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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26 13:56:56
Name Synopsis
Subject 서울대 에브리타임 핫게시물을 보고 느낀 점
이 글은 PGR 유게에 올라온

https://pgrer.net/pb/pb.php?id=humor&no=356081&page=2

를 보고 쓴 글입니다.

============================================================
똑똑하지 않은 사람과 교류해본 경험이 별로 없음.

-> 똑똑하다라는 것을 의학적인 의미의 지적능력이라고
판단하고 정의를 해보겠습니다.

의학적 의미의 지적 능력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 개념적 영역 : 읽기, 쓰기, 계산, 시간이나 돈에 대한 개념이나 학업
  (conceptual)  기술을 배우는 능력, 성인의 경우 학습된 기술의 기능적
                사용, 추상적 사고, 집행기능(전략 수립, 우선순위 세우기)
                을 포함

- 사회적 영역 : 의사소통, 대화, 언어 등을 사회적 상황에 적합하게 표현할 줄
  (social)      알며, 유려한 문장구도 및 성공적인 우정 및 사랑을 나누는 능력

- 실행적 영역 : 자기 관리, 여가 활동, 건강 관리나 법률과 관계된 실용적인 영역,
  (practical)   직업활동을 능숙하게 수행하는 능력

지적 장애나 발달 장애를 진단할 때는 위 3가지 영역 각각의 기능을 평가하게 되며 각 개인에
따라 어느 한 영역이 뛰어난 반면, 다른 영역은 부족할 수가 있습니다. 서울대 에타의 글쓴이는
똑똑하다라는 것을 개념적 영역, 특히 학업 기술을 배우는 능력에 한정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단어의 개념이 지나치게 일반화 되어서, 댓글에서 많이 지적당하듯이 틀린 증례를 많이
보유하게 됩니다.

같은 개념적 영역에서도, 학업 기술을 배우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그것을 응용하는 집행기능은 매우
뛰어난 사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금융 수학을 모르고도 간단한 수학 공식을 이용하여
주식 대박을 이루는 사람이라던지요.

우리가 사는 울타리(글쓴이의 인지범위) 밖의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준이 낮음


->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 환경을 모집단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고
그것은 저 또한 그렇지요. 인지-행동 학파에서는 핵심 믿음(Core belief)을 강조하는 데 이 핵심믿음
은 각각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들어가는 잣대와 같은 것입니다.

즉 사람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하는 것은 외부의 상황보다는 그 사람이 어떠한
핵심 믿음을 갖고 있느냐에 종속된다는 것입니다.

(즉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핵심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부정적인 핵심믿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과 행동이 다르겠지요.)

이 또한 저의 미천한 임상경험에서 나오는 가정일 뿐입니다만, 글쓴이는 자신이 인정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스스로 "우리"라고 표현할 만한 사람들)을 제외한 그 외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지 않았을 것이며,
그 외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강요당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수준이 낮다"라는 부정적인 핵심 믿음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잃을게 별로 없는 사람들과 잃을게 있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정말 많이 다름.


-> 아마 글쓴이가 만나본 부정적인 사람들은 바로 이 잃을 게 없는 사람들로 통칭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그럼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를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아마 글쓴이가 가진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잃을게 없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만약 글쓴이가 서울대 저학년이라면, 최근의 다큐멘터리에서 서울대 재학생의 45% 이상이 강남권 출신이라는
말을 보았는데(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 가능하신분은 알려주십시오) 강남권 학생들의 일반적인 통념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직업을 가진 부모, 쾌적한 환경의 주거 환경, 본인의 고학력" 등이 글쓴이가 가진 자산일
것입니다. 즉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은 상기 열거한 것과 유사한 것들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겠지요.

위에서 같은 상황에서도 핵심 믿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고 하였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같은 핵심 믿음
(즉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더라도)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황이 다르면 행동도 달라지게 됩니다.

[여기서는 예시를 통하여 잠시 정리하겠습니다.

상황 1. 친구가 칭찬을 한다.

   (나는 못난 놈이야 라는 부어적인 핵심믿음을 가질 경우) -> 나 따위에게 칭찬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놈은 나에게 무언가를 뜯어내려는군

   (나는 칭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라는 핵심믿음을 가질 경우) -> 나의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을
                                                                         하다니, 이사람은 좋은 사람이군.

