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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25 00:41:06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다볼산 전투 후편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스라의 900대 철병거는 아래 그림과 같이 서쪽에서부터 출발하여 무사히 기손 강을 건너 동쪽의 다볼산의 바락군을 포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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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사사 드보라는 이제야 바락에게 산에 내려서 평지에서 철병거와 싸우라는 말도 안되는 명령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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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락은 어차피 포위된 상태로 산에 고립되어봤자 곧 물도 떨어져서 말라죽거나 식량이 없어 굶어죽거나 마찬가지다보니 어쩔 수 없이 산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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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원래 가나안 땅은 비교적 비가 적게 오는 편이고, 아래 그림과 같이 현재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기손강~다볼산 구역은 (빨간색 표시) 연간 평군 강우량이 약 300mm ~ 600mm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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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대략 연간 1,400m 정도되니 절반에도 한참 모자른 정도인데,
여기에 가나안 땅은 4월부터 9월까지는 건기고, 10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입니다.
지난번 요단강 도하 사건때에도 말씀드렸듯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요단강이라고 할지라도,
건기 때에는 사람도 건널 만한 얕은 시냇물 정도가 되고, 우기 때에는 상당한 폭과 깊이의 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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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볼산 전투로 돌아가면, 앞서 시스라는 철병거를 이끌고 [기손강]을 무리없이 도하했습니다.
[즉 이때는 분명 건기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폭우가 내리자 기손강 주변은 넘쳐흘렀고, 온 땅은 진흙탕이 되어버립니다.
이러자 시스라 철병거의 핵심인 기동력이 진흙길에 가로막혀 꼼짝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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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길의 위엄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좋지 못한 도로를 돌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탱크마저도 진흙길에서는 고생합니다.. 하물며 기원전 1,500년경의 철병거의 바퀴 따위가 진흙길을 돌파하기는...)]

철병거 전술의 마스터라 불린 시스라가 철병거의 약점이 진흙길인 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다만 완전 말라버린 건기 시즌에 말도 안될 정도의 엄청난 폭우가 올 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성경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치트키는 참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합니다...]


시스라 군대는 철병거를 제외하고의 숫자 면에서는 이스라엘 바락의 1만명을 압도할 힘이 없었습니다.
바락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시스라를 맹렬히 공격하고, 시스라는 빠른 후퇴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퇴각하려면 [기손강을 다시 도하해서 서쪽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폭우로 인해 기손강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도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서쪽은 불어난 기손강 + 동쪽은 바락의 군대로 인해 시스라의 군대는 전멸을 당합니다.


비록 전투는 바락군의 대승으로 끝났지만 시스라는 운 좋게 몰래 전장을 빠져나와 자신의 본진인 서쪽의 하로셋으로 열심히 도망을 갑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의 최종 승리는 적군의 대장의 수급을 취하여야 완성이 됩니다.
애초에 시스라는 엄청난 숫자의 군대 힘으로 가나안 땅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그가 철저히 훈련시킨 소수정예의 철병거의 힘과 뛰어난 전략으로 가나안 땅을 지배했었습니다.
즉 시스라만 살아있다면 그의 세력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바락은 서둘러 시스라의 행방을 찾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하고 있는 그 상황에서!
시스라는 자신의 동맹군인 헤벨의 진영으로 몰래 들어갑니다.
당시 헤벨은 자리에 없었고, 그의 아내인 [야엘]이라는 여자가 진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야엘이라는 여자는 계산이 빠른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시스라가 자신의 주력인 철병거는 하나도 없이 혼자 걸어서 도망온 것을 보고 이미 대세는 이스라엘에게 넘어간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리고 일단 시스라에게 따뜻한 우유와 버터를 주며 안심을 시킵니다.

