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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10 12:25:17
Name 꿀꿀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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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대한민국은 간호사들이 왜이리 부족할까요?



대한민국은 간호사들이 부족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07개 의료기관 중 68.6%가 간호사직 인력난에 시달리는 걸로 나왔습니다. . 상급종합병원은 11.1%였지만, 병원은 47.2%에 달했고 소재지에 따른 격차도 나타났습니다. 대도시 의료기관은 22.3%가, 군지역 의료기관은 71.9%가 간호사 인력난을 매우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3년전의 자료이지만 역시나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영웅적인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간호사들의 인력은 크게 부족하여, "영웅"들의 소모가 극심해지는 상태입니다. 새로운 임시병동의 수는 늘어가는데 간호사들은 한정되어 있고 파견되는 간호사들은 숙련이 되어있지 않으니 할 수 있는 사람이 조금 더 굴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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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간호 대학이 부족한가요?

그런데 정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국가고시"를 합격하고 간호사의 자격을 얻는 사람들은 매년 2만여명 이상 되기 때문입니다.
취업률도 높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근무하는 장소로 나름 매력있지 않나요? 그에 발맞추어 대학교에서도 간호학과 정원이 충분히 쌓아두고 있기때문에 간호학과를 다니는 학생들은 언제나 바글바글하죠.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혹시 간호사들이 보는 국가고시의 난이도가 너무 피말리기 때문에, 합격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기를 소진하고 취업에는 나서지 않는 걸까요?

버티지 못하는 신입들

2016년 기준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 간호사 비율은 약 50% 가량입니다. 절반이 입사를 해서 간호사 업무를 시작하다가 50%가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2만여 명이상 간호사가 배출되지만, 경력이 단절되거나 현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명 장롱면허 간호사들이 그보다 더 많은 것이다. 현재 신규 간호사가 1년 이내 퇴직할 확률은 45% 정도에 육박하며, 현재 활동하는 간호사의 절반은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이것은 어쩌면 배부르다는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태움이나 갈굼이 심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이 고되고 힘든건 모두가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떤 곳은 월급이 밀리는 경우도 있을텐데, 병원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텐데, 그만한 근성이나 의지도 없는 세대들의 문화가 이러한 참사를 만든건가요? 어쩌다가 병원에 한번 다녀오는 저는 진료실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가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압니다. 과도한 업무와 압박에 감내하지 못하는 간호사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연례행사도 아닌데, 2018년에 간호사 한명이 자살을 하고 2019년도에 또다른 간호사 한명이 자살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것처럼 누군가의 죽음이 언론사에 보도되는건 극히 일부분 이라는 거죠. 최소한, 지금도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름모를 간호사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압박과 업무에 치이고 있다는 겁니다. 간호사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나조차도, "태움"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간호사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던 친구는 언젠가 대학교에서 보았던 간호학과의 전통어린 "갈굼"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곤 했습니다. 군대도 저정도 까진 아니었다고.

너희들만 힘드니?

그러나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헬반도에서는 "간호사가 힘들다" 라는 하나의 문장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비정규직이었던 청년은 가방에 컵라면을 넣고 지하철을 수리하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름모를 프로그래머들은 구로구의 등대에서 혹사를 당하고 당하다가 회사를 나오고,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길 조차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는 출산휴가를 보내고 있던 공무원과 비정규직은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가서 인공섬을 구하려다가 실종이 되었습니다.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자살" 하는 사람들, 형편없는 안전 장치에 의지하다가 "사고"가 나버린 사람들은 얼마나 많고 많은가요? 어쩌다가 아니라 각잡고 뉴스에서 오늘의 사고와 자살을 보도한다면 24시간 라이브 방송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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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공부를 잘하던가

누군가는 말합니다. 그러게 진작에 공부좀 하라고. 너가 고생을 하는건 그만큼 좋은 회사를 못나갔다는 소리아니냐고.
꼬우면 공부 잘해서 의사, 변호사 되는게 아니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이런 말을 하는 와중에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쾡한눈을 한 전공의는 쾡한 눈을 하면서 병원 복도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구름위에 올라있는 판검사들은 배정된 서류산에 치여서 제대로 얼굴조차 보기 힘듭니다. "장원급제"에 성공한 행시사무관은 오늘도 초과근무를 초과해서 야근에 치이고 있습니다.

천룡인 같은 직업을 가진 그들과 우리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그 분들은 "돈"을 많이 번다는 점이겠지요.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우리와 분리된 천룡인이라면서 매도해야될 정당성이 있을까요? 우리는 이미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고통과 괴로움이 얼마나 잔악하고 피말리게 하는 지 "스스로" 경험한 바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도 수능이니 수시니 뭐니 하면서 잠도 못자고 책상앞에서 토하면서 공부하고 공부하고, 다시 대학교들어가서 룰루랄라 캠퍼스 라이프가 아니라 매주마다 들어오는 강의와 과제와 시험에 치이고 외우고 쓰고를 반복하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는데. 인간은 평등하기 때문에 너희들 받는 돈이 불합리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도리어 억울하고 화가 날 겁니다.