상황 2. 어떠한 사람이 욕을 한다.


   (나는 못난 놈이야 라는 부어적인 핵심믿음을 가질 경우) -> 나같은 놈은 욕을 먹어 마땅해.


   (나는 칭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라는 핵심믿음을 가질 경우) -> 저 사람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

와 같이 상황과 핵심 믿음에 따라 여러가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여하튼 가진 게 다르다는 것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며, 이 경우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는 사람 처럼 행동하는 것이 그 사람의 상황에서는 적응적인 행동양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글 앞에 수준이 낮다는 말을 배치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양식의 "차이"를 "틀림"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하거나 일을 처리하거나 다양한 상황에서.
근데 이걸 잘 모르면 사회에 공감하기 힘들어짐.
현학적이어진달까. 정론에 치중하게 된다거나.
이상사회를 읊는 다던가


-> 이 부분은 일반적인 방어기제 중의 하나인 "지식화(Intellectualization)"를 말하고 있는데요.
인간이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 인정할 수 없는 요소들을 통해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든 이 갈등을
해결하려고 합니다.(그러한 갈등을 모른척 지나가는 것도 해결하는 방식중의 하나이죠.) 지식화라고
해서 딱히 우월한 방어기제가 아니라는 것만 말하고 싶네요.

우리가 생각하는게 맞고 똑똑한거 알겠는데, 안 똑똑한
사람이 훨씬 많아서 우리는 소수자고 우리의 관념이
상식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함.


-> 맞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겠습니다만, 개인이 사회에 억눌리지 않고 지내기 위해서는
적응기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확실한 것은 적응
하지 못할 경우 본인은 매우 힘들어지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까요.

글쓴이 스스로 본인이 다수가 아니고 상식이 아니라고 말을 한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관념이나 행동 양상이
사회의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고 본인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즉 글쓴이의 생각이 "맞다"라는 생각 자체가 아니게 되는 거지요. 이도 모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 인간의 우월을 따지는 데에는 그 사람 만큼의 개념과 척도가 있겟습니다. 저는 제 직업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우월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있구요.

만약 본인의 개념적 영역, 그 중에서도 학습 기능의 고기능이 본인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면 그걸 과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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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19/06/26 13:59
수정 아이콘
선추후독 감사합니다
다크템플러
19/06/26 14:07
수정 아이콘
궁금해서 알아보니 에타에서도 까이고 삭제하고 튄거같은데 이렇게 각종 커뮤니티에서 핫하게 서울대생의 인식을 논하는 글로 활용될줄이야..
랜슬롯
19/06/26 14:12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그게 모든 서울대생의 생각이라고 규정을 짓는 것도 이상한거죠. 서울대건 뭐건 이상한 사람 영리한 사람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모든 사람들이 공존하니까요. 이건 그 어떤 커뮤니티를 가도 그렇습니다. 다만, 서울대가 한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들고 서울대를 들어가는 데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는 걸 감안한다면 리스펙트를 받아야할 부분도 있고, 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기도 하지요.

근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공부를 잘하는게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의 재능은 감히 측정하기 힘들정도로 다양한 부분에 되어있고 공부는 그 중 극히 일부분일뿐입니다. 따라서 그 일부분을 가지고 우월하다, 그러므로 사회를 맡겨야한다, 다이아가 브론즈들 이끄는 것처럼 생각해야한다는 엄청난 위험한 생각이죠.
조유리
19/06/26 14: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반응들 보니 원글쓴이의 종합적인 지능이 별로 탁월하지 못했던 것 같군요.

