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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20 18:40:01
Name 글곰
Subject (삼국지) 조위의 인사제도 (3) - 친족 중심의 군부 장악 (수정됨)
1편 : https://pgrer.net/?b=8&n=78872
2편 : https://pgrer.net/?b=8&n=78896


  당연한 말이지만 조조의 휘하에는 우수한 장수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 다섯 사람을 이른바 오대양장(五子良將)으로 꼽습니다. 이들은 수십 년간 조조를 위해 복무하며 무수한 전공을 세워 높은 지위에 올랐습니다. 대체로 원소 토벌을 전후하여 장군(將軍), 즉 지휘관급이 되었지요. 조조가 신뢰한 친족 장수로는 하후돈과 하후연, 조인과 조홍 네 사람이 꼽히는데 이중 하후돈은 승진이 상당히 빨랐지만 다른 세 사람은 장악우장서 다섯 사람보다 한 수 처지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조조가 승상이 된 208년 이후로 상황은 확연히 달라집니다. 우선 하후연과 조인 두 사람이 급속도로 승진하게 됩니다. 일단 그 두 사람의 전적을 한 번 살펴볼까요.

  우선 하후연. 209년에 행령군(行領軍)이 되어 여러 장수들을 지휘해 여강의 뇌서를 공격합니다. 210년, 행(行) 정서호군(征西護軍)이 되어 서황을 거느리고 태원의 도적떼를 공격합니다. 212년, 조조가 관중을 토벌한 후 돌아가자 행(行) 호군장군(護軍將軍)이 되어 장안에 주둔합니다. 214년, 장합을 거느리고 마초를 격파합니다. 한수를 때려잡고, 송건을 목 베고, 다시 장합을 보내 강족을 토벌합니다. 216년, 한중을 공격할 때 행(行) 도호장군(都護將軍)이 되어 장합과 서황을 거느리고 파군을 공격합니다. 이후 정서장군(征西將軍)이 되어 서쪽 일대 방어의 총책임자가 됩니다.

  다음은 조인. 208년에 조조가 적벽에서 패한 후 조인을 행(行) 정남장군(征南將軍)으로 삼아 강릉에 남깁니다. 212년에 마초를 토벌할 때 행(行) 안서장군(安西將軍)이 되어 장수들을 지휘하고, 소백과 전은이 모반하자 행(行) 효기장군(驍騎將軍)이 되어 7군을 지휘했으며, 관우를 견제하기 위해 행(行) 정남장군(征南將軍)이 되어 번에 주둔했습니다. 이후 219년에 후음이 난을 일으켰을 때 진압하고 정남장군(征南將軍)에 올라 남쪽 일대 방어의 총책임자가 됩니다.

  자. 보시면 유독 행(行)이라는 글자가 많이 보이지요? 이건 특정한 벼슬이 공석으로 있어 그 자리를 대행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원칙적으로 지위의 고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하급자가 상급직을 맡을 때 이런 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을 특정한 자리에 임명하고 싶지만 그 자리에 바로 올리기에는 경력이나 계급이 부족할 때, 행(行)을 붙여서 그 일을 맡기는 식으로요. 이걸 행직(行職)이라고 합니다.

  하후연과 조인 두 사람이 바로 그런 식으로 여러 요직들을 두루 맡았습니다. 우선 하후연을 보실까요? 영군(領軍)이니 호군(護軍)이니 하는 직책은 대체로 중앙군을 통솔하는 직책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본래의 지위와는 별도로 다른 장수들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지요. 그 바람에 서황이나 장합처럼 본래 하후연보다 장군을 빨리 달았던 숙장들이 오히려 하후연의 휘하에 들게 됩니다. 동시에 기록으로 남은 군공도 부쩍 늘어나게 되지요. 이건 조조가 적극적으로 하후연을 밀어주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조인도 마찬가지입니다. 208년에 행 정남장군이 된 이후로 무려 네 차례나 행직을 맡으며 장수들을 지휘하는 입장이 되고, 많은 공적을 쌓으면서 지위도 점차 높아집니다.

그 결과 하후연과 조인은 불과 십여 년 사이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승진하여 군부의 최고위급 직위에 올라 각기 서쪽과 남쪽을 방어하는 군단장급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서장군 하후연은 서쪽. 정남장군 조인은 남쪽. 여기에 정동장군 장료까지 합쳐 세 사람이 위나라의 국경을 관할하는 체제가 마침내 완성된 거죠.

