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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26 21:32:34
Name 삭제됨
Subject 맹상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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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19/06/26 21:59
수정 아이콘
초나라가 아니고 진나라입니다 계명구도의 일화죠. 별개로 글 내용에는 진심 동의합니다.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왕족인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화려한 명성으로 인해 주변에 갖가지 재주 있는 식객(食客)이 많았습니다. 당시 전국의 통일에 야심을 품고 있었던 진(秦)나라의 소왕(昭王)은 맹상군을 자신의 재상으로 임명하고자 진나라로 초빙을 합니다. 소왕의 부름을 받아 맹상군은 많은 식객들과 함께 진나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진상품으로 당시 최고의 보물이었던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만 만든 갖옷인 호백구(狐白구: '구'자는 '求'밑에 '衣'를 쓴 글자)를 소지하고 갑니다.
왕궁에서 소왕을 알현하고 호백구를 진상하고 조정을 내려오자, 맹상군은 진나라 조정에서 타국의 귀족을 재상에 앉힐 수 없다는 반대여론과 함께 자신을 살려보낼 수 없다는 첩보를 접하고 위기를 모면할 방도를 찾다가 당시 진나라 소왕의 총애를 받던 애첩 행희(幸姬)에게 접근해 무사 귀환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행희는 조건으로 맹상군이 가져온 호백구를 요구해 맹상군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함께 온 식객 가운데 좀도둑질을 하던 식객이 자신이 왕실 창고에 있는 호백구를 가져오겠다고 하고는 밤에 개 흉내를 내어 진나라 왕실 창고로 들어가서 바쳤던 호백구를 훔쳐서 그녀에게 주니, 행희의 간청으로 맹상군 일행은 석방이 되었습니다.
왕궁을 빠져 나와 야반도주(夜半逃走)로 달려 진나라 국경 지역인 함곡관(函谷關)에 이르게 되었는데, 당시 진나라 법에는 첫 닭이 울어야 함곡관의 문을 열어주게 되어 있어서 아직 새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나라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곧 진나라의 추격대가 닥칠 것 같았는데, 이 때 마침 식객 가운데 성대모사(聲帶模寫)를 잘하는 자가 나서 닭 울음소리를 흉내내니 주변의 닭들이 따라 울어 관문 관리가 문을 열었고, 맹상군 일행은 무사히 제나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진나라 소왕은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한 것을 후회하고 병사들로 하여금 뒤쫓게 했으나 맹상군은 이미 관문을 통과한 뒤였습니다.

{ 最下者有能爲狗盜者. / 客之居下坐者 有能爲鷄鳴 }《史記, 孟嘗君傳》]
아루에
19/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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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기억을 더듬어보니 과연 그렇네요. 감옥 문 열쇠를 훔쳐 오는 게 아니라 감옥 문을 열어 줄 애첩에게 바칠 선물을 훔치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히 원전을 인용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피하실 수 있겠습니다. 본문은 따로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19/06/26 22:09
수정 아이콘
맹상군은 가난한 농민들 착취해서 부자된 독재왕족이니 재산이 남아돌아서 수천명을 쓸 수 있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 효율을 뽑아야하는 현대의 경영자가 저런식으로 사람 쓸 수는 없죠.
삼국지 조조만 해도 능력중시 효율인사로 성공한 사람 아닙니까.
Synopsis
19/06/26 22:18
수정 아이콘
맹상군의 씨족인 전 씨는 독재왕족보다는 (제나라 왕족은 강태공의 후손이라 강씨입니다) 진나라 공자 출신으로서 전횡을 휘두르던 권신에 가깝습니다. 안동 김씨 같은 것들이죠. 더 나쁜 놈들이랄까요.
홍승식
19/06/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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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에는 그렇기는 한데 전국시대에 들어와서는 전씨가 아예 왕위를 빼앗아서 맹상군 시대에는 전씨가 왕족이 맞습니다.
Synopsis
19/06/26 22:42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고란고란
19/06/27 02:24
수정 아이콘
강씨 제나라를 전씨가 뺏은 일. 진나라를 세 가문이 조각내어 가진 일을 기점으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가 나뉩니다.
아루에
19/06/27 17:02
수정 아이콘
그것도 타당한 견해이십니다. 하지만 저는 '경영자'와 '군자'는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조조를 군자로 기억하지는 않지요.
Bemanner
19/06/26 22:12
수정 아이콘
사서였는지 어떤 글이었는지는 출처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맹상군의 계명구도 일화를 놓고 [슬하에 개도둑, 닭 성대모사꾼이나 데리고 다니니 진짜 인재가 부족해서 고생했다]는 해석 쪽이 저에게는 더 인상깊었습니다. 훗날 맹상군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많던 식객들이 죄다 런해버리는 장면들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거 같고..