저는 관련 지식이 있거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웩슬러 130 이상 고지능자들이 생각보다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를 상당히 많이 봐서, 뭐 사는게 힘들고 그래서 엇나가면 저렇게 삐뚤어질수도 있겠구나 싶긴 했어요.
19/06/26 14:15
수정 아이콘
아마도 의도한건 '사람간의 지적능력의 높낮이는 존재한다' 라는 명제를 좀 시니컬한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 같은데, 열등 어쩌고 한 표현은 좀 너무 나갔더군요.
남극소년
19/06/26 14:18
수정 아이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우월한 인간이라는데 동의합니다. 아울러 여러 부분에 있어서 흥미를 갖고 빠져들어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foreign worker
19/06/26 14:18
수정 아이콘
공부 잘한다는게 결코 사소한 재능과 노력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인간의 능력을 말하는 전부가 되지는 못하죠.
살면서 느낀 재능 중 가장 무서운 재능은 친화력과 겸손이더군요.
저격수
19/06/26 14:2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서울대생 내지 다른 명문대생들은 더 공부를 합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많은 것을 표현하고 보장해주는 커뮤니티에 더욱 더 오래 속하기 위해서요.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많은 것을 보장해주지 않으니까.
변호사나 의사보다 잘나가는 사업가가 돈을 많이 벌지만, 그 길을 택하는 명문대생은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19/06/26 16:17
수정 아이콘
알바만 해봐도 사람상대하는게 어렵다고 느끼는데 사업은 어휴.. 전 백종원 같은 분이 제일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19/06/26 14:21
수정 아이콘
P.S에 더 관심이 가네요
어떻게 살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까요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건강하려면 운동하라처럼 누구에게나 적용할만한 방법은 무엇일지..
뜨와에므와
19/06/26 14:23
수정 아이콘
사람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계층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개인의 경험은 제한적이므로)
자신이 속한 계층을 기준으로 삼아 타계층에 대해 무의식적인(혹은 의도적인)배타성이 생겨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사회적으로 상위에 속하게 되는 계층이 저런식으로 왜곡된 엘리티시즘을 가지게 되는 것도 문제고
하위 계층에서 상위 계층에 대해 부정적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도 문제죠.

잘잘못을 가릴 문제라기보다는 이러한 계층의 경계선이 지나치게 선명하지 않게 조절하는 게 문제일뿐...
그렇기 때문에 계층에 대한 적대성을 부추기는 몇몇 사상과 집단들이 더욱 혐오스러워지는거죠.
서린언니
19/06/26 14:28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조금이라도 해봤으면 저런말 못하죠
후마니무스
19/06/26 14:32
수정 아이콘
사실을 기술하고 있으나 사실에 기저한 현상을 보지못하고 있으니 글쓴이 말대로 현학적인 수준에 머문 글이라 보이네요.

이게 서울대의 보통 수준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통계사실들을 기술하는건 할 필요 없죠.

이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이는 의도화되었다고 인식되기도 합니다.

저 학생이 삶이 고단하고 힘들거나 또는 그 이상을 보지못하는 나이브한 세계관을 갖고 있기에 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더 발전할 수 도 있을테니 너무 나무라지는 않길 바랍니다.
라라 안티포바
19/06/26 14:40
수정 아이콘
익명 고시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논조의 글을 많이봐서 새삼 놀랍지도 않더라구요.
시나브로
19/06/26 14:47
수정 아이콘
P.S. 정말 좋네요
19/06/26 14:57
수정 아이콘
유게글에도 썼지만
장동민이 대표적 사례 아닙니까
19/06/26 15:00
수정 아이콘
어떤집단이든 이상한 놈들은 당연히 있는건데... 서울대아니었다면 논란조차 되지 않았을문제.
기사조련가
19/06/26 15:09
수정 아이콘
이건 좀 별개의 이야기인데 군대가면 진짜 별별 사람 다 만나고 들어본적도 없는 희한한 대학 및 전문대 다 보긴 해요. 대화가 안통할때가 있습니다 아니 이걸 모른다고? 가장 충격먹은 일화는 장보고가 고구려(????) 사람이라고 하는 선임을 만났을때...
이비군
19/06/26 15:29
수정 아이콘
장보고를 아예 안들어봤거나 일본사람인줄 이는 정도여야 충격적인거 아닌가요. 그정도는 헷갈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돼지샤브샤브
19/06/26 15:51
수정 아이콘
맞아요 장보고나 고구려를 아는 시점에서 이미.. 헷갈릴 수도 있지 그럼그럼.. 수준까지는 된 거 아닌가 싶음.
19/06/26 16:02
수정 아이콘
저는 삼각형 넓이 구하는 법 모르고 알려줘도 이해하는데 한참 걸리는 선임 만났던 적이 있네요. 사람이 모자란 사람은 아니었고 사회성이나 자기 업무 처리능력은 문제 없었는데 그... 옛날에 학교교육 제대로 못받은 어르신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추상적인 사고를 훈련해본 적이 아예 없는 그런느낌?
사회성 딸리거나 업무 뻘짓 하는건 오히려 제가 심했던 거 같네요(...) 전역할 때까지도 군대에서 요구하는 후임 조일땐 조으는 그런 선임은 못됐네요.
기사조련가
19/06/26 16:28
수정 아이콘
S=1/2ah
19/06/26 15:1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소개된 유게 원글에 서울대도 그래봤자 00 앞에서는~~ 이런 논조의 댓글보니 인정하든 안하든 많은 사람들이 서열화에 대한 시선을 결국 공유하고 있나보다 싶네요. 개인적인 경험도 그랬던 것 같고요.
19/06/26 15:30
수정 아이콘
서울대든 아니든 뭔가 포기하고 사는 사람과 어떻게든 상승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은 다르긴 하더라구요.
이게 학벌이나 이런걸로 갈리는게 아니라서 그렇지..