누구는 5성을 뽑기위해 천만원을 쓰고 누구는 돈이 없어 만원을 지르고, 그래도 평등하게 확률은 극악이라서 둘다 꽝이라면 완벽한 밸런스 조절이라면서 칭찬하지는 않을겁니다. 게임을 접고 말지.

응? 그런데 문과 끝판왕인 판검사도 업무에 치인다고 하고, 이과 끝판왕인 의사들도 업무에 치인다고 하니 뭔가 이상합니다. 나 같은 서민이 상상할 수 있는 지식의 한계로는 그들이 사람이 오를 수 있는 최상위권의 청룡인들이 아니었나요? 어딘가 드라마처럼 출근하면서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고 룰루랄라 잡담이나 하다가, 정시 퇴근을 하고 스포츠카를 몰고 멋들어지세 스테이크를 써는게 아니였나요?

네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같은 서민들이 진정한 "천룡인"들을 일상과 공유하는 접점이란게 사실상 없기 때문이죠. 사는 세계가 다르고 일상의 풍경이 다르고 장소가 다르기에, 우리들이 그들을 욕하는 것은 소환사 협곡의 요네를 욕하는 것만큼 공허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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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지금이라면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무실에 컴퓨터라는 존재가 드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고서 작성은 고사하고, 계산까지도 주판을 굴려가면서 업무를 처리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보면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과거의 자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검색을 하는게 아니라 문서 보관실에 가서 하나하나 서랍을 열어서 뒤져봐야하고, 발표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로 잰듯하게 이쁘게 종이에 써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와! 삼촌, 그때 사람들은 진짜 빡세겠다. 네, 빡센거 맞습니다. 2004년 이전까지는 주5일제도 아니었지요. 회사의 성공이 가정의 성공이고 나라의 성공이라면서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에 들어오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던 일상이었습니다. tv에서는 남녀 직원 상관없이 나는 정말 때린다고 인터뷰했던 회사 사장도 있을정도로 상남자들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빵빵해진 월급봉투와 함께 그 시대를 살아남은 사람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노력했노라며 회식자리에서 자랑할만한 시대였습니다.

자, 드디어 컴퓨터가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문서도 타이핑 몇번이면 금방 검사할 수 있습니다. 자로 대고 도형을 하나하나 그릴 필요도 없습니다. 더이상 캐비넷을 열고 먼지 풀풀나는 서류들과 씨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은 발전했습니다. 한사람이 5시간 걸려서 할 수 있는 일을 1시간만에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들은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는겁니다.
단순한 산수 문제입니다. 문과인 저도 알죠. 한사람이 5시간 걸려서 할일이 1시간으로 줄었으니깐요.

딱 하나, 천재적인 컴퓨터도 간과한 점이 있다는걸 빼면.
기술의 발전보다 회사가 사람을 짜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5명이 5시간에 걸려서 하는 일이 기술의 발전으로 1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니 기분좋게 1시간만 일하고 4시간은 놀아도 되는구나 했는데. 짤리는건 나였습니다.
남은 사람 1명이 4명이 하던 일을 떠맡아서 5시간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더욱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알아야 할 것은 늘어만 갑니다. 몰랐던 분야까지 해야하니 "만능"이 되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문성은 조금씩 흐려지고, 정치질에 능한 사람들이 올라가고 일에 치이던 누군가는 꾸역꾸역하다가 회사를 나가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고 나면 대체할 만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요구하는 능력은 높아지고 스펙은 올라만갑니다. 회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취업난이니에 뭐라도 하겠다는 지원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뭐가 문제일까요?

그러니 숙련도와 전문성을 요구하는 무언가는 겉만 그럴듯한 불합리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인재들을 떠나보내며 인건비를 절약했던 회사는 결국 망해버립니다. 그것이 눈앞에 보이는 조금의 이익에 급급해서 커다란 이익을 놓쳐버린 자신들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알지 못한채로.

응? 5명 중에 4명이 나가고 1명이 남았으니까. 그러면 4명분의 월급을 1명이 더 받는게 아니냐구요?
회사 짤리고 싶으세요? 너 아니어도 이거 할 사람 많은데 무슨 망언을..
회사가 잘되야 너가 잘되는건데, 요즘 애들은 너무 이기적이에요.