오랜 피난에 지친 시스라는 야엘을 믿고 깊은 잠에 듭니다.
그리고 시스라에 잠에 취해있을 때, 야엘은 몰래 시스라의 장막에 들어와 머리에 말뚝을 대고 힘차게 함마를 내리치니... 말뚝이 시스라의 얼굴을 관통... [검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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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나안 땅을 호령하던 시스라는 이렇게 비천한 여자의 손에 허망하게 죽어버렸고, 야엘은 바락에게 연락해서 자신이 시스라를 죽인 것을 알립니다.
드보라가 예언했던 대로 결국 바락은 순간 드보라의 말을 믿지 못했던 이유로 전투만 x빠지게 고생하고, 결국 시스라의 수급을 취한 [전쟁의 1등공신은 듣보잡 여인 야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성경에 참 흥미로운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타이밍에 쌩뚱맞게 적군의 대장 - 시스라의 어머니를 소개하고.. 이 장면이 참 가슴 미어집니다.


시스라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을 그 때... 시스라의 어머니는 아직 전투의 승패 소식을 듣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평소의 시스라 같으면 빠른 기동력의 철병거로 적군을 초전박살 내고 자랑스럽게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어머니에게 승전보를 알렸을텐데..
이번에는 소식이 늦어도 너무 늦습니다.
시스라의 어머니는 창문을 계속 바라보며 아들이 언제 오나 노심초사 기다리며
[“내 아들의 철병거가 이번에 왜 이리 늦는 걸까? 혹시 철병거에 문제라도 생긴걸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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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녀의 시녀들이 시스라의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마님! 걱정하지 마세요. 아드님은 지금껏 한번도 진적이 없는 천하무적의 장군님인데 별 일 있겠어요? 분명히 아드님은 곧 평소처럼 엄청난 금은보화 노략물과 그 지역의 어여쁜 처녀들을 전리품으로 취해 올거에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시스라의 어머니도 그 말을 듣고 애써 불안한 마음을 외면하고 [“그래 내 아들이 얼마나 위대한 장군인데... 곧 돌아올거야. 곧 돌아와서 나에게 많은 전리품을 가져왔다며 자랑할거야~~”] 라며 아들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애타게 아들을 기다리는 시스라의 어머니에게 여사사 드보라는 잔인하게 선포합니다.
[여호와의 원수들은 다 시스라처럼 머리가 깨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것이요. 여호와를 사랑하는 우리들은 해가 떠오르듯이 강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시스라의 어머니의 스토리를 처음 접하면... 그들이 이스라엘의 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안타까운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혹자는 적에게 안타까운 감정이 드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시스라 어머니의 언행을 문제 삼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시스라 어머니의 윤리적인 문제는
1. 아들의 늦게 온다는 걱정보다는 병거가 늦게 온다는 걱정만 하고 있다.
2. 아들의 생사보다는, 아들이 왜 전리품들을 늦게 가지고 오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3. 그런데 그 전리품들은 결국 다 전쟁에서 강제로 뺏은 노략품이고, 특히 전리품중에 있는 처녀들은 = 곧 여자를 마음대로 납치해서 성폭행 한다는 윤리적이지 않는 행동이다.
4. 따라서 시스라의 어머니는 죽어 마땅한 악한 가나안 여인들 중 하나다.


위의 의견이 딱히 틀린말은 아니겠지만.. 사실 이스라엘 민족이 당당히 할 말은 아닙니다.
제가 한때 즐겨봤던 만화 [킹덤]에서 아래와 같은 실망스러운 병맛 대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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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신대 니들이 침략했는데 왜 침략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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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니들이 전쟁을 시작했는데 왜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게 조나라 때문이야???)


