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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3/24 10:24:41
Name BibGourmand
Subject 고기의 모든 것, 구이학개론 #9-2
앞선 #9-1에서 이어집니다. 채끝까지 했으니 안심 나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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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부드러움의 끝판왕안심

비싼 스테이크 가게에서 투른느도 로시니나 샤토브리앙이니 하는 희한한 이름을 본 적이 있는가이게 다 안심 스테이크를 일컫는 말이다149)요리 이름이 무슨 사람 이름을 닮았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한데옛날 옛적 요리사들이 새로운 요리를 발명한 뒤유명 인사나 자신을 후원해 준 귀족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았기에 그렇다아마 가장 유명한 예는 전설이 또 다른 전설에게 헌정했던 페슈 멜바’150)가 아닐까어찌됐든 이런 전통있는 요리 이름이 많다는 것 자체가 안심이 예로부터 널리 사랑받아온 부위라는 것을 말해 준다.

각설하고안심은 허리뼈 안쪽에서 뻗어나와 골반을 지나 넓적다리뼈 위쪽으로 이어지는 큰허리근 및 작은허리근(psoas major/minor)을 말한다구글을 열심히 뒤져 봐도 이 근육을 주로 단련하는 고립운동법은 없고스트레칭만 나와 있을 정도로 운동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는 녀석인데그 덕택에 가장 부드러운 부위로 손꼽힌다게다가 소 한 마리 잡아봐야 약 5.8 kg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는 것까지 더해져 서양에서는 스테이크 3대장의 수장 격으로 취급한다152).

 

단일 근육이라 굽기가 쉬워 보이지만기름기가 적은 탓에 조금이라도 과하게 구웠다가는 퍽퍽해져 요리를 망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그리고 기름기가 적어 맛이 좀 심심한 탓에마블링을 좋아하는 한국에서는 꽃등심보다 저렴한 값에 팔리고 있다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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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0. 소 안심과 사람 골반 근육의 비교>154)


 ④ 스테이크계의 짬짜면티본 포터하우스

채끝을 시키자니 안심이 울고안심을 시키자니 채끝이 눈에 밟히시는 분좋은 스테이크 가게라면 여러분을 위해 티본(T-bone)과 포터하우스 (poterhouse) 스테이크를 준비해 놓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지만, T자형 뼈를 사이에 두고 채끝과 안심이 나란히 붙어 있는 일종의 짬짜면 같은 녀석일 뿐이니 괜히 쫄지 말자.

위에서 살펴보았듯안심 역시 꼬리 쪽이 두껍다그래서 채끝과 안심을 동시에 자르되머리에 가까운 쪽이면 안심이 적게 붙은 티본이 나오고꼬리에 가까운 쪽이면 안심이 크게 붙은 포터하우스가 나온다그러니 채끝이 고프면 티본을안심을 많이 먹고 싶다면 포터하우스를 고르면 된다. (이건 언제나 헷갈리므로 에 오면(porterHOUSE안심이 된다라고 외워 두자.)

 

한우 티본 스테이크는 없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다사실 뼈째 썰어내면 그만인 것이라 한우라고 티본을 못 먹을 이유는 없다다만한우는 공식 소분할부위로 티본/포터하우스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보니채끝과 안심을 따로 썰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그 덕에 아무 정육점이나 들어가서 한우 티본 달라고 하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티본은 무조건 수입산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퍼진 것이다.