팔은 쓸 수록 망가진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돈을 아끼고 싶어합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가장 효율적인 구조는 "노예"들을 만드는 거죠. 간호사들의 태움문화에 감춰진 이면에는 간호사들의 수가 턱없이 적다는 데 있습니다. 네, 병원내에서 "근무" 하는 간호사들의 수가 너무 적습니다. 병원에서는 나라에서 정해준 선 이상의 인력을 구할 의지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사다리에는 중간이 없습니다. 조금 월급을 받고 편하게 지내기가 아니라. 아예 그만두던가, 남아있던가의 양자택일 빼곤 남아있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갈림길 빼고는 남아있지 않으니 극단적인 선택빼곤 할 게 없습니다.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이나 태움이 도드라져 보이는것은 그것이 사람의 생명과 치료.. 보살핌이 요구되는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아이돌을 매니저하는것도 노인을 간병하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일의 경중을 떠나서 요구되는 절대적인 시간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스스로 설수 없는 사람을 걷게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나사가 아닙니다. 고된 업무와 압박을 언제까지고 계속할 수 없습니다. 금전적인 보상이 어느정도까진 상쇄해줄진 몰라도 모든것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영웅적인 누군가의 희생을 미담이라며 칭송하기 이전에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을 줘야합니다. 어쩌다의 기적이 아니라, 오래갈 수 있는 굳건한 지지대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휴식을 줘야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경험했던 세대들에게 이것은 낭비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숱한 야근과 근무, IMF라는 파도속에서도 살아남은 그들에게 "충분한 휴식"이라는 단어는 사치하라는 말처럼 그들의 미덕을 배반하는 단어로 여겨질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모든것들은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으니깐요.

그러나제도적인 무언가가 개입해야 하는 지점이 있다면,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치다 지쳐서 시위하고 있는 이들을 이기적이라고 매도할것이 아니라. 애초에 왜 그들이 지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고 고민해봐야합니다.
또 다른 "노예"들이 대체해주기를 바라면서 어린애처럼 "공급"만 징하게 늘릴것이 아니라. 고인물들의 흐름이 답답하게 막혀있던 곳들을 뚫어내서 그들이 일상에 충분한 행복과 에너지를 얻을 만큼의 "휴식"을 줘야합니다.

행복은 물론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돈을 조금 줄지언정 직원이 노는 꼴을 보지 못하는 사회는 약간의 당근을 주는걸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돈이 조금 나가도 추가적으로 누군가를 고용하는 것보단 싸고. 어쨌거나 나는 보너스를 받아서 좋으니깐요.

빨리 빨리, 돈은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고 여유가 없는 나는 급하기 그지없습니다. 스트레스는 쌓여있는데 내일도 출근을 해야합니다. 드라마 한편을 보니까 벌써 하루가 끝날것만 같습니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쫒기는 듯이 야식을 시키고, 게임을 하는 것도 지겨워서 "자동사냥"을 시켜주는 게임 비슷한 무언가를 틀고 5성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뽑기인지 슬롯머신인지 모를 무언가를 뽑습니다. 충분하지 않지만 괜찮습니다. 돈은 충분히 있으니깐요. 



꼬우니까 안한다. "단골" 경제학이 안먹히는 이유

모두가 굶주리고 배고프던 시절에도 우리들의 어머니는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의 자식들을 잘 키워왔습니다. 코로나 시국도 험난하긴
했지만 어찌어찌 영웅적인 의료진들의 희생으로 잘 넘기는거 같습니다. 견디지 못하고 수면아래 잠긴 이들은 아무말이 없고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이들은 아직도 많고 많아보이기에 모든것들은 괜찮을거 같습니다.

그래요, 힘든 시기에 우리들 어머니는 인생을 포기하면서 자식들에 매달려오면서 충분한 희생을 해왔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야근에 시달린 아버지들은 회식에 간을 망가뜨리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생명에 관련된거니까 정신을 차려야된다며 의사들은 그렇게 대가리를 박았습니다. 기수문화가 엄격한 판검사들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은, 태움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은, 교수님의 눈치를 보는 대학원생들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들은, 누구든, 모두든

시간이 지나면 보상은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자식을 키우느라 주름이 지고 허리가 굽어진 엄마를 보면서 아들은 "앞으로 손에 물을 묻히지 않겠노라며" 며느리를 데려옵니다. 억지로 왔냐고 갈구던 선임은 떠나고 어느샌가 나는 왕고가 됩니다.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던 우리 "동기"들은 어느새 고참 기수가 되었습니다. 야, 너 눈 안깔아?

그러니 조금만 참아야합니다.
마을 사람을 텃세가 조금 심하면 어떤가요. 참고 몇년간 버티면 우리 마을 사람이 될텐데.
시장에서 손해를 보면 어떤가요. 단골이 되면 알아서 싸게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을텐데..
그러니 말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거라고. 지금의 불행은 미래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감내하기 위한 시련같은거라고.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참여해야 했던 "게임"을 안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문화와 관습으로 잡고 있었던 의무가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망하는 거라고 해도 먹히질 않습니다.
어차피 망한거나 다름없으니깐요.

"가성비" 좋게 노예들을 굴려오던 칼들이 역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tv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잖아 그걸 보면서 희망을 가지렴, 그러지
월급이 적어도 행복한 모습들이 많아. 그러니 불평을 갖지마, 그럴께
우리땐 그렇게 해왔다니까? 좀만 참아봐, 참을께.