다만 정말로 재주를 능가하는 머리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단순히 학벌로는 잴 수가 없겠지요. 지금까지 배출된 서울대생이 17만여명이라는데 그 사람들이 죄다 나라를 이끌 혜안을 갖췄을 리는 없죠.
홍승식
19/06/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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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법으로 유명한 왕안석이 한 말입니다.
Bemanner
19/06/26 22:4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걸 현대 역사서에서 인용한걸 본거였네요.
19/06/26 22:47
수정 아이콘
사람 인심이라는 게 다 그렇죠. 전횡처럼 식객들이 주인이 자살한 것을 알고 수백 단위로 뒤따라 집단자살하는 경우가 오히려 희귀한 경우고...
아루에
19/06/27 17:02
수정 아이콘
왕안석의 해석의 내용이 정말 흥미롭네요!
19/06/26 22:25
수정 아이콘
자유주의와 시장주의의 관점에서는 결국 개인의 능력은 돈으로 매겨지죠.
홍승식
19/06/26 22:34
수정 아이콘
계명구도의 고사만 많이 알려지고 그 다음 이야기는 딱히 알려지지 않았죠.
계명구도로 돌아온 맹상군은 제의 재상이 되지만 맹상군의 명성을 시기한 왕의 미움을 사서 파면이 되고 식객들은 모두 다 떠나갑니다.
그때 남은 풍환이라는 식객이 당신은 제나라 비밀을 많이 알고 있으니 진나라고 가겠다고 하면 왕이 다시 재상으로 삼아줄 것이다 라고 해서 그에 따르고 다시 복직하죠.
결국 직무상 비밀을 가지고 타국으로 가서 이적행위를 한다고 협박해서 다시 복직이 된겁니다.
그 후에 다시 식객들이 돌아오기는 하는데 역시나 시간이 지나 왕의 미움을 사서 또 파면되고 이번엔 위에 가서 재상이 되어 다른 나라와 연합해 제나라를 공격해 왕을 죽입니다.
그 후에는 딱히 기록은 없어 중요한 직책을 맡은거 같지는 않고 죽고 나서는 영지가 자기가 재상을 하던 위나라와 자기가 공격한 제나라의 공격을 받아서 자식들도 다 죽고 후손도 끊기게 됩니다.
Synopsis
19/06/26 22:43
수정 아이콘
교토삼굴의 그 풍환이군요
안스브저그
19/06/26 23:10
수정 아이콘
뒷이야기 어찌됏든, 다른 해석이 어찌되엇든 교훈은 교훈대로 잘 꺼내 쓰면 됩니다. 잡다한 재주를 가진 사람을 식객수준으로 중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사람과 안면을 터놧다가 필요할때 서로 상부상조하면 이득이죠. 법이나 윤리에 저촉되지 않는 경우에 말이죠.
19/06/27 00:2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재주라는 것 자체가 당시 시대를 살아가기에 적합한 능력일 뿐이죠. 수학 문제 잘 푸는 사람이 청동기 시대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재주가 있으면 고맙게 생각하고 잘 써야겠지만, 그걸 가지고 남들을 굽어보면 안 되겠지요.
펠릭스30세(무직)
19/06/27 04:00
수정 아이콘
철기....
19/06/27 04:38
수정 아이콘
청동기에서 철기 넘어가려면 수학보다는 ‘더 뜨거운 열을 가해본다’는 똘끼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탐구심과 용기인데, 이건 대부분의 우등생들이 못 가진 미덕이라.....
껀후이
19/06/27 08:26
수정 아이콘
출근길에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생각 감사합니다
아루에
19/06/27 17:1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은솔율
19/06/27 08:50
수정 아이콘
고우영 십팔사략에서 봤는데 함곡관으로 가는 도중에 [공문서 위조가 재주인 식객]이 통행증도 위조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아루에
19/06/27 17:03
수정 아이콘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Love&Hate
19/06/27 14: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에 댓글에 나온것처럼 왕안석에게 맹상군과 그의 무리들이 본문의 '계명구도'로 인해 혹평을 받은 것이 이유가 아주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나라라는 강대국에 근거를 두던, 수많은 식객을 키우던 명망높던 세력가이던 맹상군과 그 식객들의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맹상군이 나름의 환경에서 패업을 이룩한 것도 아니고요.
맹상군은 굳이 소양왕에게 가서 위해를 가하려는 소양왕에게 또 탈출하기 위해 닭울음 능력과 도둑질 능력의 식객들을 사용했야 했으나
조나라 환관 무현의 식객이던 인상여는 단신으로 그 소양왕을 상대해서 '계명구도'가 아닌 '완벽'이라는 고사를 남기며 소양왕을 역관광했고
평원군의 식객 모수는 '낭중지추'라는 말을 남기며 장평대전으로 망할뻔한 조나라를 구국하는 동맹을 끌어냅니다.

