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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4 17:09:56
Name Alan_Baxter
File #1 photo892638.jpg (92.0 KB), Download : 45
Subject 영화 김광석 후기 - 이기적인 인간이라해서 빌런이 될 수는 없다. (수정됨)


김광석씨 딸의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어찌보면 의미없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상호 기자에 대해서 비판하고 저 또한, 과거 다른 건으로 이상호 기자를 비판하는 글을 쓴 사람 입장에서 오히려 그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 보다는 이상호 기자가 20년 동안 어떻게해서 확신하게 되었는지 확신의 근거 대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티켓 보다 비싼 금액인 만원을 주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광석이 형과 광석이 형의 죽음을 잊지 않는 한 기자의 취재기'입니다. 그리고 모든 구도는 '광석이 형을 잊지 못하는 착한 사람들 대 광석이 형을 죽게한 나쁜 부인 서해순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 속 서해순씨는 분명 이기적이고 나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의구심이 들게 할만하고, 사생활도 나빴으며, 돈 문제에 대해서도 집착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하나 나쁜 행동들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살인자로 공개적으로 낙인을 찍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살인의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고 해서 살인으로 연결 짓는건 납득이 안가더라고요. 과거를 숨기고 결혼하고 사생활 문제가 있다는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저에게는 부부간에 사생활 문제가 있다는 것과 그걸 살인으로 연결 짓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돈 문제에 관해서는 물론 듣기 거북한 부분이 있었지만, 상속과 관련된 갈등 문제는 너무 흔하고, 그냥 '한 인간이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더라고요.

또한, 너무 '서해순' 한 사람에만 집중하다보니 영화 내에서 모순이 대놓고 보일 정도로 허술했습니다. 특히, 초반에는 '광석이형이 자살할 이유는 없다.', '심리적으로 자살한 만한 조짐은 안보였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후반부에서는 반대로 서해순씨의 악마성을 드러내려 '서해순의 각종 행동으로 광석이 형이 너무 힘들어했다.'는 식으로 말하다보니 오히려 이게 김광석씨의 자살에 더욱 큰 근거가 되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나마 살해설에 대해 설득이 된 부분이라고 한다면 바로 '시점에 따라 이리저리 말이 바뀌는 부분', '자꾸 사실을 숨기는 부분'이 있는데, 물론 살인을 감추려고 해서 그러는 이유도 있지만 굳이 자신이 나쁘게 비춰질만한 부분을 숨기는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분명 경찰 조사 결과도 영향을 미쳤을겁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너무나도 순수하고 열정적인 이상호 기자 보다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서해순씨 한테 감정적인 동조가 가더라고요.

