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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12 08:48:37
Name 크레토스
Subject 인도, 카슈미르의 자치권 박탈 (수정됨)
상당히 심각한 이슈인데 PGR엔 관련 글이 없어 올려봅니다.

인도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적은 국내에선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일단 현 인도의 정부, 나렌드라 모디 정권은 힌두민족주의라고 평가받는 정권입니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0220

모디 본인은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 무슬림 학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으며
그가 집권 후 빈번하게 된 '암소 자경단'도 모디 정부가 배후 내지는 방조 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10644561

암소 자경단이란 암소 도축 업자나 암소 운송 업자, 암소 먹는 사람을 린치, 심하면 살해까지 하는 집단으로
당연히 대부분의 희생자는 무슬림입니다. 15년부터 18년까지 3년간 44명이 그들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하며
시체를 나무에 매달아 모욕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경찰이 암소 도축을 막지 못했다고 공격해 경찰 1명이 숨진 사건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찰도 그들이 범죄를 은폐하는데 협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의 이런 행보를 정당화해주는 듯이 구자라트 주와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는 암소 도축 단속과 처벌을 강화했으며,
특히 구자라트 주에선 기존 7년 이하 징역형을 받던 법을 최대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게 개정했습니다.

이외에도 절도 의심받던 무슬림 청년을 힌두신 만세를 복창케 한 후 린치 살해한 사건이라든지
수많은 무슬림 혐오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그전에도 갈등이 많았지만 이렇게 종교 문제가 심각해진 건 고의로 힌두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이용하는 모디 정권 집권 이후입니다.
현재 인도의 분위기를 전적으로 드러내 주는 사건이 있는데요. 국영 방송에서 힌두 지도자가 무슬림 뉴스 앵커가 나오니 눈을 가려버리는 장면입니다.  
https://www.news18.com/news/buzz/hum-hindu-founder-ajay-gautam-covered-his-eyes-after-seeing-a-muslim-anchor-on-tv-2255597.html


아무튼 그럼 이런 현 인도 정권의 무슬림 혐오 힌두 민족주의 성향과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실 텐데..그동안 자치권을 누리던 카슈미르 주민의 과반수가 무슬림이기 때문입니다.
이 카슈미르 자치권은 인도 독립 당시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서 간보던 카슈미르 지도자가 지역 내 무슬림이 많았음에도 인도령이 되는 걸 선택 한 후 획득했고, 그 후 인도 헌법엔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것과 카슈미르 지역 내에서 현지인들의 부동산 취득,취업에 특권(힌두화를 막는 방책이었겠죠)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헌법 370조가 들어가게 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2&aid=0003388260

그런 카슈미르의 자치권과 특권을 모디 총리가 대통령령으로 헌법 370조를 폐기하면서 박탈한 것입니다. 그 후 카슈미르엔 인도군 3만 5000명이 파병돼 거리를 통제, 공포 분위기를 유발하고 있으며, 집회 금지, 정치 지도자 가택 연금, 인터넷,전화 중단, 학교 휴교, 외국인 추방 등의 조치가 전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살벌한 분위기이다 보니 일부 외신에선 인종청소가 이뤄지진 않을까 걱정스런 시선으로 현 정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외신은 이런 조치를 카슈미르를 힌두화 하려는 조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한 없이 힌두교도들이 카슈미르의 토지를 취득하다 보면 무슬림들은 금세 소수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모디 총리는 이번 조치가 테러와 분리주의, 족벌주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고요.


