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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1 16:59:58
Name 콩쥐팥쥐
Subject [분석] [8화 약스포] 8화 미스터리 3가지
이 미스테리는 반 이상민 연합 3명, 특히 그 수장이었던 임요환 선수에 대한 미스터리입니다. 이번 8화가 단순히 이상민이 '가넷이 많아서 이긴' 것이 아닌, '임요환의 수없는 삽질'이 곁들여진 화였기 때문에 미스터리 3가지를 씁니다.

1. 어째서 그들은 카운팅을 하지 않았나.

이번 상황에서 그들은 단 한명만 신경쓰면 됩니다. 이상민이 몇점인가. 하지만, 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누가 칩을 쓰고 칩을 몇개 가져가는지 다 아는 상황에서 그들은 단 한번도 이상민이나 조유영, 유정현의 점수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아니, 심지어 자신들의 점수조차도 모르는 듯 보입니다. 마지막의 임요환 vs 유정현 구도에서 유정현씨가 블록을 가져가기 시작하자 그때서야 카운팅을 하는데.... 성규나 홍진호씨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시즌 1 수식경매때 노트와 펜을 들고 라운드가 끝날때마다 바둑에서 집 계산하듯이 끊임없이 자신의 루트를 설정해나간 박은지씨 정도의 게임 읽는 능력만 있었어도 이러한 미스는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이상민씨가 1등은 안돼. 그럼 1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점수가 낮아야 한다. 그럼 점수가 몇점인데? 몰라...... 그리고 이것은 아래 나오는 2,3번에 대한 모든 원흉이 됩니다.

2. 어째서 그들은 조유영을 포섭하지 않았나.

이 게임에서 가장 선전한 플레이어는 저는 조유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정현씨는 친 이상민 파를 표방했지만 큰 도움이 없었고, 반 이상민 파 3명은 위치상 이상민을 견제하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상민을 상대하기 가장 좋은 위치인 이상민 바로 전 자리이자, 가넷이 절대적인 이득을 가져가주는 상황에서 이상민 다음으로 가넷이 많았고, 사실상 반 이상민 연합이 3명 전부 친 조유영이었던 상황에서 어째서 그들은 3명만이 뭉쳤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반사이익인지, 아니면 이상민의 실책인지 몰라도 이상민은 까딱하면 우승을 놓칠 뻔 합니다.

2-1. 최후의 반전 기회 23라운드 => 경매번호 -16

이상민을 작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더군다나 순서도 최고의 기회인 이상민씨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유영씨는 가넷 5개로 낙찰을 받게 됩니다. 이 가넷 중 '단 하나만' 칩이었어도 결과는 뒤집어 졌습니다. 사실 조유영씨는 초반에 -15와 -17을 가져가서 -32. 꽤 오랫동안 은지원씨보다 단 1 높은 숫자를 가져가고 있다가 상대적으로 후반인 23라운드때 -16을 가져가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섭니다. 이는 천운이었죠. 의도치않게 허허실실 작전을 쓸 수 있었고, -30과 -33을 가져간 시점에서 이미 '아 저쪽은 작전이고 뭐고 없구나.' 를 파악해서 남의 패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패에만 집중했던 이상민씨의 방심을 이용한 (이상민씨는 24라운드가 끝나고 조유영씨 점수가 자신보다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미 25라운드 이후는 조유영, 이상민씨와는 상관없는 라운드가 됩니다.) 마지막 카운터 어택 찬스였습니다. 하지만 3인 연합은 기꺼이 '가넷'으로 패스를 하였고, 이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이 되지 않게 됩니다. 이상민씨와 조유영씨의 점수를 계산해서 둘의 점수차이가 얼마 없다는 것만 알았어도! 그들은 칩을 조유영씨에게 주면서 조유영씨의 점수를 높여줬어야 합니다. 이후 상황이 잘못 돌아가서 이상민씨가 우승을 하더라도 말이죠.

