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7/23 07:22:13
Name 타란티노
File #1 4309302d66c50bb65cd64ad5cd02b56f.jpg (147.5 KB), Download : 44
Subject [일반] (노스포) 나쁘지 않은데? 영화 "주(咒)"


'공포 영화가 다 그렇긴 한데 이건 유난히 좀 호불호가 심하네'
'핸드 헬드? 페이크 다큐? 보나마나 또 애매한 겉핥기식 영화겠지'
'그래도 제발 재밌었으면 좋겠다..'
괜히 혼자 복잡한 심정(?)으로 큰 기대감 없이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다 보고나서의 제 감상평은 크게 두 가지,
'와 솔직히 이거 재밌는데?'
'그래도 왜 1점 주고 그러는지 알겠다..' 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정말 크게 갈리는 그런 작품 같았어요,

이 영화에 대한 취향이 크게 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작부터 끝까지 쉴틈없이 나오는 기과하고 기분나쁜 연출 때문이 아닐까..
작년 이맘때 쯤에 영화 '랑종'이 큰 기대를 받았었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분 나쁜 분위기와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이 자아내는 불쾌한 감각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재밌게 보긴 했지만
사실 그런 매력이 기대했던 것 만큼 흘러넘친 영화는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랑종에서 기대했던 그 불쾌함에서 오는 매력을
이 영화가 이어받아서 시작부터 끝까지 꽉꽉 채워놨다는 느낌?
끈적끈적하게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런 영화였어요.
무식하게 사지 절단나면서 피 튀기는 고어/슬래시 류는 아니지만
징그럽고 기분 나쁜 연출이 주무기인 작품이었습니다.
1점과 5점을 오가는 평가의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지 않았나..
제 입맛이 좀 까탈스러운 편인데도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보긴 했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한 영화인건 확실하기 때문에
이 '불쾌한 매력'을 얼마나 즐겼냐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평가 자체가 갈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징그러운 이미지들을 단순하게 늘어놓기만한 게으른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구도는 물론 등장 인물의 심리상태와 상황, 현재와 과거를 계속해서 오가는 전개 방식 등에서 느껴지는 불안하고 쫄깃한 맛도
중간에 의미없이 크게 늘어지는 구간 없이 끝까지 잘 이어졌고,
'일본 공포 영화' 하면 떠올랐던 특유의 음산하고 기분나쁜 분위기도 느껴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극혐해 마지않는 깜놀 요소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큰 점수를 주고 싶구요.
영화를 다 보고나면 깨닫게되는 전체적인 컨셉도 꽤나 신선했습니다.