이 악물고 성취욕에 쩔어있눈 사람들과 세상을 노예시장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는 아예 관점이 다르고, 행동양식도 다릅니다.

다만 이게 특정집단으로 나눌수 있을 정도로 입시가 변별력이 있는지도, 이런 기준으로 사람을 나눌지도 의문이기때문에 결과적으로 애타 본문은 그럴듯한 개소리가 되겠네요
베네딕도
19/06/26 15:40
수정 아이콘
에타 글은 당연히 정신나간 소리고
이때다 싶어서 서울대 출신을 전형화하고 싸잡아서 깎아내리는 인간들도 정상은 아니죠.
저격수
19/06/26 15:42
수정 아이콘
확실한 건 어느 집단에 가나 서울대 출신들 보고 "너네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고 벼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란 겁니다.
이건 뭐 선악 따질 필요 없이 팩트예요.
Philologist
19/06/26 15:40
수정 아이콘
그 글을 읽다가 생각한 것과 다른 전개로 나가는 글에 좀 당황했습니다. 전 "너희가 보는, 그리고 너희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너의 생각이 국민의 대표성을 띄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논조로 갈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뭥미...
흰배바다사자
19/06/26 15:47
수정 아이콘
원글에도 비슷한 논지의 댓글을 달았는데, 서울대 아니어도 똑똑한 사람 많다 / 서울대에도 안 똑똑한 사람 많다는 식의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저 학생도 알거에요. 몰랐어도 알게 되겠죠. 학업성적과 우수함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 그럼 입시성적 말고 어떤 식으로든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는걸 인정한다면, 5%든 10%든 50%든 상위권인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필연적으로 자신의 세상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며 살게 되고 저 학생은 본인의 관념을 빌리면 '아래쪽'으로 확장하는 중이겠죠. 모쪼록 흑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별개로 p.s.에 공감하고 갑니다. 본인만의 가치척도를 제대로 세우고, 그 기준에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우수해지는 방향으로 살자는게 제 인생관입니다.
서낙도
19/06/26 16:25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20년 이상 했는데요.
공부 잘하는 사람이 더착하고 이해심 많고 그렇더라고요.
참 불공평하게도 가진 사람들이 더 가지고 있었어요.
제경험 한정, 평균적인 이야기입니다.
공부 잘한다고 다가 이니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이 다른것도 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9/06/26 16:45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습의 부분을 포함한 성취와 인성이 꽤나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좌갑좌나 몇개 예만 보고 공부와 인성은 무관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많지만 몇개 사례가 아니라 전체 집단으로 보면 성취가 뛰어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비교적 사회적 규율을 준수하고 보다 타인을 더 이해하는 구성원이 많지 않나 싶거든요.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포지셔닝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요. 개인적으로야 이 부분이 원 글의 잃을게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로 보는 요소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어느분야 뛰어난 사람을 보면서 다른 어딘가가 부족할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를 보면 세상을 게임 캐릭터 스탯 배분하는 것 처럼 생각하나 싶기도 합니다. 세상은 초기 동일 스탯가지고 시작하는 RPG 플레이가 아니라 스폰부터 필드몹과 던젼보스가 꽤나 정해져서 나오것 같은데.. 물론 레벨업이야 본인의 노력여하에 많이 달린 부분이지만요.
Synopsis
19/06/26 17:25
수정 아이콘
드라이하게 얘기하자면 정신질환, 특히 가장 흔한 우울증 조차 가계도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유병률 차이가 많게는 2-3배까지 벌어지기도 하지요. 타고난게 그만큼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거의 전부라고 할만큼이죠.

