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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28 02:18:57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가장 '실제' 와 가까운 초한지, 이문열 초한지 (수정됨)



지금으로부터 2,200년 전에 있었던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엮인 전쟁은 '초한지' 로 유명하고, 아예 이 모든 이야기가 전부 '초한지' 라고 퉁쳐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초한지' 는 어디까지나 '소설' 이라는 점입니다. 세트메뉴처럼 언급되는 삼국지와 비교하자면, 대중 수준에서는 여전히 '글제목' : "삼국지에 나오는 군사 숫자들 다 뻥이죠?" '글내용' : "삼국지에 허구한날 30만 50만 하는데 이거 다 뻥이죠?" 처럼(개인적으로 이런 글만 한 수백번은 본듯) 정사와 연의의 구분이 아예 안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워낙에 메이저한 물건이고 정사 삼국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판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역사적 사실로서의 삼국지' 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의 구분이 어느정도 확실히 된 편입니다.




반면에 이 이른바 '초한지' 라는 것은, 그나마 근 몇년 사이는 좀 나아졌는데 한 5,6년 전만 해도 이거 이야기 하는 사람들 태반은 '소설' 의 이야기를 가지고 실제 역사적 사건처럼 이야기 하거나, 어디까지나 소설에나 나오는 이야기고 어디까지나 실제 역사적 사실인지 분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런 이유도 있기 때문에 이 '초한지' 관련 글을 쓸때마다 늘 서문은 "옛날에 항우와 유방이 맞붙은 것으로 유명한 '초한전쟁' 때는..." 이라거나 "'소설 초한지' 로 유명한 초한전쟁 같은 경우는..." 같은 식으로 늘 구분하려는 식으로 쓰곤 했는데...





그리고 이 '소설'의 이야기라는것도, 이야기 하는 사람마다 중구난방 입니다. 삼국지는 크게 봐서 나관중이 쓰고 모종강 등이 손을 본 원본의 삼국지에, 일본의 요시카와 에이지가 써서 '부용 아가씨' 나오는 이야기 등 기본적으로 확고부동한 원판들이 두어개 정도 있기 때문에 대체적인 얼개는 같은데, 이 초한지는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서한연의' 가 기본적으로 수준이 조악하고 영향력도 별볼일 없기 때문에, 누구는 서한연의에서, 누구는 사기 등의 역사서에서, 누구는 연극 등에서, 이런거 저런거 합쳐져서 다들 초한지 소설을 쓰다보니 말 그대로 딱히 원본이랄게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종종 '초한지는 어째서 삼국지연이ㅡ만큼 유명하지 못하나' 라는 질문을 보는데, 간단합니다. 그냥 원판 소설부터가 퀄리티 차이가 너무 극심합니다. 심지어 서한연의는 원래는 삼국지보다 사백년 전이야기지만, 삼국지연의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파쿠리해서 붙여넣기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신이 구리산이라는 곳에서 십면매복을 했다느니, 항우가 한나라 장수 여덞명과 동시에 일기토를 떠서 발라버렸다느니, 여기에 한국에서는 기묘한 오해로 한신이 한나라 왕족이었다는 식으로 되질 않나, 유방이 팽성전투 직전 한신의 지휘권을 제 욕심으로 박탈했다가 털렸다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몇년전만 해도 사실처럼 이야기 되는 등등 혼동이 극심했습니다.





좀 더 자기가 초한전쟁 내에서의 사실관계를 어느정도 확실하게 알게 된 다음이라면 그런 소설을 보면서 즐겨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맨 처음에 이런 소설로 초한지를 접하고, 그걸 사실관계로 받아들여서 이야기 하는 경우' 가 아주 잦기 때문에 좀 문제가 됩니다.




이런 점을 배제하고 '사실로서의 초한전쟁' 을 알고 싶다고 한다면, 사마천의 '사기' 를 보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사기를 보고, 나중에는 (해석의 차이나 사기에는 없는 몇몇 구절도 있기 떄문에)자치통감을 보고, 그 외에는 삼국지만큼 추가자료들이 많지는 않더라도 '서경잡기' 에 나오는 몇몇 일화 등도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사마천의 사기가 아무리 불후의 명작이고 '정사' 중에서는 가장 소설처럼 읽히는 필력을 자랑하며 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들, 이런 '역사서' 는 해당 자료를 취급하는데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 처음 막 보면 "이게 대체 뭐하는 수작이냐"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만큼 접근성이 좀 떨어집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여기저기 본기 세가 열전에 이야기가 나뉜 만큼 이야기가 정리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




그런 경우에 '기본 베이스를 좀 편하게 익히게 위해서' 는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소설 등을 보면서 기본적인 관계를 파악하는게 편리할 겁니다. 그럼 여러 초한지 판본 중에서 어떤 초한지가 나을까요?



