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22 18:14:39
Name 카미트리아
Subject [일반] 아싸가 연애를 시작하는 법 feat. too much talker
오늘 연애 이야기가 핫 한듯 하여..
나름 모쏠 출신에 주변인 공인 가장 늦게 결혼 할것 같은 사람
친구는 손가락으로 꼽을수 있고 언제나 모임에서 아싸로 남게 되던
제가 연애할수 있었던 원인중 큰거 하나를 이야기 해볼려고 합니다.

[Too much talker]

전 말이 많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누나(당시에도 유부녀)는 머리 아프니까 말하지 말라고 한적이 있으며
전화기 붙잡고 친구랑 2시간 이상 수다 떤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묵이 있는 순간을 못 버팁니다.
말이 없이 조용해지만 1분도 못버티고 뭔가를 말해야 했었습니다
(이거 고치느라 고생했네요..그래봐야 시간이 늘어난 정도지만..)

그렇다고 말을 잘하지는 않습니다.
제 글들에서도 알수있겠지만, 유머 감각은 제로이며
생각나는 데로 말해서 중구난방이고
가끔은 내용을 점프해서 대화하는 사람이 이해를 못하기도 하죠

근데 이게 아싸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대충 어디 던져놓으면 그 순간은 어쨌거나 수다를 하는 장점이 되었습니다
친하게는 지내지는 못할지는 모르지만
처음부터 대화도 없이 어느 구석에 짱박혀 있지는 않는 거죠
(뭐, 결과적으로 어느 구석에서 짱박히기는 하지만요..)

대신, 낮은 확률이지만 맞는 사람을 만나면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저랑 취향이 맞는 아싸라면 제가 던지 수많은 말등 중에
성향이 맞는 부분에서 반응을하게 되고 그 반응이 좋아서 더 말을 하고
선순환 구조에 들어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얻어 걸린 여자 사람과 수다를 떨고
수다를 떨고 집에가서도 메신저로 수다를 떨고
주구 장창 반년 이상을 메신져로 수다를 떨다가
연애를 하게되었네요..

운이 좋았던 것은 맞습니다만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만나는 운이 있었더라도
연애를 못했을꺼라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서로의 취향이 맞는지도 알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게 연애를 할려면 어느 동호회에라도 가라는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추적왕스토킹
22/06/22 18:51
수정 아이콘
말수적고 듣는거 좋아하는 아싸는 어떻게 함?
멍멍이개
22/06/22 18:56
수정 아이콘
말 많은 사람 얘기 들어주면 되져
카미트리아
22/06/22 19:02
수정 아이콘
말하는거 좋아하는 아싸랑 놀면 됩니다
Faker Senpai
22/06/23 10:45
수정 아이콘
보통 그런사람이 내성향임에도 인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듯합니다.
보통 잘노는 그룹에 과묵한편에 남말 잘들어주는 친구 한명은 있는거 같아요. 과묵한거랑 아싸랑은 다르죠.
말수가 많든 적던 함께할때 즐거운 타입이냐 불편한타입이냐로 갈리는듯...
이민들레
22/06/22 19:19
수정 아이콘
아싸가 투머치토커라니 신기하네요
일반상대성이론
22/06/22 19:23
수정 아이콘
MBTI에 의하면 INTP한테 떡밥을 던져줬을 때 그렇게 되죠 크크
카미트리아
22/06/22 20:12
수정 아이콘
사찰을 멈춰주세요.
INTP 입니다
요한나
22/06/22 19:39
수정 아이콘
전 꽤 많이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오타쿠 특성인 지인들이 대체로 그러한데(사실 저도 포함) 남들말은 들을 생각없고 자기가 관심있는 소재로 대화주제가 흘러나가면 거기서부터는 걍 쇼타임이죠.
소위 '덕후들 지들끼리만 아는 설정 얘기로 신났죠?' 짤이 상시 패시브로 터지는 상황인겁니다.
카미트리아
22/06/22 20:1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친구들이 모이면 집단적 독백 상태가 발생하죠..
22/06/22 19:29
수정 아이콘
게임하고 비슷한데 스팩이 말도 안되게 낮은게 아니라면 트라이 횟수가 늘면 결국 한번은 성공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모쏠이나 연애 잘못하는 사람들 보면 한번의 실패나 거절에 너무 많은 타격을 입고 의미를 부여해요.