윤리적으로 생각해보면...
1. [원래 440년이 넘게 평화롭게 살고 있던 가나안 땅을 먼저 침략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입니다.]
2. 이스라엘은 결코 평화적으로 가나안 땅을 침공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모든 민족을 어린아이까지 남기지 말고 모두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나마 항복한 기브온 같은 민족도 우대하지 않고 노예로 삼아버렸습니다.
3. 당연히 가나안 땅의 모든 식량과 재산은 이스라엘 민족이 강제로 탈취했습니다.
4. 시스라가 처녀들을 전리품으로 삼아 성폭행 한다고 이스라엘 민족들이 시스라를 비난할 껀덕지가 있을까요? 시스라가 처녀들을 성폭행 하는 것 vs 이스라엘이 가나안 처녀들을 그냥 죽여버리는 것. 누가 더 옳다고 말할 수 있나요? 그리고 애초에 이 당시는 여성의 인권이란게 없는 시대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여자가 전리품이 되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현대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 할 수는 없습니다.
5. 시스라의 어머니가 아들의 생사보다 아들이 가지고 오는 전리품에만 관심이 있다?? -> 이것도 말도 안되는 억지인게.. 시스라는 군대 장관이며, [전쟁에서 편하게 크게 승리 = 많은 전리품 획득 = 시스라가 전쟁에서 위험하지 않았고 잘 살아있다는 증거] 즉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오히려 전리품이 없거나 너무 적으면 그 전투가 그만큼 치열한 무승부였거나 혹은 패했다는 것이며, 그럼 설령 시스라가 살아오더라도 그건 위험한 상황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는 뜻이니, 이 당시의 시스라 어머니가 적은 전리품보다 큰 전리품을 기다리는 것도 충분히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원주민들에게 했던 악행(?)과 비교해봤을 때, 시스라가 더 과하게 한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은 분명히 남습니다.
전쟁은 이스라엘이 먼저 시작했으며, 시스라는 이스라엘에게 핍박받던 가나안 민족을 끌어모아 이스라엘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펼치다 장렬히 전사한 장군인 것이 역사적인 팩트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스라에게도 다른 평범한 사람처럼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스라와 시스라의 어머니에게 드보라는 [니들은 악마고, 죽어 마땅할 존재임!] 이라며 저주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경은 윤리적으로 보면 안되고, 철저히 [여호와 하나님의 관점]에서만 봐야하는 심리적으로 매우 잔인한 책입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도 마냥 학살을 즐기는 싸이코패스는 아닙니다.
사실 위의 시스라 어머니의 절규는 굳이 승자의 기록인 이스라엘의 성경에 기록될 이유가 없는데 쌩뚱맞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하나님이 잔인하게 보여질 수 있으며, 때문에 하나님에게 있서 불리한 기록일 수도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해당 내용을 성경에 넣는 것에 허락하신 겁니다.

하나님이라고 이러한 학살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며, 시스라의 어머니와 같이 적군이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감정만큼은 진실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하나님은 자신만의 선/악 기준이 있으며, 그것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할 의무가 있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사사로운 감정에 빠져 법대로 처분하지 않는다면 그건 하나님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분의 세계관에서 선은 = 하나님을 믿는 것이고, 악은 =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각 사람의 사연이 안타깝다고 할지라도, 일단 세계관이 그런 이상 그 법대로 공정하게 처분을 해야할 의무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개인적으로는 슬프더라도 공명정대하게 법대로 처분하기 위해 당시 회개하지 않았던 아담과 하와를 에덴 동산에서 냉정하게 쫓아냈던 것입니다.

이런 쌩뚱맞은 시스라 어머니의 절규가 성경에 기록된 것은 그만큼 가나안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절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가나안 민족을 전멸시키라고 하셨지만, [이스라엘에게 항복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예외입니다.]
라합과, 기브온 주민들, 그리고 오늘 기록된 시스라를 죽인 야엘이라는 여자 = 모두 가나안 민족임에도 죽지 않고 하나님께 칭찬을 받은 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다볼산 전투의 이스라엘 군대 장군 = 바락에 대해서도 조금 더 살펴볼까 합니다.
바락은 앞서 설명했듯이 고생만 졸라게하고, 결국 적군 대장의 수급을 취하지 못해 1등 공신이 되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그가 이런 불쌍한 상황에 처한 것은, 그가 [드보라를 믿지 못하고, 드보라가 함께 전투에 나서지 않는다면 나도 싸우지 않겠다는 나약한 소리를 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사기 4장을 살펴보면 이 [드보라]가 과연 믿을만한 사사인가? 라는 물음표가 있습니다.
1대 사사 웃니엘 = 사사기 3장 9~10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공식적으로 사사로 임명하십니다.
2대 사사 예후 = 사사기 3장 15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공식적으로 구원자로 임명하십니다.