한편 이 카슈미르 문제는 단순한 국내문제만은 아닙니다. 파키스탄과 중국도 카슈미르 지방에 영토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즉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의 영토분쟁 지역입니다. 실제로 수십년간 카슈미르를 둘러싼 많은 분쟁, 심하면 전쟁까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치권은 이런 영토분쟁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폐기하고 힌두화를 추진함에 따라 이 지방에 더욱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에 대한 대응조치로 인도와의 교역 중단, 주 인도 파키스탄 대사 본국 송환 및 인도 대사 추방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중국과 공동으로 이 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했고요. 사실상 단교수준까지 간건데.. 이러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 전쟁이 터질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1400만 인구의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일의 심각성에 비해 생각보단 큰 관심이나 비난을 안 받는 상황이라 인도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평화적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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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19/08/12 08:57
수정 아이콘
저번에 훈자 계곡 여행가면서 카슈미르 지방에 대해 알 기회가 있었는데, 그 아름다운 땅이 다시 폭력으로 물들 수 있겠네요.

2차 세계 대전 때의 실수를 재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메가트롤
19/08/12 09:01
수정 아이콘
암소 자경단이라니... 뭔 게임 세계인줄
세인트루이스
19/08/12 09: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어제 인도 친구에게 관련 사안을 1시간 동안 구글맵 켜놓고 열심히 설명 들었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보니 정리가 안되더군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한일 독도문제나 일중대만 센카쿠열도 문제나 러일 키릴열도문제나 제 3국 입장에선 뭔소리인지도 잘 모르겠고, 누구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누구 땅이 되든 별 상관 안하겠구나.. 그래서 남들은 신경을 안 쓸테니, 분쟁당사자들이 열심히 푸는 수밖에 없겠구나... 그런데 지금 한중일러대만 정도 규모의 나라가 전쟁을 벌일 것 같지는 않고 (인도 파키스탄은 또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그냥 쭉 이어지겠구나 싶더군요.
19/08/12 14:29
수정 아이콘
인도-파키스탄, 거기에 중국 세 나라 모두 핵보유국이니, 지엽적인 국경분쟁 정도는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면전이 나기는 힘들죠. 더구나 파키스탄은 이미 중국와 많이 친해진 관계로, 더더욱 전쟁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9/08/12 09:12
수정 아이콘
대통령령으로 헌법을 폐기하다니 제 상식으로는 흠좀무네요
19/08/14 14:08
수정 아이콘
긴급조치등으로 헌법에 보장된 자유권을 가지고 노신분도 이 나라에 있었으니 뭐 비슷한 부류겠죠
19/08/12 09:12
수정 아이콘
사실 카슈미르 분쟁은 심각성으로 보면 전세계 영토 분쟁 중 원탑을 달리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BBC에서 관련 뉴스를 보고 인도 정부가 너무 나가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슈를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etaljet
19/08/12 09:16
수정 아이콘
파키스탄은 2월달에 인도가 자국영토에 공습을 했을때도 최대한 참더니 자치권 박탈에는 본격적 행동으로 나서는군요.
19/08/12 09:27
수정 아이콘
헌법을 대통령이 맘대로 폐기할수 있다니
19/08/12 09:28
수정 아이콘
"중국과 공동으로 이 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 적의 적은 동지라고 하지만 중국 역시도 위구르 무슬림 탄압이 심각한데...
크레토스
19/08/12 09:41
수정 아이콘
중국이 중동 및 무슬림 국가들에 큰손이라.. 중동국가들이 중국의 위구르 대우에 찬성하고 서방국가들이 반대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죠. 사우디,파키스탄,시리아,오만,카타르,쿠웨이트,UAE등이 중국 편 드는 중.