서울에 산다면 발품을 팔아 구입할 수도 있고그게 싫다면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쉽다하지만 단골 정육점이 있다면 일주일쯤 여유를 두고 티본 스테이크 용으로 썰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제일 쉽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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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1. 티본과 포터하우스의 비교머리쪽에서 잘라내 안심의 크기가 작은 것이 티본꼬리쪽에서 잘라내 안심의 크기가 큰 것이 포터하우스다. 보다시피 안심 크기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채끝 크기는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티본보다 포터하우스가 더 비싸다.156)157)

 


고기는 뜯어야 제맛 본갈비(1~5), 꽃갈비(6~8), 참갈비(9~13), 마구리

      ① 갈비의 왕 생갈비 vs. 고소하고 달콤한 양념갈비

갈비집에 가서 가격표를 보면 희한하게도 생갈비가 양념갈비보다 비싼 것을 알 수 있다양념값이 더 들어갔는데 왜 더 저렴한 것일까맛이 덜한 부위를 양념으로 보완해 팔 수 있어서일부는 사실이다고급 생갈비에 쓸 수 있는 부위는 두툼한 꽃갈비 뿐이고양념갈비의 경우에는 비교적 살이 적고 마블링이 덜한 본갈비를 쓰기 때문이다.158)


갈비는 당연히 갈빗대에 붙은 살이고갈비가 13대 있다는 것도 알겠는데대체 왜 부위별로 차이가 있는 것일까생물학 시간에 배운 숨 쉬는 법을 떠올려 보자폐가 스스로 팽창하여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횡격막이 내려가고 갈비뼈에 붙은 근육들이 흉강을 팽창시켜 공기를 빨아들이게 된다결국 갈비도 숨을 쉬기 위해 꾸준히 움직여야 하는 근육이고그렇다면 큰 힘을 쓰지는 않지만 꾸준히 운동하는 근육인 셈이다제대로 숨을 쉬려면 머리 쪽에 가까운 근육은 갈비를 위로 들어올려야 하고꼬리 쪽에 가까운 근육은 갈비를 아래로 잡아당겨야 한다가운데 있는 근육은비교적 움직임이 적다그리고 숨을 크게 쉬어 보면 알겠지만아래쪽 갈비가 위쪽보다 움직임이 크다이 차이가 고기 결의 차이를 만들고결국 고기값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비싼 순으로 가장 덜 움직이는 꽃갈비(가운데) > 적당히 움직이는 본갈비(머리쪽) > 많이 움직이는 참갈비(꼬리쪽순이다갈빗대 번호가 헷갈린다면 야구는 클린업(3,4,5번 타자), 갈비는 그다음(6,7,8번 갈비)’이라 외워 두자.

 

갈비 중 가장 부드럽고살치살과 함께 마블링 투탑을 다투며고기도 두툼하게 붙어 있어 상품성이 높은 꽃갈비는 갈비 중의 갈비로 손꼽힌다운동량이 적다고는 해도 어찌됐든 갈비인 만큼근막이 잘 발달돼 있고근섬유가 등심이나 안심에 비해서는 두꺼운 편이다이는 진한 맛을 낸다는 장점과 함께고기를 질기게 만든다는 단점도 함께 갖는다따라서 고기에 칼집을 넣어 이 단점을 해결한 뒤 구워 먹는 것이 최선이다.

단백질 맛과 지방 맛 모두 진한 순서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위니만큼코스의 가장 마지막에 미디움 정도로 구워 먹기를 권한다물론 양념한 고기가 있다면 그보다는 앞에 배치하는 편이 낫다.

 

본갈비는 갈비 삼형제 중 둘째로 꼽히는데마블링은 좋지만 근섬유가 조금 질긴 것이 흠이다전통적으로 이를 양념으로 해결해 왔는데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간장의 산 성분과양념에 포함된 과일의 단백질 분해 효소들이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덤으로 칼집을 내서 더욱 부드럽게 만들고양념이 잘 배어들도록 돕는 것이 일반적이다이렇게 질기다는 단점을 들어내면 진한 맛이라는 장점만 남으니양념갈비 역시 훌륭한 구이용 고기로서 손색이 없다 하겠다진한 양념 맛 덕택에 코스의 맨 뒤에 구워 드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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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2. 본갈비꽃갈비참갈비의 구분갈빗대 번호에 따라 구분되며앞쪽부터 본갈비꽃갈비참갈비 순서다배쪽 끄트머리에 붙은 자투리 살이 마구리가 된다.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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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3. 생갈비(꽃갈비)와 양념갈비(참갈비)> 다이아몬드 칼집을 넣은 생갈비는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고소하고 달콤한 양념 맛으로 먹는 본갈비 역시 씹는 맛이 좋고진한 단백질 맛이 강한 양념 맛을 받쳐주는 훌륭한 구이용 부위다.160)