참고 참으며 순순히 따르던 이들이 나지막히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근데 그건 [우리까지]라고



영웅이 아니라 승리를 원할때
재난이 닥치고 위기가 찾아올때, 영웅은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적이 계속되지는 못합니다. 슈퍼맨이 아닌 영웅은 지치고
성벽은 점점 더 허물어집니다.

그러니 부디,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순간이, 평온하기 짝이없는 일상이 반복되길 바란다면 부디
단순한 산수놀이를 할 것이 아니라 내면에 구조를 파고 불합리의 고름을 찾아내 짜내야합니다.

아직 늦고 늦었지만 그럼에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당분간은 잘 나갈것이고, 앞으로 몇십년 동안도 그럭저럭 잘 버틸지 모릅니다.

병상에 간호사들이 사라지고 외국인 간호사들로 채워지고
마찬가지로 방송에서 한국어가 아니라 외국어를 듣는 날이 온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그런것 보다는 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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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12:29
수정 아이콘
정부는 모든 전문직들을 간호사처럼 만들고 싶어하죠
신규는 쉼없이 충분히 공급되고. 선택받은 소수 이외에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나가고. 올라갈 자리는 한정적이고.
그러면 중앙에서 통제하는 권력이 세질수밖에 없거든요
오스피디
20/08/10 13:20
수정 아이콘
사다리를 없앨테니 가붕개들은 개천에 만족하고 살거라.

구조국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셨죠?
Le_Monde
20/08/10 15:25
수정 아이콘
조국을 싫어하지만 조국의 발언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죠.
용이 되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소수만 행복해지는 적자생존의 경쟁체제가 아니라
가재, 붕어, 개구리 같은 다수의 서민들도 개천에서 만족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아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리스피르
20/08/10 16: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실제 행동은 오스피디님이 하신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하죠.
발언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놓고 봐야죠.
Le_Monde
20/08/10 19:34
수정 아이콘
조국의 실제 행동에 따라 조국에 대한 평이 달라질 순 있지만 그렇다고 트위터 작성 당시의 의도를 왜곡할 이유는 없습니다.
팔라완
20/08/10 13:3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전문직부수기가 진정한 사다리 걷어차기이고 정부에서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일인데, 밖에서 보기엔 잘됐다 여겨지니 점점 가속화되고 있어요
소독용 에탄올
20/08/10 14:11
수정 아이콘
전문직 부수기는 사다리 걷어차기가 아니라 노동시장에 일반화된 경향이 그 하위영역인 전문직에도 반영되는 형태라고 봐야죠.
장기간의 변화 결과 교섭력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사람들도 위협받을수 있는 상황이 된겁니다....
팔라완
20/08/10 17:15
수정 아이콘
사시폐지하고 로스쿨로 전환할때 사다리를 걷어찬다고 했는데, 저는 그것보다 정부의 의도적인 인원확대을 통한 고소득전문직의 하향평준화를 표현하려다 보니 뭔가 이상한 말이 되었군요
소독용 에탄올
20/08/10 17:41
수정 아이콘
대체가능한 인력을 만들고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나름 유구한 전통이 있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요....
딸기콩
20/08/10 12:34
수정 아이콘
수를 더뽑으면 경쟁이 치열해지니 힘들일도 할거야...가 맞는 말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게 맞는 방향일까 싶네요
Le_Monde
20/08/10 15:29
수정 아이콘
그런게 아니라
수를 더 뽑으면 힘든 일이 완화될꺼야 라고 봤는데
병원에서 사람을 마구 더 쓸 수 없으니
여전히 힘든 일은 힘든 일로 남게 되는 거지요.
이리스피르
20/08/10 16:5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정부가 생각이라는걸 할 수 있으면 그렇게 보질 못하죠...
병원은 첨부터 저 분야 적자니까 최소한만 뽑는건데요. 이 상황에서 적자 나는 분야에 사람 강제로 넣는다고 병원이 그 사람을 왜 써요
本田 仁美
20/08/10 12:37
수정 아이콘
사회를 받치고 있는 기둥을 하나씩 빼서 자기 뒷주머니에 챙겨 넣고 있는거죠.
기둥에 가해지는 하중은 점점 더 무거워 지고 못버티고 무너지는 순간이 올겁니다.
답이머얌
20/08/10 19:22
수정 아이콘
우리 속성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속성이죠.

문화적 특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예를 들자면 중국은 우리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하죠.(설마 중국은 사회주의인데 자본주의랑 어케 비교하냐 이런 말은 안하시겠죠?)

풍요롭고 자유로운 경제 활동과 그 과실을 향유하는게 모든 국민이면 좋을텐데, 그걸 따먹는건 자본주의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욱 소수로 적어지죠.

