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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8 13:33:57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흥행과 작품성 사이 (수정됨)
  흥행작을 까면 거친 항의를 받는다. 내가 이렇게 재밌게 봤는데. 재밌게 본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네까짓 게 뭐길래 천만의 선택을 무시하느냐!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다. 어깨에 예술 뽕을 얹었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 그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아끼는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흥행이 작품성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이것은 상황을 뒤집어 보면 명백해진다. 평단의 호평을 받고, 각종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타고,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세월이 지나 10년 뒤, 20년 뒤에 고전으로 남는 작품 중에 대박 난 영화는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21세기 최고의 영화 목록에 기꺼이 오를 거라 생각하는 <캐롤>의 한국 관객 수는 고작 32만 명이었다.

  그럼 또 이런 말을 듣는다. 영화를 왜 이렇게 피곤하게 보느냐? 그냥 보고 즐거우면 그만 아니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그저 즐기기 위함은 아니다. 내가 영화 글을 쓰는 이유는 평(評)하기 위해서다. 영화의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쁘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득*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도 편하게 영화 볼 줄 안다. 완성도랑 상관없이 즐겨보는 장르도 있다.** 다만 글을 쓴다면 피곤할지라도 꼼꼼히 곱씹는다. 그게 평(評)이기 때문이다.
* '설명'이 아니라 '설득'이다. 왜냐하면, 첫째는 나의 평가가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 평가를 읽는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B급 호러를 즐겨 본다. 특유의 과장된 서스펜스와 충격적인 비주얼을 좋아한다. 하지만, 솔직히 작품성이 후잡한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평론가를 흥행 판별기로 활용한다. 뭐, 활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목적과 생산자의 목적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비평에 있어서는 일치해서도 안 된다. 비평은 '비디오 가이드'가 아니다. 물론 작품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지만, 그것이 최종 목적은 아니다. 비평의 목적은 작품의 예술성을 평가하고 그로부터 의미를 캐내어 독자를 설득하는 데 있다. 비평가는 흥행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흥행 추이 차트를 분석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작품만 본다.

  비평은 흥행을 예언할 능력도 없다. 작품만 바라보는데 흥행할지 말지 어찌 알겠나? 게다가 흥행은 그 자체로도 종잡을 수 없다. 흥행 요소만 골라 담았던 <군함도> 망한 거 봐라. 근데 빵빵한 배급 덕에 600만을 넘긴 게 함정 <도가니>같이 칙칙한 영화도 잘만 흥행한다. 흥행 여부는 삼신 할매도 모르는 일이다.





  반대로 흥행작이라 까는 사람도 있다. 천만 영화라 되레 거부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도 홍대병*일까?) 이 심정도 이해한다. 소위 천만 영화라 불리는 메가 히트작에는 으레 대중영합주의가 담겨있다. 신파라든가, 뜬금없는 액션이라든가, 무작정 빵빵 터뜨린다거나, 마이클 베이 : 나 불렀어? 맥락 없이 등장하는 불필요한 요소가 눈에 밟힌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 대중적인 콘텐츠를 거부하고 문화적인 우월감을 표시하는 비주류나 마니아 취향을 가진 이들을 멸칭하는 신조어.

  <국제시장>은 신파적 연출과 흑역사를 미화하는 국뽕 서사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존재했다. 우선 영화의 시작이었던 흥남부두 시퀀스다. 이 시퀀스에서 나는 충무로의 진일보를 느꼈다. 기술력의 발달뿐 아니라 CG와 호응하는 촬영, 연출,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를 완성한 스태프가 기꺼이 자랑스러워 할만하다. 다음은 서사다. 국뽕과 신파로 점철되었지만, 그 와중에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보듬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는 마냥 신파로 볼 수 없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것도 아니고, 황당한 이야기도 아니다. 주인공이 아득바득 살아온 이유였고, 현대사를 관통하는 비극이었다.

  물론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안 좋은 면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국제시장>이 비판을 면할 수는 없는 게 갱도 붕괴 시퀀스라든가, 월남 파병처럼 빼도 박도 못 하는 신파나 역사 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덮어 놓고 무시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영화가 흥행한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무언가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다. 훌륭한 평론가라면 그 가치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귀여니'에게서 조차 예술적 가치를 읽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귀여니의 미덕이 무엇이냐? 도저히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도 그저 삼류로 남아있다. 억지로 미화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언제든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

  나는 <국제시장>으로부터 현대사의 슬픔과 위로를 읽었다. 식자층은 현대사를 분석한다. 그동안 평범한 사람들은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었다. 그것은 아픔이었다. '격랑의 한국 현대사'라고들 한다. 그 속에서 파도에 휘둘리던 사람의 아픔을 어떤 영화가 보듬어 주었는가? 누군가 한 사람쯤 "고생 많았어요." 한마디 해줄 수 있었다. 나는 <국제시장>이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사마의>에서 '십오종군행'이 흘러나오던 순간의 감성과 비슷하달까?)





  이러면 누군가는 모순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앞에서는 흥행이 비평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하더니, 뒤에서는 흥행으로부터 영화의 의미를 끌어내?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장난하냐? 이리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왔다 갔다 하지 않았다. 흥행으로부터 <국제시장>의 가능성을 추측할 뿐, 의미 자체는 온전히 작품에서만 가져왔다.

  잘 만들면 재밌을 확률이 높고, 재밌으면 흥행할 확률도 높다. 그렇다면 역으로 흥행작을 잘 만들었으리라 추측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흥행작을 무조건 대중영합주의라고 매도하지 말자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어떤 영화를 천만 명이 봤단다. 5천만 국민 중에 20%에 육박한다. 그 열광을 덮어 놓고 대중영합주의로 매도해서 되겠는가? 그곳에서 예술적 미학적 가치를 찾을 가능성마저 무시해서야 되겠는가? 나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능성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천만이나 보았다고? 얼마나 대단하길래? 무엇을 보여줬길래? 각 잡고 살펴볼까?" 그렇게 영화를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영화는 나에게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을 뿐이다. 그러면 "남들은 잘만 감동하고, 그래서 흥행하는데, 왜 그걸 폄하하느냐." 이리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감동했다고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관적 취향이 객관적 가치로 거듭나려면 전통의 세례를 받아야 한다. 기존 작품과 비교하여 나은 면모를 보여줘야 훌륭한 작품이 된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비평의 잣대가 된다. 단지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흥행했다고 작품을 고평가할 수는 없다. 그래서 흥행은 추측의 단서일 뿐, 결론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나는 흥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흥행을 비평의 근거로 삼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흥행만능론자도 아니고, 흥행무용론자도 아니다. 중간 어디쯤인 것 같다. 문제는 흥행과 작품성에 관한 내 입장을 말하려면 이렇게 긴 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흥행과 작품성은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내 생각을 요약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문장 하나로 내 속내를 읽어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결국, 흥행만능론자 앞에서 나는 흥행무용론자가 되고, 흥행무용론자 앞에서 나는 흥행만능론자가 된다. 그러다 보면 모순으로 비치기도 한다. 참... 힘들다...
* 참조 :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아리스토텔레스는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자세를 강조했다. 공자도 "군자는 중용이고, 소인은 중용에 반한다."라고 하였다. 이게 중간이 최고라는 말은 아니다. 포지션보다는 적절함을 강조하는 말이라 봐야 한다. 흥행을 평가의 근거로 삼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경시해서도 안 된다. 다만 가능성의 단초로서 적절히 참고할 뿐이다.

  흥행에 관한 관점뿐이랴. 세상만사 모두 중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터넷이 끼리끼리의 매개체가 된 이래 넷 세상은 중용을 잊어버린 듯하다. 어떤 이슈든지 양극화가 심해졌다. 세상 모든 일이 꼭 편을 가르고, 찬반을 나눠야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중간에 서 있을 필요도 있다. 그게 스트레스받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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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천도
18/01/18 13:41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이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봐서 라스트 제다이를 최고의 영화로 보는거였군요.
마스터충달
18/01/18 13:5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라스트 제다이>를 안 봐서 모르겠네요;;;; 이 글로부터 평단을 뭉뚱그려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 아닐까 싶네요. 일단 제가 평단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요. (성향상 짤평은 대안 비평에 가깝죠.) 평론가들도 각자 가치관이 다 다르니까요.