       ② 갈비탕에 어울리는 참갈비

앞서 살펴보았듯갈비 삼형제 중에서는 가장 운동량이 많아 마블링이 적고 질긴 부위가 바로 참갈비이다덤으로 뼈와 고기 비율이 좋지 않기까지 해서 (= 뼈가 많고 살이 적다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기도 하다.

뼈에 붙은 채로 굽기에는 살이 적어 초라해 보인다는 단점을 가리기 위해 살만 발라내어 구워 먹기도 한다이렇게 뼈를 발라낸 갈비를 갈비살이라 부르는데꽃갈비에서 발라내면 꽃갈비살본갈비에서 발라내면 본갈비살이 된다그러나 떡갈비를 먹더라도 굳이 갈비뼈를 바닥에 붙여 인증을 하는 판에그 귀한 꽃갈비와 본갈비에서 뼈를 발라내 팔 이유가 없다그래서 별다른 언급 없이 그냥 갈비살이라고만 쓰여 있다면 참갈비살이라고 보면 된다.


저렴한 갈비집에서는 본갈비참갈비 구분 없이 구이용으로 쓰기도 하지만고급 갈비집이라면 참갈비는 갈비탕용으로 쓰인다. 2장에서 살펴보았듯결이 거칠고 연결조직이 잘 발달된 삶아 먹는 고기는 장시간 조리했을 때 그 장점을 발휘한다이 부위는 갈비탕에게 양보하도록 하자.

 

      ③ 너도 갈비냐마구리

마구리라는 말이 딱히 친숙하지는 않지만사전을 찾아보면 길쭉한 토막상자 따위의 양쪽 머리 면’ 이라고 나와 있다161)그러니 소갈비의 마구리란 갈비뼈의 등쪽 및 배쪽 끄트머리 (이 경우는 늑연골이나 가슴뼈)에 붙은 살이 된다.

뼈에 착 달라붙은 살답게 맛은 진하지만뼈에 붙은 상태로는 굽기가 너무 나쁘고그렇다고 일일이 발라내자니 손이 너무 가고굳이 발라내 본들 구워먹기엔 양도 너무 적은데다 연골도 붙어있고좀 질기기까지 한 계륵같은 부위다그러니 이 친구는 육수에게 양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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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49) 투른느도 로시니는 푸아그라를 얹은 안심 스테이크로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유명한 작곡가 로시니의 이름을 땄다샤토브리앙은 안심의 가장 두툼한 부위를 써서 만든 스테이크인데작가외교관정치가 등으로 활약했던 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의 성을 딴 것이다.


150) 영어로는 Peach Melba. 요리계의 올타임 레전드 에스코피에가 자신의 단골손님이자 당대를 휩쓸던 가수 넬리 멜바에게 헌정한 요리이다시럽에 절인 복숭아라스베리 퓨레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이 메뉴는 전설이 되었다.


151) 주선태고기박사 필로 교수가 알려주는 82가지 고기수첩, 2012

물론 1kg도 채 안 되는 생산량을 자랑하는 몇몇 특수부위들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하지만 수십 kg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메이저 부위들인 등심채끝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며스테이크 집에서의 수요를 생각해보면 더욱 더 그렇다.


152) Item No. 189 - Beef Loin, Tenderloin, Full / 1189 - Beef Loin, Tenderloin Steak

USDA, Institutional Meat Purchase Specifications - Fresh beef series 100, 2014


153)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가격꽃등심 8,450안심 7,700원 (1등급 한우, 100g 당 정가, 2018년 2월 27일 현재).


