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테통기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명훈 선수 정말 잘했어요.
프로토스의 최종조합을 완성시키는 여유를 주지 않고 자신은 최종 조합을 완성시켰습니다.
하지만 지형 자체가 너무 사이오닉 스톰을 활용하기 좋은 지형이라 박진영 선수는 테란에게 자원을 주더라도 한번에 한타싸움을 피해가면서 적당히 병력을 소모 소강상태를 유지하죠. 즉 어차피 내가 폭풍함 준비할 시점에 정명훈 선수가 틈을 노릴거라고 파악 한번에 완벽하게 폭풍함으로 넘어갈 인프라를 확보하면서 서로간의 틈을 노린겁니다.
정명훈 선수가 조금의 틈이라도 보여줬으면 박진영 선수는 바로 폭풍함으로 넘어가서 무난하게 승부가 나는 흐름이었지만 정명훈 선수가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서 정말 적절한 견재와 수비 주력병력의 환상적인 동선으로 그 시간이 점점 늦추고 거기에 소모전에서도 이득 아니면 무승부 수준으로 잘 버텨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승부의 갈림처는 정명훈 선수가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집중력이 무너지고 박진영 선수에게 타이밍을 허용할거라고 생각했는지 견재를 성공해야한다는 압박감에 1시와 본진에 무리하게 견재 병력을 보내서 이득을 너무 못본 시점 부터입니다.
박진영 선수의 견재는 조금씩 정명훈 선수의 집중력을 갉아 먹으면서 야금야금 피해를 주고 있었지만 정명훈 선수의 견재는 정말 최소한의 피해로 잘 막아내다보니 그 시점부터 정명훈 선수의 주력병력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한거죠.
가장 그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 1시 견재 후 잔여병력이 충분하게 1시 멀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멈춰있었던 부분입니다.
자신의 그 견재 병력이 얼마의 타격을 더 줄 수 있는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는거죠.
그 이후 주력병력의 교전 상황을 보면 컨트롤이나 대처자체는 정명훈 선수가 정말 잘해주지만 반응이 조금씩 느려집니다.
교전 직전에 EMP가 나오는게 아니라 붙고나서 EMP가 나오죠.
즉 프로토스가 교전 진형을 갖추고 나서 EMP를 맞는다는건데 그건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맞는걸 각오하고 들어가는 EMP인겁니다.
진형을 못갖추게 견재하는 EMP의 역활이 안되버렸다는거고 그 결과는 지속적으로 테란의 근소한 손해를 가져오게되죠.
그게 점차 공이 굴려져서 최종적으로는 패배를 하게 된거구요.
P.S 1 요즘 일에 치여서 한동안 방송 못보던 차에 간만에 정말 치열한 집중력 싸움이 나온것 같아요.
특히나 한순간 집중력이 무너져서 승부가 확 갈리는 경기가 아닌 치열한 밀고 당기기 끝에 결국 한쪽이 점점 무너져가는 모습은 정말 간만에 보는듯합니다. 전 정말 재미있게 본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P.S 2 이번 경기는 정말 초반에 정명훈 선수의 견재가 큰 타격을 못주고 프로토스의 중반 2테크 조합이 완성되면서 부터 정명훈 선수 이기기 힘들었습니다. 중반에 큰 이득을 못볼거 각오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조합이 완성될때까지 최대한 견재와 최적의 수비(특히 그 공성전차 1기는 정명훈 선수가 이겼으면 MVP로 감히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로 상황을 비슷하게 아니 조금더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단하더군요.
P.S 3 박진영 선수는 확실히 진화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원래 화려한 개인기로 초중반에 승부를 보여주는 선수지. 극후반 운영에는 조금 미숙함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해왔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경기만 보면 후반에 정말 탄탄하게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내요. 중반에 왜 이렇게 수비적으로 가는지 답답하다고 생각했지만 후반까지 경기를 끌어가면서 그게 다 계획된 운영이었다는 부분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중후반부 한합 한합의 주력 병력끼리의 교전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고 물고늘어지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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