다만 평론가들이 별점만 뱉어 놓고, 그 별점을 뱉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면 이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논쟁이 된다면 자기 평가에 책임질 필요가 있겠죠.
미나사나모모
18/01/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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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마세요 ㅠㅠㅠㅠ (라제에 분노한 15년 스타워즈팬)
18/01/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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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도 평점이 엄청 높아서 이상하긴 합니다. 한둘이 그렇게 준게 아니라서
카바라스
18/01/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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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에 대한 반발이라면 일반적으론 스노비즘에 대한 거부감이 크겠죠. 영화를 쓰레기라고 평론하는데 평론(혹은 평론가)이 쓰레기라고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것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지만 대중들에게 공감사긴 어려운 논리고..
18/01/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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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정답 좋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마스터충달
18/01/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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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말씀대로 비평은 정답(결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론에 이르는 동안 사색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재미지고 매력적인 부분이죠. 평론가는 품질 감별사가 아니죠. 상등품, 하등품을 잘 구분해내는 게 좋은 평론가가 아닙니다. 훌륭한 평론가는 하등품이라고 버려진 작품에서도 의미를 찾아 재평가 받도록 돌려놓는 사람이죠. 이를 위해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게 중요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개소리도 그럴 듯하게 풀어내는 게 평론가의 중요한 자질이죠. 크크.
18/01/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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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평론가는 품질감별사가 맞습니다. 비평이야말로 이 <어떤 것>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게하는 가치평가니까요.

정답이 없다는 것이란 관점의 방향을 이야기할 뿐, 설득력 없는 비평은 오답이 맞지 않을까합니다.

ps. 그럴듯하게 풀어낸 이상 그 이야기는 더이상 개소리가 아니지않을까요 하하.
마스터충달
18/01/18 15:05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라면야 공감합니다. 크크

전 그저 평점미터기로 여기는 풍토를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관객도 평론가도 모두 반성해야할 지점이 있어 보여요.
18/01/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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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평을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영화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도 하네요. 작품성에만 치우친 작가주의 영화도 별로고, 흥행만을 위한 뻔한 영화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점에서 짤평은 제 취향을 저격하네요. 사실 10년 전에는 듀나의 평론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요즘은 페미니즘도 페미니즘이지만, 영화취향 자체가 저와 너무 동떨어져서, 제게 맞는 비평을 찾기 어렵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충달님의 글을 발견해서 좋았습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4:03
수정 아이콘
이게 비평이 직업이 된 사람들은 독자들과 비교해서 영화를 보는 횟수가 다르니까요.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비평의 근거는 전통이거든요. 그 전통을 위해 쌓은 게 다르니 관점이 벌어지는 게 당연한 것도 같아요.

근데 또 안 그런 분도 계시죠. 비평가는 아니지만, 스티븐 킹 할아버지가 대표적입니다. 호평하는 작품을 보면 일관성이 확고합니다. 일단 재밌고 봐야 칭찬하는 분이라... 크크크. 저도 그런 성향이 있어서, 몇 십년이 지나도 쭉 일관되길 바랄 뿐입니다.

짤평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유지애
18/01/18 13:52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흥행과 예술에는 인과관계가 없죠
18/01/18 13:53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시각이 다른 시각을 갖는건 당연한기에 사실 평론은 자신과 의견이 비슷한 사람 것 찾아보는게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라스트 제다이의 평론이나 D모 평론가의 많은 평론들이 저를 화나게 하는 건 그 평론들이 영화 자체에 대한 평론 보다는 영화 평론을 빌미로 뭔가를 주장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영화에 대한 당신 생각을 듣고 싶었던거지, 당신 생각을 영화에 끼워맞춘 이야기가 듣고 싶은게 아니다." 라느 느낌이네요.
VrynsProgidy
18/01/18 14: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써주신대로 흥행 여부를 100%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절대적인 대전제는 있죠. 관객을 보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면, 애초에 흥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예컨대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영화제 출품작들 같은 경우 애초에 스크린 자체도 많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 편이고, 상업성을 담보로 만든 작품이 아니다보니, 볼 가능성 있는 사람이 다 본다고 해도, 흥행 여부 어쩌고를 말하는게 우스운 숫자밖에 되지 않죠.

결국 버드맨이니 문라이트니 하는 비상업영화들은 흥행 여부 어쩌고 논쟁할때 사실 언급할 필요가 아예 없고, 결국 대전제로 우리가 흥행이 작품성과 연관이~ 흥행했는데 왜 까냐~ 흥행했으니까 안본다~ 이런 얘기는 다 상업영화를 전제로 놓고 이야기해야 하는 건데, 앞에 소위 말하는 예술영화를 평가할때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잣대로 평론을 하면 그건 줏대가 아니라 그냥 유연성 부족이죠.

이동진씨의 평점에 사람들이 공감을 대체적으로 많이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겁니다. 업, A.I, 늑대아이, 화양연화 모두에 5점을 주었는데, 만약에 절대적인 단일 잣대를 가지고 별점을 매겼다면, 유연하지 않은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절대로 불가능한거죠.

오스카상 작품상 수상작을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문라이트, 스포트라이트, 버드맨, 노예 12년, 아르고, 아티스트, 킹스 스피치, 허트로커, 슬럼독 밀리어네어, 노나없, 디파티드, 크래쉬, 밀리언 달러 베이비- 여기까지 영화 전부 합쳐도 그 이전해 수상작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흥행이 쨉도 안되는데, '단일 잣대' 라는걸 허용하면 아카데미가 2004년 자격도 없는 영화에 상을 줬거나, 아니면 저 영화들이 도달하지 못한 신의 영역에 반지의 제왕은 도달해 있거나 둘중 하나의 결론이 나올텐데, 여기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흐흐
마스터충달
18/01/18 14: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저는 상업영화 / 비상업영화를 다른 잣대로 구분하진 않습니다. 근데 유연성이라는 게 꼭 다른 잣대를 가져야 생기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1987>의 경우 '스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서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이미지로부터 인물의 성격을 빌려오죠. 이게 근본적으로는 스타에 의존하는 안일한 연출이라고 까이긴 합니다. 하지만 <1987>처럼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의 경우라면 되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한 말이고, 저도 동의합니다.

그럼 저나 이동진 평론가가 상업영화/비상업영화를 다른 잣대로 평가하는 걸까요? 상업영화를 볼 때는 '스타 시스템'을 긍정하고, 비상업영화를 볼때는 '스타 시스템'을 까내린다면 말씀이 맞습니다. 근데 다른 상업영화에서 '스타 시스템'을 비판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잣대가 다른 게 아니죠.

유연성은 어떤 요소의 긍정/부정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평가하는 데 있지, 그것이 잣대를 완전히 구분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상업/비상업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재밌고, 의미있으면 호평하고 아니면 혹평합니다. 어떤 작품에 만점을 준다면 그냥 그 영화가 만점짜리라 줍니다. 상업/비상업 상관 없이요. 제가 점수 팍팍 준 영화가 제작년에는 <캐롤>, <나, 다니엘 블레이크>였고, 작년에는 <1987>, <남한산성>이었습니다. 상업/비상업 상관없이 다 그냥 좋아서 고평가 한 거에요. 그리고 <캐롤> 같은 작품은 상업 영화일까요? 비상업 영화일까요? 이게 무슨 컬트적인 아트필름도 아닌데다 연출과 촬영은 고전적이라고 할 정도로 친근했습니다. 이 영화를 상업/비상업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상업/비상업을 구분하는 게 되레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VrynsProgidy
18/01/18 14:31
수정 아이콘
그냥 좋다, 나쁘다, 마냥 그렇게 얘기하는 상황이라면 모르겠는데, '만점' 이 존재하는 별점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통일잣대가 있을수가 없는것 아닐까요. 예컨대 소재도 좋고, 만들기도 잘 만들었고, 주제도 좋고, 흥행도 하고, 이런 완전무결한 신이 만들었을법한 작품을 100점으로 놓고, 우리 인간이 만드는 영화에는 아무리 걸작이여도 60~70점을 준다면 모를까, 보통 평론가들이 사용하는 점수 방식은 별 다섯개짜리 5점 만점이 대부분이잖아요.