OZDHtof.jpg




소설로서의 재미라는 판단 기준에서야 사람마다 다 주관적이니 '뭐가 가장 재밌다' 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여기서 말하는 게 '뭐가 가장 사실에 가깝냐' 라는 것이니, 그 기준에서 따지면 가장 좋은 초한지는 바로 '이문열 초한지' 입니다.




이문열은 원래 유명한 소설가고 이런 류의 소설 중에서는 '이문열 삼국지' 가 유명합니다. 이문열 다른 글은 안 읽어봐도 이문열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은 많을텐데, 이문열 삼국지는 매니아들에게는 평이 많이 갈립니다. 특유의 글빨은 화려하지만 반대로 너무 화려하게 쓰려고 하는 경향도 있고, 무엇보다 사실관계 문제에서 너무 오류가 많고, 작가의 시각도 주관적인데 오류가 많고 주관적인거야 소설이니 그렇다고 해도 작가가 중간중간 '정사 드립' 을 치면서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이렇다." 고 하면서 흐름을 끊어버리는데 그 소리들도 대부분 틀린 말 이라는 점이 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야 워낙 유명하고 평가도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고...





때문에 그런 이문열이 쓴 초한지라고 하면 같은 중국 고전을 기반으로 한 역사소설이기도 하니, 비슷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 꺼려질수도 있긴 할텐데...




그런데 놀랍게도, 이문열 초한지는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다루는데 있어 아주 충실한 편입니다. 충실한 정도를 떠나서, 만일 목적이 '실제 역사적 사건인 고대 초와 한의 대결' 을 알기 위한 목적으로 읽으려 한다면, 국내에 나온 초한전 관련 저작 중 소설적 형식을 취한 글 중에서는 가장 좋은 소설 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레전드급 역사 소설 작가인 시바 료타로가 쓴 초한전 관련 소설인 '항우와 유방' 과 비교해봐도, 소설적 재미를 떠나 '사실관계' 기준으로는 '훨씬' 낫습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본 초한전 소설 중에서는 가장 사실 관계에 충실한 책입니다.





'무난하지 못하고 개성이 너무 강해' 비판받는 삼국지에 비해, 우습게도 이문열의 초한지는 '가장 무난한' 초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문열의 초한지가 본래의 저본으로 삼는것이 중구난방인 기존의 초한지 소설이 아니라, 명백한 사서 등을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사인 삼국지를 참조한건 이문열 삼국지도 비슷하지만 그 경우는 기본적으로 연의를 따라가며 정사 내용을 뜬금없이 드립치는 경우라면 초한지의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서를 바탕으로 한, 엄밀히 말해서 기존의 초한지 소설류 하고는 별 연관 없는 작품입니다.



이게 그 이유가 이문열이 초한지도 한번 손대볼까 해서 관심 가지고 저본을 찾아보니 서한연의나 한신전 같은 소설등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비해 워낙 퀄리티가 엉망이라 그냥 자기가 직접 역사 자료를 참조해서 쓰는 쪽을 택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소설이라기보다는 평역작으로 내세웠던 삼국지에 비해서는 이문열 본인도 이문열 초한지는 자신의 소설로 생각하고 있더군요.




irVYsOC.jpg



이문열 본인의 이야기







실제 소설을 읽어보며 나중에 정사 자료를 참조하면 알 수 있지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보다는 역사 자료를 깔끔하게 배치한 쪽에 가깝습니다. 종종 그냥 사기 내용을 복사 붙여넣긴 한것 같은 경우도 있고, 여러 묘사들도 최대한 기존 사서와 거의 비슷한 이미지로 흐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개가 삼국지 때처럼 들쭉날쭉 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편입니다. 작가가 창작한 이야기가 아예 없지는 않은데(항량을 만나기 이전의 범증이라던가), 뜬금없거나 크게 강조된다기보다는 뚝뚝 끊어지기 마련힌 사서의 내용을 어느정도 매끄럽게 이어주는 정도입니다. 