아마...그 풍요로 들어가는 입구가 극단적으로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근데 무너질까요? 세계화가 진행이 되면서 아랍의 봄처럼 어떤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들고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나라 역시(기득권계층 역시) 자본주의 세계의 하나의 나사에 불과해서 얼마든지 새 부품으로 갈아끼워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本田 仁美
20/08/10 19: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그냥 현상을 이야기 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어떤 주의의 속성이 그렇다고 그 속성을 그대로 인간이 따라가는 것도 문제가 있는 행위이죠.
지금까지 역사에서 무너지는 방식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그게 정권 교체던 혁명이던 전쟁이던 여러방식으로요.
하우두유두
20/08/10 12:39
수정 아이콘
와이프도 대학병원 10년다니다 퇴사하고 보건교사 공부중입니더...
정부는 혹은 국민은 모든 의사를 간호사처럼 만들고 싶은가봐요...
모르겠어요. 전 각자도생입니다 부동산도 직업도..
트윈훈
20/08/10 12:40
수정 아이콘
갈굼당해도 한달에 하루씩 월급날 금융치료 낭낭하게 해주면 젊은애들이 버틸만한 건덕지라도 있는데 그것도 없고 멘탈은 털릴데로 털리고... ;;
그러니 교육이수? 해서 공무원으로 빠지고 간호학원 강사하고 상대적으로 편한 로컬 취직하고 그러는거죠 ㅠ
과마다 다르긴 하지만 의사도 마찬가지고 대학병원에 특히 병동 간호사들 로딩 엄청납니다.
병원 입장도 간호사/의사 늘리고 싶어도 수가 후려치니 인력을 더 못뽑고 악순환이죠 뭐
몽키매직
20/08/10 12:41
수정 아이콘
의사도 자본 굴리는 사업가(병원장) 와 페이닥터/점방(?)의사로 계층이 뚜렷하게 분리가 되고 있죠.
그래서 병원 협회와 의사 협회의 입장 차이도 점점 커지고 있고...
이미 진행되던 것이지만, 코로나 트리거로 대 자본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20/08/10 12: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돈이죠...
교대근무등 일은 매우 힘든데... 보상은 그렇게 안되죠.
Cafe_Seokguram
20/08/10 12:59
수정 아이콘
결국 우리 사회가 갹출해서 간호사들에게 돈을 얼마나 주는가에 따라 간호사의 서비스와 근무환경은 달라질 겁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그분들이 하는 일에 비해 적게 주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사람을 더 뽑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보상이 더 나아지면 해결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8/10 13:0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공대장슈카
20/08/10 13:06
수정 아이콘
간호대 나온 친구들 대부분 몇년만 간호사하고 다른일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말들어보면 납득갑니다...
브라이언
20/08/10 13:09
수정 아이콘
사람답게 일을 하는 구조가 안되면 계속 저렇겠죠...
싶어요싶어요
20/08/10 13:11
수정 아이콘
빅5는 그만두는 비율 어떻게 될려나요
이더리움
20/08/10 13:18
수정 아이콘
정확한 자료를 본건 아닌데, 건너건너 들어보면 퇴사 엄청 많다더라구요
20/08/10 13:31
수정 아이콘
빅5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채용해서 일 들어가면 2-3달 뒤에 퇴사하는 인원이 부지기수라 매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08/10 13:18
수정 아이콘
페이 일하는거 대비 낮은편
근무환경 헬
실상을 알고나니 간호대생이 불쌍하게 보일 지경이더라구요
들어가려는 사람은 뜯어말리고 싶고
개구리농노
20/08/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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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족에 간호사가 정말 많지만 보상이 문제가 아닙니다. 보상이 두둑해도 몇달안가 그만두는 간호사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 4년간 준비해서 일주일도 못견디는 분들도 많습니다. 간호인력을 충원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보강하거나 전산화하는데 지원이 적다고 하면 맞는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3교대로 하는데 노동강도가 너무 빡세요.
심지어 1인당 봐야할 병상수를 지키지 않는 곳도 많을겁니다.

최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드는점은 야간근무나 특정 반복되는 업무에 대해 전담인력을 편성하는 등 인력관리를 하기 위해 일부 병원에서 노력하는게 보입니다.
공부맨
20/08/10 13:23
수정 아이콘
근무환경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힘들지만)