충달님 말씀대로 캐롤, 나 다니엘 블레이크, 1987, 남한산성 같은 경우 모두 높게 평가 받을만한 작품이지만, 모든면에서 모든 장점이 다 균등한 수준을 유지해서 똑같은 평가를 받을만한 영화인가요? 아니죠. 전혀 다른 별개의 4개의 영화인데, 각각의 영화마다 그려내고자 한 것을 잘 그려냈으니 좋은 평가를 하시는것 아닌가요? 제가 말한 유연함은 그런것입니다.

남한산성의 사운드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시카리오에 비교하면 어떨까요. 캐롤이 촬영, 조명이 특별하 못난 영화는 아니지만, 레버넌트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이런식으로 저 영화들을 비교하는게 옳은 비교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주장의 극단이 저 위에 말한 왕의 귀환이에요. 이후에 나온 14개 아카데미 수상작들에 비해 왕의 귀환이 작품적으로 심각하게 결여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나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왕의 귀환이 흥행적인 측면에서는 이후 나온 모든 영화를 합한것보다도 2배 이상 성공했으니, 종합적으로 봤을때 왕의 귀환이 저 영화들보다 훨씬 더, 다 합친것보다도 2배 이상 더 훌륭하게 되는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제가 말한것은 그러한 종류의 유연함입니다. 잣대를 다르게 하라는것이 영화를 보는 평론가의 잣대를 작품마다 다르게 하라는게 아니라, 영화마다 감독이 그려내고자 하는것이 다르다는것을 존중해줬으면 하는거죠.
마스터충달
18/01/18 14:39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예술을 그렇게 무결성 검사하듯 따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적절한 비유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가 최고의 프로토스는 아니잖아요. 오히려 김택용을 최고의 프로토스로 꼽는 경우가 많죠.

말씀하신 무결점이 장점인 영화도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가 그랬어요. 근데 똑같이 무결점인데도 이것이 티도 안 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캐롤>이었어요. 진짜 바늘 하나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기 그지 없는 작품이었는데, 그깟 무결점 따위 신경도 안 쓰게 만드는 강려크한 감성 폭풍이 있었죠.

완전무결함이 만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못 만들지만 않으면 그 와중에 강력한 무엇을 보여주는 게 도리어 평가가 좋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캐롤>이 <레버넌트>의 촬영과 비교하면 훌륭하지 못하겠지만, 역대 영화들(전통)과 비교해서 촬영이 후잡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VrynsProgidy
18/01/18 14: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 제 의견도 충달님이 써주신 의견 그대로에요. 위에서 비판한 '통일된 하나의 절대적인 잣대' 가 바로 그 무결성 검사를 하는듯한 비평을 말하는거구요. 보통 대중들이 평론가에게 정말 심각할 정도로 감정의 괴리를 느끼는것도 바로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캐롤과 비교하면서 변호사는 알탕영화니까 5점 감점이라던가, 이런것들이요. 다룬 시대가 다르고 하려는 메시지가 다르고, 아니 그런것들을 다 떠나 아예 한쪽은 원작이 창작 소설인 영화고 한쪽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인데 이런걸 무시하고 단일잣대를 적용하는게 유연성 부족이라는 말입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4:5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평론은 싫습니다. 흐흐

이 글이 평단을 대변하는 글은 아닙니다. 일단 제가 평론가도 아니니까요. 흥행과 비평의 관계, 비평의 목적에 관한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음... 저는 말씀하시는 유연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상업/비상업을 구분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흐흐
마스터충달
18/01/18 14:29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저는 <반지의 제왕>이 <노예 12년>, <아르고>, <킹스 스피치>, <디파티드> 보다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잣대가 달라서 상을 준 게 아니라 그냥 <반지의 제왕>은 아카데미에서 상을 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VrynsProgidy
18/01/18 14:3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댓글 타이밍이 좀 묘하게 됐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잣대 이야기는 왕의 귀환이 아니라 다른 수상작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 이야기였죠! 반지의 제왕은 정말 훌륭한 영화입니다.
오카리나
18/01/18 14:23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평론가 =/= 흥행감별사
입력완료.
마스터충달
18/01/18 14:30
수정 아이콘
!= 정도는 저도 압니다. 크크크
원하시는 기호는 여깄습니다. ≠ 크크크.
빛날배
18/01/18 14:34
수정 아이콘
근데 비평가들의 평이 시장성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그분들의 평은 소위 말하는 나만의 세계에 갖힌 평들이 많더라고요. 대중이 좋아할만한건 그들은 잘모르고 그들만의 짜여진 공식에 위반되면 평을 까는것처럼 보일정도..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런거 전문가 평은 되게 좋은데 흥행이나 재미면에선 글쎄요... 반대로 신과함께도 비평은 많았지만 흥행은 대성공이었죠. 영화 제작가나 관객모두 그들의 평은 솔직히 필요없어보여요.
마스터충달
18/01/18 14:42
수정 아이콘
원래 덕후 놀음이란 게 다 그렇습니다. 크크크크크.
빛날배
18/01/18 14:48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말하는건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고 개인적으로 충달님 짤평 매우 잘보고 있습니다. 원래 스타워즈 보려다가 충달님 짤평보고 강철비 보고 대만족했네요.
마스터충달
18/01/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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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어... 저도 평단을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그들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고요. 그냥 신경 안 쓰고 살아도 무방하단 뜻이었습니다. 이 또한 영덕들의 세계이기도 하니까요. 본문에 적었듯이 보고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야 비평에 목 맬 필요 없죠.
GLtheSKY
18/01/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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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평 항상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용의 미덕에 관한 언급도 또 한번 공감하게 됩니다. 차가워야 할때는 차갑게, 그러나 뜨거워져야 할때는 한없이 뜨겁게 - 그리고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치열하게 생각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제가 살아가면서 계속 유지하고 싶은 자세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기준에서도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매번 신작이 개봉할때마다 짤평을 기다립니다. 앞으로 계속 활발한 활동 볼 수 있길(아마 꼭 그렇게 될거에요 흐흐)기원합니다^^
Love&Hate
18/0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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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을 까서, 좋아하는 것을 까내려서 거친 항의를 그런요소가 없다는건 아니지만 그게 주는 아닌거 같습니다.
흥행과 작품성이 별로인것은 당연히 동의하고, 그 둘간에 선이 그어져있어서 각자 선안에서, 평론가는 평론가의 선에서 자기들끼리 매니아 놀음한다면
대중이 평론가를 싫어할 이유가 어딨을까요. 관심없어하면 모를까.

평론가들이 매니아놀음에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나타납니다.
대중을 이해하지 못하고, 혹은 이해하려들지 않고, 대중을 가르치려 하면서 대중에게 나타나고 거기서 충돌이 생기는거같습니다.
정작 대중이 영화를 매니아 처럼 보게되길 바라고 있지도 않은데, 그런 부분이 나타나서 충동하는거같아요.
전 마스터충달님의 글에서도 역시 그런것을 느낄때가 있었습니다.

너무 모호하게 쓰여져있어서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예를 들자면
https://pgrer.net/?b=8&n=75066&c=3121366
요런 부분이 각자의 영역에서 잘 살수 있는 두 부류가, 충돌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며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시발점입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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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왜냐면 평론가는 매니아놀음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평가로 대중을 설득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죠. 저는 신파를 슬픔과 구별해야하고, 신파를 비판해야 한다고 설득했던 거죠. 이걸 가르치려 한다고 여기신다면 제 태도는 반성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향하는 방향은 대중일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없는 글쓰기는 무의미 하니까요.
Love&Hate
18/01/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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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평론은 대중을 향합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동감하고요.
충돌지점이 생기는건 흥행과 작품성은 별개인데
그 별개의 영역에서 활동하지 않고, 대중을 향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는겁니다.