아무리 잘난 사람도 누군가에겐 까일 수 있는게 연애고 노력으로 올릴수 있는 확률은 결국 한계가 있고 많이 들이대고 만나고 어울리고 하다보면 되요.

한번 까일 때 응 그래 아님말고 하고 바로 다른 사람한테 들이댈수 있는 멘탈만 있으면 연애 어렵지 않죠.
플레스트린
22/06/22 20:17
수정 아이콘
어... 보통은 그런 멘탈이 다들 없어서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런 멘탈은 재능인듯 해요.
22/06/22 20:51
수정 아이콘
그러니 의도적으로 그런쪽으로 생각하고 시도도 해보는게 많이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뭐든지 많이 경험해봐야 익숙해 지는건데 머릿속으로 계획만 잔뜩 세우고 실전에서 어버버 거리고 자책하고 또 회복 하려면 한참 걸리고 그런거 많이 봐서..
플레스트린
22/06/22 20:54
수정 아이콘
맞아요. 재능이 있건 없건 추스르고 계속 트라이해봐야죠. 면접도 그렇지만 실패하다보면 나름 경험이란게 쌓이는 거 같고 어느 순간 벽을 깨게 되더라고요. 그건 실제 삶에서 겪어봐야지 뇌내망상만 해봐야 결국은 그대로지요.
플레스트린
22/06/22 20:19
수정 아이콘
일상에서 말을 잘 하든 못하든 말을 주저없이 꺼낼 수 있는 건 참 좋은 자질 같아요. 말할 이야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이 안되거든요. 뭐라도 말을 해야 반응이 생깁니다.
22/06/22 20:34
수정 아이콘
우린 그런걸 평범하다라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입니다
22/06/22 21:35
수정 아이콘
일련의 글들이 생기는데
그냥 커뮤니티 분위기들 보면 연애라는거에 묘한 감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에 연애 하니 아니 여자랑 말터서 밥먹는다고만 해도 패배적인 댓글 달리는거보면요.
당장 PGR만해도 유게에 프로게이머 누가 여친있다고 하면 최악의 XXX 이러고 있는데
니시미야 쇼코
22/06/22 22:35
수정 아이콘
어.... 제가 그런 댓글을 달진 않았지만 최악의 XXX << 이거 밈 아닌가요..?
너무 진지하게 보신거같은데... 댓글 분위기 파악하시면 진지하게 하는말이 아닌 걸 아실텐데... 큼..
누군가입니다
22/06/22 23:00
수정 아이콘
그 윗줄인 패배적인 댓글도 진지하게 하는 사람 반이나 될까 싶은데요.
커뮤니티 사회 분위기, 다르게 말하면 커뮤니티 메타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거죠.
카바라스
22/06/23 00:18
수정 아이콘
그니까 결혼율이 극악인거죠. 걍 요즘 세태의 반영일뿐..
-안군-
22/06/22 22:53
수정 아이콘
저는 말이 많아서 여자가 없는거라고 하던데요?
말없이 들어주고 리액션만 잘해줘야 여자가 생길거라 그러던데요?? ㅠㅠ
카미트리아
22/06/23 05:39
수정 아이콘
저도 그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본문에 말한 누나도 말이 너무 많다 니 말듣다가 머리 아프다
말을 줄여라, 중간에 침묵이 있어도 괜찮다 등의 조언을 많이 했죠.