그럼에도 퇴사율이 높은건 신규세대의 QOL 요구율이 더 높기 때문인것과

기존에 버티고 버텨 10년이상 일한 간호사들과
신규간호사간의 갈등이 가장 크지않나싶어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같은?? 그런느낌입니다
20/08/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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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할 저의 친구가 해당 직종이라 적혀있는 얘기가 남얘기 같지 않네요.
본문의 많은 부분에 동의하며, 사람의 생명과 맞닿아 있는 [의료]직종이 아주 조금 더 제공되는 물질적인 혜택만으로 한정된 인원을 갈아넣어 유지되고 있는 이 현실이 하루 빨리 개선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입사시절 태움을 지나 이제는 시니어가 되어가고 있지만, 듣기로는 최근 간호사 현업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말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태움이라는 것이 간호사 수의 적고 많음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이 [의료인]들이 일하는 노고에 대해 금전적 보상 외에도 더 적절한 인원 산출을 통해 모두가 한결 나아진 근무여건에서 근로할 수 있으면 하네요.
눈앞에서 생과 사를 왔다갔다하는 환자를 케어하는 일에, 매번 최소한의 기준만 세워놓고 운영하는 건 정말 문제가 있는거 같아요.
-안군-
20/08/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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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인건비]에 대한 개념 자체가 후진적이죠.
그런데 어떻게든 인건비를 후려치려고 드는 분들이 그렇게 사랑하시는 미국의 경우에는 인건비가 더럽게 비쌉니다.
그래서 미용사도, 자동차 정비공도, 수도정비공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면 됩니다.
그게 정착이 돼면 지금의 입시문제도 많이 해결될겁니다. 굳이 대학을 안가도 실업계 고등학교 나와서 기술직으로 취업하는게 더 이득일수도 있거든요.
물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더 수입이 많겠죠. 하지만 누구나 의사, 변호사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공부에 소질이 없을수도 있고, 그쪽으로 관심이 없을수도 있는거고요.

문제는, 몸으로 때우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가의 서비스를 공급받는 어르신들의 태도죠. 그 비용이 올라가길 바라지 않을테니...
그리고 그 분들이 정책을 만들어내니...
강미나
20/08/10 19:49
수정 아이콘
배민 사태만 봐도 딱히 어르신들의 문제는 아니라서요. 저 사람들 인건비는 올려줄 수 있는데, 내 치킨값 오르는 건 못참겠어 하는 게 문제죠.
20/08/10 13: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심스럽지만, 의료쪽 규제를 풀어주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외국계 자본에 기반한 병원들이 들어오면 의사,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것이고 특히 이런 병원들의 가격정책에 대해 정부의 개입을 줄인(그 대신 세금 지원도 줄이고)다면 병원의 사업적 성공을 위해 경영진들은 보다 간호사의 페이나 복지에 대해 신경을 쓸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간호사를 대규모로 수급하는 큰 병원들끼리 노동력에 대한 경쟁이 붙어야만 간호사 처우가 좋아질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선 어느정도 병원이 수익을 남길 수 있게 해줘야하구요. 잘은 모르지만 미국이 이런 시스템이고 미국 의료인들은 페이나 업무환경이 좋은걸로 알고있는데 아닌가요? 여튼 회사의 노동 수요에 비해 해당 노동을 제공할수 있는 인력 공급이 부족해야 페이도 늘고 사원복지도 늘게되는것을 다양한 분야에서 보았잖아요.

다만 이럴 경우, 환자들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받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차이가 나겠죠. 비싼돈 낼수있는 환자는 우수한 질의 의료인들이 소수 환자에게 집중 케어하는 서비스를 받을 것이고, 가난한 환자들은 싼가격에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의료인에게 치료받거나 소수의 의료인이 다수의 환자를 커버하는 공공 의료기관에 가야할 것입니다.

근데, 어차피 현상 유지해서 공멸할거라면 이런식으로 서비스 차등을 두어서 보다 많은 자본이 병원 사업에 뛰어들게 유인해 의료인들의 업무환경을 업글하고 환자들도 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것이 차선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 열리다면 샤로운 고객들을 찾아내는 사업 전반의 파이가 커지게끔 하는걸 종편 사업 등에서 보았구요. 아마 이렇게 흘러간다면 아시아의 의료 중심지로 외국인 환자들을 비싼값에 대량 유치가 가능혀 더더욱 병원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자본들이 투자하겠네요
20/08/10 13:44
수정 아이콘
병원의 사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페이와 복지를 후려쳐야 합니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 문화에 맞춰 디테일하게 직원을 괴롭히지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돈 더준다는건 편견이예요.
류지나
20/08/10 13:47
수정 아이콘
한국인들은 차등을 받을 바에야 공멸을 택하는 민족이라 아마 절대로 안 될 겁니다.
칼잡이질럿
20/08/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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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이 사라지지 않으면 외국계 자본이 들어올 일이 없죠
20/08/10 14:07
수정 아이콘
그렇게 하려면 당연지정제가 폐지되어야 합니다
외국계 병원들이 간보다가 안 들어오는 이유는 건보 테두리 안에서 놀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답이머얌
20/08/10 19:31
수정 아이콘
모든 민영화의 논리가 그렇죠. 의료는 생명을 다루니까 맨뒤로 미루고, 수도 전기 따위부터 하면 어떨까요?

싼 값내면 좀 후진 물 마시고(이번처럼 벌레나오는), 시도 때도 없이 단전 단수도 좀 나타나고, 전압도 불안정해서 가끔 두꺼비집도 터질수 있고, 비싼 요금 내면 현행보다 훨씬 좋은 여건으로 (예를 들어 벌레라도 나오면 일년치 수도 요금 무료 등으로 보상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외국 자본도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여러 기업이 뛰어들면 경쟁도 생기고 일자리도 생기고...아주 좋죠.