  앞서 말했다시피 장군(將軍)은 군사를 지휘하는 직위입니다. 그런데 존래 한나라의 제도 하에서는 장군직 대부분이 비상설입니다. 대장군, 그 아래 표기장군+거기장군+위장군, 또 그 아래 전좌우후(前左右後) 사방장군 여덟 명만이 상임직이고 그 외에 모든 장군들은 통칭 잡호장군(雜號將軍)이라 하여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임명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폐지하는 장군들이었습니다. 정남장군이나 정서장군 같은 사정장군(四征將軍)도 마찬가지였어요. 말 그대로 동쪽을(東) 정벌할(征) 일이 있으면 정동장군직을 만들어 누군가를 임명했다가, 그 정벌이 끝나면 정동장군직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유비와 조조와 손권 세 사람이 천하를 나누어 가진 시대적 특성상, 위나라에서 이 사정장군은 상설직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각 방면의 총지휘관 역할을 하게 되니 오히려 기존의 전좌우후 사방장군보다도 훨씬 중요해지고, 지휘하는 병사 수도 늘어나며, 실권도 강해지지요.

  왜 이렇게 했을까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조가 관할해야 할 영토는 너무나 넓었고, 또 조조가 제아무리 훌륭한 지휘관이라 해도 동시에 여러 전장에 출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각 방면별 지휘관을 임명하는 건 필연적인 선택이었지요. 그리고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당연히 그 지휘관의 병력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니 조조는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을 겁니다. 사정장군의 역할과 군사력이 늘어났다는 건 곧 그들이 다른 마음을 품는 순간 조조 자신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조조는 친족을 발탁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도 한 핏줄이라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친족 우대 정책은 조조의 말년으로 가면서 더욱더 가속화됩니다. 또 다른 친족인 조진과 조휴가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들은 조조의 조카뻘로, 조인이나 하후연보다는 한 세대 뒤의 인물입니다. 말하자면 조씨 가문의 신진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들은 218년에 일어난 한중공방전을 전후하여 역시 군사 관련 요직을 맡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조진은 218년 한중공방전 때 이미 편장군에 올라 있었다가 하변에서 공을 세워 중견장군(中堅將軍)으로 승진하고 중령군(中領軍)이 됩니다. 이후 219년에 정촉호군(征蜀護軍)이 되어 서황 등을 지휘해 유비의 장수 고상을 격파합니다. 조휴는 218년 한중공방전 때 기도위(騎都尉)로 조홍의 참모 역할을 하며 공을 세웠고 이후 중령군(中領軍)으로 승진합니다. 중령군을 설명하려면 너무 복잡하니 그냥 영군이나 호군처럼 군사 지휘권을 부여받은 직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결론적으로 이 두 사람은 이때부터 죽죽 승진하여 마침내 조조의 사후 위나라를 떠받치는 군부(軍部)의 양대 산맥이 됩니다.

