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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18 15:33:26
Name d5kzu
Subject [일상잡담] 차에서 고주파 음 삐~ 소리가 나던 문제 해결 후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d5kzu입니다. 자게는 정말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지난주 자동차에서 고주파 음 소리가 계속 나서 질문 게시판에도 글을 남겨보기도 했었고,
지금은 잘 해결되어 문제없이 차를 타고 있기에 일종의 후기(?) 를 작성해 봅니다.
(질문 글 링크 : 차에서 고주파 음이 나는데요.(파일 있습니다.) - https://pgrer.net/pb/pb.php?id=qna&no=131207#1144022)

앞서 차량 정보를 말씀드리면, 11년산 투싼(디젤)이고, 11만 탔습니다. 저는 작년 9만일 때 받아서 직접 탄 게 2만 정도 되네요.

다시 지난 주 월요일로 돌아가서 타임 테이블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A. 3월 11일 월요일 아침
주차장에서 나와 출근길로 들어가기 위해서 꽤 경사진 언덕을 내려옵니다.
그전까지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고주파 소리가 경사로 아래부터 나기 시작했고, 차 밖에서도 소리가 나는지 밖에 있는 사람들이 차를 쳐다봤습니다.
하필 그 앞이 제가 자주 검차하는 정비소 앞이라 정비소에 들어갔습니다.
10여초~ 나던 소리는 멈췄고, 정비해주시는 사장님께서 타 보시더니 일단 지금 소리도 안 나고,
별문제 없을 것 같으니 운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출근했고 출근하는 내내 아무 소리 나지 않았습니다.

B. 3월 11일 저녁 11시 반 경
판교에서 퇴근 후 경부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으며, 한남대교를 건너 강변 북로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고주파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10초 동안 나다가 멈추고, 20~30초 운행하면 다시 소리 나고, 이런 상황이 반복
이 가운데에서 열 번 중 아홉 번은 경사를 내려가거나 우측으로 핸들 틀 때 소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차의 오른쪽 어딘가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 3월 12일 00시 경
주차장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소리가 꺼지질 않고 계속 났으며, 시동 끄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지만 시동을 꺼도 여전히 소리가 났습니다.
차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고 이대로 차를 놔둬도 되는지 물어볼 데가 없어 차에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이 때 질문글도 올리게 되었구요.
사실 다른 것보다 제 차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무서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D. 3월 12일 02시 경
일단, 소리는 멈출 기세가 없고 차에서는 별 다른 징조도 보이지 않아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샤워하고 자려고 누워서 고주파 음에 대해서 계속 검색을 해보았는데, '차에서 고주파 음 소리가 나더니 화재가 났습니다.' 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다시 차로 내려갔고 3시 까지 지켜봤으나 소리는 여전히, 그 외에 다른 징조는 없고 해서 다시 불안해하며 집으로 올라갑니다.

E. 3월 12일 오전 7시 반
집 앞에 블루핸즈가 있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고, 8시 반 오픈이라길래 바로 준비해서 갔습니다.
이미 많은 차들이 검사받고 있었고, 예약제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ㅠㅠ
그래도 불안해하며 정비하시는 분들 쳐다보고 있었더니, 잠깐 시간 내서 오셔서 봐주시더라구요.
어젯밤부터 나던 소리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났으며, 차를 보여드리는 순간에도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정비사분께서 쭉 돌아보시더니 우측 뒷문을 열어 보시고 스피커 쪽의 배선을 이리저리 만져 보시더니 스피커 문제 같습니다. 라며, 창고 쪽으로 이동하시더라구요.
그리고 5분쯤? 있다가 오시더니, '스피커 문제라면 저희가 교체할 수는 있지만, 카 오디오 배선 문제라면 블루핸즈에서 못하고 현대 자동차 직영 수리점으로 가서 검사를 우선 받아보세요.'라고 하시더라구요.

E. 3월 12일 오전 8시 반쯤?
이때부터 현대 서비스 콜센터, 블루핸즈 근처 몇 군데, 현대 수리 직영점에 전화를 계속 걸었는데,
- 직영점 카 오디오 반에서는 우리 문제 아닌 거로 보인다, 예약 접수해서 정비를 맡겨라
- 블루핸즈는 직영점으로 연락하세요,
- 서비스 콜센터는 카 오디오 반은 예약 안 되니 바로 가세요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됩니다. 한 30분쯤 전화 돌리고 실랑이하다가, 약간 짜증이 섞여 버려 카 오디오 반에 '일단 그냥 가겠습니다. 보시고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그때 정비 예약하겠습니다.'라고 전화를 남긴 후 출발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노량진이더라구요. 1년 반을 출퇴근에 자차 썼지만, 출근 길에 올림픽대로 처음 타봤는데
뭐 이런 지옥이... 강변북로가 천국이네요.