신파의 예는 충달님이 대중을 이해못하고 계시는 예라고 보여서 들고왔습니다. 아주 막 가르친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저 분은 신파에 대한 충달님의 글을 잘 읽고 글을 다셨을겁니다.
하지만 신파가 좋다고 하신거에요.

굳이 다른 예로 든다면
진짜 아무데서 아무런 개연성없이 검열삭제를 하지만 퍼펙트한 바디의 너무 예쁜 배우가 나와서 기가막히게 단백질을 잘뽑아주는 에로영화가 있다면 그걸 좋다고 말할수 있는거라는겁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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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 짧은 댓글에서 제 글을 잘 읽었다는 게 느껴지시는 건가요???

충돌을 말씀하시는데 저 댓글타래에서 누가 먼저 들이박은 건지 함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신파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저인가요? 아니면 그 글에 가타부타 설명도 없이 "신파 좋아요."라고 쓴 댓글일까요? 솔직히 저 댓글은 무례한 거죠. "응 그건 니 생각."에 불과한 댓글인 걸요. 저 한마디에 이해할 건덕지라도 있나요? 이해하려면 논리와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생각의 흐름을 쫓을 수 있죠. 저런 문장에 동의하는 건 이해가 아닙니다. 무조건 적인 수용이죠.
Love&Hate
18/01/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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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에 대한 충달님의 글을 잘읽었단 말은, 신파에 대한 부분을 이해하지못하고 신파좋다고 한게 아니란겁니다.
전 충달님이 행동이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기 위해서 예로 든게 아닙니다.
전 글을 쓰다보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하고, 뭔가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대중에게 전파하고 싶고 나아가 가르치고 싶기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충돌이 일어났을때 그 이유를 대중이 작품성과 흥행을 구분하지 못해서 일어나는데서 찾는게 아니란겁니다.

간단히 신파좋아요라는 말은 무례하다고 보이진 않지만 설령 무례하다해도
신파에 대한 충달님의 작품성 평가를 본인 개인의 호오로 화답한겁니다.
충달님은 개인의 호오에 대해 침범하신거구요.
간단히 말하면 충달님이 상대의 무례함에 화가나셔서
대중은 신파를 좋아할순 있지만 난 신파는 작품성이 쓰레기라 불쏘시개들이라 생각한다 정도로
받았다면 그것 또한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개인의 호오가 모여 대중의 호오가 되고, 대중의 호오가 결국 흥행성이라 불린다고 했을때
평론가들 역시 호오에 대한 침범을 매우 자주 하는 편입니다.
대중은 익명성의 무기가 있고, 평론가는 지식이라는 무기가 있어서, 한쪽은 과격할수 있고 다른쪽은 상대를 무지랭이 취급 할수 있죠.

결국 각자의 영역에 있어서 아름답게 사는게 아니라 대중을 향해있어야하는 태생적 한계때문에 충돌이 일어나는거지
단순히 대중이 작품성과 흥행을 별개로 여기지 못해 일어나는 일은 아니란 이야깁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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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오만으로는 무의미합니다. 그 호오, 즉 취향의 영역을 객관의 영역으로 옮기는 게 비평입니다. 그래서 논리와 근거가 중요한 겁니다. 그게 없으면 말씀드렸다시피 무의미합니다.

2. 그 무의미한 말은 화답이 되고, 제 말은 침범이 되는 건가요? 솔직히 예로 들고오신 댓글이 너무 안 좋습니다. 저건 진짜 화답이고 자시고 그냥 수준이하인데;; 너무 포장이 심한 느낌이네요;;; 저는 침범한 게 아니라 설득한 겁니다. 근거와 논리를 성실하게 적었죠. 반론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제가 일체의 반론이 불가능하게 가타부타 없이 "아니야 그러지마"하고 말았다면 침범했다고 인정하겠으나,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좀 균형있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두 댓글에서 보이는 성실도와 반비례하는 단어 선택에 억울함을 금할 수가 없네요.

3. 평론가는 작품성의 세계에서만 삽니다. 대중은 흥행의 세계에서만 살지 않습니다. 그들은 작품성의 세계에서도 삽니다. 평론가의 해석과 평가를 원하는 대중도 있습니다. 평론가는 독자가 필요합니다. 이 둘의 필요가 만나 비평시장이 열린거죠. 평론가가 대중을 침범한 게 아닙니다. 태생적 한계는 없습니다. 태생적 필요가 있을 뿐이죠.

일부 독선적이고 교조적인 존재 때문에 불화가 일어납니다. 근데 이 충돌을 피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소비를 안 하면 되요. 대중이 안 읽고 외면하면 그만입니다.

다시 물어봅니다. 링크하신 댓글 타래에서 누가 먼저 들이박은 겁니까? 충돌의 시발점이 누굽니까? 저는 저분을 피할 방도가 없습니다. 차단을 한다면 상대가 해야지 저는 시스템적인 방법이 없죠. 하지만 상대는 방도가 있죠. 제 글의 조회수를 올려주지 않으면 됩니다... 저로서는 끔찍한 일이지만, 이게 글쟁이의 숙명이죠. 독자가 외면해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평단과 대중이 각자의 영역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은 한 영역을 공유합니다. 그래도 부딪히고 싶지 않다면, 그 방법도 있습니다. 평론가는 힘도 방책도 없습니다. 소비자는 있죠. 그 엄정한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한테는 말고요...)
Love&Hate
18/01/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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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혀 마스터충달님께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게 아닙니다.
신파에 대해 본문에 쓰신글을 그에대해 신파 좋아요 다섯글자만 해도 들이박는다고 생각하시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에대해 엄정한 잣대라며 억울해하시면..
정말 평론가 감성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수 없습니다.

지금 저 댓글을 보시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사람이 슬픈영화를 좋아하시는거 같나요 아니면 신파를 좋아하는거 같나요.
그냥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고 눈물 콸콸 잘 빼주는 영화가 좋은게 아직도 이해가 안되시는건 아닐거 아닙니까..
충달 님의 설득..은 진짜 아니고 충달님의 반론은 신파는 좋아할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슬픈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야한다 입니다.
이게 대중과 평론가들이 전형적인 충돌하는 지점의 좋은 예시라는겁니다.
대중은 신파를 좋아할수 있고, 그런 대중이 쌓이면 흥행이 되는겁니다.
신파를 좋아하는 것을 아니다라고 교정해주는 평론가가 신파의 흥행을 이해하고 존중의 영역으로 놔두고 있는거냐는 말입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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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정한 잣대는 독자의 외면을 지칭한 말이었고요. 럽앤헤이트님에게 부탁드린 건 균형이었습니다. 저런 글은 화답이고 저는 침범이고 프레임이 너무 편향적이잖아요;;;

뭐 본인이 좋다는데 어쩌겠습니까? "앞으로 신파 싫어해라. 두 번 말했다."라고 강요할 순 없죠. 뭐 강요해도 통하나요? 근데 "그 취향 참 구리다."라고는 할 수 있죠. 마흔 먹은 아저씨의 취미가 벨튀면 비슷한 소리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교정같은 생각은 추호도 한 적 없습니다. 제 다른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인터넷으로 누군가를 교화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애당초 마음을 활짝 열고 있는 사람에게도 뜻을 전하기가 힘든데 저랑 생각이 다른 사람을 교화할 수 있다는 건 꿈 같은 소리에 불과하죠.

저 댓글을 봤을 때 느꼈던 것. 1. 슬픈 것과 신파는 다르다고 본문에 적어놨는데 이 사람은 그걸 안 읽었나? 2. 읽고서도 저러는 거 보면 뭐 싸우자는 건가? 그래서 1번이라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차마 싸우자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요. 근데 답변 보면 뭐 그건지 아닌지 알 도리도 없고, 그냥 부산행 신파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게 전부입니다.