3대 사사 삼갈 = 이 사람은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공식적인 사사가 아닙니다.
비록 삼갈이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며 이스라엘을 구원했다고는 설명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 도우시며 세운 사사는 아니고, 그냥 삼갈 자신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사기 4장을보면 삼갈이 죽고 나서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가 아니라
예후가 죽고 나서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로 시작합니다.
순서상으로 보면 예후가 죽고, 삼갈 다음에 4대 사사 드보라인데, 하나님은 삼갈을 인정하지 않고, 예후가 죽은 다음부터를 새로운 시대를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우리가 흔희 부르는 4대 사사 = 드보라는 하나님의 임명을 받았을까요?
사사기 4장 어디에도 하나님께서 임명하셨다 or 하나님의 영이 감동하셨다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드보라는 그냥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녀의 총명함을 보고 사사로 삼은 것 뿐입니다.]

그런데 바락이 과연 드보라가 하는 말이 하나님의 말인지 or 그냥 미친 여자가 하는 말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객관적으로 드보라가 당시 말한 다볼산 전투의 지시사항은 이전 이야기에서 살펴봤듯이 미친 전략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드보라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인지 의심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드보라는 하나님의 사람이 맞았고, 드보라가 하는 말은 하나님의 말이 맞았습니다.
바락이 순간의 의심으로 잘못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그 잘못 판단의 결과로 그는 전쟁의 1등 공신의 자격을 놓쳤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 다음입니다.
바락이 드보라를 의심한 것은 결코 죄가 아니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겪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즉 여기까지는 하나님께서도 충분히 이해를 하십니다. 중요한건 그 다음입니다.]
만약 여기서 바락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 낙심하였다면? 바락은 영원히 실패한 찌질이로 남았을 겁니다.
하지만 바락은 자신의 믿음 적었음을 부끄러워 하지않고, [까짓것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집니다.

비록 시스라는 죽었지만, 사실 이 전쟁의 진정한 적군은 [하솔왕 야빈]이었고, 시스라는 그의 군대장관에 불과했습니다.
시스라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하다보니 하솔왕 야빈이 아웃 오브 안중이 되었는데, 사실 이 전쟁은 야빈을 죽여야 끝나는 전쟁입니다.
바락은 낙심하지 않고, 곧 군대를 끌어모아 꾸준히 하솔왕 야빈을 압박한 끝에 그들을 진멸하는데 성공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수많은 성경의 인물들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실패합니다.
하지만 바락은 이 시험을 통과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히브리서에서 설명하는 믿음의 인물에 당당히 포함됩니다.
비록 다볼산 전투의 1등 공신은 되지 못하였지만, 그것보다 더 큰 믿음의 인물의 대표로 포함되는 영광은 누린 겁니다.



한편 다볼산 전투는 이렇게 끝나고 이스라엘은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드보라와 바락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또 우상을 섬겼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이스라엘을 벌 주시기 위해 또 다른 적 세력을 키웁니다.