F. 3월 12일 오전 9시 반 쯤
직영점에 도착했고, 카오디오 반을 가서 전화드리고 온 사람이고 한 번만 봐주세요. 빌었습니다.
블루핸즈에서 가는 한 시간 동안도 계속 귀를 아프게 고주파 소리가 나서 저도 신경이 너무 날이 서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분이 나오셔서 쭉 보시고, '전화로 말씀 드렸다 시피, 이건 카오디오 문제 아니에요. 정비 예약 하세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한숨쉬고 알겠다. 일단 출근하고 예약 잡아서 나중에 들리겠다. 고맙다. 하고 잠시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G. F.에 이어서 - 허무 결말 주의!!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잠깐 봐주시고 들어가셨던 분께서 다시 제 차 이곳저곳을 봐주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우측 뒷문 수납함에서 뭔가를 꺼내시더니 가까이 댔다가 땠다가를 반복하며 테스트하고 계셨습니다.
전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는 상태였구요.
그러더니 저에게 '와 이거 신기하네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들려있는 물건을 보니, 첫째 딸의 사운드 북 장난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다 되어있는 사운드 북 상태였구요.
사운드 북이 수납함에 있다가 운전 중 스피커에 가까워지면, 고주파 소리가 나고 기울어지면 소리가 안 나고 하다가..
어제 날짜로 주차장 진입하면서 완전히 선 채로 스피커에 가깝게 있어서 계속 소리가 난 거더군요.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이게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씀드리긴 애매한데, 이 책을 치우면 소리는 안 나요. 운행하시다가 다시 문제 있으면 정비반으로 예약하세요.' 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웃으면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보조석으로 책을 옮겨놓고 난 이후로는 무려 일주일 째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H. 그러고 노량진에서 경부 고속도로 가는 운전 길은 마포~노량진보다 더 지옥이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이곳을 운전하시는 분들..

결국, 차에서 화재도 나지 않고 돈을 들여 수리한 것도 아니고...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또 비슷한 현상으로 제 글을 찾아보실 수 있을 텐데, 도움은 되지 못할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면서
혹시나 저처럼 아기의 장난감이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수납함은 한 번 보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후기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안전 운행들 하시고, 차에서 발생하는 원인 모를 문제가 남아 있으신 분들은! 얼른 해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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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8 15:37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핸드폰을 스피커에 가깝게 두면 문자수신 1~2초 직전에 스피커가 지지직 거리면서 노이즈가 발생되었었는데 비슷한 원리인가봐요.
아무튼 참 신기합니다 크크크~ 엄청 후련하시겠어요~
19/03/18 20:44
수정 아이콘
출근 내내 정말 이게 문제였던거냐? 하면서 피식 피식 웃게 되더라구요 크크
서쪽으로가자
19/03/18 15:38
수정 아이콘
배터리도 다된 사운드북 + 시동꺼진 차의 스피커 조합인데도 소리가 나는군요.
잘읽었습니다. 그래도 잘 해결되어 다행이네요.
19/03/18 20:45
수정 아이콘
카 오디오 반에서 정비해주신 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시동이 꺼졌는데, 카오디오 퓨즈를 껐는데 왜 이런건가 싶어서 다시 한 번 보고 있었다고..
덕분에 찾았죠, 안그랬으면 다시 방문해서 원인을 못찾는 상황이 나왔을지도요 ㅠㅠ
초식성육식동물
19/03/18 15:54
수정 아이콘
전자기 유도.. 인가요? 무늬만 이과생이 여쭙니다. 이과분들 출동해주세요.
츠라빈스카야
19/03/18 16:15
수정 아이콘
스피커의 자석이 서로 간섭했나보네요...;;
존코너
19/03/18 16:22
수정 아이콘
역시 모든 글은 후기로 완성되는 법이지요
귀찮으실텐데 후기 감사드립니다

문제 해결된 것 축하 드리구요 크크
19/03/18 20:45
수정 아이콘
귀찮지는 않았고, 더 빨리 쓰려했는데 프로젝트 마감이 코 앞이라 정신 없었네요 ㅠㅠ
츄지Heart
19/03/18 16:27
수정 아이콘
역시 이런 일은 고도의 추리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9/03/18 20:46
수정 아이콘
카 오디오 반 정비 담당자의 추리력이 아니었으면,
그 다음 날 또 정비소에서 헤매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흐흐
브리니
19/03/18 16:30
수정 아이콘
스피커끼리 무슨 공명을 일으키나..신기하네요 자연대 나오신분 설명좀..
비행기타고싶다
19/03/18 16:37
수정 아이콘
사운드북은 이과놈들이 만들었겠죠?
호랑이기운
19/03/18 16:42
수정 아이콘
네 문과놈들이 시켜서요
후마니무스
19/03/18 20:39
수정 아이콘
이과인들은 문과인들이 시키는 대로 하나요?
명란이
19/03/19 00:21
수정 아이콘
넵. 대개...
19/03/18 16:46
수정 아이콘
전력공급은 증폭을 위해서 필요하고, 신호를 음파형태로 뿌려주는건 자기력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스피커는 소리를 발산하지만 반대로 집음기와 같은 구조를 띄므로 만약 발산되는 음파가 우연히 서로 마주보는 각도를 가지게 된다면 자기력과 코일의 로렌츠의 힘에 따라 주파수가 일정 노이즈의 한계까지 상승할것으로 예상됩니다.
라고 학교 겨우 졸업했던 공대출신이 패배해 보았습니다.
19/03/18 20:46
수정 아이콘
우와...
뭔소린지 일도 모르겠습니다....
19/03/18 16:48
수정 아이콘
사운드북-차 스피커 피드백(하울링) 현상일줄 알았는데 배터리가 없없군요. 신기합니다.
19/03/18 20:4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배터리가 없는데 무슨 일인지..아 물론 사운드 북이 On일 때 입니다. 배터리가 없어도.. OFF일 때는 소리 안났어요. 흐흐
10년째학부생
19/03/18 17:25
수정 아이콘
제 차(2017년식 투싼)도 주차후에 약 10초간 삐~ 소리가 나던데... 공명일으킬건 없는데 음..
19/03/18 20:49
수정 아이콘
저도 저 날 찾아보니, 투싼이 유독 고주파 관련 검색이 많이 나오더군요.. 이 참에 펠리세이드로 갈아타야...
주파수
19/03/18 22:17
수정 아이콘
찾아내기가 어렵지 저런 기기 간 간섭 현상 자체는 아주 쉽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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