  여기에다 조조는 결국 친아들에게도 군사들을 쥐어줍니다. 218년, 조창은 북중랑장(北中郞將) 행 효기장군(驍騎將軍)이 되어 북방의 이민족을 토벌했고 돌아와서는 행 월기장군(越騎將軍)이 되어 장안에 주둔합니다. 조식은 219년에 남중랑장(南中郞將) 행 정로장군(征虜將軍)이 되어 조인을 구원....... 할 뻔 했으나 술에 취한 바람에 취소됩니다. 어쨌든 조조는 친자식에게 군권(軍權)을 쥐어준 거죠. 더군다나 이건 조비가 공식적으로 태자이자 후계자가 된 이후의 일입니다. 공인된 후계자가 아닌 자식들에게 권력을 주면 자신의 사후에 후환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훤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조가 이렇게 행동한 건 매우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이렇게 조조는 불과 십여 년 사이에 군부의 주요 직책을 죄다 친족들로 채워 버립니다. 여기다 복파장군(伏波將軍) 하후돈과 도호장군(都護將軍) 조홍까지 있으니만큼 나머지는 말할 나위도 없었지요. 예외라면 정동장군 장료 정도였는데, 그는 본래 여포 휘하에 있다 항복해 온 항장인 데다 출신도 안문이라는 촌구석이라 가문의 힘을 기를 만한 처지가 못 되었기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조는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친족 위주로 군부를 운영한다 해도 적에게 이기지 못한다면 안 된다는 걸요. 그래서 조조는 훌륭한 장수들을 친족들의 부장(副將)격으로 붙여 줍니다. 장합과 서황이 하후연의 부장 노릇을 한 건 앞서 언급한 바 있고, 조인은 휘하에 만총이 있었습니다. 문과 무 양쪽에서 엄청난 공적을 쌓은 인재죠. 이러한 조치야말로 바로 제가 말한 낙하산 발탁과 능력위주 인사의 조화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조조는 220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위나라의 군사력은 고스란히 조씨 일가의 손아귀에 들어온 이후였습니다. 비록 정서장군 하후연이 죽었지만 조진이 정촉호군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고 이후 진서장군(鎭西將軍)이 되었습니다. 정남장군 조인이 승진하자 그 직책은 하후연의 조카 하후상에게 돌아갑니다. 정동장군 장료는 세 사람의 사정장군 가운데 유일하게 친족이 아니었습니다만, 그의 후임은 바로 조휴였습니다. 하후연-조인-장료가 조진-하후상-조휴로 대체되며 친족 중심의 군부 운영이 더욱 강화된 거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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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8/11/20 18:55
수정 아이콘
믿을 건 친족밖에 없는 난세... 그런데 친족이 하우연, 조인이라구? 개-꿀!
18/11/20 19:07
수정 아이콘
그러나 중달이 나타나는 데...
마스터충달
18/11/20 19:45
수정 아이콘
너목보?
Lord Be Goja
18/11/20 19:11
수정 아이콘
한중에서 하후연장군이나 박망파전투에서의 하후돈 장군 모두 멋진 활약을 하셨죠.
전자수도승
18/11/20 19:04
수정 아이콘
꿀돼지까지는 참 좋았는데....... 애처가와 에고이스트가 참......
18/11/20 22:49
수정 아이콘
떨거지들에게 돼지라고 놀림당한 조자단님...ㅠㅠ
지금뭐하고있니
18/11/20 19:05
수정 아이콘
하후연과 조인이라면 친족 아니라도 크크
18/11/20 19:07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조조가 아들이라면 강동의 쥐읍읍 은 되어야.. 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크크
Lord Be Goja
18/11/20 19: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충쳐서 조비만 못한거 같진 않네요.
그렇다고 다른곳을 보면 유기+유종,유선,원담등 너무 화려해서...
마초요? 마초가 가문 말아먹는데는 선수죠.
시메가네
18/11/20 19:26
수정 아이콘
조비랑 비교해서 손제리가 못할것도 없는데 말년의 병크가...... 자기가 세운거 자기가 다 말아먹었으니
자식들끼리 싸우라고 판깔아주는 놈은 최악이구요
Lord Be Goja
18/11/20 19:27
수정 아이콘
조조는 손제리 노망나는건 못봤으니까...
18/11/20 19:30
수정 아이콘
조비도 못봤..
용노사빨리책써라
18/11/20 20:13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삼국지의 2세 군웅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잘난 사람이 손권인지라...
18/11/21 10:59
수정 아이콘
손책이 좀더 낫지 않았나요? 너무 빨리죽긴 했지만....
18/11/20 22:52
수정 아이콘
조조의 말마따나 손권에 비하면 유표 자식들은 개돼지 맞죠 뭐...
도뿔이
18/11/21 08:51
수정 아이콘
손권이 쥐새끼 소리 들을때가 대충 조비 죽을 나이쯤 됩니다 조비가 39에 죽었고 이릉대전이 손권나이 40입니다 동나이때로 비교하면 조비 따위죠...
다만 너무 오래 살았...
시메가네
18/11/20 19:23
수정 아이콘
하후상과 조진이 빨리죽고 그 뒤를 이은게 조상......이 놈이 아니라 좀만 더 유능한 인재였으면 사마의 난 쉽게 막았을겁니다.
군대도 있고 명분도 있고 사마의는 적도 많았어서 아쉽네요
초짜장
18/11/20 19:31
수정 아이콘
하후연이 죽고 장합이 수습하면서 오히려 병사들 군기가 잘 잡혔다던데 크크
18/11/20 22:56
수정 아이콘
뭐 꼭 하후연이 개판쳐놨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총사령관 하후연이 죽었지만 장합이 잘 수습했다 정도겠지요.
18/11/20 19:36
수정 아이콘
이제 아들과 손자가 저걸 어떻게 망쳐놓는지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18/11/20 22:57
수정 아이콘
음. 조금 결이 다른데, 저는 딱히 조조의 체제가 훌륭했고 조비와 조예가 그걸 망쳤다는 식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게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자세한 내용은 네 번째 편에서...
폰독수리
18/11/20 20:3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界塚伊奈帆
18/11/20 20:38
수정 아이콘
저렇게 잘 굴러가던 체제가......