도대체 여기서 뭘 읽어내셔서 저를 교조주의로 몰아가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그리 생각하신다면 저거 말고 다른 예시 좀 부탁드립니다. 뭘 파악하기에는 너무 짧은데다 서로 자기 말만 하고 있지 않나요? 저런 댓글 조각 하나 뚝 떼와서 상대방을 정의내리는 행동 자체가 무지 교만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그런 게 싫어서 이 본문 글도 쓴 겁니다. 중용을 지키고 싶은데 조각난 생각이 여기저기서 오해만 불러일으키는 게 싫어서요. 평소에 제가 그런 뉘앙스의 글을 쭉 써왔다면 모르겠는데, 난데없는 댓글 하나로 사람을 교조주의로 몰아가는데 솔직히 좀 심하시네요.
Love&Hate
18/01/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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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균형적이지 않은건 마스터충달님이시죠.
타인의 말은 들이박았다고 이야기하고 본인은 설득하고 있다는게 마스터충달님이신데..이거야 말로 편향적인거죠.
화답은 원래 그리 긍정적 용어만은 아닙니다. 응수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신파좋아요라는 댓글에 "나쁜 것이 맞습니다.", "음... 못생긴 이성이 좋아요... 라는 사람은 없잖아요;;;",
이게 그 취향 구리다 라고는 할수 있고 강요할수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은 아닌것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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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충돌이라 표현하셔서 들이박았다고 한 겁니다. 그리고 설득이라 말하는 이유는 근거와 논리를 명시하였기 때문이고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반론가능성을 제시해놨는데 왜 이게 강요가 되고 침범이 됩니까?

나쁜 것을 좋아한다. 못생긴 이성을 좋아한다. 그게 안 좋은 거라 말하는 거지,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꾸준히 했던 말입니다. 좋아하는 걸 어쩌겠어요. 좋으면 좋은 거지. 근데 그걸 올바른 비평으로 포장할 수는 없죠.

다른 댓글에서는 "취향 자체는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고, 다른 글에서는 인터넷 댓글로 상대를 교화할 수 없다고도 썼습니다. 평소에 교조적인 어투로 글을 쓴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화가 성립하지도 않는 댓글 하나를 가지고 상대를 교조주의로 몰아가십니까? 아직도 본인이 얼마나 몰상식한 짓을 하고 계신지 모르시나요? 저 댓글로 저라는 사람을 교조주의로 단정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반대로 제가 님이 쓴 댓글 하나 가져와서 "이 사람 차별주의자다. 거만하다. 양심없다." 이러고 주장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습니까? 글도 아니고 댓글 여러개도 아니고 고작 댓글 하나만 가져와서 말이죠. 정말 불쾌하고 화가 나네요.
Love&Hate
18/01/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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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박는다와 설득도 편향적이지만 그것 말고 무례도 마찬가지에요. 전 둘다 무례한 댓글이라고는 생각안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무례한 댓글을 단쪽은 충달님입니다.

님은 신파를 좋아한다는 사람에게
"신파 좋아요." 하지 마시고 "슬픈 거 좋아요." 라고 해주세요.
신파가 아닌 걸 신파로 몰아가는 건 반대하셔도 좋지만, 신파 그 자체는 나쁜 게 맞습니다.
음... 못생긴 이성이 좋아요... 라는 사람은 없잖아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건 취향이 구리단 말과도 많이 다릅니다. 그래선 안된다에 가깝죠.
전 아래에 기술하겠지만, 타사이트 모파트에서 글을 쓰고 충분히 교조적일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저런 댓글은 안써봤습니다.
너는 이게 좋다고 하지말고 저게 좋다고 해야한다. 그건 나쁜거다. 못생긴 이성이 좋은 사람은 없지않냐.

지금보시면 오히려 확장하시고 몰고가시는게 충달님입니다.
제가 님이 말한 이사람 차별주의자다 거만하다 양심없다 이런 주장을 진정 하고 있는거라고 보십니까??
전 평론가들이 이런모습들이 나타나고 그 부분이 충돌지점이란겁니다. 충달님이 잘못했다 이건 제가 말하고싶은것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님이 교조주의로 몰고가는게 아닙니다. 님또한 그런 댓글을 달때도 있다는겁니다.
말씀드렷듯 전 글을 쓰다보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하고, 뭔가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대중에게 전파하고 싶고 나아가 가르치고 싶기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대중과 충돌한다는겁니다.

저도 타 사이트에서 매니악한 취미분야에서 칼럼을 쓰고 있는 파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속칭 대중(충분히 매니악해서 영화의 대중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충돌합니다.) 과 충돌합니다.
그걸 평가와 인기는 별개기때문에 대중이 그걸 구분못해서 충돌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는겁니다.
그분들이 설령 잘 구분해도 충돌할겁니다. 그들이 좋아하는걸 까내려서 충돌하는것만도 아니고요.
마스터충달
18/01/18 19:51
수정 아이콘
제가 교조주의인 건 아니지만, 제가 교조주의적인 댓글을 달 때도 있군요;;; 이건 뭐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 같이 들립니다만, 정말 그렇다면, 그 댓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음 좋겠네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니고, 그런 뉘앙스로 누군가 불편해한다면 기꺼이 사과할 생각이니까요.

이 댓글을 보고 교조주의적이라 판단하시는 게 좀... 오바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가르치려는 의도 자체가 없었고, 누구도 그런 거부감을 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 댓글을 쓰신 분은 흥행과 작품성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던 댓글은 다른 곳에 있었죠;;; 당사자간에 아무 불편함 없이 주고 받은 이야기를 제 3자가 잘했네 잘못했네 하고 있는 게 좀 어이가 없고, 뭐라고 답해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뭐 석고대죄할 일도 아니잖아요? 하더라도 님께 할 것도 아니고요. 뭐 그렇습니다. 가르치려 한 적도 없고, 가르칠 생각도 없습니다. 넘겨짚지 말아주세요.
Love&Hate
18/01/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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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들 평론가들을 일종의 매니아들로 보고
매니악한 취미 생활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평가하는 경지에 이르게되면
누구나 교조적 모습을 보일때도 있단 겁니다.

반대로 제가 님이 쓴 댓글 하나 가져와서 "이 사람 차별주의자다. 거만하다. 양심없다." 이러고 주장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습니까?

에 대해서 그게 아니고 반대로가 되려면 님이 제가 쓴 댓글하나 가져와서 님도 거만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님 계층이 그런 부분이 다른 사람과
충돌할수 있습니다. 라고 한거란 겁니다. 이건 님이 교조적이다와도 같지 않지만 교조적이지 않다와는 또 다르단 겁니다. 댓글하나 가져와서 확대해서 넌 이런부류의사람이라고 몰고가는건 아니란겁니다.

전 평론가들이 대중과 충돌하는 지점을 잘 알겠습니다. 저도 그래서 충돌합니다. 그리고 좀 알게되고 매니악해지고 그러면 대중의 취향때문에 내가 볼때 수준이 높은 작품보다, 속칭 나쁜 작품들이 더 양산되고 그러는게 불만이고 그래요. 그리고 쌈마이취향 대중들 하면서 쯧쯔하면서 자위해도 됩니다. 그 맛에 매니아 된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볼땐 평론가들은 누구나 교조적 행태를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럼 평론가를 교조주의로 몰고간게 아니냐 하실수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100번의 비슷한 상황에서 99번은 아니지만 1번 교조적 행태를 보이는 사람에게 누가 교조적이라고 할수 있겠나요 사람은 누구나 여러가지 면을 가지고 있는걸요. 하지만 충돌은 그 1번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겁니다. 이럴때 그 사람은 교조적이지 않지만 교조적 행태에서 충돌이 일어난다고 할수 있죠. 그리고 또 좀 일어나도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평론가들의 공통 속성은 교조적인면이 잦고 그걸 스스로는 잘 모르고 있고, 본인의 비평이 비평받는것은 또 극도로 싫어한다입니다. 그런 부분이 속칭 대중들과의 충돌지점을 자주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은 대중들이 완성도평가와 인기를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는겁니다. 그게 제가 한말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하고 있는 이야기죠.
마스터충달
18/01/18 20:17
수정 아이콘
그래서 흥행이 가능성의 척도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언제나 열린 마음을 갖겠노라 본문에 적었는데, 이런 자세가 교조주의의 아집에 빠지지 않는 해답이 되는 거 아닌가요? 본문을 다 읽으셨으면서 이런 댓글을 시작한 연유를 모르겠네요.