154) 인체 해부도는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 1918,

통 안심 사진은 pixabay,

썰어놓은 안심 사진은 


155) 미국 규정에는 정확한 커팅 위치를 지정하는 대신붙어 있는 안심의 크기에 따라 둘을 분류한다등뼈의 길이방향과 평행하게 안심의 길이를 재는데가장 넓은 부위가 3.2cm (1.25 inch) 이상이면 포터하우스, 1.3cm (0.5 inch) 이상이면 티본으로 부른다.

Item No. 1173 - Beef Loin, Porterhouse Steak / 1174 - Beef Loin, T- Bone Steak


156) 그래서인지 캐나다 규정집에는 포터하우스를 티본이라고 해도 되지만티본을 포터하우스로 부르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 (NOTE: PORTERHOUSE may also be referred to as T-BONE, yet T-BONE, as described, may not be referred to as PORTERHOUSE.)

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 Meat Cuts Manual, 2004


157) 두 사진 모두 flickr, Carnivore Locavore 사진첩에서 가져옴.

t-bone: https://www.flickr.com/photos/46722918@N08/8637752697

porterhouse: https://www.flickr.com/photos/46722918@N08/8638951128


158) 고급 갈비집에서는 참갈비를 갈비탕용으로 쓰지만저렴한 갈비집에서는 본갈비와 참갈비 구분 없이 모두 양념갈비용으로 쓰기도 한다마구리를 구워먹으라고 내놓는 집은 답이 없는 경우이니 호갱이 되지 말고 다른 집으로 가야 한다.


159) 수요미식회 소갈비편 (2015년 12월 16일 방송분캡쳐


160)  좌측벽제설화한우생갈비 (http://www.ibjgalbi.com/story/story1)

우측조선옥 양념갈비 (수요미식회 소갈비편 (2015년 12월 16일 방송분캡쳐) 


161) 네이버 국어사전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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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븀
18/03/24 10:42
수정 아이콘
다음편! 다음편!!!!
BibGourmand
18/03/24 10:56
수정 아이콘
다음편 글은 거의 마무리 됐는데, 그림 자료들이 좀 많아서 아직 정리가 덜 됐습니다. 다음주에 돌아오겠습니다!
18/03/24 11:14
수정 아이콘
대단합니다. 책 내셔도 될 듯...
18/03/24 11:17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항상 궁금했던건데 선물용 갈비세트에 갈비는 갈비 분류에서 어떤건가요?
BibGourmand
18/03/24 11:28
수정 아이콘
매우 드물게 무슨 갈비인지를 명시한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그 경우를 제외하면 깜깜이입니다.
다만 '구이용'이라고 나오는 경우에는 꽃갈비, '갈비찜용' 혹은 '찜갈비'라고 나오는 경우에는 본갈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8/03/24 11:37
수정 아이콘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8/03/24 11:42
수정 아이콘
볼때마다 유익하고 고기생각이 나는 글이네요 요즘엔 대형마트에 시즈닝한 스테이용고기를 팔길래 기름 두르로 버터만 넣고 해먹어도 맛있더라구요
BibGourmand
18/03/24 11:50
수정 아이콘
2부 구이편에서 다루게 되겠습니다만, 미리 소금을 쳐 놓는 것이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굽는 동안 수분이 덜 빠져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트에서 시즈닝해서 파는 고기는 시즈닝의 맛도 맛이지만, 미리 쳐놓은 소금의 역할도 적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어디 귀한 고기느님에 공장산 시즈닝이냐!'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요즘에는 시즈닝이 참 잘 나오는구나 하게 됐습니다. 크크크
낙타샘
18/03/24 11:47
수정 아이콘
갈비탕 갈비가 어째 몹시 크고 질기다 했더니 참갈비었군요. 엄마가 해주는 갈비찜은 뼈가 작으니 본갈비나 꽃갈비에 해당할것이고.

