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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14 23:39:15
Name chilling
Link #1 https://kr.tradingview.com/symbols/spread/TVC%3AUS10Y-TVC%3AUS02Y/
Subject 안... 안전띠 어디 있습니까.
낙관적인 편이라 최근 몇 달 동안 식은땀을 나게 하는 지표들이 종종 눈에 보여도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 날입니다.

독일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분기 대비 -0.1%) 발표가 있었고, 미국 채권 장단기 금리차(2년-10년)가 정말 오랜만?에 역전되었습니다. 독일이야 뭐 예상대로 나왔지만, 2년-10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시사하는 바가 꽤 큰 것 같습니다. 파월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예방적 조치라고 말했는데, 시장은 아무래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네요. 리세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라가르드나 파월 모두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시그널을 어떻게 인식할지 궁금해집니다. ECB 총재로 경제학자가 아닌 라가르드가 내정된 이유를 개인적으론 강력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다시 꺼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경제학을 배운 경제학자들은 소위 경제학 도그마에 빠지기 쉬우니깐요. 그 생각이 지금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해 걱정이 됩니다.

한편 도대체 일본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타이밍에 한국에 결투를 신청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이 한국에 수출 규제를 하겠다는 발표가 나며 모든 언론이 떠들썩했던 때 저는 그 뉴스를 방콕에서 접했는데요.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확인한 건 미국 기준금리 선물시장이었습니다. 그 때도 내년 말까지 미국 금리가 100bp 이상 떨어질 것이라 시장은 기대하고 있었고, 얠 보고 내가 바보인 건지 일본이 바보인 건지 고민하다가 술이나 마셨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지금 흘러가는 상황대로라면 USD/JPY는 100 밑으로 내려가는 엔고가 유력해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아베노믹스 실패론이 더 힘을 받을 것이고 아베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베노믹스는 정말 단순화하면 세 개의 화살이니 뭐니 이런 거 알 필요 없고, 그냥 '엔저를 위한 가용할 수 있는 총역량 투입+그에 따르는 반작용을 보완할 재정정책' 정도로 보시면 되거든요. 만약 걱정하는대로 글로벌 패닉이 온다면 일본이 더 투입할 수 있는 카드가 남아있는지 의문입니다. 소위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글로벌적인 위기가 다시 우려되는 상황에서 2008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우리는 대표적으로 4대강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 지금은 미-중, 미-EU, 한-일 등 다들 다투고 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매크로가 전부는 아니지만 주식, 부동산 등 투자하시는 분들은 최근 거시환경에 대해 유심히 관찰하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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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ieval
19/08/14 23:44
수정 아이콘
한중일에 다 영향받는 한국은 주가 영향이 크겠네요
Multivitamin
19/08/14 23:4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최근 주가가 ㅠㅜ
chilling
19/08/15 00: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단기에 있어선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물론 틀리길 바랍니다.
19/08/15 00:08
수정 아이콘
경기도 지역(시흥,평택 등) 부동산은 어떻게 될까요?
요즘 자꾸 투자 유혹을 받아서 싱숭생숭하네요. 금리도 낮은데 뭐라도 해야하나 싶어서... 흐
chilling
19/08/15 00:11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동네의 부동산도 잘 모릅니다. ㅠㅠ 말미에 말씀드렸지만 각자가 판단할 문제겠죠.
19/08/15 00:12
수정 아이콘
지금 미분양 넘치는데 서울이나 주요권역에만 투자해야죠.
다람쥐룰루
19/08/15 01: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흥사는 사람입니다.
여기에 더 오를 호재가 몇군데 남아있긴 한데요 그래봐야 확업가챠입니다. 5성 뜨길 기대기에 적절한 지역은 아닌듯 합니다.
지하철도 끝났고 상가단지도 끝나서 이제 대표적으로 남은 호재는 고속터미널이 있습니다만...
최근 10년정도에 걸쳐서 이쪽동네 스테디셀러는 창고형공장 일반공장 임대사업입니다.
루트에리노
19/08/15 02:13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최소 한국의 경우에 부동산은 경기와 별도로 놀았습니다.
=모른다는 말이죠
StayAway
19/08/15 02:25
수정 아이콘
시흥, 평택에 대한 생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굳이?' 정도겠네요..
CapitalismHO
19/08/15 00:14
수정 아이콘
독일은 유럽이 빌빌되던 근 10년간 계속 선방한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크게 흔들리네요. 혹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chilling
19/08/15 00:30
수정 아이콘
복합적이라 한국금융연구원 등 기관보고서를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 수출 부진입니다.
Polar Ice
19/08/15 00:43
수정 아이콘
대외적으로 나스닥과 항생이 어제 올린거 다 내려서 코스피도 내일 크게 박을 거 같습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국제정세가 맞추어 최근 1년간 우상향 했는데, 오일 같은 것도 조만간 우상향 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도 약하고 각종 소비심리도 위축되어 있는데 수년내 반등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북한만 바라보고있는 정부가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 시행하는 부동산 정책들도 의문이 드는게, 서울 외 지방 부동산은 크게 문제되지도 않고 서울과 지방과의 갈등을 부추지는 형세 같아 보입니다. 누가 되었더라도 국제형세 때문에 어려운 상황일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경제에 대해서는 돌파구가 안보이는게 현실입니다. 달러가 오르기보다 원화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거 보면 정말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 거 같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 거보다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위기 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리더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chilling
19/08/15 01:15
수정 아이콘
소비는 강한 수준까진 아니여도 견조합니다. 문제는 수출이죠. 반도체나 차화정이 세계경기가 안 좋아지면 당연히 얘네도 똑같이 좋지 않고, 그러면 설비투자도 감소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럽지만 내년까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봅니다.

부동산은 이해가 갈 듯 말 듯 한데... 정부의 양보할 수 없는 신념 정도로 봅니다. 경제성장률 까이는 거 감수하면서도 드라이브 거는 거라서요. 걱정이 되긴 하는데 나중에 결과로 평가받겠죠.

돌파구가 대응 차원이 아닌 본질적인 해결책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안 보이는 게 정상이고요. 그런 건 존재하지 않으니깐요. 그런 게 있다면 이미 약 20년 동안 어떤 정부에서든 해결책이 나왔겠죠. 위기 대응 차원이라면 정석대로 금리 내리고 재정 풀어야죠. 아직 우리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서 대응할 공간이 나름 남은 편입니다.
19/08/15 03:45
수정 아이콘
선행지수는 안올라오고 수출은 줄어들고 장단기는 역전하고... 안그래도 수요부진인데 미국까지 리세션오면...

살려주세유
chilling
19/08/15 23:03
수정 아이콘
시장은 리세션을 보고 있는데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 제조업 지수는 예상을 상회하고... 참 오묘합니다.
불굴의토스
19/08/15 12:36
수정 아이콘
금,미국채 밖에는..

레이 달리오 1승추가..
chilling
19/08/15 23:17
수정 아이콘
고민이 많아지는데 아무래도 지키는 쪽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레이 달리오야 "I say it over and over again."이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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