그 해답으로 대중이 완성도와 인기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착각을 버리라고 말씀하시는 거라면, 실제로 완성도와 인기를 분간하지 못하는 명확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기에 이 글을 쓴 것이고요. 흥행을 평가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분들이 실제로 있었죠. 제가 직접 보고 겪었기에 쓴 것이지 대중이 이럴 거다 넘겨짚고 착각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Love&Hate
18/01/18 20:30
수정 아이콘
첫댓글에 다 내용이 있는데, 결국 전 매니아의 속성이 대중의 속성과의 충돌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지만
본문은 대부분의 비평가들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대중의 속성이 매니아의 속성과 충돌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전 반대로 생각한다고요.
본문은 흥행도 무시하지 않겠노라 정도의 이야기로는 평형추가 맞춰진 이야기는 아니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겁니다.
비평가들은 문제를 대중을 교육시켜서 해결하려들거든요.
것보다는 사실 저는 그냥 어쩔수없다면 충돌을 즐기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굳이 고치자면 대상은 자신일겁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2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느낌인데, 반대로 대중이 매니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죠. 몇몇 별점만 남기는 평론가도 문제긴 한데, 장문의 글을 꾸준히 올리는 평론가의 글을 찾아 보지도 않으면서 그저 맘에 안 드는 별점만 눈여겨 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평론이 별점미터기로 전락한 것은 평단과 관객 모두 반성할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은 비평을 외면하고, 평단은 관객을 설득하지 않고 가르치려 하고. 이게 양성 피드백을 이루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죠. 럽앤헤이트님은 너무 한 쪽 면만 보시는 것 같네요.

솔직히 현재 주목받는 평론가는 과거의 평론가들처럼 교조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도 활동하는 원로 평론가 중에는 그런 분이 있긴 하지만요) 이동진을 필두로 대중에게 친절한 평론가가 인기죠. TV출연으로 비호감을 쌓은 허지웅 평론가만 해도 영화 글을 보면 교조적인 게 아니라 설득력 있게 쓰는 편입니다. 듀모씨가 페미니즘 이슈 이후에 교조적인 태도로 거하게 삽질하고 있긴 한데, 그 외에는 그닥 교조적이거나 지적 허세를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리고 유명 평론가가 아닌 이상 일단 글이 팔려야 하는데 교조적이기도 힘든 게 사실이죠.

이들의 꾸준한 99번의 모습을 차치하고 1번의 교조주의적 행태로 평단과 대중의 갈등을 결론짓는 것은 너무 단정적입니다. 당연히 저에게 내린 판단도 마찬가지로 단정적이고요. 그 예시로 들고 오셨던 댓글에 대한 해석은 편향적이었죠. 상황을 너무 자기 논리에 편한대로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라면 어떤 엘리트 집단도 교조적이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기준을 세워놓고 그러니깐 문제라고 하시는 셈입니다. 말씀하시는 요지는 알겠는데 동의해드릴 수가 없네요. 논리가 단정과 편향으로 가득찬 비약이에요.

타인을 단정적으로 보는 거 굉장히 좋지 못한 일입니다. 물론 그게 사회생활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는데, 대놓고 그러면 실례죠. 소개팅 나가서 '이 여자 이런 여자구나' 속으로 생각해야지, '너 이런 애구나?'라고 말하면 싸다구 날라오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저라는 사람을 1번의 두루뭉실한 댓글로 교조주의를 운운하신 건 정말 너무하셨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이번엔 설득 아니고 강요입니다. 그러는 거 아닙니다. 진짜...
Love&Hate
18/01/18 2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게 아니고 진짜 난 교조적이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취향 구리다라는 뜻의 이야기를 한것뿐이라며 쓰면서도 본인은 교조적이지 않고, 단정적으로 보는거 좋지 않다고 타일러주실수 있는 분은 속칭 타칭 평론가들 뿐일겁니다.
그런 부분이 대중과 충돌한다는겁니다. 그러면서 전혀 교조적이지 않아요 라고 이야기할수 있는 사람들도 속칭 평론가들 뿐이에요.

좀 감정적으로 대화를 안하고 싶은데 계속 감정적으로 싸다구가 날라오느니 몰상식이라느니 하시네요.
저는 건조하게 말하고 있어요.

평론가들이 컨텐츠가 커져서 대중이라는 토양을 힘입어 본인이 원하는 양질의 작품들도 결국 나올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대중의 취향을 진심으로 존중할수 있게됩니다. 거기에 좋은 작품을 볼수 있는것뿐만 아니라 컬럼을 썼는데, 고료도 받네 라고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돈 많이 받으면 더더욱이요. 다만 그러면 재미가 없고, 굳이 돈때문이면 그거말고 다른걸 했을테고, 자신의 비평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때문에, 대중들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고 그로인해 대중과 충돌이 일어난다는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쩔수 없는 것임을 알고 그냥 충돌을 즐기면 좋을텐데 계속 대중을 가르치려 든다는겁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분리시켜달라면서요.
마스터충달
18/01/18 21:41
수정 아이콘
뭐라고 쓰신 건지 모르겠네요;;; 돈을 받는데, 그러면 재미가 없고(응?),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아니 갑자기 왜죠?), 그 때문에 대중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고(에에?) 그래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분리시켜달라고 한다고요????? 저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분리시켜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흥행과 작품성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죠;;;

아니 한 문단을 쓰면서도 이렇게 비약이 난무하시면 어떡합니까... 그러니깐 평론이 직업이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는 말씀 같은데, 평론가가 무슨 양아치입니까? 재미없다고 일을 대충하겠어요? 망작도 꾹 참고 보는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이런식으로 직업 소명이 없어져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예술계는 어디나 레드오션이에요. 상위 1%가 안 되면 죄다 도태당하는데 무슨 재미운운입니까? 열심히 해도 주목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외면을 면하려고 대중을 건드려요? 이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평론가가 대중하고 싸우는 사람입니까?

저도 교양있게 대화하고 싶은데, 지금 단정과 비약을 넘어 이젠 있지도 않은 상황을 현실인양 횡설수설하고 계십니다.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논리와 근거가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엄한 평론가들 매도급으로 넘겨 짚지 마시고요. 저라는 사람도 넘겨짚지 마세요.
Love&Hate
18/01/18 21:52
수정 아이콘
'다만 그러면'은 ''대중의 취향을 진심으로 존중할수 있게됩니다' 를 받는 구절입니다.
풀어써드리자면 매니아로 평론가들이 대중위에 상위취향으로 상위문화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대중의 근간덕에 지탱될수 있는 롤이라고 생각하면 대중을 존중할수 있게된다는거죠. 게다가 대중덕에 돈도 된다면 더욱이란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평론자체의 재미가 없고 굳이 돈때문이라면, 평론보단 다른 일을 했을것이고, 자신의 비평을 소비하는 주요계층역시 매니아층이라 그들 역시 그런것들을 좋아하지 않고. 그로 인해 대중들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는겁니다.

좀 쓰다보니 이해가 안갔을수도 있다고 보는데, 원래 대중성과 예술성으로 쓰다가 작품성으로 대중성을 바꾸면서 생긴 오타도 오타라서 바로 고쳤는데 오타든 뭐든 너무 공격적이시네요.

