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16 14:39:56
Name 찌단
Subject [일반] 헤비 메탈을 듣자: 3. 포크 메탈 (수정됨)
편의상 밴드명이나 멤버 이름 등의 고유명사는 로마자로 표기합니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

svOTBhT.jpg
관심사가...아니야?

음악이 영상의 시녀가 되어버린 시대라서인지, 아니면 그저 헤비 메탈이 마이너라서인지... 군필 여고생 똥쟁이들인 피지알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만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조회수가 처참하네요. 가입할 때부터 쓰려고 마음먹었던 글이라 계속 쓰긴 하겠지만 제가 즐겨듣지 않는 장르는 생략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x나 개쩔어!

각설하고 이번에 소개할 장르는 포크 메탈입니다. 한때 국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던 Korpiklaani의 Vodka가 바로 포크 메탈이죠. 포크 음악이라고 하면 보통 민중가수들이 어쿠스틱 기타 튕기며 부르는 노래를 떠올리기 쉬운데 엄밀히 얘기하면 그런 음악은 아메리칸 포크지 코리안 포크는 아닙니다. 포크 음악은 말 그대로 민속 음악이니까요.


이게...포크?

포크 메탈은 간단히 얘기하면 민요+메탈인데, 따라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문화가 서로 다른 것처럼 지역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달라집니다. 유럽만 놓고 얘기해 보면 보통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의 켈트족 전설이나 북구 신화를 많이 노래하는데 그런 밴드들은 페이건 메탈이나 바이킹 메탈로 분류하기도 하죠. 이러한 분류는 음악적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가사의 주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Amon Amarth처럼 페이건 메탈이나 바이킹 메탈 밴드라도 포크 메탈로 분류되지는 않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sxPmGyl.jpg
인자부터 니 이름은 피들이여.

포크 메탈 밴드 중 악기의 추가 없이 민속 음악의 가락만을 차용하는 밴드도 있긴 하지만 많은 경우 피들, 허디거디, 백파이프, 류트, 만돌린 등의 전통 악기를 도입합니다. 특히 피들(a.k.a. 바이올린)은 전통 악기를 도입하는 유럽이나 아랍 밴드라면 거의 필수인데, 유럽 현악기의 기원이 라바브라는 걸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 않나 싶네요. 심포닉 메탈처럼 포크 메탈 역시 기타나 보컬의 스타일로 구분되는 장르와는 궤가 다르며 심포닉 메탈처럼 포크 메탈도 포크 블랙 메탈이니 하는 구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초기 포크 메탈.

최초의 포크 메탈 곡이라고 할 수 있는건 Skyclad의 The Widdershine Jig입니다. 그 후 이 곡에 영향을 받은 Cruachan의 Tuatha na Gael 앨범이 최초의 포크 메탈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스페인의 Mägo de Oz는 처음엔 포크 락 밴드였으나 헤비 메탈로 스타일을 바꾸면서 포크 메탈 밴드가 되었습니다. 첫 정규앨범의 수록곡인 El Lago는 현재도 공연때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입니다.


Adios, Marko Hietala.

일반적으로 포크 메탈로 분류되지는 않는 밴드들도 수록곡 중 일부를 포크 메탈 스타일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Nightwish의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Marko Hietala의 은퇴 전 마지막 음악 작업인 Therion의 Tuonela 역시 그러한 케이스입니다.

그럼 포크 메탈을 들어 보실까요?


Moonsorrow


실제 피 아닙...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메탈의 땅, 핀란드의 대표적인 포크 메탈 밴드중 하나인 Moonsorrow입니다. 블랙 메탈 스타일의 포크 메탈 밴드라고 할 수 있는데 가사를 핀란드어로 쓰는 게 특징입니다. 보통 유럽 밴드들은 세계 최대 음반시장인 미국이나 유럽 최대 음반시장인 영국을 노리고 가사를 영어로 쓰지만 익스트림 메탈 밴드들은 컨셉에 맞는 언어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Eluveitie


왜! 하늘은! 켈트족을 낳고! 카이사르를 낳았단 말인가!

공화정 로마에게 줘터지던 갈리아인들의 애환을 노래하는 밴드, 스위스의 Eluveitie입니다. 클린 보컬 겸 허디거디 연주자였던 Anna Murphy의 탈퇴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죠. 하쉬 보컬인 Chrigel Glanzmann은 노래하랴 만돌린, 하프, 휘슬 등등 수많은 악기를 뜯고 불고 하느라 바쁩니다.


