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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03 21:30:03
Name 물맛이좋아요
Subject 지금 퇴근합니다.
자유 게시판이 일기장은 아니지만 그냥 푸념을 하고 싶었어요.

일요일 밤이군요.

2008년 10월에 지금 직장인 수학 학원에 입사 한 이후에 쉬는 날이 거의 없이 일을 했네요.

공식적으로는 주6일 근무지만요. 쉬는 날에는 오히려 수업을 더 많이 하곤 했어요.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요.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해주려고 쉬는 날 없이 일했습니다.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딱 이틀 결근했네요.

아직도 원인을 모르는 사고로 6시간 정도 기억을 잃었을 때, 병원에 이틀 입원하고 다시 수업하러 나왔습니다.

오토바이에 치여서 교통사고가 나도, 자전거 타다가 낙차로 골절이 되어도 결근 없이 수업을 했네요.

10년 동안 그렇게 일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방학 때면 수업이 많이 늘어요. 사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데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추가수업을 해주곤 합니다.

시간이 있을 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방학때면 보통 일주일에 90시간 정도 근무합니다.

예전에 힘이 있을 때는 100시간 넘겨서 수업을 했지만 이제는 체력도 열정도 그 때 같지 않네요.

방학 동안에 무리해서 그런지 몸이 많이 상했어요. 더이상 젊지 않다는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수업을 좀 줄여달라고 얘기를 꺼냈네요.

오늘은 평소보다 좀 일찍 퇴근하고 싶네요.

지금 퇴근합니다.

힘들어요. 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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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3 21:33
수정 아이콘
애들한테 잘해주고 싶으시면 오히려 더 잘 쉬어야 되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19/03/03 21:35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다만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은 이해함에도 어느정도의 절충은 필요할 거 같아요. 특히 이런 호의가 너무 반복되면 호의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본인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하실 필요가 있으실까 싶습니다.
센터내꼬야
19/03/03 21:41
수정 아이콘
출근중입니다. 퇴근은 새벽에 합니다. 내일은 학생 가르치러 1교시 출강입니다. 출강하고 또 저녁엔 일이죠. 하하호호하하하하하
꼭.. 쉬실수 있을때는 푸욱 쉬세요!
19/03/03 21:49
수정 아이콘
일주일에 90시간 100시간... ;;

어디보자.. 일주일이 168시간인데...
모나크모나크
19/03/03 21:53
수정 아이콘
좋은 강의를 많이 해주시면 그에 맞는 대가를 받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홍승식
19/03/03 21:5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19/03/03 21:55
수정 아이콘
참 사는게 어렵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기다리다
19/03/03 22:04
수정 아이콘
저도 2년째 주7일. 1년에 4~5일 쉬는 일의 반복입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19/03/03 22:07
수정 아이콘
세상에 일주일에 100시간이라니요. 아무리 인정받고 일에 사명감을 느끼셔도 그건 너무합니다.
CoMbI COLa
19/03/03 22:08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학원 수학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일요일에 보충 해준다고 했을 때 싫다고 막 그랬을 때요.
너희들 주말에 놀고 싶지? 나는 안 그럴 것 같냐? 내가 일요일에 돈 받는 것도 아니고 너희들 위해서 나오는건데, 고맙다는 소리는 바라지도 않지만 싫은 티는 내지 말아달라고요.
근데 그 때 당시에는 그 마음을 알아드리기 어려웠습니다. 학생들에게 학원은 학교만큼은 아니어도 강제로 가야 하는 곳이었고, 그냥 선생님도 우리도 일요일에는 쉬면 되는데 왜 굳이 불러내서 서로 힘들고 짜증나게 할까 그런 생각만 했거든요.
19/03/03 22:10
수정 아이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본인 건강은 본인이 잘 챙기셔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수업도 더 잘 가르칠 수 있으실거구요.
힘내시길 바라고, 조금 쉬어가면서 일도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 잃으면 아무 것도 소용이 없어요..
너에게닿고은
19/03/03 22:12
수정 아이콘
학원도 업무강도 보면 참... 쉽지 않습니다. 일단 밤낮이 기본적으로 다른 업무직종과 많이 다르기도 하고...
건강 꼭 챙기시고요. 물맛이좋아요님 글 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카이다이빙
19/03/03 22:20
수정 아이콘
직장인인데 주70시간 정도 일하지만 저보다
더하시네요. 건강 관리 잘하세요.
한순간 아프실수도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22강아지22
19/03/03 22:21
수정 아이콘
반수하려고 재종반 한달 다니다가 빡세서, 그냥 학교를 다녔던 입장에서, 재종반 선생님들은 너무 힘들겠더라구요. 거의 재종반 학생수준의 워라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일년만 그렇게 하면 되지만 선생님들은 계속 그렇게 해야하니 정말 힘들것 같더라구요.
노지선
19/03/03 22:37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시네요.. 건강 챙기셔서 하고싶으신일 오랫동안 하세요
19/03/03 22:39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얼마 못한 저도 몸서리쳐지게 질려가는데 열정을 가지고 하시는 일도 지치셨다면 정말 고생 많으시네요..
펠릭스30세(무직)
19/03/03 22:46
수정 아이콘
저도 주7일 70시간 정도 일하다가 요즘은 많이 줄어서 60시간 정도 합니다. 고등부가 어찌 잘 합쳐져서. 영어의 장점이지요.

내신은 지옥이지요. 두반이 한 여섯반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나니까. 영어의 단점이지요.

그래도 방학 특강을 안하면 할 만 하지요.

얼마를 받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월 천은 받으셔야 정당한 대가라 할 만 한데.