이번에 등장하는 적군은 낙타를 주력으로 싸우는 유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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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군대는 비록 철병거와 같은 파괴력은 없지만 그래도 일종의 기병과 비슷한 낙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작 900대 따위의 소수의 철병거가 아닙니다.
이번 낙타 주력군의 군대의 숫자는 무려 13만 5천명 (덜덜덜 진짜??)이며, 낙타의 수가 해변의 모래알 만큼이나 많았다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투의 이스라엘쪽 주인공으로 여호수아의 뒤를 있는 소심쟁이 [기드온]이 등장합니다.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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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5 00:53
수정 아이콘
근데 시스라의 어머니는 성경상의 묘사라기 보다는, 드보라의 승전보 노래에 들어가는 일종의 '패드립' 아니었던가요 (....)
저게 전쟁 당사자들이 부르는 노래라서, '느검마' 수준의 욕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경에서 저런식으로 상대방 부모까지 끌어들여서 욕하고 집안 자체를 저주하는 일이 흔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드보라의 노래에서, 각 이스라엘 지파가 다 언급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유다지파'가 언급되지 않는게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사기부터 슬슬 '이스라엘'이 아니라 '유다와 이스라엘'로 분리되어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런 분리성 발언이 이후의 남유다-북이스라엘로 갈리는것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준다고 하더라고요.
계층방정
22/04/25 11:46
수정 아이콘
유다 외에도 베냐민, 시므온도 안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나중에 유다 왕국의 일원이 되는 지파들이네요.
22/04/25 12:36
수정 아이콘
아시모프의 바이블에서 아시모프가 세운 가설중 하나인데, 유다와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약간 분리되어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드보라의 승전시에서 언급되는 지파들 중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는 내용도 있는데 아예 언급조차 안되는건 이상하다는거죠. 아시모프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애초에 남유다-북이스라엘은 별도의 공동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다윗왕국때 통일왕국으로 존재했지만 다시 원래대로 갈라졌다고 가설을 세우더라고요. 출애굽~여호수아~사사기 시절의 유다지파에 대한 언급은 후대에 첨삭된게 아닐까 하는 말을 하더라고요.

별개로, 사사기같은 경우에도 '순차적/연대기적 흐름'이 아니라.. '이스라엘 지역에서 동시대에 이곳저곳에서 일어났던 사사의 활동'을 '순차적으로' 적은게 사사기라고 보더라고요. 이래저래 재임기간이나 이런거 따지면 뭔가 안맞는 구석이 있기도 하고, 사사기 마지막의 베냐민 멸족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어지는게 사무엘상인데.. 거기서는 베냐민 지파의 세력이 약한편이 아니라서, 베냐민 사건도 사사기 초반부에 있었던게 아닐까 가설을 세우고 있었고요. 여러모로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계층방정
22/04/25 1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사기 18장에 모세의 손자 게르솜의 아들 요나단, 20장에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나오기 때문에 사사기 마지막의 두 사건, 17-18장의 단 지파의 이주와 19-21장의 베냐민 전쟁이 사사기 초반부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건 성경 자체로도 증빙되는 것 같습니다. (장수가 틀려서 수정했습니다)
22/04/25 14:37
수정 아이콘
네, 아래 댓글처럼 우선 저는 사사기의 사건을 순차적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가정하고 연재를 해볼까 합니다.
그래야지 사울왕의 스토리가 [더 재밌고 더 비극적이게 느껴집니다].
22/04/25 14:3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특히 사사기의 경우는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 지역에서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일어났던 것을 순차적으로 정리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 역사 연대로봐도 그렇게해야 출애굽 -> 다윗 시대까지의 연대가 어느정도 아다리가 맞습니다.
다만 성경 자체에서 솔로몬 성전을 지을 때 출애굽 이후 480년이라고 언급을해서 사사기가 실제로 400년 정도의 역사라는 것이.. 모순되는 상황이긴 한데요.