맹상군의 식객은 맹상군이 제나라에서 위기를 겪을때 추후 타국에서 살수 있게해주고 그것이 결국 제나라가 연나라에게 당하고 사실상 진나라의 라이벌들중에 제나라가 사실상 아웃되는데 일조하지만 (그 후 제나라의 반격으로 맹상군 후손의 영지는 멸망하죠)
신릉군의 식객 후영은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할때 위나라 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나라의 병부를 훔치게하여 장평대전에서 진 조나라를 구원하게 해서 소양왕의 기세를 꺽는데 성공하며 진나라가 이후 진시황이 들어서게 되서야 통일이 가능하게되었죠.

상대적으로 맹상군의 퍼포먼스가 대국적 식견을 보여주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그중 교토삼굴의 풍환은 그 재주가 맹상군의 식객들중에 충분히 훌륭했다고 보는데, 이 풍환이라는 사람은 본인의 대접을 제대로 받길 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맹상군이 세개의 등급으로 식객을 나누어서 대접했는데 아랫등급대우에 불만을 품고 나가려던사람이죠 (정확히는 불만을 표시해서 등급을 올려받으려던 사람)
본문처럼 다른 이와 동급의 처우에 불만이 없던 사람이 아니란거죠. 딱 닭울음 재주를 지칭해서 그를 무시하고 동급취급당하길 바라지 않은 사람은 아니지만 본인의 재주가 다른 식객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대접, 나은 대접을 받길 바라던 사람입니다.
재주가 있는 사람은 또 그정도 자존심이나 동기부여요소가 있어야합니다. 그게 있어야 재주를 갈고닦는거고요.
그런 풍환에게 등급외 대접을 잘해준 맹상군은 후에 위기에서 다른 식객들은 다 떠났지만, 교토삼굴고사에 나오는 일들을 통해 풍환의 도움으로 다시 본인의 위치를 회복하게되죠.


저는 역사적 고사를 빗대서 누군가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일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생각을 합니다.
진문공은 과거에 초나라에서 신세졌기에 초나라와의 전투에서 인의로 세번이나 물려주고 성복대전을 승리해서 패자가 되었지만, 송양공은 도하를 한 초나라 군사들에게 인의로 양보해서 희대의 병크로 불리는 송양지인을 만들었고요.
요순은 왕위를 신하에게 선양해 태평성대를 지속적으로 이룩했으나, 그걸 본받은 연왕쾌는 신하에게 선양하다가 본인도 죽고 나라가 반토막으로 내전에 휩쌓였습니다.
한고조 유방은 항우밑에서 자신을 도와준 정공을 주살하고 항우밑에서 자신을 괴롭힌 계포를 대접했으나, 전진의 부견밑에서 패업을 이룩한 재상 왕맹은 계포를 주살하고 정공에게 상을 주실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입니다. 실제 부견은 왕맹사후 계포에 해당하는 주서를 중용했고 그것은 부견을 무너뜨린 비수대전 패배원인중 하나가 됩니다.
역사는 아주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일이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이게 비슷해 보이는 일이지만 디테일이 다른 일들이고 결과는 디테일에서 갈렸다고 보실수도 있는데, 그러면 현재 일어나는 고사들과 디테일이 다른 일들에 그저 고사를 접목시키는것은 그 디테일이 감안된 일이라고 보긴 어렵겠죠.
아루에
19/06/27 17: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 동의합니다. 저 역시 미덕이 불운을 겪기도 하고, 악덕이 번영을 구가하기도 하며, 과거의 선례를 답습한다고 반드시 들어맞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품는' 맹상군의 태도만큼은 군자의 태도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맹상군이 그의 다른 많은 결점과 악덕들로 인해 결국 실패했다 하더라도, 결국 그의 미덕 하나가 어떤 순간에는 그를 구했습니다. 맹상군의 미덕 하나 쯤을 찾는다면 그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계명구도라 생각합니다.