만약 못받으시면 진지하게 독립을 추천합니다. 그정도 열정이면 월 천은 충분할겁니다.
계란말이
19/03/03 22:48
수정 아이콘
늘 밝고 힘찬 글만 보다가 이런 글을 보니 낯서네요ㅜ 부디 힘내시고 나와 가족들을 먼저 챙기세요!
명란이
19/03/03 22:51
수정 아이콘
후덜덜하네요.. 고생많으십니다.
noname11
19/03/03 23:10
수정 아이콘
최대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숱한 밤들
19/03/03 23:25
수정 아이콘
봄이 옵니다 라이딩도 좀하시구 쉬엄쉬엄하셔요
하우두유두
19/03/03 23:46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힘내십시요.
곽철용
19/03/03 23: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힘내세요. 제가 사정을 모르니 함부로 말할수는 없는거지만 쉬엄쉬엄 하셨으면 좋겠어요.
쌀이없어요
19/03/04 00:16
수정 아이콘
겨울방학은 정말 수업을 하다보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죠 ㅠㅠ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 웃는 얼굴 보면서 힘내세요! 그리구 수업 조금 줄이시고 체력도 챙기셔요 ㅠㅠ 그러다 쓰러져요
10년째도피중
19/03/04 00:21
수정 아이콘
주 8시간 일하는 날라리 강사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돈도 돈인데요 이 노동강도 때문에 많은 것을 잃더라고요. 사람들이.... 건강, 가족... 스트레스도 많아서 가끔씩 안좋은 방향으로 분출되기도 하고...
여튼 10년을 하셨다니 이제 몸이 하는 말을 들으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시간이 줄으니 가족도 신경쓰고 피지알도 자주하고 다른 일도 하고 책도 읽고 주변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GjCKetaHi
19/03/04 00:46
수정 아이콘
수학선생님이셨군요. 유게에 가끔씩 뜬금없는 수학문제 올리셔서 그럴 것 같았는데
BERSERK_KHAN
19/03/04 00:47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열정 덕에 잘 배울거에요.
스웨트
19/03/04 01:01
수정 아이콘
헐..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고생하십니다 ㅠ
하얀소파
19/03/04 02:25
수정 아이콘
항상 느끼는 건데, 건강이 최고입니다. 힘내십시오.
쭌쭌아빠
19/03/04 08:59
수정 아이콘
사는건 언제나 쉽지 않네요... 퇴근후 잘 쉬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전직백수
19/03/04 09:13
수정 아이콘
ㅠㅠ건강잘챙기셔서 자전차 타셔야죠 물복동님......화이팅입니다
19/03/04 09:49
수정 아이콘
건강 잘 챙기세요. 남들은 몇달만 해도 지칠 일을... 대단하십니다.
에릭라멜라
19/03/04 11:53
수정 아이콘
동생도 강사하다가 몸이 다 망가져서 그만 둔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요.
많이 줄이시고 몸 좀 챙기세요. 탈나면 고치기 힘들어요.
19/03/04 12:24
수정 아이콘
일에 사명감, 자부심, 열정 등 느끼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멋집니다. 힘내세요.
고라니
19/03/04 12:45
수정 아이콘
이런분들이 학교로 가셔야되는데.. 학원에서 고생하시네요
답이머얌
19/03/04 13:31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얘기지만 제 친구가 그렇게 10년간 이틀만 쉬어보았다고 얘기하더군요.

세대가 다르지만 그땐 사교육시장이 황금기라(온라인 시장이 거의 없어서 거의 실강) 강남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니...(독립은 언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생때부터 학비벌라고 한게 직업이 된 케이스라) 집도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살다가(구룡마을 같은 곳) 강남에 20평짜리 아파트 마련하더군요.

그 친구 고생담 듣다보니 대단하긴 했는데 이 바닥이 허구헌날 망하고 다시 하고 그런 모양인지 지금까지 학원 다섯번 말아먹고 또 시작하고 그러더랍니다.
근데 망해도 선생끼리 깨져서 망한거지 딱히 돈이 묶이는 재고가 없으니 망해도 그냥 또 새간판 달고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 쉽게 일어서는 모양이더군요.
지금은 강남에서 40평 아파트던데,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지 궁금하더군요. 20대 중반~30대 중반 10년간 엄청 뛰고(10년간 이들 휴식) 30대 중반~40대 중반까진 그래도 일년에 이틀 이상 쉬었다던데...그게 사람 할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19/03/05 07:52
수정 아이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꼭 쉬세요.
특히 몸이 신호를 보낸다면 꼭 그 신호를 들어주세요.

쉬면 큰일난다는 걱정,
지금껏 쌓아왔던게 다 무너질 것 같은 우려는
마음과 몸의 건강 앞에서 내려 놓으시기를..
유쾌한보살
19/03/05 14:59
수정 아이콘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딱 이틀 쉬고, 방학 때는 90시간(한때는 100시간)...
교통사고가 나도, 골절이 되어도 결시 없이 수업....
이 정도로 초인적인 극한직업이 하늘 아래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아무리 스스로의 열정과 맡은 학생들에 대한 의무감과 애정으로 하신다지만,
물론 학생들이 그 수고와 정성으로 좋은 결과가 있긴 하겠지만, 충격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가능하다면, 학교로 가셔야 하지 않을까요.
모쪼록 건강 유의 하시고, 이제 좀 쉬엄쉬엄 하셔도 되겠습니다.
19/03/05 17:24
수정 아이콘
와 마음이 저리네요..
저는 보통 근무시간이 11~12시간은 됩니다.
왠지 동질감 느껴지네요.

푹 쉬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처음과마지막
19/03/06 09:35
수정 아이콘
누구든 건강은 사실 모든 삶의 시작과 끝이죠

건강관리와 휴식은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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