또 인물의 성격적인 면에서도 지나치게 극단적인 인물상보다는 상당히 담담하게 감정을 그려내고 있는데, 취향에 따라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질 만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문열 삼국지에서와 같이 굉장히 자의적인 인물 해석은 지향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가장 '기본적이고 무난한 초한지를 본다면 이문열 초한지를 보는게 좋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항우나 유방이나 한신이나 극단적인 멍청이라던가, 말도 안되는 미화라던가, 터무니 없는 폄하라고 할 것 없이 그냥 적당히 흙냄새 풍기면서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당연히 이른바 "뽕맛" 같은 건 거의 없지만, 과거에 고우영 초한지에서 유방이 진짜 인간 쓰레기 수준으로 나온다던가 하는 식의 극단적인 폄하는 별로 없습니다.





실제 사료를 바탕으로 풀어냈다고 했는데, 읽어보다 보면 대강 살펴본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꼼꼼하게 살펴본 게 티가 납니다. 다른 초한지 소설류에서는 스무스하게 넘어가기 마련인 부분도 사서 내용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굳이 하나만 예를 들자면, 정형 전투 이전 한신이 조참에게 별동대를 맡겨 조나라 '척' 이라는 별장을 치게 한 일이 있습니다. 이 일은 한신의 주 이야기를 다르는 회음후 열전에서는 나와 있지 않기 떄문에 한신이 빛나는 사료만 살펴봐선 알 수 없고, 대신 조참의 일화인 조상국세가에서나 짤막하게 나와 있는 일인데, 이런 부분도 전부 묘사했더군요. 그렇다고 지나치게 번잡스러운 느낌은 없고 정갈하게 정리된 느낌입니다.





또, 보통 사기야 워낙 대중적이니 그냥 본다고 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그 외에 한서나 자치통감의 기록도 잘 참조한게 눈에 보입니다. 



이를테면 유방이 홍문연 이후 항우에게 밀려 파촉으로 쫓겨날 때, 이에 분노한 유방이 부하 장령들과 함께 항우와 죽던 살던 결전을 내려고 하고 소하가 이를 "그 까짓것 죽는것보다는 낫다." 며 만류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사기의 고조본기나 소상국세가에서는 나와 있지 않는 부분입니다. 대신 한서 소하전과 고제기에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잘 묘사했다는건 이문열이 나름대로 사기 외에 다른 사서도 보가면서 기록의 검증도 했다는 소리가 될 터입니다.





아예 오류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가령 한신이 처음 등장하는 부분에서 과거 작품들처럼 '한신 한나라 왕족설' 을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지만(그야 사료를 보면 그런 소리가 전혀 없으니) 대충 그런 말이 많아서인지 '먼 조상이 한나라 왕족의 얼자(孼孫) 였지만...' 같은 식으로 언급하는 부분이라던지요. 그래도 기존 초한지 소설에서 보이던 오류에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입니다.






또.... 글빨을 떠나서, 별로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이문열이라는 인물이 정치적 시각을 자주 드러내기 때문에 여기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문열의 정치적 시각이 들어있는 글' 을 보고 싶지 않아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 소설은 앞서 말했듯이 내용도 '무난' 하고, 인물들의 성격도 '무난' 해서 과하게 작가의 시각을 대변하는 인물도 전혀 없습니다. 이문열 본인이 인터뷰에서 말을 했었는데, 당초에는 "정치 풍자를 좀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자료를 참조로 옮기면서 쓰다보니 "그냥 사실 관계 묘사나 제대로 하자." 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여하간 이런 점 떄문에 종종 사람들이 저에게 "초한지는 잘 모르는데, 뭘 보면 좋나" 라고 물어보면, 저는 이문열 초한지를 추천합니다. 다른걸 떠나서 종종 하는 말로 '입문' 할때 가장 오해, 오독의 여지없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내용도 무난하고, 인물들의 성격을 표현하는 면모도 무난하고... 




다만 여기서 장점이라고 이야기한 게 순전한 '소설적 재미' 와는 좀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읽어 봤는데 너무 심심하다." "내용이 그냥 쭉 흘러가는 느낌이라 통 재미가 없다." 라고 느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를테면 항우가 제후들의 맹주가 되고 각지에 이를 분봉하는 장면의 해당 묘사는, 사기 항우 본기의 해당 부분을 그냥 그대로 복불한 수준에 가깝습니다. 책 분량 중에 그런식의 분량이 상당한 편입니다.