뭐 적어도 사기의 저자의 취지는 그렇지 않았을까, 설령 사기의 저자의 취지가 그렇지 않다면 사기의 편집자들이나 편집자들의 편집자들 중 어떤 이들의 취지는 그렇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맹상군의 결점과 실패를 이야기해주셔서 맹상군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저로서는 무척 흥미롭고 많이 배워갑니다. 다만 맹상군이 맹상군의 미덕 때문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맹상군이 다른 많은 악덕들로 인해 결국 실패해 넘어졌더라도, 그로 인해 그의 하나 있었던 미덕의 가치까지 함께 폄훼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많은 결점들이 있었고, 인재 운용 방식에 많은 하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자람 많은 군주조차도 때로는 모자람 많은 식객 한 명 덕분에 구제 받기도 합니다.
Love&Hate
19/06/27 18:58
수정 아이콘
맹상군의 인재를 대하는 방식이 미덕임을 동의하기 힘든게 별로 맹상군이 본인이 가진 방식으로 큰 성과를 낸게 없습니다.
위기에서 목숨을 구했다지만, 다른 이름을 남긴 식객들은 군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조언하고
대신 뛰어들고 목숨을 바쳐서 군주를 구하고 그랬기때문에 특별히 맹상군의 방식이 큰 성과를 얻었다고 보기 힘들어요.
개인으로봐도 그러하고 대국적 견지에서도 맹상군이 큰 성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안석이 작은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귀히 여겨 큰 재주를 가진 사람을 고용할수 없었다고 평가하는겁니다.

속칭 역사서에 나오는 아녀자의 미덕과 군주의 미덕은 다릅니다. 인간은 누구나 본인가치를 서로 비교하고 논공행상에 예민할수 있고, 그것을 잘 조율하는게 군주의 역량입니다. 맹상군이 군주인 것은 마음을 넓게 써서가 아니고 식객이 식객이었던것도 마음을 좁게 써서가 아니고 오히려 혈통때문이죠.
너무 단편적인 사실을 보고 미덕과 악덕을 분리하시려는거같습니다.

저는 왕안석의 평가에 동의하는게 아니라 맹상군을 추켜세울 이유가 별로 없단 겁니다. 맹상군은 스스로 본인 인재채용시스템으로 성과를 드러낸 사람도 아니고, 나중에 인재풀이 떠나버리는 문제를 드러낸 사람입니다. 모시던 주군의 악덕이 드러나서 떠난것도 아니고 단지 모시던 주군이 해임을 당하고 그 식객들이 흩어져서 나중에 다시 복직하고 과거 식객들을에게 침을 뱉으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맹상군의 인재대응방식이 미덕이라 볼만한 무언가가 없습니다.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치켜세울수는 있을지언정, 그로 인해 성과를 낸것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동네 아저씨가 그런 생각을 가지면 후한 마음씨네라고 칭찬할수는 있겠지만.
맹상군의 시스템이 미덕이 되어야했기에 실패는 다른요인에서 기인하는것처럼 되어야해서 모자란 사람이 되어야하는건데, 그렇게 볼 여지도 없습니다. 그냥 그의 인재시스템이 도덕적으로 훌륭했으나 성과를 낸건 아닙니다. 본인들이 모아놓은 식객들을 본인의 고난에도 유지해내는 시스템도 아니었고요.