근데 현재 요금 정도로 현재 서비스 정도를 받을수 있을까요?

이런 세상 한 10년 살아보고, 의료 서비스 민영화를 결정하게 한다면 어떨런지 모르겠군요.
20/08/10 21:17
수정 아이콘
흐흐 다같이 공멸하느니 차선책으로 생각해보자는 거죠. 이대로 가다간 기피과 관련 질병 생기면 그냥 죽게생겼는데요.
답이머얌
20/08/10 21: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인 개똥철학이지만 어느 정도 선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100점 짜리 의료가 1000의 비용이 든다면, 80점 짜리 진료는 800의 비용이 들지 않고 700~500 정도의 비용이 들겠죠.

한국식이면 80점 짜리, 미국식은 100점 짜리 의료를 추구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전 한국식을 지지하고요.

그리고 돈이 충분히 많은 부자는 미국식 진료 받으러 출국하는거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가 최대의 효율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 앞에 100점 짜리 진료를 놔두고 80점 짜리 의료를 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테고,(목숨보다 훨씬 덜 중요한 통신 시장만 봐도 알뜰폰 사업자가 힘들죠. 품질 차이는 별로 없어도 사람들의 타성과 간지 때문에 주요 사업자로 많이 몰리죠.) 그건 결국 100점 짜리 진료로 대부분 국민을 몰아갈테니까요.

전 기피과로 죽는 사람보다 돈없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기피과가 생겨 의료 공백이 생기면 어떤 식으로던 국가와 국민이 땜빵을 하겠죠. 돈을 더 주고서라도.

블레스님은 아마도 부분적인 민영화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관점의 차이라고 보아지네요.
-안군-
20/08/10 19:53
수정 아이콘
규제를 풀어준다 = 현행 의료보험 제도를 파괴한다. 라서요.
간단히 얘기해서, 기침이 나오는데 이게 감기인지 기관지염인지 알수없으니 병원가서 진단받고 약 타먹었는데, 진료비가 10만원이면...
돈 없는 사람은 이게 폐렴이나 결핵 돼서 죽는 일이 벌어지겠죠. 그래서 못하는겁니다.
의료를 자율화 하는 폐혜는 영화 Sicko에서 잘 보여주고 있죠.
20/08/10 21:21
수정 아이콘
어떤 정책이든 빛과 어둠이 있죠. 그런데 현행처럼 가게되면 결국 기피과 관련 질환생기면 치료도 못받고 죽게될거같은걸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해보자는거죠.
일부의 미국 차상위계층은 공적이든 사적 보험이든 커버를 못받아 씩코같은 케이스가 나오긴하지만 나머지는 불편하지만 의료서비스를 적당히 받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오바마케어에서 해당 차상위계층들까지 공적으로 커버하려고 시도했던것이구요.
어떤 정책이든 누군가는 손해봅니다. 미국은 그.차상위계층이 겪는것이고 한국은 급여 대상 의료진들 이었던 것이구요. 근데 이제 기피과 의료진들이 멸종한다면 그다음은 전국민이 피해를 보겠죠
-안군-
20/08/10 21:24
수정 아이콘
어려운 문제죠. 특히나 한국은 나보다 잘사는 사람들을 질투하는 경향이 더 심하다보니...
순실치킨
20/08/11 15:31
수정 아이콘
흐음... 미국도 민주당계열들은 그 부작용이 너무 심해 유럽식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미국식으로 간다? 유럽국가보다 더 잘 동작하고 멀쩡히 쓰고 있는 공공의료를 두고?
조금 의아하긴 하네요
20/08/10 13:59
수정 아이콘
실제 일하는 간호사가 적은것은, 간호사의 대부분이 여성이라 그런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일하는 사람 비율을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적은데 (결혼, 임신, 출산, 아몰랑 등등)
간호사들 힘든건 알고 있는데 간호사 남여 비율이 반대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이 인원이 일하고 있을듯......
바알키리
20/08/10 14:10
수정 아이콘
대형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에 일하는 간호사들도 알력다툼이 꽤 많을뿐더러 일하는 애기를 들어보면 뭔가 사회성이 일반직장인들보다 결여된 느낌 특히 수직적인 상하관계에서 선을 못 지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나름 전문직이다보니 조금 맘에 안들면 병원 옮기면 되지라는 직장을 옮기는걸 쉽게쉽게 생각하더라구요.
20/08/10 14:11
수정 아이콘
거시적인 관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유추했을 때 배당 환자수만 줄어들면 해결될 일입니다.
빅5 한 군데 근무 중인 후배가 연락 닿을 때마다 항상 죽는 소리를 하다가, 언제 한번 빵긋 웃고 있길래 되려 걱정되서 뭔일 있냐 물어봤더니
병동을 옮겼는데 어사인이 반의반토막 나서 출근길이 행복하다네요 ㅡㅡ; 로테이션 필사 거절하면서 아직도 잘 다니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근데 말이야 쉽지만 배당 환자수 줄이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빅5부터 시작해 동네 작은 요양병원까지, 즉 베드수가 몇 개든, 환자가 몇 명이든, 병원은 간호 인력을 풍부하게 유지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몇 년 전 확인했을 때 간호사 3년 이직율이 거의 40~50%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이렇게 댓글 쓰는 저도 병원 떠났고요.
Contax_Aria
20/08/10 14:13
수정 아이콘
이제 한국도 개도국에서 간호사를 수입할 시대가 온거라고 봐야죠.