역사 자료를 그냥 복불했으니 당연히 역사적 사실에는 한없이 가깝지만, 흥미진진한 군담 소설을 기대하고 본 사람 입장에서는 뜨악 할 수 밖에 없기도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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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9/02/28 02:30
수정 아이콘
정말 의외군요. 이문열이 썼다고 하면 믿고 거른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가는데, 신불해님 이번 글을 보니 이문열 초한지는 약간 흥미가 생기네요.
19/02/28 02:34
수정 아이콘
오호 심국지 호불호가 많이갈려서 초한지도그렇겠거니했는데 그렇지않나보군요 읽어봐야겠습니다
19/02/28 02:36
수정 아이콘
정확하다니까 사서 보고 싶네요.
19/02/28 02:5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문열 초한지를 보고 초한지에 대한 관심이 확 늘어난 쪽이네요.

고우영 초한지는 너무 인물묘사를 작가 임의로 해서 오히려 초한지를 삼국지 아류로 보게 만들지경이었는데 말이죠.
19/02/28 02:53
수정 아이콘
이문열 삼국지는 평이 좀 갈리는 반면, 초한지는 혹평 하는 분을 못 봤습니다.

저도 언제 한번 시간내서 읽어볼 예정 입니다.
미스포츈
19/02/28 03:06
수정 아이콘
근데 초한지도 정사와 야사의 차이가 심한가요??? 궁금하네요 사기와 열국연의도 많이 다른지 궁금하구요
세오유즈키
19/02/28 03:12
수정 아이콘
옜날에 만화로 본 삼국지가 이문열 역으로 되어있던데 소설은 호불호가 심하나보네요.
다시 삼국지 읽는다치면 이문열말고 따로 볼만할 사람이 있을까요?
지니팅커벨여행
19/02/28 14:01
수정 아이콘
보통 이런 류(?)에선 정비석 vs 이문열 vs 고우영
저도 정비석 초한지로 입문했습니다.
은장식
19/02/28 06:40
수정 아이콘
해하전투보다 한참 전부터 유방과 팽월에게 목졸리면서 수렁에 빠지는 항우의 막막함이랄까 절망감을 조명하는 부분이 참 신선했죠
강미나
19/02/28 06:49
수정 아이콘
어쩐지 글빨이야 여전함에도 삼국지에 비해선 좀 심심하다 싶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을 제대로 따라가서 그런거였군요.
남광주보라
19/02/28 07:1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문열 초한지, 정말 감명깊게 읽었고 후련합니다-
고우영 초한지, 항우와 유방, 한나라 이야기 등등 재미있고 몰입감 쩌는데 (특히 한나라 이야기는 후반부 진주인공이 진평이라서 . . 진평 덕분에 한나라 건국 초기를 더욱 쫄깃하게 감상할 수 있죠.)

그렇지만 하나의 대하소설로써 만족감은 역시 이문열 초한지입니다. 자극적인 맛은 덜해도 뭔가 담백한 건강식 먹는 느낌? 사기를 베이스로 쓴 소설이라 역사에 근접해서, 바쁘고 시간 부족한 현대인들이 초한쟁패기를 대략 파악하는데 수월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픽션 요소를 많이 배제해놓다니 보니;
개발괴발
19/02/28 07:15
수정 아이콘
이거 제가 10권 다 초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정비석 초한지보다 훨씬 재미는 없습니다.
초한지의 재미를 맛보시려면 정비석 초한지가 좀 더 재미있어요.

단지 그냥 요새 문체로 쓴 초한지라서 사봤는데 어차피 사기도 따로 사서 봤더니 안꺼내본지 꽤 됐네요.
19/02/28 07:45
수정 아이콘
이번에 교유서가에서 '원본 초한지'가 새로 출간되었던데
초심자가 읽기에 어떨까 궁금하네요.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뺐다가...
즐겁게삽시다
19/02/28 07:59
수정 아이콘
소개 감사합니다 초한지 읽어보고 싶다는 상각만 하다 항상 접었었는데 이걸로 시작해봐야겠네요
거품맨
19/02/28 08:25
수정 아이콘
이게 뭐라해야하지 아이돌 광팬이 자기 오빠 티비에 안 나오면 8시뉴스 뉴스데스크 이런 거 보는 사람인데 갑자기 자기 오빠 나오면 바둑방송이라도 틀어서 (감동)(환호)(박수) 이러는 느낌? 그러니까 제가 둘 다 읽었을 때 초한지는 딱히 빠심 없이 썼다는 느낌이었고 삼국지는 하악하악 조조쨩 독재자 카와이요 내눈엔 아나타만 보인다요 다이스키 이랬던 것 같아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28 08:58
수정 아이콘
이문열 씨의 '성향'을 캐릭터 하나로 표현하라면 조조 같은 지도자가 좋아! 긴 하죠 크크
제이홉
19/02/28 08:32
수정 아이콘
이문열 초한지를 처음 읽을때 이문열 삼국지와 비슷한 느낌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백?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괄하이드
19/02/28 08:39
수정 아이콘
60권짜리 만화삼국지로 유명한 요코하마 미츠테루 버전의 만화 초한지(21권짜리)도 있던데.. 그건 어떤 편일까요?
BERSERK_KHAN
19/02/28 08:41
수정 아이콘
삼국지 때문에 선입견이 있어서 그렇지 초심자 입장에서 초한지를 접하기엔 이문열 씨가 최고죠.
19/02/28 09:04
수정 아이콘
이문열 삼국지로 삼국지 입문 했었는데...