맹상군이 군자였던건 혈통덕분이고, 식객이 식객이었던것도 혈통덕분이었죠. 그들의 그릇의 차이라기보다는.
아루에
19/06/27 21:53
수정 아이콘
'그의 인재 시스템이 도덕적으로 훌륭했으나'라고 말씀하시고,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치켜 세울 수 있는 있을 지언정'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의 인재 시스템에 도덕적으로 높이 평가할 점이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셨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이 '다른 군자들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미덕이 아니다'라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미덕은 미덕이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맹상군은 그 덕에 목숨을 부지해 돌아왔으니 그것도 그 만큼은 성과니까요.
물론 다른 많은 미덕들도 함께 갖춘 다른 군자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들이 더 많은 성과를 냈고, 그에 비해 맹상군이 한참 못하다고 하신다면 그에는 동의합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이 소개해주신 것처럼, 또 직접 소개해주신 것처럼, 더 많은 다른 미덕들로 인해 더 큰 성과를 낸 사람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저는, 다만 맹상군이, 그게 혈통 때문이건 다른 무엇 때문이건, '어쨌든 하잘 것 없는 재주를 가진 사람도 식객으로 들여 덕을 베풀었고, 그로 인해 결국 덕을 입었다'는 점이 계명구도 일화의 요점이라고 봅니다.
혈통 덕분임을 강조하시며 마무리하시는데, 혈통 때문이건 그릇 때문이건 무엇 때문이건 덕이 베풀어진 것은 덕이 베풀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맹상군을 4군자 중 하나로 기억하는 것은, 똑같은 혈통을 누리면서도 전혀 베풀지 않았던 수많은 지도자들과는 뭔가 다른 그래서 기억에 남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겠지요.
Love&Hate
19/06/27 2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혈통을 강조한 이유는 본문에 식객과 군자의 그릇을 구분하는듯 쓰여져있는데
정작 둘을 구분한건 혈통이기 때문입니다.

맹상군의 행위는 현재 사회를 사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본받을만하다 라고 이야기할수 있을지언정
군주의 미덕을 갖춘 행위라고 본받을 만한 행위를 한것은 없습니다. 별로 성과가 없기때문입니다.
마치 이건 전쟁에서 인의를 베풀려고한 송양공과 마찬가지입니다. 송양공도 도덕적이란 평가를 받을지언정 그런 평가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송양공의 인의는 송양지인이라는 고사로 남겨져있습니다. 송양공의 인의는 도덕적이기때문에 미덕으로 생각되는게 아니라 그의 도덕은 조롱거리입니다.
마찬가지로 맹상군과 송양공도 동네아저씨라면 인품좋은 사람이겠죠. 전쟁이 아니라 내기바둑이라면 더 없이 좋은 아저씨일겁니다.
물론 송양공처럼 맹상군을 본받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씀을 드리려는건 아닙니다. 송양공과 달리 반면교사의 대표적 이야기는 아니죠.

식객 3000명을 먹여살렸더니 다른 4군자들은 유능한 식객들을 통해 활약하는데 맹상군은 그중에 닭울음소리 잘내는 사람 도둑질 잘하는 사람이 있어 목숨은 보전해서 적군주에게서 빠져나올수 있었던게 덕으로 베풀어서 보답받은 스토리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진 않습니다.
이건 마치 주식계좌 1억만드는 방법은 원금 2억을 투자하라와 비슷한 이야기 아닙니까.
작은 재주도 귀히 여기는 자세는 좋지만, 그것으로인해 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잘 대우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군자의 미덕을 잃은거죠.
왕안석은 그런 부분을 꼬집은거고요.
그리고 큰 재주가진사람이 작은 재주 가진사람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고 불만을 품는것도 악덕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이 인재노릇하는건 무수히 많습니다. (물론 대우만 바라고 허당인 경우도 무수히 많습니다.)