상대의 취향을 구리다고 말했을뿐이라고 변명할수 있는 사람이, 상대의 취향을 정말 존중하고 이야기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당신이 좋아하는건 신파가 아니라 슬픈영화라고 해주세요. 라고 하는 사람이 그순간 정말 존중하고 계셨던건가요.
평론가는 그냥 디폴트가 대중의 취향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는겁니다. 평론가 본인들은 그걸 잘 못깨닫는다는 말이고요.
마스터충달
18/01/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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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죠. 상대 존중해주겠다고 사슴을 말이라 부르면 되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존중의 마지노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 이거 좋아해."할 때 "그래 좋아하는 거야 네 맘이지. 근데 네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걸 훌륭하다고 포장하지는 말아라."라고 말하는 겁니다. 훌륭함은 주관을 넘어 객관이 필요하니까요. 그래도 그 주관마저 바꾸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그게 존중의 마지노선입니다.

그리고 평론가와 대중이 디폴트로 대립구도가 되는 게 아닙니다. 평론가의 스펙트럼은 다양하고, 대중의 스펙트럼은 그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그 둘을 단정적으로 일원화하여 대립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대중과 평론가는 대중이라서, 평론가라서 대립하는 게 아니라 그들 사이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대립하는 것 뿐입니다. 당연히 같은 이유로 대중과 대중도 대립할 수 있고, 평론가와 평론가도 대립할 수 있습니다. 즉, 대립의 이유가 그들의 지위에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대중과 대립하려고 하지 않고, 가르치려 하지 않고, 대중을 설득하는 평론가가 좋은 평론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00번 중에 1번을 교조주의적으로 행동했다면 이후에는 그 1번도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그러니 럽앤헤이트님도 평단과 저를 단편적으로 단정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필담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쇼.
Love&Hate
18/01/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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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밤 되세요.
18/01/18 15: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영화는 내가 재밌고 내가 감명깊게 봤으면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의견, 평론가의견을 참고할 순 있겠지만,
나한테 별로면 그 영화는 그냥 나에게 별로인 영화인거에요.
흥행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지만, 평론가들의 영화들을 볼 때
저에게 <데어윌비 블러드>는 최고의 영화였지만, PTA의 마스터 피스로 불리는 <마스터>가 정말 별로였던 것이 생각나네요.
18/01/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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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마스터는 감흥조차 없는 작품이었죠. 소 왓? 하는 느낌만 주는.......
VrynsProgidy
18/01/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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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에 한표!
마스터충달
18/01/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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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은 감상이고 감상은 취향의 영역이죠. 이건 무슨 결론이 나와도 잘못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평은 결론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결론만 볼 거면 그냥 감상에 불과할 뿐이죠. 그 결론까지 이르는 논리와 근거에 비평의 가치가 있습니다.
18/01/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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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는 글이네요..그런데 문득 이 글을 보니 예전에 디워 논란이 생각이 나네요...생각해보니 그게 벌써 10년이 넘은..
18/01/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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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런 주제 이야기가 나오면 히가시노 게이고 생각이 납니다..
음해갈근쉽기
18/01/18 16:16
수정 아이콘
글에서 고민이 느껴지네요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의 간극이랄까

애초에 평론이라는 단어 뜻 자체가 되게 날이 서있죠

따뜻한 느낌은 아닙니다

사족이긴한데 아부(?) 좀 떨자면

짤평은 영화 팜플렛으로 제작해서 비치해둬도 될 정도

특히 어라이브와 블레이드 러너 짤평이 정말 좋았어요
마스터충달
18/01/18 17:18
수정 아이콘
제가 미술까지 잘했으면 진짜 좋을텐데 ㅜㅜ 강아지를 그리면 송아지가 나오는 수준인지라 ㅜㅜ
La La Land
18/01/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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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항상 왓챠 별점을 줄 때 고민하는 바에요

가령 영화가 전반적으로 지루한데 구도나 풀어가는 기술같은게 탁월하고 메세지 전달이 좋아서

영화 보고 나면 뭔가 느끼는게 있고 잘봤다~ 싶지만 딱히 다시 보고 싶진 않은 영화들과

그냥 남는 것도 없고 킬링타임만 했을 뿐인데 왠지 또 보고 싶고 영화채널에서 재방해주면 채널 고정되고 이런 영화들이 있어요


그럴 경우에 전자>후자로 평가하는게 맞는가 후자>전자로 평가하는게 맞는가 하는거죠

단순한 왓챠평점 주는 것도 저정도로 복잡한 일인데(저에게는)

단순하게 흥행이 어쩌고 작품성이 어쩌고 하면서 영화를 1줄로 줄세우기 하는게 가당한다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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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경우 있는데 저는 쿨하게 같은 점수를 줘버립... 그러다보니 갈수록 점수 인플레가....
절름발이이리
18/01/18 16:36
수정 아이콘
평론도 하나의 작품이란 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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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쓰다 기막힌 비유나 표현이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네요.
18/01/18 17:24
수정 아이콘
원래 사람들이 그렇죠 뭐 크크
항상 글 조용히 잘보고있습니다.
(스타워즈 신작 평 올려주세요 궁금해요 크크)
18/01/18 17:31
수정 아이콘
영화평론계의 신형철이 되세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8/0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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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보다 영화평론이 더 좋아요.
그래서 충달님 글도 재밌게 잘 읽고 있고요.

글이 조금만 길어져도 '진지충'소리 듣고
전문적 용어가 조금만 나와도 '설명충'소리 듣기 십상인 시대에
평론가로서 참 힘드실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대중적 영화에대한 수요만큼이나
전문적 평론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cluefake
18/01/18 18:05
수정 아이콘
난 이거 좋아는 그저 감상, 취향의 영역이죠. 우베 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이 우베 볼 영화가 괜찮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7번방은 흥행했지만 솔직히 잘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흥행=좋은 영화는 절대로 아니구요. 애초에 흥행=좋은 영화 같은 공식은 말이 안되죠. 다른 영역, 음악이라던가 미술이라던가 같은 곳은 작가가 죽고 나서 재평가받고 인기가 올라가는 게 역사에 얼마나 흔합니까. 그 논리대로면 바흐는 B급 작곡가고 고흐는 C급 이하일 터인데 그 소리하면 뭔 소리를 들을지요.

비평이란 건 확실히 호오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씀이 맞아요. 나 이거 좋아 싫어는 그냥 감상이고, 취향표현이죠. 비평은 이 영화가 왜 좋은/안 좋은 영화인가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부분이 이러이러해서 좋은/안 좋은 영화다! 하는 거죠. 때로서는 자기 취향에 안 맞아도 이 영화는 잘 만들기는 했구나 정도로 구분은 할 수 있어야 하고...잘 만들었다고 꼭 그게 자기 취향이랄 보장은 없고, 설령 자기 취향에 안 맞아도 비평가는 객관적으로 영화의 질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라제 비평은 부기영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니..이 영화만큼 평론가들 이해못한 영화가 없습니다. 비평에 딱히 논리가 정연한 걸 못 느끼겠고 그저 '과거를 부수고 새로웠다'논리가 이거 하나뿐인데..비평에 이건 이러이러하니 좋은 영화다 이게 없고 그냥 이건 좋은 영화야! 같은 감상을 보는 느낌이에요.
마스터충달
18/01/18 18:10
수정 아이콘
부기돌이를 기대하십쇼. 저는 스타 워즈는 이제 관심이 없어서 크크크
세인트
18/01/18 19:3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에서, 저처럼 언어구사력이나 필력이나 죄다 딸리는(?) 사람이 영화를 보고 어떤 점을 느꼈는데 그걸 제가 느끼는 지점이랑 같게 잘 설명해준 평론 보면서 짜릿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 내가 하려던 이야기가 이거였어!! 이런거 말이죠. 흐흐.
18/01/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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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이후 다수결과 대중을 긍정하면서

대중예술이 과거와 다르게 굉장히 과거보다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장점은 다수 대중이 좋아하는 취향이 폄하받지않는다인데 동시에 작품성 추구하며 예술성을 쫓는건 엘리트주의나 허세로 빠진다고 비판하게 된 거 같습니다. 평론이 꼬집는 지점과 대중성은 전 별개의 공간이라고 보는데 말이죠.

