한국어도 그렇고 어머니는 자음이 'm'계열이고 아버지는 'p' 계열이죠
20/07/19 21:33
수정 아이콘
어순 조사 이런게 닮아도... 그것만으로 '계열'로 묶이기엔 또 애매한 게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중국어도 한자-한문 서순 같은거 보면 일본어-한국어보다는 오히려 영어 등의 서구 언어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곤 해서...
20/07/19 17:35
수정 아이콘
환국어족..
無名堂
20/07/19 17:40
수정 아이콘
정확히 제목이 기억은 안 나는데, 한 십여년 전에 고대 한반도에서 쓰이던 언어가 상고중국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는 박사논문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정설로 인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지만, 이미 고조선 당시에 중원에서 유이민들이 대규모로 들어왔고 한사군도 백 년 이상 지속되었으니 한반도-남만주 쪽 주민들의 언어에 상고중국어가 많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여계 언어와 한계 언어도 약간씩은 차이가 있었을 테고, 한반도 남부에서 왜 계열 언어가 일부 쓰였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반도의 언어 환경이 굉장히 복잡했으리라는 건 쉽게 상상이 가죠. 뇌피셜이지만 지금의 한국어는 문법 체계를 제공한 북방계 어떤 언어, 어휘를 제공한 상고중국어, 그리고 한반도의 토착 언어 등등이 고조선~삼국시대에 걸쳐 섞여서 탄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엘제나로
20/07/19 20:16
수정 아이콘
그럴걸 보통 크레올어라고 하지 않나요
無名堂
20/07/19 21:05
수정 아이콘
크레올어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해서 그 말은 쓰지 못했습니다.
20/07/19 2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딴소리를 하자면...
한국어가 유럽언어들처럼 비슷한 애들 몇개씩 묶여 있는 언어였다면
우리가 외국어 학습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이 지금보다는 좀 덜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유럽사람들 중에 3~4개국어씩 하는 사람들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도 인도유럽어족처럼 비슷한 언어가 많았으면 주변국가 언어를 좀 쉽게 배웠을텐데....
스페인사람이 주변국 언어인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배우는 난이도하고
한국사람이 주변국 언어인 중국어 일본어 배우는 난이도 생각해 보면
우리가 훨씬 고생하는 거 같아요.
Ethereum
20/07/19 22:49
수정 아이콘
일본어를 듣다보면 한국어랑 발음이 비슷한데 뜻도 똑같은 경우가 있더군요.
시무룩
20/07/20 15:59
수정 아이콘
근데 그건 한자 음을 가져온 경우만 그렇고 고유어는 완전 딴판이죠
집 - 이에(가 - 카)
크다 - 오오키이(대 - 다이)
사람 - 히토(인 - 닌)
등등... 한자 음 말고 뜻으로 들어가면 완전 다른나라 말 맞습니다
Your Star
20/07/19 22:56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대어 사료가 너무 부족한 거 같네요 이런 거 찾으면 찾을수록 재밌던데 흑흑
표절작곡가
20/07/19 23:42
수정 아이콘
한자로 적었을 시절이니 발음을 알 방법이 없......ㅠㅠ
오리수달
20/07/20 00:39
수정 아이콘
삼국시대 때만 하더라도 일본어랑 한국어는 많은차이는 없었을거라 봅니다. 받침이 제한된 신라어나 고구려 수사가 일본어랑 비슷한거랑 보면요

그러나 삼국통일후 일본은 대륙과는 외교적으로 단절되었고 한반도 나라들은 중국뿐아니라 북방민족과도 활발하게 교류 해왔죠
특히 한반도 나라들은 외부의 침략도 많이 받았지만 일본은 이렇다할 침략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한국어는 외부세력과의 교류를 통해 변형된 반면 일본어는 섬에 고립되어 변형되었죠.
그래서 지금은 완전히 다른 언어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삼국통일후에도 일본이 한반도 국가하고 대륙국가들과 활발히 교류 했다면 지금 상당히 언어가 비슷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조이9012
20/07/20 19:1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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