일단 제가 연재하는 스토리는 [소설] 기준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가정하고 진행해보겠습니다.
그래야지 사사기 후반의 베냐민 사건과 그 뒤의 사무엘상의 사울왕의 스토리가 말이 맞게 됩니다.
잠이온다
22/04/25 01:00
수정 아이콘
구약이 개인적으로 젤 이해도 안되고 세계종교로써 낙제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도록 하면 이스라엘 민족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가하는 부분이 가장 의문이더라고요. 어차피 이스라엘애들도 맨날 하나님 안믿다가 박살내고 하나님 잘못했어요 다신안그럴게요... 이러고 하나님 안믿기를 맨날 반복하는데, 다른 이방인들은 왜 하나님을 믿을 기회조차 없게 묘사되는지 좀 신기하더라고요. 기브온같은 족속들도 노예대우나 받고 있고요.
닉네임을바꾸다
22/04/25 01: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기브온이야 일단 구라쳤으니까...그래도 후대가면 기브온 족속 사울이 죽여가지고 그걸 다윗대에 독박쓰는 사건이 나오죠 크크
22/04/25 02:23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구약(옛날 약속)이죠. 그게 예수의 죽음과 함께 신약(새로운 약속)이 되었다는 거고요.
신약의 배경으로서 구약은 빼놓을 수 없으니 함께 들어가있는거긴 한데, 구약의 율법은 신약 이후로는 관계없다고 보는 관점이니까요.

일단 레위기를 비롯한 율법에, 이방인도 '할례를 받고, 하나님을 믿기로 하면' 공동체로 받아들이는 율법이 존재하긴 합니다. 일단 형식적으로는 이방인도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오는게 '가능은' 했어요. 당장 글쓴분의 이야기중에 있는 여리고의 기생인 라합같은 경우도 이스라엘 공동체에 편입된 케이스죠. 족보에 남고, 나중에 예수님의 계보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따른다'가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구약시대는 일종의 신화시대로 보고, 각자의 민족이 각자의 신을 섬기던 시절입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다는건, 자기 족속과 조상의 신을 버린다는 의미인데 그게 쉬울리가요..;
'다신론적 세계관'에서는 '땅=신'이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었어서, 각자 민족/국가의 경계를 따라서 신의 영향력이 달라진다고 믿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토박이인 가나안 민족은 자신들의 신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온 난민집단의 신을 믿으라고해도 사실 안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죠. 구약 내내 벌어지는 일이 가나안의 신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이고요.
잠이온다
22/04/25 11:12
수정 아이콘
신약 이전 시대는 신화 시대라서 그렇다고 하면 대략 이해는 가긴 하는데 신약의 하나님과 엄청 차이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긴 해요.
22/04/25 12:41
수정 아이콘
뭐, 대상이 이스라엘->세계모든민족 으로 달라져서 그렇지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게 기독교의 전제이긴 하죠.
모세5경의 율법들을 가만히 찾아보면, 의외로 선진적이고 세세한 율법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사는 송아지로 -> 가난하면 비둘기로 -> 그것도 없으면 곡식으로... 라고 계속해서 전제를 달아둔다던가..
신혼인 사람, 집을 막 지은 사람 같은 경우는 전쟁에서 빼주라던가..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내용같은것 - 곡식 수확시에 전부다 수확하지 말고, 일부러 조금씩은 남겨둬서 가난한 자들이 가져가도록 하라던가..

구약이 신화시대이고, 신끼리의 전쟁을 대리해서 인간들이 전쟁을 벌이는 개념이다보니 아무래도 잔혹성이 더 돋보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구원과 사랑의 메세지가 있다는게 기독교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민족 한정이었던게(+이스라엘을 선택한 이방인), 신약에서 전 세계로 확장되는거고요.
22/04/25 09:46
수정 아이콘
사실 이거는 오해입니다.
이방인들도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가 같은 대우 혹은 그 이상의 대우를 받습니다.
다만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 성경의 하나님은 육적인 인간 세상의 보상보다는 영적인 보상에 관심이 많아서 입니다.

예로 들었던
[가나안 여인 라합] : 비록 육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는지는 안나왔지만 예수님 족보에 기록되는 믿음의 인물로 기록됩니다.