근데 우리네 인생이 어디 그렇습니까? 대도시 앞마당 1레벨 쫄몹으로 태어났어도 태어난 김에 살아가야죠 유유

그런 의미에서 차이와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상으로 전 봅니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틀렸어?"
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괴롭기도 하구요.

그러니 요는, 나는 남들과 "다르게" 1레벨 슬라임으로 태어났으니 내가 가진 능력이나마 극대화 시켜서 적응적으로 살아보자가 되야 한단
겁니다.

이게 요새 유행하는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 치료"를 관통하는 요체죠. "넌 틀리지 않았어."
19/06/26 17:57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동의합니다.
모든건 집안과 유전자로 결정지어졌다는 운명론에 가까운 생각은 여전히 좀 동의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성취가 뛰어난 집단이라고 썼고 여기에는 타고나길 잘 타고난 구성원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으로 주어진 바운더리를 뛰어넘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발전에 여러가지 원동력이 있을텐데 개인적인 경험 상 빛나는 누구를 보면서 흠을 찾고 깎아내리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스스로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쾌한보살
19/06/26 18:0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학업우수가 자질의 우수함과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12년간 학교생활의 `그 성실했음 `은 인정받아야할 덕목이지요.
장손며느리인 친정어머니(사촌동서만 26명)가 그러시더군요.
집안의 젊은며느리(손부 포함, 45세 이하)들을 겪어본 결과,
공부 잘한 며느리들이 거의 모든 면에서 역시 낫다고...말입니다.
불대가리
19/06/26 21:48
수정 아이콘
학업우수=성실했음은 틀린말입니다.
학교라는 환경에 적응(혹은 순응)을 잘했음 정도로 해석해야죠.
잘 아시겠지만 학교라는 환경과 대부분의 사회 환경은 아주 많이 다르죠.

창의적인 능력과 주도적인 기질이 강해야하는 직종에 9년째있습니다.
학업성적 =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에 잘 적응했음 ... 같은걸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닙니다. (안타깝지만)
이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고 아웃풋이 뛰어났던 분들은 학업성적과 아예 상관이 없었습니다.
In The Long Run
19/06/26 18:29
수정 아이콘
제가 따지자면 수능 백분위 50%쯤 되는 사람인데요. 저보다 공부를 잘하신 분들이 볼때는 저나 수능 전국꼴찌나 똑같이 "공부 포기한 사람" 이겠지만 제가 두루 느껴본 상위 1~100% 스펙트럼에서 상위 20-30% 정도는 나머지 계층과 평균적인 사고의 수준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걸 부정하는건 경험이 부족한 분이시거나 이상주의자라고 봐요. 차이가 있는 건 인정해야죠.
므라노
19/06/26 18: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지적 능력을 분류한게 굉장히 흥미로워서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해 보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 주실 책이나 자료가 있으신가요?
(개인차야 있겠지만) 지능 중에 일찍 성숙하는 능력이 있고 뒤늦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인, 뭐 그런 내용말이에요.

최근에 개념적 영역으로 묶여있는 부분 중 일부가 성장한게 느껴져서 궁금하더라구요.
제가 이미 있던 능력과 최근에야 향상되어서 서로 다른 부분이라고 느꼈던 능력이 하나로 묶여 있어서 신기하네요.
Synopsis
19/06/26 19:58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그 분야만 전문적으로 파진 않아서... 다만 지능과 사회적 능력 발달 관련해서는 Robert S. Feldman의 Development Across the life span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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