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진짜 개구장이 같네요. 메인매치에서 항상 트롤, 데스매치에서는 놀라운 집중력.
김가연씨가 말했듯, 게임(스타)외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정치게임, 대인관계에서는 부족하지만, 게임에 대한 집중력하나는 정말 '프로'입니다.
결승에서 지던 이기던,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임요환은 임요환이네요. 광빠 입장에서 임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임요환답게 정확히 결승진출 하는군요. 정말 임요환 답게요. 정말 게임에서의 승부사기질만큼은 햐....
저는 흑과백에서 유정현씨가 원래대로라면 0123을 빠르게 소비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01을 오래남기던게 확실히 임에게 말린게 보였네요.
KDD씨는 오랜전부터 그를 게임 좀 하는 어린애라고 평했었는데, 그것이 까의 비아냥에 불과하다고 해도 임요환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자기 길과 자신의 안에 속한 판을 개척한 거인이면서도 자기의 관심사에 꽂힌 어린아이의 특유의 악의없는 잔혹함과 때로는 야비함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자기의 세계 밖은 생각을 안하니 대화든 팀플레이든 어긋날 수밖에요.
이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임의 메인매치에서의 플레이가 펼치는 실수들의 유형은 꼭 PvsT에서 임이 보여줬던 본인은 진지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들의 조악한 패러디 같습니다.
연출도 아니고 연기한 것도 아니니 그런 임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삼공파일님의 선택이겠지요.
저는 지니어스 내부나 외부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상민씨도 김가연씨도 승부의 세계안에서 살아갔던 게이머로서의 임요환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승을 지나고 나면 결국은 명백해 지겠지요.
그런데 이번 메인매치는 임요환이 트롤한건 아닌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너무 귀가 얇아서 유정현의 압박에 자신의 의지를 너무 쉽게 꺾은게 패인인거죠.
임요환의 경우 분명히 시작초반에 이상민은 배신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트롤링(??)을 한거구요. 그 이후 분명히 임요환은 계속 주장합니다. 개인플래이가자고 말이죠.
그런데 이상민이 유정현을 흔들어서 임요환에게 압박을 주고 거기에 임요환이 못버티고 다시 팀플로 가게 됩니다.
지니어스 팀의 패인은 임요환의 트롤링보다는 이상민의 정치력과 거기에 휘말려들어서 계속 팀플의 압박을 임요환에게준 유정현에게 있다고 봐야죠.
임요환이 여러모로 특별한 사람이고 메인매치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성기 때도 심장을 쫄깃하게 했던 플테전에서의 아스트랄함의 연장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날 너무 까면 좀 그렇긴 하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그가 승리하던 날 득달 같이 몰려들던 임까들이 생각나서 오히려 흐뭇할 지도 모르겠네요 ^^;;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너무 쉬운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미숙하면서 자기 잘난 맛과 자기 생각에 빠져서 섣부르게 행동해서 일을 그르치는 사람은 참 많죠. 그것이 승부욕과 노력으로 합쳐져 성공한다면 드라마 주인공 같은 매력적 캐릭터가 되겠지만 현실에 그런 경우는 드물겠고요. 임요환이 다시 한 번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느껴진 사람도 있겠고 드라마 밖에서 꺼내졌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겠다... 그런 것 같습니다.
임요환이 사람들을 끌어들였던 방식은 매력적이라기 보단 마력적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인간은 못나고 나약하기에 못되게 되는 사람은 많아도 독하게 하는 사람은 드무니까요. 그건 일종의 소시민적 판타지이긴 하지만 최소한 저에겐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그건 나 혼자 사는 세상이란 판타지와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가진 윤리적 모호함이 임요환을 통해 아슬아슬하게 투영되었던 것으로 전 이해합니다.
아스트랄이란 건 좋게좋게 표현하는 거고, 토스의 매크로 플레이가 정립 된 이후엔 그냥 정상적인 플테전을 못한 거죠. 마찬가지로 메인매치도 못한 거고요.
닫힌 게임에서 임요환은 무서운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이 사람을 이긴다는 게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어요. 대개의 사람은 결국 나약하고 약점이 많다는 거죠. 그건 제가 생각하는 운영으로 대변되는 실력이나 천재적 발상과는 다릅니다. 커뮤니티에서 말을 주먹 삼아 난투극이 벌어졌던 시대들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론 그 시대가 다시 돌아올까 무섭습니다만 타의에 의해 결승에 온 지니어스에선 우승한다고 해도 그렇진 못하겠지요.
뒤늦게 다운 받아서 지니어스 보고나서 불판 복기중인데 좀 별로네요 지금 이 상황. 애벌레의꿈님은 방송을 보고나서 감상을 적고 있는 건데, 버스커버스커님은 그런 애벌레의꿈님을 집요하게 쫓아다니시면서 댓글을 달고 계시거든요. 애초에 다같이 프로그램 보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댓글로 달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이 불판이고, 그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게 활동하는 거에요 애벌레의꿈님은. 근데 특정 회원(=애벌레의꿈님)을 대상으로 한 두개도 아니고 대여섯개의 댓글에 댓댓글을 달아가며 반론 펼치시는게 뭔가 정상적이라고는 보이질 않네요. 이럴거면 아예 쪽지로 하시던가요. 여긴 지니어스 시즌2 불판이지, 애벌레의꿈님 불판이 아니에요. 지니어스 시즌2를 보고 댓글을 달아야지, 애벌레의꿈님 댓글을 보고 댓댓글을 달지 말라는 겁니다. 제 3자가 볼 땐 진짜 이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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