Gostwind


마지막 앨범의 발매가 벌써 9년전...

판소리 보컬에 해금과 대금의 전통악기 듀오를 내세운 밴드 Gostwind입니다. 아직 해체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새 앨범이 나오지 않네요.


Alestorm


적셔!

해적 메탈을 표방하는 밴드, 스코틀랜드의 Alestorm입니다. 공연때 항상 보이는 거대한 오리 인형과 유쾌한 분위기의 노래가 특징이죠. 좀 경박한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뭐... 즐거우면 OK 아니겠습니까.


Ensiferum


베이징 비키니도 어울릴듯한 친근한 몸매.

멜로데스 스타일의 핀란드 밴드 Ensiferum입니다. 음악깎는 노인 Jari Mäenpää가 몸담았던 밴드이기도 하죠. 현재 보컬은 Norther의 창업주인 Petri Lindroos인데 한때 꽃미모를 자랑했던 그도 이젠 이마 넓은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버렸습니다.


ArkonaАркона


유튜브 수익도 제재대상인가요?

슬라브 신화를 노래하는 러시아 밴드 Arkona입니다. 러시아에도 정말 멋진 밴드가 많은데 그 중에서 한 손에 꼽을만한 밴드죠. 주술을 거는듯한 Masha Scream의 보컬이 매력적입니다.


Myrath


한니발의 후예

튀니지 밴드 Myrath입니다. 보컬인 Zaher Zorgati는 범 아랍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아카데미에 참가하기도 했었죠. 드러머 Morgan Berthet만 프랑스인입니다.


Týr


승점자판기.

덴마크의 자치령 페로 제도의 밴드 Týr입니다. 페로 제도 사람들이 덴마크에 자주 가는지 밴드 결성을 코펜하겐에서 했네요. 나치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 하는, 북구 신화를 차용하는 밴드들이 종종 받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Equilibrium


손흥민이 어디갔어?

원 멤버가 기타인 René Berthiaume 외엔 다 떠나버린 밴드 Equilibrium입니다. 게르만 신화를 독일어로 써내려간 가사가 특징이죠. 2010년 발매된 앨범 Rekreatur 이후로 쭈욱 내리막길입니다.


Fus ro dah!

스카이림의 드래곤본 테마를 커버하기도 했습니다.


Crimfall


Goodbye~

지금은 해체한 핀란드 밴드 Crimfall입니다. 두번째 정규앨범인 The Writ of Sword는 한때 많이 들었죠.