근데 말 줄여서 연애는 결국 못했고
수다 떨어서 친해진 사람과 결국 연애를 하게 되었네요
(+ 채팅으로 더 많은 말을 나눈 영향일지도요)
MissNothing
22/06/22 23:05
수정 아이콘
아싸란건 말을 쉽게 못터서 아싸인겁니다...
카미트리아
22/06/23 05:44
수정 아이콘
말을 많이 한다고 했지 대화를 잘한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침묵 상태에서 상대를 보고 있는걸 못하니
아무 말이나 던지는 것에 가깝습니다.
22/06/22 23:25
수정 아이콘
보통 아싸는 있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있다 조용히 사라지는 존재죠.
백년후 당신에게
22/06/23 00:19
수정 아이콘
결론은 누군가를 만날 기회를 계속 만들으라는 거겠죠. 횟수를 늘려서 확률을 높이는게 가장 중요하니깐요. 요즘 어플도 잘 되어있어서 용기만 있으면 자신이 관심이 있는 소모임이나 동아리를 들어가게 되면 어쨌든 집에서 혼자 박혀있는거 보다는 기회가 있는 것 이니깐요.
SG워너비
22/06/23 00:37
수정 아이콘
아싸를 빼앗아가지 마십시오 쉬익.....
달달합니다
22/06/23 11:36
수정 아이콘
이건 아싸가 아니죠,,,,ㅜㅜ
상대방과 몇시간이고 수다떨수있다 와 아싸랑은 같이성립될수 없어요,,
카미트리아
22/06/23 1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연하지만 몇시간이고 수다 떨수 있는 상대는 잘맞는 극소수의 인원에 한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취향의 덕후)
대부분의 경우 몇분 이야기 하다보면 상대가 딴 곳으로 가요..
세이밥누님
22/06/23 12:56
수정 아이콘
이거 마따…입니다 크크
상대가 불쾌해 할 만한 얘기만 빼고 아무말 대잔치 하다보면 말하는 게 느는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879 [일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 - 을지면옥 [46] 밤듸11204 22/06/26 11204 37
95878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9) [15] 김치찌개6126 22/06/26 6126 12
95877 [일반] 기술사 필기시험 답안지를 적는법.(feat. 건축시공기술사) [10] 대왕세종8318 22/06/25 8318 11
95876 [정치] 이재명 "정부, 한시적 공매도 금지해야" [85] 산딸기먹자16482 22/06/25 16482 0
95875 [일반] 종이의집:공동경제구역 - 사상최악의 1화 [90] 어서오고15096 22/06/25 15096 6
95874 [일반] 항공 매니아 입장에서 본 탑건 후기(약 스포) [45] 가라한9835 22/06/25 9835 17
95873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에이브릴 라빈" [25] 김치찌개6926 22/06/25 6926 3
95872 [일반] 주식 하락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28] giants11974 22/06/24 11974 10
95871 [일반] 탑건: 메버릭 후기 Not today (스포있음) [25] 제3지대7677 22/06/24 7677 10
95870 [일반] 2022년의 소소한 목표, 다이어트 이야기-절반의 성공? [20] giants5783 22/06/24 5783 3
95869 [일반] '아는 맛'이 좋은 나이가 되었다 [14] 마스터충달9468 22/06/24 9468 14
95867 [일반] 비트겐슈타인, 야갤러, 공약불가능성 [13] 나는모른다10329 22/06/24 10329 6
95865 [일반] 골드만삭스 연준 금리인상 행보 코멘트 [138] 여의도클라쓰18988 22/06/23 18988 1
95864 [일반] 지인의 장례식 [30] CastorPollux11299 22/06/23 11299 24
95863 [일반] "2030은 호구였다"…강남 부동산 주워담는 두나무·빗썸 [93] 톤업선크림19431 22/06/23 19431 2
95862 [일반] NBA 2022 포스트시즌 후기 [36] 항즐이9596 22/06/23 9596 19
95861 [일반] 내 딸에게 쓰는 편지 - 첫번째 질문 [1] 카이.엔6820 22/06/23 6820 9
95860 [정치] 이준석 징계 심의 미뤘다…"내달 7일 소명 듣고 결정" [200] Davi4ever22070 22/06/23 22070 0
95859 [일반] 독일에서 잔디 깍기 알바 한 썰 푼다...(짤방 다수) [27] 포졸작곡가9494 22/06/23 9494 62
95858 [일반] 오늘부터 저는 신입니다. [27] 及時雨10071 22/06/22 10071 19
95857 [일반] 코인으로부터 시작하는 금융위기설? [41] 김홍기11250 22/06/22 11250 2
95856 [일반] 인텔 Arc 그래픽카드 국내 전파인증 통과 [29] SAS Tony Parker 8596 22/06/22 8596 0
95855 [일반] 아싸가 연애를 시작하는 법 feat. too much talker [29] 카미트리아9954 22/06/22 9954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