말씀드렸듯 재밌게 보긴 했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단점들도 분명 존재했는데요.
제일 큰 단점은 그동안 봐왔던 기존의 공포 영화 클리셰들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 말라는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전통 트롤러들도 등장하고,
그동안 '핸드 헬드 + 페이크 다큐' 조합의 영화들이 보여줬던 단점들을
완벽하게 극복한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도 살짝 난잡하기도 했고요.
몰입이 깨지고나면 매력이 확 떨어지는 종류의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영화에서 적잖게 봤던 특정 상황이 나오면
'아 뭐함!! 저럴줄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돌린다고?' '뻔하지뭐 크크'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화에 대한 점수를 크게 깎으실 것 같습니다 흐흐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으니
이왕 하는 거 끝까지 보여주는 공포 영화에 거리낌 없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최대한 몰입해서 보시는게
이 영화를 최대한 재밌게 보실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러다가는다죽어
22/07/23 09:17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감삼돠!
김유라
22/07/23 10:06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 영화의 베이스에 랑종의 디테일 섞었으면, 진짜 명작 나올 뻔했다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세인트
22/07/23 15:05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아무튼 많이 봐야합니다 나만볼순없지
22/07/23 16:18
수정 아이콘
저는 나쁜 쪽이었는데 굳이 핸드 헬드 고집해야 했었나? 그거 때문에 중간 중간 몰입이 깨져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가 너무 뻔하고 결말까지 중간에 눈치채서 김이 팍 새버렸네요.
비빔밥 같은 공포 영화로 이것저것 섞었는데 그냥 원작 쪽이 맛이 더 좋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봤어야 했는데 한번 딴지를 걸기 시작하니 자꾸 그런거만 눈에 들어와서 감상을 망쳤던거 같습니다.
보실 분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거 같아요.
두억시니
22/07/23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안무서웟던 것 빼곤 좋더라구요
주말 더운날 밤에 불끄고 보기 좋은 무난무난한 영화엿네요
valewalker
22/07/23 22:14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페이크 다큐&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자주 찾아봤었는데 어느때부턴가 작중에서 심령현상이 일어날때 등장인물이 별다른 동요 없이 계속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고 있는 장면들이 눈에 밟히면서 몰입감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기술적트레이더
22/07/23 23:42
수정 아이콘
이거 재밌나요?
보다가 껐는데.. 딴짓하면서 봐서..
참고로 호러 매니아고 랑종 곡성같은 오컬트 좋아합니다.
22/07/24 21:41
수정 아이콘
볼만합니다.
관객을 참여시키는 독창적인 연출도 좋았구요.
하지만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셀프 촬영을 계속하는 건 너무 억지 스러웠어요.
그만큼 이 장르가 힘든 장르라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080 [일반] 빚 2000, 대학을 자퇴하고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196] 자살하고싶다18655 22/07/23 18655 28
96079 [일반] (노스포) 나쁘지 않은데? 영화 "주(咒)" [8] 타란티노6840 22/07/23 6840 1
96078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마이클 잭슨(1)" [13] 김치찌개7248 22/07/23 7248 2
96077 [일반] 지난 16년간 대세였던 알츠하이머(치매) 이론의 핵심연구 자료 조작 의혹 [50] EpicSide16263 22/07/22 16263 7
96076 [일반] 요즘 아이돌 덕질 관련해서 입덕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48] 블랙리스트9435 22/07/22 9435 1
96075 [일반] i5-13600K 긱벤치 유출,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 라이젠 5950X급 [70] SAS Tony Parker 12847 22/07/22 12847 1
96074 [일반] 왜 요즘 청년들은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즐기는가 [151] 데브레첸19028 22/07/22 19028 12
96073 [일반] [단문] 이직 후에 생긴 직장, 이직 선택에 대한 회의와 푸념 [34] 히히 똥이다 똥7699 22/07/22 7699 10
96072 [정치] 바이든 코로나 양성 [19] poocang13088 22/07/22 13088 0
96071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3) [8] meson11633 22/07/21 11633 30
96070 [일반] “어린이집 교사 2인1조로 20개월 폭행”…CCTV 확인한 母 쓰러져 [65] 로즈마리15744 22/07/21 15744 3
96069 [정치] 윤석열 정부 세금 대격변이 발표되었습니다. [175] Leeka23907 22/07/21 23907 0
96068 [일반] 신용카드 추천 합니다 [KB 마이포인트카드] [64] 웅즈14570 22/07/21 14570 2
96067 [일반] 칵테일 한 잔 주세요: 카리브 해변의 Zouk 음악 [13] KOZE7530 22/07/20 7530 2
96066 [일반] 웹소설 상세리뷰 <폭염의 용제> / 스포주의!! [20] 가브라멜렉8165 22/07/20 8165 1
96065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2) [15] meson9958 22/07/20 9958 15
96064 [일반] 외계+인, 관객과 상황에 따라 볼만 할 수도? [49] 오곡물티슈9860 22/07/20 9860 2
96063 [정치] 대통령실,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등 우수 국민제안 TOP 10 선정 [143] EpicSide17844 22/07/20 17844 0
96062 [정치] 이준석 차기 당대표 국힘 지지층 상대 압도적 1위, 안철수 내일 직무대행 체제 입장발표 外 [284] 채프22664 22/07/20 22664 0
96061 [일반] [역사] 이순신은 정말 무패(無敗)했는가? (1) [21] meson12471 22/07/20 12471 12
96060 [일반] 세계적 랜드마크 에펠탑이 무너지고 있다? [48] 톤업선크림11537 22/07/20 11537 1
96059 [일반] 갬성의 고찰: 기계식 시계 뉴비의 경험담 [48] 건방진고양이8305 22/07/20 8305 4
96058 [일반] 쇼팽 연습곡을 좀 바꿔 봤습니다..(심히 거룩하게.....) [5] 포졸작곡가4628 22/07/20 4628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