19/08/12 10:46
수정 아이콘
사실 중국이 지금 가장 이득이죠.
사실상 자기쪽이랑 연관 없는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상황인데 파키스탄이랑 인도가 알아서 싸줘주면서
자신들에게 이목이 쏠리는것도 막아주는 형국이라서..
여차하면 이번일을 계기로 국경확장을 더 할 수도..
오렌지꽃
19/08/13 00: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연관이없는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청나라때 영토보다 지금 영토가 줄어든 것입니다. 현재 인도 영토중에 영국이 중국한테 뜯은 영토가 좀 됩니다. 자세한건 라다크 왕국에 관한 역사를 참조하심이 좋을것같네요
뿌엉이
19/08/12 09:29
수정 아이콘
파키스탄 중국이 인도와 분쟁하면 미국도 끼어들건데 일이 커질수도 있겠네요
19/08/12 09:40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 군부+기득권 조합의 권력유지를 위한 갈라치기 플랫폼이 고작 '지역'이었다는 게 다행입니다. '종교' 갈라치기가 가능한 상황이었으면 답이 없을 뻔 했죠.
낙일방
19/08/12 10:21
수정 아이콘
지역이야 이 좁은 땅덩어리에 결국 서울과 수도권에 훨씬 집중되다 보니 점점 옅어져 가는데
종교였으면 정말 끔찍했을거 같네요 가면 갈수록 심해졌을테니...
강동원
19/08/12 09:43
수정 아이콘
암소자경단... 태극기부대... 우국기사단...
우국기사단이 이름으로는 제일 낫네요.
19/08/12 09:46
수정 아이콘
헌법을 대통령령으로 폐기하다니 ...
修人事待天命
19/08/12 09:51
수정 아이콘
종교의 힘이 이렇게 무섭군요
몽키.D.루피
19/08/12 10:07
수정 아이콘
카슈미르를 둘러싼 세 나라가 모두 핵보유국..
아스미타
19/08/12 11:00
수정 아이콘
소도축 한다고 사람을 죽이다니.. 저인간들 입장에서 한국은 죽일 놈들 천지겠군요; 끔찍하네요
19/08/12 11:19
수정 아이콘
자기 권력을 위해 소수를 탄압하는게 그냥 전세계적인 유행이네요. 이런거보면 민주주의의 종말이 다가올 것 같아 두렵네요.
19/08/12 12:12
수정 아이콘
...인류역사에서 저게 유행하지 않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
루크레티아
19/08/12 11:24
수정 아이콘
모디 총리는 굳이 이런 것 하지 않아도 잘 나갈 것 같은데 괜히 쓸데없이 긁어 부스럼 만드는 느낌이네요.
좌종당
19/08/12 12: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니 근데 헌법이라는게 대통령이 맘대로 걍 폐기할 수 있어요?
대체 어떤 상식으로 돌아가는 나라지
타카이
19/08/12 13:16
수정 아이콘
대통령령으로 헌법을 폐기하는 신기한 국가 인도...
DownTeamDown
19/08/12 14:08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발표 했다는거지 대통령이 결정권을 가진건 아닙니다.
인도는 내각제 국가이고 상,하원 각각의 1/2이상 참석의 참석의원 2/3 동의만 있으면 개헌이 가능합니다
한국과 같이 국민투표는 없어서 개헌이 매우 쉬운편이고
1949년 제정이래 103번 개정되었고 이번에 하게되면 104차 개정이라죠?
좌종당
19/08/12 16: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덜덜하네요 100번이 넘다니...
타카이
19/08/12 13:16
수정 아이콘
누군가 뽑은 세계3차대전 위험지역으로 손꼽히던데...
말다했죠
19/08/12 13:17
수정 아이콘
인도 정치가 보면 볼수록 야인시대식 활극인 것 같습니다.
홍승식
19/08/12 13:27
수정 아이콘
암소자경단이나 KKK 단이나 덜덜덜
19/08/12 13:59
수정 아이콘
아이고 간디 할배요
RushHour
19/08/12 16:47
수정 아이콘
중요한 글 감사드립니다, 안타까울 다름이네요...
새강이
19/08/12 19: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암소 자경단에 관한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 vox의 borders INDIA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rI_Iy1FoSn4
Bartkira
19/08/12 19: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08/13 01: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9/08/13 05: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늘을보면
19/08/13 10:58
수정 아이콘
인도가 종교적으로 편향되었다면 파키스탄도 그부분에서는 할말이 없는 국가죠.
코란을 훼손했다고 모함해서 불태워죽이는 국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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