그럼 갈빗살은 어디서 나온겁니까!! 했더니 참갈비네요. 오호라.
BibGourmand
18/03/24 11:55
수정 아이콘
어머님께서 찜갈비용으로 나온 고기를 사오셨다면 본갈비일 확률이 높습니다. 갈비를 찜용 / 구이용 / 탕용으로 구분하여 파는 경우에는 순서대로 본갈비 / 꽃갈비 / 참갈비가 되거든요.
뼈가 붙은 꽃갈비를 구분하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33번 왼쪽 사진마냥 고기가 길~게 붙어 있으면 꽃갈비입니다. 두툼한 살을 포를 떠서 길게 만든 것인데, 다른 갈비는 살이 덜 두툼해서 포를 떠도 저렇게 길어지지 않습니다.
라즈베리
18/03/24 11:48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 크크크 글을 보니 이상하게도 육회가 땡기네요 크크
검색해보니 육회는 우둔살? 로 해먹는다는데 기름이 적은 다른 부위로 육회해먹어도 괜찮을까요?
BibGourmand
18/03/24 12:03
수정 아이콘
육회가 크게 두 가지죠. 양념을 해서 무쳐 먹는 육회와, 양념 없이 얇게 생선회처럼 떠먹는 육회(=육사시미).
전자의 육회는 우둔살이 정석이고, 우둔살 옆의 홍두깨살도 좋습니다. 어차피 둘 다 지방이 적은 엉덩이살이라 무엇을 고르셔도 무방합니다.
지방이 많으면 양념이 겉도는 느낌이 나고, 차진 식감이 죽는지라 지방이 적은 부위를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후자의 육회(육사시미)라면 지방이 적당히 들어간 치마살을 추천드립니다.
쿠키고기
18/03/24 11:5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특히 인간의 부위와 비교한 글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전 등심이 척추기립근과 비슷한 부위인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안심은 많은 미국의 쉐프들이나 Butcher들이 가장 과대평가된 부위라고 말하는 부윕니다.
아마 미국에서 쉐프들에게 악명이 높은 미국산 닭가슴살보다 더 악명이 높은 부위가 아닐까 싶네요.
부드러우나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고기 특유의 감칠맛이 전혀 없어서 결국 소스나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하는 부위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엄청 비싼.... 능력은 전혀 없는 구시대 유럽 귀족 자제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 대신 갈비는 정말 최상의 부위죠. 한국식으로 요리를 해도 좋고 남미식으로 아사도라는 구위식으로 해도 예술입니다.
제 가족은 저 아사도를 고기 중에서 최고로 칩니다. 재밌는 것은 이 부위가 미국에서는 질기다는 인식 때문에 미국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없어서 불과 10년전만해도 아주 저렴했는데 요리붐이 들면서 여러 고기 부위를 조명하다 보니
이 갈비를 포함해서 안창살 처럼 아주 저렴했던 부위들의 가격이 수배가 뛰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스테이크의 대명사 Ribeye와 같은 가격이나 더 비싼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BibGourmand
18/03/24 12:11
수정 아이콘
안심에 대한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오로지 '부드러움'이라는 장점만 갖고 있는 부위죠. 사실 안심 까는 이야기는 2부 구이편에서 다룰 예정이었는데 미리 해주셨네요 크크크.

아사도가 스페인어로 구이라는 뜻이었죠 아마? 예전에 스페인에서 새끼돼지 통구이 (코치니요 아사도)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옛날에 이민을 가셨던 어르신들은 우리 때는 꼬리곰탕하고 갈비는 거저 먹던 부위였는데 요즘은 비싸게 판다며 아쉬움을 표하곤 하신다죠. 갈비 안창이 대표적으로 값이 뛴 부위고, 아직 가성비 유지하는 부위는 부채살 정도지 싶습니다. 그나마도 많이 올랐지만요.
18/03/24 20:48
수정 아이콘
저도 고기를 사랑하지만, 이정도면 도가 지나치신 것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계속 지나쳐 주세요.
18/03/24 23:50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피가되고 살이되는 글이네요
유익하다 유익해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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