3. 어째서 끝까지 진실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요환씨가 이번 화에서 유일하게 잘하는 게 하나있는데 그것은 '전략 변경'입니다. 24라운드가 끝나고 이미 이상민씨와 조유영씨의 점수를 '모르는' 상황에서 임요환씨는 우승은 '진인사대천명'의 영역으로 넘기고 전략을 '유정현 탈락후보'작전으로 선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조차 임요환씨는 같은 동맹 두명에게 이유를 '유정현씨가 이상민씨 편이라서'라고 얘기하게 됩니다... 끝까지 최선의 이유를 대지 않은거죠. 이 상황에서 사실대로 '솔직히 우승은 이제 우리 손을 떠났고 우리가 꼴지만 하지 맙시다.' 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어땠을까요.. 이미 이번 라운드는 말아먹었는데 다음 라운드를 위해서라도 말이죠. 물론 최악의 경우의 수는, 23회차때 마지막 기회를 날려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있어!' 라고 생각하고 25라운드 이후를 대비했다면... 으아...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20 이후의 숫자를 적당히 분배해서 비슷한 점수를 먹고 가는 전략으로 판을 개판만들어서 우승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 전략마저 -30과 -33을 나눠먹으면서 시원하게 말아먹은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 이후에도 그들은 한참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치상 가장 이상민씨를 견제하기 어려운 자리인 이상민씨 바로 다음자리에 쪼르르 있었던 이 세명이 연합을 맺고, 작정하고 밀어줬으면 충분히 우승을 안겨 줄 수 있었던 조유영씨조차 연합에서 배제한체 진행한 8회는... 지니어스 1,2 통틀어서 가장 형편없었던 연합작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니어스 1 6화보다도 형편없는..) 친목질도 사라졌지만 지니어스도 사라진 8회는.. 그래서 더욱 씁쓸한 맛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가 생각지 못한 기발한 발상을 원하는데 어째서 우리가 생각지 않는 이상한 발상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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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쏠
14/02/01 17:33
수정 아이콘
조유영을 포섭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초에 연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이상민을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서로 방해하지 말고, 누가 꼴찌가 되든 이상민씨를 지목한다는 대원칙하에 개인플레이를 하자' 라고 정합니다. 애초에 저정도 대원칙을 정해둘거라면 확실히 연맹을 하는게 훨씬 더 나은 플레이었겠으나, 뭐 그렇게까지 하는게 치사하다고 생각을 했건 아니면 임요환이 자신의 전략을 너무 과신했건 아니면 포섭에 실패했건 간에, 결국 연맹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임-은-노 연맹은 어떻게 결성되었느냐 하면, 그건 순전히 임요환과 은지원의 플랜이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요환의 플랜은 높은숫자 선점후 패스 뻉뻉이로 가넷을 뽑아먹으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킹메이킹을 하는 것이었고, 여기서 임요환은 리허설 깽판을 통해서 이 작전을 생각해 낸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지나치게 과신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은지원은, 가넷이 충분히 쌓여있을 떄 높은숫자 몇개를 먹어두는게 초기가넷이 없는 자신같은 사람이 생존하는데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33을 먼저 먹어버린거죠. 그렇게 작전이 겹쳐버리니 임요환은 자신의 작전을 혼자 밀고나가는게 불가능해졌다는걸 인지하고, 일단 은지원을 포섭하여 작전의 얼개를 설명하고, 둘 중 누가 먹든 계속 돌려서 자본을 쌓는게 중요하다는걸 인식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역시 가넷이 부족하며 원래부터 약간 독특한 방식의 플레이를 하던 노홍철씨 또한 어느정도 힘을 합치게 된거죠. 개인적으로 연맹이라고 부를 수 있는건 사실 임-은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여튼 조유영씨는 가넷도 그나마 충분한 편이었고, 높은숫자에 관심도 없었기때문에 임요환의 계획을 방해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었고, 따라서 그냥 최초의 약속대로 끝까지 개인플레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만 임요환은 여기서 조유영을 1위로 만들 생각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가넷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만 해' 라는 제안을 게임중에 하기도 하죠.
칩 카운팅을 못한건 아쉽긴 하죠. 숫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지고 있는 상황이라, 칩 한두개 때문에 1~2점 차로 승부가 나진 않을거라고 다들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상민씨도 전혀 칩카운팅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중반에서야 조유영씨의 칩의 수를 주머니를 만짐으로 가늠해보고는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임요환 입장에서는 자기 작전을 과신하고 있었기때문에, 이상민씨가 자본이 바닥나서 큰숫자를 먹는 그림이 분명 한번은 나올거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고요. 그럼 1~2점은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3번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가 있었든, 임요환씨는 처음부터 유정현씨가 이상민의 편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보입니다. 애초부터 유정현씨에게는 어떠한 협조도 구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이유가 거짓말이라곤 생각하지 않네요. 여튼 글의 의문은, 최초에 연맹이 없었다 라는 점으로 많이 해명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처음에 연맹이 없어도 된다 라고 생각했던 점을 뺴놓고는 은지원포섭이나 유정현 꼴찌로 이어지는 임요환의 운영은 꽤 유연한 편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지니쏠
14/02/01 23:11
수정 아이콘
최초에 연맹을 안했던 이유에 대해서 9회에서 임요환이 말을 하네요. 처음부터 말을하면 배신당할 것 같았고, 중간에 상황을 봐서 말을 해도 워낙 좋은 작전이라 호응해 줄거라고 생각했다고. 임요환이 동맹게임 2번에서 모두 배신으로 아무것도 못했고, 이밖에도 연합으로 거의 재미를 못본 상황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4/02/01 20:00
수정 아이콘
1. 솔직히 말해서 카운팅을 할 '능력' 자체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카운팅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칩과 가넷이 이동하는 것을 차곡차곡 적으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까지' 안 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나라 정서상 게임에서 막 적어가면서 카운팅하면 좀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도 한 몫하죠. (1회차에서 김풍을 봤던 시선을 생각해보시길). 더군다나 방송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보입니다.

2. 이건 '게임 외적' 의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때부터 조유영씨는 갑자기 옷이나 화장을 엄청 이쁘게 하고 나오고 파벌싸움에도 끼지 않는 등 이른바 '꽃병풍' 포지션을 취하는데요. 8회차 방송이 4회차 방송이 나간 이후에 촬영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그런 행동은 이해가 됩니다. 물론 핵폭탄인 6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조유영' 씨의 입장에서는 4회차에서 먹은 욕만해도 두려움에 떨기에 충분한 것이겠죠. 따라서 임요환 vs 이상민 구도의 파벌에 끼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녀 입장에서는 우승하는것보다 중요한것은 욕을 먹지 않는 것이니 말이죠.

3. 솔직히 말해서 진실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자신 스스로도 좀 정리가 잘 안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회차 방송을 보면서 느낀건데 임요환씨는 일반인보다도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이유중의 하나로 자신이 하려는 행동에 대한 이유 자체를 스스로도 정리를 잘 못하고 그때그때 나오는 대로 말하다 보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 인 반응이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하늘의이름
14/02/01 21:05
수정 아이콘
카운팅 하지 않은 건 정말 의외네요 역시나 눈치가 보여서 였을까요,,
시즌1의 감금사기경마같이 서로 안보이는 상태였으면 카운팅도 하면서 좀더 재밌는 상황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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