......뒤를 미리 알고 있다는게 참 씁쓸합니다.
18/11/20 22:58
수정 아이콘
음. 조금 결이 다른데, 저는 딱히 조조의 체제가 훌륭했고 조비와 조예가 그걸 망쳤다는 식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게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자세한 내용은 네 번째 편에서...(2)
界塚伊奈帆
18/11/21 08:29
수정 아이콘
당시 기준으로 봤을때 이야기였습니다. 흐흐.
어찌되었든 조조가 전권을 계속 유지할려면 저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 입장이라서요.

- 그런 의미에서 오나라는...... 에휴.......
예니치카
18/11/20 21:16
수정 아이콘
조인이야 일류지만 하후연은 뭔가....좀...
손금불산입
18/11/20 22:44
수정 아이콘
상대가 너무 안좋긴했죠. 물론 그럴만한 그릇이 못되서 결국
죽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로 따지면 조조 본인이 와서도 크게 패하고 물러났으니.
18/11/20 23:04
수정 아이콘
조인이 하후연보다 낫다는 건 백퍼센트 찬성합니다. 그치만 하후연에게 몰아치는 재평가의 바람 또한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싶어요. 하후연의 최대 실패라면 한중에서 죽은 건데 상대가 무려 유비라서 정삼참작의 여지가 충분하죠.
18/11/21 11:3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이후 설욕전을 하고자 친정 온 조조를 상대로 영혼의 한타를 열고 밀어난 걸 생각하면 하후연이 못막았다는 게 오롯이 하후연의 역량이 부족했다라고 평가하는 건 좀 가혹해보입니다.
계층방정
18/11/20 21:43
수정 아이콘
만총은 여남태수로서 원소에 호응하려는 여남군 사람들의 움직임을 진압한 공적이 있긴 한데, 물론 잘 한 거긴 합니다만 조인을 보좌하기 전 공적이 이것뿐입니다. 훗날을 본다면야 만총의 실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첫 조인과 함께할 당시에는 아직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이라고 할 만합니다. 하후연을 보좌하러 갔을 때의 서황과 장합과 비교하면 더더욱. 서황이 강릉에서 주유를 쳤다고 하니 서황으로 보좌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 서황은 얼마 못 가 태원으로 가버리고, 양양에 악진이 있긴 한데 악진은 장·악·우·장·서 중에서는 기록이 간략해서 그 위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후연에 비해 조인에게 인적 지원이 좀 빈약하게 꾸려준 것 같은데, 이는 조조가 당시에는 풋내기에 가까운 만총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일까요?
Ryan_0410
18/11/20 22:1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바 대로라면 조조의 사람 보는 눈이 엄청 나다는 사례 중 하나가 되겠네요.
지금뭐하고있니
18/11/20 23:01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조인을 하후연보다 높이 쳤을수도 있고 발란이 많은 강족 및 서량세력ㅡ이후는 촉본군ㅡ을 이미 형주를 갈라먹고 있는 촉형주군 및 오보다 더 위협으로 봤을 수도있죠. 오는 연합국이라 정벌전에 약하고 관우는 군세자체가 적으니까요. 이유는 다양하리라 봅니다
18/11/20 23:16
수정 아이콘
만총은 그 이통의 후임으로 발탁된 것만으로도 이미 풋내기는 아니었다 봅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조인을 하후연보다 높이 본 것+유비의 주력이 한중 방면이라 그쪽에 자원을 집중해야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한 점이 겹쳤겠지요. 악진은 장악우장서 중 굳이 동일시점 기준으로 서열을 정한다면 2번일 겁니다. 장군직을 보면 우금 악진 장료 순으로 보면 될 거 같아요. 그러니 기록이 소략하더라도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도뿔이
18/11/21 09:06
수정 아이콘
성과를 낸 인재만 알아본다면 그걸
뛰어난 용인술이라고 하긴 힘들죠
유비가 제갈량을 등용한것 일개 군졸이었던
위연을 중용한것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18/11/20 22:55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글을 읽고 나니까, '난세에는 재능이 중요하니 일단 유능한 사람들로 캠프를 꾸미고, 세력이 불어나고 나면 충성심이 더 중요하니 친족으로 하나씩 바꾼다' 라는 아주 평범한 흐름이 조조에게도 일어났다고 보게 되네요. 근데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니까 왠지 너무 평범한데요..??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창업 군주는 같은 길을 걸었을 것 같거든요.
18/11/20 23:24
수정 아이콘
확장에 필요한 인재와 유지에 필요한 인재는 다르니까요. 그리고 충성심이야말로 군주들이 가장 절실하게 바랐던, 동시에 그토록 희귀한 능력이기도 했습니다. 현대 쌀나라의 모 군주께서도 보여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창업과정에서의 공신들을 숙청하고 자식과 사위를 중용하는 모 군주님....
18/11/20 23:33
수정 아이콘
트황상 자식과 사위는 근데 충성심이 좀....
18/11/21 08: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능한 독재자가 민주주의보다 낫다는 말이 틀린 이유가 일단 판을 저런식으로 인척으로 짜놓으면 1대야 정말 능력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져서 잠깐 반짝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뒤에 이어받을 사람들이 능력이 뛰어나건 거지같건 무조건 권력을 가진다는 점이죠
판타지 소설처럼 대대로 이어지면서 능력을 발휘하는 혈통이 있다면 모를까 창업 2세, 3세가 1세대랑 비슷한 역량을 발휘한 케이스가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면 미래는 뻔하죠 크크크
위나라도 보니까 딱 그 상황이네요
18/11/21 09:27
수정 아이콘
빙고! 핵심입니다.
18/11/21 09: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뻘플이긴 합니다만 근대 이후로는 독재를 한 경우에는 이후 계승자가 [그(히틀러,히데키,스탈린,모택동,이승만)놈은 독재를 한 인간 쓰레기였다!]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뭐 지들도 사람이니 가족 가문생각 안하는게 아주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기도 합니다. 유일하다 시피한 예외가 혹부리우스 일가네요
18/11/21 09:48
수정 아이콘
능력 vs 충성심은 언제나 되풀이되는 화두인 것 같습니다.