저는 왕안석에 말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는거 없이(알려진 다른 정보들이 부족하기때문에) 그저 패업을 이룩하지 못하거나 대국적 견지에서 큰일을 못했다해서 맹상군의 행위가 악덕인양 이야기하기때문인데,
님의 말씀도 마찬가지로 그저 이름을 남겼다고 맹상군의 행위를 미덕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반면교사로 삼을 일도, 맹상군과 식객의 스토리를 끌어와 그렇지 못한 소인배에게 일침을 놓을 일화도 아닙니다.
남들에게 작은 재주로 알려진 사람들을 귀히 여기며 본인이 투자할때 맹상군의 마음으로 투자하면 될일인 일화일뿐이죠.
아루에
19/06/30 08:55
수정 아이콘
제 주장에는 동의하시는데 제 주장의 사례가 되는 맹상군 일화가 부적합한 사례라는 말씀이신 것이지요? 저는 맹상군을 옹호하고 싶은 것보다는, '계명구도' 일화를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도 존중하여 쓸모를 찾는 일이 군자의 일이다(조금 더 바람직하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해 왔던 취지를 옹호하고 싶은 것입니다. 만약 '하찮아 보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은 하찮게 대해도 상관 없다'라는 주장을 하고 싶으신 거라면 저는 최후까지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맹상군이 제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적합하지 못한 사례이며, 맹상군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딱히 설득력있는 예시가 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하신다면-마치 히틀러는 대단한 리더십의 소유자였지만 그렇다고 히틀러를 리더십의 예화로 들기에는 부적합하듯이- 그에는 동의할 생각이 있습니다.

군자와 식객의 그릇의 문제가 아니라, 혈통의 문제라고 하셨는데, 전자는 아니고 오로지 후자일 뿐이다, 라고 주장해야 할 필요를 잘 모르겠습니다. 운 좋게 좋은 혈통을 타고 나서 남들보다 군자의 행보를 쉽게 걸을 수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리 혈통 덕분에 군자 행세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군자는 군자이지요.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는 군자는, 모든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완성형으로서의 군자, 성인군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역시 권력자였으면서도 동시대의 다른 권력자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던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똑같이 재력과 혈통을 타고 낳는데, 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그게 허영 때문이든 무분별 때문이건 무엇 때문이건, 누군가가 덕을 보는 것은 보는 것이고, 그로 인해 덕이 돌아오는 것은 돌아오는 것이지요.) 반면 똑같은 재력과 혈통을 타고 났는데, 일체 덕을 베풀지 않으며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자를 후자에 비해 그만큼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둘다 거기서 거기인 금수저라고 욕할 것이 아니라요.

송양공의 고사를 들어서 맹상군도 그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웃어주셨는데, 제가 듣기로는 송양공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거나 최소한 애석하게 평가하는 논평자들도 있었던 듯 합니다. 제 기억에 이문열 삼국지에서 예형은 현실을 모르고 말만 앞세우는 "선비"로 비웃음당하지만, 황석영 삼국지에서 예형은 권력 앞에서도 의기있게 도리를 논한 "선비"로 높이 평가되기도 하더군요. 송양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양론이 있겠지요. 역사의 주석자들 모두가 결과와 성과만 놓고 인물을 평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압니다. 결과가 좋더라도 비판해야 할 선택도 있고, 결과가 망했더라도 긍정해야 할 선택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맹상군은 '목숨'을 건져 생환한 것인데 어떻게 주식계좌 1억을 남긴 것과 비교되겠습니까. 1억을 들여 목숨을 구하면 가성비 좋은 투자고, 2억을 들여 목숨을 구하면 가성비 창렬인 거니까 실패한 투자인 건가요? 덕을 베풀어 결국 제 목숨을 구한 일이 마진율로 평가할 수 있는 일이던가요. 펀드를 운용하는 것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사실 그렇게 매사를 효율의 잣대로 평가하는 (그러면서 충분히 정확한 모델로 평가하지도 못하는) 동시대적 사고방식의 함정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큰 재주 가진 사람이 작은 재주 가진 사람보다 높이 평가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악덕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재주와 성과에 비례하는 인센티브의 차등은 저 역시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큰 재주 가진 사람"은 단지 큰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이거나, 자기의 재주를 과대평가하는 사람일 뿐이기도 합니다. 또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어떤 재주가 큰 재주이고 작은 재주인지는 달라지는 것이지요. 저는 절대적으로 '큰' 재주나 절대적으로 '작은' 재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에 따라 큰 재주가 작은 재주가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요.
Love&Hate
19/06/30 11: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님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하찮은 재주를 하찮게 대해도 좋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그 모든것을 연결해서 보아야 한다는거죠. 작은 재주를 귀히 쓰는것이 좋지만 그것으로 인해 큰 재주를 크게 쓰지 못하면 미덕이라 볼수 없겠죠. 작은 재주를 귀히 여기다가 큰 재주를 크게 쓰게 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작은 재주를 귀히 여기는 자세는 지양해야 될겁니다. 타인의 재주와 같은 취급을 불쾌해하는것은 지양되어야 자세일거지만, 그런 자세로 인해 큰 재주를 갈고 닦는데 모티베이션이 된다면 그것은 가치 있는 이야기겠죠. 그런 이야기입니다.