--------------------------------------------------------------
예전글 보기
헤비 메탈을 듣자: 2. 심포닉 파워 메탈
헤비 메탈을 듣자: 1. 파워 메탈
헤비 메탈을 듣자: 0. 그래서 헤비 메탈이 뭔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3/16 14:57
수정 아이콘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고도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아는 밴드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포크메탈은 밴드 이름부터 생소하네요. 들어보겠습니다.
22/03/16 15:00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valewalker
22/03/16 14:58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Xg75Yg495HI
https://youtu.be/r-zyfxzihqA
16년도에 해체한 agalloch도 포크메탈 요소가 깊은 것으로 알았는데 이 밴드 참 좋아했습니다.
22/03/16 15:01
수정 아이콘
Agalloch는 포스트 메탈이 가깝지 않나 해서 일부러 뺐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밴드라 아는 분 계시니 반갑네요.
valewalker
22/03/16 15:19
수정 아이콘
매번 쓰시는 글 정독하면서 반가운 밴드들 영상 잘 보고있습니다. therion이랑 ensiferum이라니 대체 몇년만에 만나보는 밴드들인지 크크
Nightwish
22/03/16 16:12
수정 아이콘
알레스톰 직접 공연봤는데 오리배도 띄워주고(?) 즐거웠습니다
22/03/17 09:26
수정 아이콘
직관하셨다니 부럽습니다.
22/03/16 17:19
수정 아이콘
노더의 보컬이... 데스온리미티드 앨범 소장중인데 많이 변했네요- 크크 이 장르는 생서하네요 잘듣겠습니다 북유럽 최애 밴드 센텐스드는 언제쯤..
22/03/17 09:27
수정 아이콘
다음엔 무슨 장르를 쓸지 아직도 미정입니다...
인민 프로듀서
22/03/16 17:43
수정 아이콘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생략될지도 모르는 즐겨듣지 않으시는 장르가 쓰래시가 아니길 바랍니다 히히힣
22/03/17 09:28
수정 아이콘
첫 글에서 얘기했다시피 2000년 이후의 메탈을 얘기하고자 하는 거라 스래쉬는 안 쓸 생각입니다. 요새 밴드들 중에 순수(?) 스래쉬 하는 밴드가 거의 없어요...
22/03/17 11:59
수정 아이콘
아 안돼 ㅠㅠ
우주전쟁
22/03/16 18:49
수정 아이콘
언제든 본조비나 헬로윈, 건즈앤로지스도 나올거라고 기대해보는 1인...;;
인민 프로듀서
22/03/16 20:00
수정 아이콘
헬로윈은 저번 파워메탈편에서 지나갔습니다!!
22/03/17 09:30
수정 아이콘
Helloween은 지나가듯 언급한 적이 있고 나머지 두 밴드는 등장할 일이 없을 겁니다.
농심신라면
22/03/16 21:11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소한 밴드가 많네요.
22/03/17 09:31
수정 아이콘
저도 나름 메탈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저도 못 들어본 밴드가 수도없이 많습니다.
22/03/16 21:57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음악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포크메탈은 전무하네요;;;
22/03/17 09:32
수정 아이콘
포크 메탈도 정말 매력있는 장르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283 [일반] [팝송] 글렌체크 새 앨범 "Bleach" [9] 김치찌개5551 22/03/20 5551 2
95282 [일반] 코로나 가족이야기 입니다(진행형) [28] 아이유_밤편지9024 22/03/20 9024 30
95281 [일반] 전기차 어디까지 알아보셨나요? [74] 라떼는말아야12703 22/03/19 12703 2
95280 [일반] 톰켓을 만들어 봅시다. [24] 한국화약주식회사8797 22/03/19 8797 24
95279 [일반] 8년을 키운 강아지가 떠났습니다. [36] 사계11150 22/03/19 11150 65
95278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25] 그때가언제라도10202 22/03/19 10202 1
95277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5) [13] 김치찌개6072 22/03/19 6072 4
95276 [일반] <메이의 새빨간 비밀> - 그래도, 픽사 (약스포) [11] aDayInTheLife6038 22/03/19 6038 0
95275 [일반] [대드 추천] 그대를 닮은 사람 - 청견행복 (스포 최소화) 마음속의빛5751 22/03/18 5751 0
95273 [일반] 밀알못이 파악한 ' 전차 무용론 ' 의 무용함 . [61] 아스라이13500 22/03/17 13500 22
95272 [일반] PGR21 서버 점검 안내 [38] 진성3515 22/03/16 3515 16
95271 [일반] 방역패스 가처분과 음모론의 승리 [79] kurt15382 22/03/17 15382 3
95270 [일반] 그 봉투 속에 든 만원은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8] 숨결11945 22/03/17 11945 128
95268 [일반]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한 설명 및 사과 [189] 여왕의심복21717 22/03/17 21717 195
95267 [일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 하원 연설 전문번역 [125] 아롱이다롱이19601 22/03/17 19601 25
95266 [일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너무 화가 납니다. [214] 無我26822 22/03/16 26822 39
95265 [일반] 30만명이 죽는다. 1만명이 죽었다. 거기에 하나가 더해졌다. [27] 노익장14660 22/03/16 14660 58
95264 [일반] 완벽한 남녀관계는 존재할 수 있는가 [16] 나쁜부동산9131 22/03/16 9131 13
95262 [일반] 헤비 메탈을 듣자: 3. 포크 메탈 [19] 찌단7750 22/03/16 7750 7
95260 [일반] 철권 하는 남규리를 보자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37] 초모완10491 22/03/16 10491 34
95259 [일반] 풍수지리학 썰 [50] 烏鳳11232 22/03/16 11232 8
95258 [일반] 서울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무순위 반값 아파트가 오늘 진행됩니다 [110] Leeka17543 22/03/16 17543 5
95257 [일반] 토스뱅크 입출금통장이 이자를 미리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네요. [15] 광개토태왕10471 22/03/16 1047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