[다윗의 부하 헷사람 우리아] : 이방인임에도 하나님을 잘 믿었고, 주군 다윗에게도 충성했지만 현실은 개죽음 당하고, 본처는 다윗에게 빼앗기는 비참한 신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끝까지 기억하고 높게 평가했으며, 때문에 이방 남자임에도 예수님 족보에도 기록됩니다.

[기브온 주민들] : 하나님과 이스라엘에게 항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참한 노예 신세가 되었지만... 단순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성전에 봉사하는 노예였으며. 훗날 사울의 자손들이 기브온 주민들을 핍박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핏줄인 사울의 자손들보다 기브온 주민의 편을 들어줍니다.
파란무테
22/04/25 09:51
수정 아이콘
기브온 주민들은 느디님 사람 즉,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의 기원이라고들 하죠.
북이스라엘 초기에 남유다의 성전으로 돌아온 자들이 대게 이 부류죠.
즉, 하나님의 권속에 포함되었다고 보는게 정설이긴 합니다.
잠이온다
22/04/25 11:10
수정 아이콘
오 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이야기를 다 읽어봐야겠네요.
파란무테
22/04/25 09:47
수정 아이콘
이게 웃기긴 한데,
개미는 죽었다 깨어나도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도 죽었다 깨어나도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한다 라는 전제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냥 다 어렵죠.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주는 것(=계시) 밖에 없는데..
그것이 한정적이다보니
코끼리 장님이 만지듯,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죠.
선택한 민족, 유기된 민족은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그게 내 기준에서는 이해가 안됨 하면, 그것도 그렇게 믿지 않기로 하는 것을 믿는것이라.. 이게 다 그냥 믿음의 영역이더라구요.
겁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잠이온다
22/04/25 11:1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신약의 이야기가 더 쉽게 느껴지더라고요. 현대 윤리나 생각과 크게 대치되는 부분이 없어서...
율리우스 카이사르
22/04/25 06:37
수정 아이콘
넘나 재밌는것. 감사합니다
파란무테
22/04/25 09:49
수정 아이콘
참고로 다음에 연재될 미디안이..
성경에 최초로 언급되는 부분이 바로,
아브라함
- 첫째 아내 : 사라 - 이삭------[이스라엘]
- 둘째 아내 : 하갈 - 이스마엘
- 셋째 아내 : 그두라 - 여러아들 중 [미디안]
아브라함의 핏줄이라는거죠. 뭐, 성경을 거슬러가면 아브라함에게 다 속해있으니......심지어 앗수르도요.
그냥 이게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계층방정
22/04/25 15:48
수정 아이콘
셈의 아들 앗수르도 있고, 아브라함의 손자 욕산의 아들 드단의 두 자손 중 하나인 앗수르도 있죠. 생각해보니 어느 앗수르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시리아일까 궁금한데, 찾아보니 셈의 아들 앗수르를 아시리아로 보고, 아브라함의 자손 앗수르는 추측하기가 어려운데 아시리아로 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무엘하 2장에 나오는, 길르앗 등과 함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옹립한 아술을 아브라함의 자손 앗수르와 연결하기도 합니다.
파란무테
22/04/25 15:51
수정 아이콘
오 그렇군요!
계층방정
22/04/25 15:58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건, 저 아브라함이 그두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손들 중 욕산, 스바, 드단, 앗수르 넷이 아브라함 선대의 조상과 이름이 겹친다는 것입니다. 욕산은 셈의 손자요 아르박삿의 아들이요 아브라함의 조상인 벨렉의 아우고, 스바와 드단은 함의 증손이요 구스의 손자요 라아마의 아들입니다.
자급률
22/04/25 11:50
수정 아이콘
낙타병 13만이면 크킹2에서는 세계정복도 가능이죠 크크(크3에서는 낙타가 많이 약해지고 대신 중보병, 궁병이 강해졌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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