저는 성과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는게 아닙니다. 송양공역시 제가 비웃었다고 하시지만, 그것은 제가 맹상군이 도덕적인 부분이 있음을 이야기했다고 도덕=미덕이라고 말씀하시기에, 저는 도덕=미덕임이 아님을 이야기하기 위해 송양지인을 끌고 온거지 제 개인의 송양공에 대한 평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송양지인 하나의 에피소드 단편적으로 알려진바와 달리 증공과 조공같은 약소군주를 회맹에 늦었다고 하나는 팽형에 처하고 하나는 감금했던 행동을 보면 단편으로 알려진바와 같이 인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송나라 자체가 주나라가 건국되면서 망한 은나라 자손에게 봉한 나라라 작위는 높지만 실질적인 국력은 적은 나라라서 명분에 기대어 패자가 되고싶었던 야심가였습니다. 그의 인의를 조롱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송양공이 실제 홍수전투로 큰 패배를 당한 송양지인의 군주이긴 하지만, 송나라의 유일하시피한 전성기를 이끌었던 군주는 맞습니다. 인의라는 명분을 기대어야만 무언가를 이룰수 있었던 상황이었죠. 다만 송양공의 인의로움을 들어서 송양공은 이름을 남긴 군주이며, 다른 군주와 다른부분이 있었으며 역시 소인배와 다른 인의를 갖추었다고 일침용 일화로 사용한다면 수긍할수 없게되겠죠. 마찬가지입니다. (맹상군이 송양공급이란건 아닙니다.)

맹상군이 패업을 차지했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맹상군은 식객 3000명을 거느리고 진에 버금가는 강대국이던 제나라에 독립영지가 있던 왕족으로, 소양왕에게 위태로움을 벗어날게 아니라 본인이 소양왕급의 군주가 될수도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맹상군이 인재를 사랑해서 적군주에게 감금되서 죽을뻔하다가 목숨을 구한 이야기가 결국 대단한일로 보이진 않는다는겁니다. 덕을 쌓아서 결국 보답받는 일보다는 식객들과 힘을 이용해서 애시당초 그런 상황자체를 만들지 않았어야됩니다. "그런 맹상군의 행위를 본받아야된다. 그는 식객들과는 다른 군자의 그릇을 가졌고. 식객들이 식객들인 이유가 역시 있다. 그정도 좁은 그릇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이런 글인건데 그들의 성과를 가른것은 그릇이 아니라 혈통이란 이야기입니다. 사실 본문자체가 성과에 초점이 맞춰진 글입니다. 맹상군의 전체 삶을 모르셨던 것일뿐.

저는 반드시 성과중심으로 역사인물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오히려 성과중심으로 쓰여져있어서 그럴만한 성과를 가진 인물이 아니다라는 글을 쓰게 된거죠. 작은재주를 귀히 여긴사람이 사군자가 아니라 마을의 촌로였고, 작은 재주를 업수히 여긴사람이 식객이 아니라 전국시대를 종지부찍은 진시황이었다면 본문이 탄생할수 있었을까요? 저는 마을촌로의 에피소드였다해도 그 자체를 본받아보려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앞 댓글에서 말했듯 본인이 감동을 받았다면 맹상군의 마음으로 작은재주를 귀히 여기면 될일입니다. 그 에피소드를 금과옥조처럼 여겨야되고, 그렇지 못한 소인배에게 일침해야되고 그런 에피소드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미덕과 악덕은 단편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개인 스스로가 단지 별거 아닌 이유인 일화의 멋있음을 이유로 보고 따라한다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함을 꼬집을 일은 아니란겁니다.
19/06/29 16:04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끄덕끄덕 넘어가고 있었는데,
다른 댓글들을 읽다보니 또 다른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많은 생각이 듭니다.

글쓴분 덕분에 재미있는 글과 재미있는 댓글들.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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