경쟁자들이 있다고 했을 때, 능력과 충성심이 동시에 뛰어난 케이스는 생각보다 적어요. 능력이 뒤쳐지는 쪽에서는, 충성심이라도 앞서야 하니 굽실굽실 예스맨질을 하게 되니까요.
18/11/21 10:00
수정 아이콘
이승만의 곽영주나 전두환의 장세동, 박근혜의 김기춘이하 진박(정우택,김진태 등등) 같은경우 충성심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습니다만, 그게 능력이 있어 이 한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냐고 하면 뭐...그래서 이정현이 당대표가 됬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8/11/21 10:34
수정 아이콘
능력은 조직에 도움이 되는거고, 충성심은 권력자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거죠. 기회비용 측면에서 볼때 충성심 위주 인사는 조직에 해를 끼치는 거니, 권력자 본인과 주변 몇몇을 빼고는 모두가 비난하죠.

문제는 인사권은 권력자에게 있다는 것.
Liverpool FC
18/11/21 11:05
수정 아이콘
(스포?)
마침 출사 삼국지 오늘 연재분에서 저런 내용이 나왔네요.
'벼락출세한 젊은 상관 하후상과 그런 하후상을 모시는 서황' 크크
출사 삼국지 잘보고있습니다.
18/11/21 11:16
수정 아이콘
흐흐 감사합니다. 사실 맹달을 때려잡을 때 서황이 먹은 짬밥이 이미 수십 년이고, 벼슬은 우장군이었으니 권위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황제 친구로 벼락출세한 인간이 상관이라고 내려오니 참 고달팠겠다 싶어요. 심지어 그 싸움을 이기고 나자 하후상은 정남대장군으로 승진까지 합니다. 서황은..... 그말싫.... ㅠㅠ
Liverpool FC
18/11/21 11:25
수정 아이콘
지금 우리네 상황에 빗대어 봐도..
천신만고 끝에 부장 달고 전무될 일만 남았는데
사장 친인척이라고 경력 쥐꼬리만큼밖에 없는 사람이 전무라고 내려오면..
어우 혈압이야
지금뭐하고있니
18/11/21 12:2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친구황제. 놈이...
신의와배신
18/11/21 11:52
수정 아이콘
바투를 모시는 수부타이 만 했을까요?
꺄르르뭥미
18/12/05 23:0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行을 붙이는 표현이 특히 재밌네요. 영어에서도 공석이 된 자리를 바로 아랫 사람이 대리로 처리하는 경우에 "acting"이라는 표현을 붙이거든요. 예를 들어 acting chair, acting director 이런 식으로요. 서로 영향이 거의 없었을텐데도 표현이 똑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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