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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7 16:40
벨라루스 아마 제 기억에 코로나 시대에 유일하게 축구 리그 계속 해서 한동안 스포츠뉴스에 유일하게 나온 나라인데... 안보이는 동안에 이런 일도 있었군요
20/08/17 16:46
마크롱은 포함시키고 싶어하는데, 러시아 스스로 이를 거부하네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유럽의 엘리트들은 러시아를 동방의 야만인 취급했습니다.
20/08/17 19:27
원래 러시아의 원류 생각하면 거긴 이미 우크라이나 크크크
우랄산맥 서쪽에 소위 발만 걸쳤다고 까기엔 인구 대부분이 유럽에 사는걸요. 그냥 모르는척 하는겁니다. 러시아는 유럽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라고 주장중인거고..
20/08/17 16:55
지도 보자마자 폴란드 사람들 머리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적당한 회색지대가 있는 편이 폴란드한테(어쩌면 러시아한테도) 좋을텐데 말이죠. 독재가 옳다는건 아니지만 왜 정치가들이 불확실성을 싫어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타국입장에서는 불안정해지는게 제일 싫죠. 그런면에서 우리나라는 참 신기합니다.타국에 비하면 나름대로 평화적으로 교체가 되었으니까요
20/08/17 17:30
소련...소비에트 연방시절에도 별도의 독립국가로서 연방을 구성하던게 아닌 그냥 러시아 땅이었습니다... 연방국가 시절에는 옆에 리투아니아 등이 있어도 어차피 한 국가니까 별 상관이 없었는데 연방해체 이후 연방을 이루던 국가들이 죄다 독립해버리는 바람에 월경지가 된.... 원래 러시아 땅이고 인구도 러시아인이 많고 하다보니 독립한다 그런 선택지는 아예 없었죠.... 무엇보다 러시아 해군이 발트해로 진출하는데 핵심적인 땅이라 러시아가 포기할리도 없는...
20/08/17 17:24
원래 저기를 러시아가 리투아니아한테 주려고 했었다죠...
문제는 저기가 구 프러시아(그러니까 독일) 땅이었었는데 독일인들은 2차세계대전 이후 쫒겨나고 대신 러시아인들이 대다수인 동네라 만약 저기가 리투아니아가 되었다면 리투아니아에 러시아인이 상당히 많아지는 현상이 생길꺼라 예상해서 (대략 30%정도 예상했다고...) 리투아니아에서 거부 했다고 하지요.
20/08/17 19:22
https://pgrer.net/freedom/63980?page=4&sn1=on&divpage=17&sn=on&keyword=%EC%9D%B4%EC%B9%98%EC%A3%A0%20%ED%98%B8%ED%83%80%EB%A3%A8
이치죠 호타루님 글입니다. 링크 그림이 몇개없지만 보시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20/08/17 21:42
다른 분들께서 많이 설명해주셨으니, 저도 한번 껴보겠습니다.
프러시아는 원래 발트계 민족의 최서단으로, 지금 지도에서 보이시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연장선에 해당했습니다. 그러나 발트해 지역은 천년이 넘게 더 쎈 종족들인 게르만, 슬라브의 각축장이 되었고, 최서단이던 프러시아는 게르만의 대빵, 독일계에게 병합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 '프러시아'라는 이름이, 수많은 독일계 국가들이 통합해서 '독일'이라는 통일제국을 만들었을 때, 30년 전쟁을 포함한 독일 내부의 종교전쟁 및 대전쟁의 아비규환에 비껴나가서, 동쪽 끝의 구-발트계 지역에서 '존버'하고 '왕귀'를 성공한 독일국가의 이름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독일어로 '프로이센'이라 불리는 이 왕국은 결국 '독일 제국'의 전신이 됩니다. 특히 베를린을 몇 번이나 손쉽게 말그대로 '따버리는' 나폴레옹을 상대로, 프로이센 왕국이 '독일계 국가의 최후 항쟁거점'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강인한 왕국을 일구어냈던 주변의 폴란드인들이나 리투아니아인들이 나라가 여러번 패망해도 다양한 외부세력과 내부의 결속력으로 지금까지도 큰 집단으로 살아남은 것과 달리, 부족 수준에 머물러있던 '옛 프러시아인 (Old Prussian)'은 이때 쯤에 정체성을 손실해버립니다. 물론 '독일 제국'은 자신들이 독일의 지배자가 될 수 있게 해준 '베를린'을 프러시아의 '쾨니히스베르크'보다 더 귀하게 여겼고, 본래부터 '원래 발트계 원주민의 피가 흐르던 농노들을 부리던 독일계 지주' 그러니까 독일말로 '융커'라고 불리던 기득권의 심장인 '쾨니히스베르크'는 독일 제국이 발달할 때, 퇴보로 가득찬 세월을 보냈습니다. 1차 대전의 패배에는 폴란드 및 리투아니아에 귀속된 다른 영토와는 달리, 프러시아는 '독일계의 고유 영토' 판정을 받아 살아 남습니다(?). 그러나 2차 대전은 게르만-슬라브의 인종 전쟁인 독소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인종청소를 피하기 위한 피란민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결국 2차 대전 전후처리에서 '인구교환'이 정착되면서 독일인들은 프러시아에서 소멸하게 됩니다, 마치 옛 프러시아인들처럼요. 독일인들이 도망가고 퇴거된 전후에 이곳은 소련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당시 발트국가들을 소련의 일부로 흡수한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곳이 게르만-슬라브의 각축장이었기에...) 영토가 이어져 있기에 러시아의 직속 영토가 되어도 큰 문제가 없었지요. 그때 이름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칼리닌그라드'로 바꿉니다. (그렇다고 소련 붕괴 당시 다른 세력에 귀속된 것은 더더욱 아니었고요) 이곳은 아직도 러시아 해군의 발트해 거점으로,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수호하고자 하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쾨니히스베르크' 시절에도 그랬듯이, 산업적으로 발전한 도시보다는, 발트해 해운을 통해 상업적인 이익만 보던 곳이라서, 지역 자체는 꽤나 동유럽스럽게(?) 낙후한 곳입니다.
20/08/17 17:48
오히려 이번 기회에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분리가 공고해질 것 같은 그림이네요.
우크라이나의 경우에는 동우크라이나 (노보러시아), 크림 반도는 서부 우크라이나 (갈리치아)와 구분되는 '러시아인 다수' 지역이니 실상 독립국 수립 및 괴뢰화를 해도 서부 우크라이나 자체가 완충지대가 되니, 궁극적으로는 크림이 그랬듯 '병합'까지 가도 서구 입장에서는 크게 무력시위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벨라루스의 병합은 폴란드, 즉 나토의 최전선과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는 행위라, 조용히 능구렁이처럼 세력권 확대가 아니라 이렇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통해서 어그로를 끌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인들의 '차별'에 자신들이 러시아인이라고 각성(?)했던 동부 우크라이나의 주민들에 비하자면... 벨라루스는 아직까지 그런 '합병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아서 푸틴의 입장에서 그림이 아직 충분히 이쁘지 않습니다. 물론 이쪽으로 프레임 잡으려고 엄청 노력할 겁니다. 아마 이번 개입선언도 똑같은 의중일 겁니다, "혼란을 잘 해결해주면, 벨라루스에서 나라를 나에게 바쳐줄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뭐 아니면 말고, 수준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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