물론, 이상호 기자의 기자로서의 열정과 순수함, 끈질김 만큼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해서 그걸 절대악이라고 할순 없는거잖아요.
지나치게 돈 욕심 있는 사람이 있는 것과,
부부관계에 있어 사생활이 나쁘다는 것과,
나쁜 부분에 대해서 굳이 숨기는 것과
남편을 살해한 살인자인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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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7/11/14 17:13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이걸 구분하는 걸 너무 힘들어하죠. 아니, 하고 싶어하질 않죠.
cadenza79
17/11/14 19:13
수정 아이콘
참 이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판에서도 결론과 관계 없는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 놈인가"만 장황하게 써내는 당사자 본인들의 서면을 보면 한숨이 나오죠.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고 돈 빌린 거 안 갚아도 되는 게 아닌데 말이죠.
살려야한다
17/11/14 17:20
수정 아이콘
다이빙벨 이상호 감독 두번째 작품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읽힐 홍보 문구네요.
돼지샤브샤브
17/11/14 17:24
수정 아이콘
다이빙벨.. 이상호.. 거름..
17/11/14 17:32
수정 아이콘
+1
백년지기
17/11/14 17:40
수정 아이콘
분노를 표출할 무언가를 찾는 승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는것과 의문을 탐사해 진실을 들어내는것과는 전다른건데...
17/11/14 17:43
수정 아이콘
충분조건 필요조건은 논리학에서 쓰는 용어인데 돔 혼동해서 쓰신 것 같아요 그 부분은 빼는게 좋을 듯합니다
Alan_Baxter
17/11/14 17:53
수정 아이콘
넵, 삭제했습니다.
곰그릇
17/11/14 17:47
수정 아이콘
평가할 가치가 있는 영화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에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 마녀시냥 or 선동으로 보여요.
Chakakhan
17/11/14 17:52
수정 아이콘
열정적인건 알겠으나 별로 순수하다고 생각되진 않더군요. 안좋은 방향으로 열정이 표출되서 그렇지.
세종머앟괴꺼솟
17/11/14 17:58
수정 아이콘
저 이상호라는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건가요?
17/11/14 17:58
수정 아이콘
갑자기 노무현대통령 사저 앞에 수많은 카메라가 생각나네요 지금 파업 끝낸 그 카메라가 다시 어떻게 사용될지 가늠하는 암시 같네요
빛날배
17/11/14 18:22
수정 아이콘
믿고 거르는 이상호. 나에겐 영원히 무책임한 선동가로 기억될거같네여
독수리가아니라닭
17/11/14 18:25
수정 아이콘
기자로서의 열정과 순수함이라고 미화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 게 있었으면 법의학자들의 의견을 무시했겠습니까.
그냥 펜으로 사람 죽일 악질적 선동가일 뿐...
강미나
17/11/14 19:25
수정 아이콘
와 이걸 개봉해요? 표현의 자유를 얘기하기엔 전두환 회고록도 출간 금지되는 마당인데 이건 당연히 막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17/11/14 19:59
수정 아이콘
극장에 걸린지는 두달 반이 되었습니다만... 위 포스터에도 적혀있네요. 8월30일 대개봉이라고...
강미나
17/11/14 20:00
수정 아이콘
허허허....
17/11/14 20:01
수정 아이콘
이제는 상영 종료할 시점이죠. 그나저나 워낙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서 영화는 대박났다고 들었습니다.
17/11/14 19:50
수정 아이콘
이상호 기자가 순수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저번에도 적었는데 권력자도 아닌 일반인 한사람을 살인자로 확정하다시피 했는데 그가 틀려도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호기자 본인은 그것조차 알고 있었을걸요.
강미나
17/11/14 19:59
수정 아이콘
몇몇분들 말씀하신것처럼, 지금의 이상호는 처벌을 안받는다는 걸 알고 마음껏 범죄를 저지르는 초등학생들과 똑같죠. 가장 극혐하는 종자입니다.
루트에리노
17/11/14 22:34
수정 아이콘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이 이상호 기자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이상호 기자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순수성은 잘못이 없음을 보장하지 않죠.

이상호 기자가 정말로 악의를 가지고 이 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는건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사고입니다. 오히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선의에서 비롯됐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선의가 헛다리를 짚었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되었을 뿐이죠.

잘못된 선의가 이렇게나 무서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잡동산이
17/11/14 23:06
수정 아이콘
유럽 속담에도 '지옥으로 향하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말이 있죠.
17/11/15 10:33
수정 아이콘
전 별로 관심도 없는 수준입니다. 선의야 말이 좋아 선의지, 명동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떠드는 사람도 자기 딴에는 선의지요. 박사모 하시는 분들도 아직까지 박근혜는 죄가 없다고 믿을 뿐이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러하는 것일테고. 안아키도 아마 자기 딴에는 그 치료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 치료라고 믿었겠지요. 하지만 이 정도로 나간다면 무슨 의도로 그랬느냐는 중요하지 않지요.
루트에리노
17/11/15 11:01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딱 그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밭을갈자
17/11/14 23:15
수정 아이콘
선동꾼들을 잘 피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네요 요즘은
삶은 고해
17/11/14 23:29
수정 아이콘
멀리는 천안함 가까이는 더 플랜 세월X 투표 용지 이런거만 봐도 선동이 너무쉽죠;;
17/11/15 01:14
수정 아이콘
김광석 관련 사업으로 서해순씨를 제외한 그의 가족들, 형이 돈을 많이 벌어들인 것 같은데 음모론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이쪽으로도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17/11/15 11:12
수정 아이콘
이딴짓에 열정 순수같은 단어를 쓰면 안되죠.

물증은 없더라도 심증적으로 진짜 뭐라도 확신할만한 정황도 없이 이랬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어요.

매장은 이런사람들이 당해야 합니다.
닉네임좀정해줘여
17/11/15 22:07
수정 아이콘
순수한 삽질, 열정적인 선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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