초한지도 썼었군요!
뭐 평이 갈리는 작가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글을 너무 찰지게 잘 써서...ㅠ

이문열 초한지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19/02/28 09:29
수정 아이콘
이거 질게에서 추천받아서 읽는 중인데
이런글이?
타케우치 미유
19/02/28 09:38
수정 아이콘
중학교 때 정비석 초한지로 입문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재밌게 읽었는데 이문열 버전도 읽어봐야겠습니다 크크
19/02/28 09:51
수정 아이콘
진짜 인간으로는 싫은 이문열인데...
신불해님 글 보니 초한지는 봐야겠네요!
Cazellnu
19/02/28 09:54
수정 아이콘
삼국지 읽고 초한지 거른인물이었는데 새로운 사실 하나 알아갑니다.
그간 전국부터 한까지
평양냉면 면발끊기듯 뚝뚝 끊어지는 자치통감이나 끄적이고있었는데 이런게 있었네요.
19/02/28 11:43
수정 아이콘
서문에서 은근히 드러나는 정치색 때문에 한번 걸러지긴 합니다. 이 양반 뒤끝이야 뭐.

그와 별개로 초한지를 사기에 의거하여 초한연의와는 아예 다른 소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한 것 맞습니다. 편견없이 순수하게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서문은 패스하시길 권하고요.
raindraw
19/02/28 10:21
수정 아이콘
이문열 삼국지는 개인적으로 최악으로 치는 편인데 초한지는 다른가 보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BERSERK_KHAN
19/02/28 10:24
수정 아이콘
초한지만큼은 정말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쭌쭌아빠
19/02/28 10:29
수정 아이콘
이문열 삼국지를 고딩때 읽고 신나서 떠들었다가 나중에 이불킥 했던 기억 때문에 좀 걸리긴 하지만...한 번 읽어 봐야겠네요.
신불해님 늘 역사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Chasingthegoals
19/02/28 10:46
수정 아이콘
진짜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보고 이 양반은 진짜 악마의 재능이구나 싶었습니다.
인간 성향 같은 개인사를 떠나 정말 글 쓰는 능력 하나는 으뜸입니다.
박찬호
19/02/28 10:56
수정 아이콘
그치만... 고우영초한지가 제일 재미있어요
강미나
19/02/28 12:38
수정 아이콘
어쩔수가 없는 게 그 욕을 먹어도 재미로 치면 이문열 삼국지 발끄트머리 따라오는 삼국지가 없는 게 현실이라....
양념이랑 MSG가 들어가야 맛이지 않습니까? 크크크크
남광주보라
19/02/28 23:20
수정 아이콘
고우영 화백, 그 대가분이 그리신 만화인데 당연히 갓잼. 후반에 작화 퀄리티 조금씩 떨어지는게 너무 아쉽죠.

고우영 초한지는 근데 조심해야 할 게, 유방을 보고 있으면 독자들 발암 걸리기 딱 좋습니다. 너무 죽여버리고 싶거든요.
미적세계의궁휼함
19/02/28 11:18
수정 아이콘
이문열 작가거 볼만합니다. 저도 이렇게 기억해요.
메가트롤
19/02/28 11:24
수정 아이콘
좋더라구요.
좌종당
19/02/28 14:01
수정 아이콘
이문열 삼국지에서 나타나는 단점이 없는 거군요. 삼국지때 잘알들한테 욕좀 먹더니 칼을 갈았던 것인가...
지니팅커벨여행
19/02/28 14:03
수정 아이콘
삼국지를 영걸전(...)으로 입문한 터라 이문열 삼국지는 보지 않았고 악평만 많이 들어서 초한지도 거르고 정비석 본으로 입문했는데 상당히 괜찮나 보네요.
조만간 읽어 봐야겠습니다.
19/03/02 11:12
수정 아이콘
정사충입니다 추천 눌러드렸고 사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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