과거에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냈던 개도국 시절 생각하면 시대가 변했으니 개도국에서 간호사 수입할 시대가 된거에요.
많은 선진국에서 대도시를 벗어나 로컬로 가면 간호사 부족 현상이 심하고 그걸 개도국에서 간호사를 수입해서 채우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저정도 보상을 받고 자국민이 일하기엔 한계점이 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사실 한국정도 규모의 경제국가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룰루vide
20/08/10 14:16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에 들어간 신규간호사가 몇개월간 무급또는 30~40만원으로 일했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먹었죠...
20/08/10 14:20
수정 아이콘
간호사보다 더 안구해지는게, 치과위생삽니다. 흐흐흐...
metaljet
20/08/10 14:22
수정 아이콘
나이들면 3교대 근무는 하기 힘들어요. 주간 근무만 할수 있는 보직으로 승진하거나 이직하지 못한 간호사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결국 생리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대 정원은 늘었지만 수요는 훨씬 더 늘었습니다. 계속 간호사가 모자란 주된 원인은 그만두는 이직자가 많아져서라기 보다는 많은 병원들이 전례없이 간호사를 더 많이 뽑고 있기 때문이고 덕분에 병동 근무일수나 오프 등 교대 근무조건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간호사들 이직이 워낙 수월하다보니 현장에서의 태움이나 갑질도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잠만보
20/08/10 15:02
수정 아이콘
의료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 할 사람은 줄이고, 한명 한명에게 다양한 역활과 의무를 부과한다는 내용은 촌철살인급 맞는 말입니다

저도 사회에 나와서 제일 충격먹은게 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 거였죠
파수꾼
20/08/10 15:13
수정 아이콘
우리가 각종 분야에서 받고 있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와 여러 혜택이
헬조선식 인건비 후려치기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다들 인식하고 있지만 쉬쉬하며 넘어가고 있죠
누군가의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게 만드는 이 사회가 너무 무섭네요.
여왕의심복
20/08/10 15:32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저도 읽으면서 뒤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이쪽 영역은 신분제에 가까운 직역 구분과 직역내 계급이 당연시되고, 개선 조차 힘드니...
StayAway
20/08/10 17:01
수정 아이콘
현직 간호사 생활이야기 들어보면 당사자들 말로도 10년 이상 다닐 정도면 거의 독종인데..
그 와중에 돈도 그 만큼 못버는게 대다수라더군요. 대형은 대형대로 소형은 소형대로 힘든데..
그 와중에 조무사는 최저임금도 안되는게 현실..
푸른호박
20/08/10 19:10
수정 아이콘
고객 끄덕이면서 보다가 결론에선 갸우뚱하게 됩니다.
타이틀이 간호사지만 본문도 그렇고 그냥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기업 정부 정치 문화 전반에 걸쳐서 장기간 변화가 요구되는걸텐데요. 정부정책이라는것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차피 해당 집단과의 협의를 거쳐서 내 놓는게 정도인데, 정부만 바라보고 있으면 어쩌자는건가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4차혁명 4차혁명 말만 번드르하게 미디어에서 외쳐댄것도 몇년이 지났네요. 멀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 소비에너지도 바뀌고 AI발달과 로봇의 발달로 예상되는 변화에 기본소득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과학기술의 견인으로 변화될 수 밖에 없는 노동환경에 대한 준비가 일부가 아닌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겠죠.
모데나
20/08/10 19:18
수정 아이콘
간호사는 그래도 취업은 잘되네요. 공대들은 너무너무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서 2/3는 취업도 힘들어요. 간호사는 미국에서도 부족해서 영어만 되면 미국으로 취업이민 가능하죠. 그리고 간호사 업무환경이 개선되려면 병원이 돈을 어느정도 벌어야 되는데, 지금은 의료보험수가가 낮아서 대형병원도 운영하기 빡쎕니다.
강미나
20/08/10 22: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공대는 1/3이나 그럭저럭 취업된다는 거 보니 천국이네요. 문과는 진짜....
20/08/11 15: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린이집 교사 ,간호사 이분들 너무 힘들지 않나요? 대우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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