먼훗날 지금의 회화랑 조각 혹은 시나 소설이 가지고 있는 위치로 영화가 내려가고 새로운 매체가 대세가 되면 그때의 영화는 작금의 모던아트나 시처럼 일부 허세충들만 즐긴다고 까이는 예술로 내려가게될지 궁금합니다.
세인트
18/01/18 19: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충달님의 짤평 항상 재미있게 보는 독자로서 이런 글도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껴들기가 애매한 타이밍같아서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뒤늦게 댓글 다는데,
지난번 신파 이야기 같은거, 예를 들자면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A: 정크푸드가 맛있고 좋아하는건 개인 자유인데, 몸에 안좋다는건 알아줬으면 좋겠어.
B: 난 정크푸드가 좋은데? 그리고 정크푸드만 먹고도 잔병치레 한번없이 매우 건강하게 살고있어. 건강검진도 이상없다고 나오고. 난 정말 정크푸드가 맛도 내 영양공급에도 좋은데, 정크푸드가 나쁘다고 하지마!!
A: 다시 말하지만, 정크푸드를 먹는 거, 좋아하는건 너의 자유야. 나도 종종 스트레스 받으면 정크푸드 먹는다고. 근데 난 영양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내가 사람들에게 정크푸드는 맛은 있을지 모르고 나도 먹지만 정크푸드를 가급적 안 먹는게 좋아 정크푸드는 나쁜 음식이야 라고 말하는게 내가 대중을 설득하려는게 아니라 대중을 무지하다고 깐다고 받아들이면 난감하네...;;

뭐 대충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 같아요.
아무튼 본인이 좋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거기다 저만해도 곡성때처럼 내가 좋게 본 영화 혹평받으면 속이 상하긴 한걸요. 크크.

그렇다고 충달님께서 모 평론가처럼 '쯧쯧... 이 무지몽매한 것들아!!' 이런 포지션도 아니고, 다들 조금만 유해지시는게 어떨까요.

무엇보다 신파는 취향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는 부분에서 아직도 차이가 있는거 같은데,
신파는 슬픈 걸 말하는게 아니라 슬프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서사의 구멍이나 개연성의 허점 등을 무시하는 겁니다.

슬픈거 좋아하는건 전혀 문제될게 없어요.
근데 슬픈걸 좋아해도 신파에만 천착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할 수 있잖아요.
그게 아니면 극단적으로 나가면 그냥 눈에 양파즙 고추가루 넣고 비벼도 괜찮다 까지도 갈 수 있어요.
신파가 좋다는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논의를 극단적으로 가져가면 그렇게도 된다는 이야기에요.
세인트
18/01/18 19:2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위에 댓글 보다가 본의아니게 첨언하게 되어서...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그게 아니었는데,
옆동네 다른 사이트에서도 이야기했었는데, 전 영화 좋아하지만 그냥 영화보는 눈이 저열합니다.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에요 크크. 죄다 욕하는 라스트 제다이도 좋았고, 빠심이 조금 섞여있긴 했지만 저스티스 리그도 좋게 봤거든요.
(아 그래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말싫... ㅠㅠ)

근데 소위 말하는 작품성 쩐다는 영화중에
저같은 영알못이 봐도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숨도 쉬기 힘들정도로 빠져들어서 봤던 영화가 몇 있는데
[버드맨]이 그런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구밀복검님이라던가 다른 좋은 분들의 멋진 평을 보고서 아하 그렇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아직도 저랑 제 아내는 우리가 그 영화를 왜 그렇게 강렬하고 좋게 봤는지 잘 설명을 못하겠어요.
아마 영화보는 눈이 더 쌓이고 내공이 생겨도 이렇게 설명을 못해서야 저는 아마 평생 영화평같은건 못할듯 크크크크.

아, 그리고 슬픈 영화 이야기 나와서 그러는데
혹시 충달님께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평을 쭉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 개인적으로 충달님 영화평의 매력은 저같은 영알못도 끄덕끄덕할 부분이 많다는 거거든요.
저 영화는 개봉은 꽤 예전에 한걸로 아는데
집에서 아내 퇴근하려면 시간 많이 남아서 티비 뒤적거리다가 VOD를 보게 되었는데
보면서도 막 막 엄청 슬펐는데 영화 끝난 직후부터 그냥 눈물이 막 나와서 막;;;
퇴근한 아내가 나중에 저보고 깜짝 놀래서 누구 돌아가신지 알았다고;;;
아무튼 이래저래해서 혹시 쓰셨으면 링크좀... 아니면 아직 안 쓰셨으면 꼭좀 써주세요...
청탁을 맨입으로 하긴 그러니 다음에 꼭 예매권 쏘겠습니다 헤헤
마스터충달
18/01/18 19:49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https://pgrer.net/?b=1&n=2818 이글에 간단히 언급했습니다.
세인트
18/01/18 19:55
수정 아이콘
읽고나서 처음엔 아 너무 짧은데... 싶었다가
바로 드는 생각은, "굳이 더 길게 달 필요가 있겠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같은 기분이겠지" 네요.

아무튼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저야말로 항상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19:5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이 영화는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전하는 감성이 묵직하고, 명확했네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묵직했죠. ㅜ.ㅜ
bemanner
18/01/18 20:28
수정 아이콘
사람들 많이 보라고 만든 영화는 많이 보면 잘 만든 영화고
(물론 단순히 관객수만 높다고 흥행한게 아니라, 주어진 여건에 비해 얼마나 더 흥행시켰냐를 봐야겠습니다)
주제 의식을 갖고 찍는 영화는 노잼 뻔할 뻔자 스토리라도 주제 의식만 잘 전달되면 잘 만든 영화고..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20:34
수정 아이콘
유시민 작가가 책에 이렇게 썼습니다.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의 이유가 다르다."
영화도 다르지 않다고 봐요. 꼭 모든 면에서 완벽할 필요는 없죠. 무언가 하나만 좋아도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재미나게 봅니다. 크크크.
피지알맨
18/01/18 22:53
수정 아이콘
반대로 캐롤을 까면 일부 몇몇 분들은 영알못이라며 까겠죠..
다 똑같은 겁니다. 자기만 재미있으면 되는거죠.
참고로 저에게 21세기 최고의 걸작은 열대병입니다.(10번도 더 봤네요)
부기나이트
18/01/18 23:35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 대중문화는 개표절 예능 무모한도전이 다 망친걸로.
저 똥같은 예능이후로 사람들이
이게 맞다 와 맘에 들어를 동치시키기 시작했죠.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를 다 털어 그 해악이 MB의 5426845배 라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8/01/18 23:41
수정 아이콘
시청자 여러분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닼!

그리고 마봉춘은 멸망했다...
18/01/19 12:20
수정 아이콘
마충달씨의 글은 언제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18/01/19 14:46
수정 아이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재미나게 읽었구요.
쉽게 단정짓기 어려운 문제인데, 개인적으로는 흥행과 작품성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둘이 상관관계가 있던 시기가 있기는 했어요. 60년대 프랑스나 70년대 미국, 우리나라에도 90년대 정도에 새로운 문법의 영화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짧게나마 있었는데, 지금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흥행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흥행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대중 영화의 컨벤션 장치/흥행 공식과 관련이 깊어 보여요. 대중은 영화가 잘 만들어진 데 크게 관심이 없죠. 현재 대중의 관심은 작품성보다는 재미고, 대중이 요구하는 재미는 대체로 기존 관습에서 유래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래서 어떤 영화가 흥행이 되었다면, 흥행에 따라 영화가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성을 파악하기 보다는, 영화 속 어떤 클리셰가 잘 활용되고 변주되었나 싶은 지점을 찾는 게 원인 분석에 도움이 되지 싶어요.
마스터충달
18/01/19 15:2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요인해 더해 요즘은 배급도 한 몫하고 있죠. 작년 연말에 강철비 스크린이 그렇게 쪼그라들지 않았으면 500만은 필히 넘겼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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