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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3 23:11:40
Name Love&Hate
Subject 의전원 지망생 과외했던 썰. (수정됨)
예전에 의전원 지망생을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입시 내신(학점)관리를 위해서 어머니가 투입한거죠.

- 의전원 지망인데 학점이 중요하니 과외를 해달라.
- 페이는 얼마냐
- 얼마다.
- 헐... 그렇게 많이 받아도되나요? (많은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진 않습니다만 그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학교다니면서, 돈되는건 다 가르친다. 돈 안되는것도 가르친다 라는 주의로 살고있었던 시기라 당연히 오케이.
제 생각에 명문대라고 부를수 있는 학교의 1학년 학생을 그렇게 만나게되었습니다. 키도 훤칠하니 잘생겼더군요.
제가 맡은 과목은 흔히 이과 학생들이 1학년때 교양이라는 미명하에 듣는 기초과학중 한과목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학생이 1학기에 6과목정도를 수강하는데 저 포함해서 3-4개의 과목에 과외쌤이 있었습니다.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이 학생은 대학에 가서도 고등학교 때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중간고사 치기전 4번 기말고사 치기전 4번정도 였을겁니다.
수업이야 대략 2시간 정도였을거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얘는 수업도 학교에서 하니깐 거기서 수업듣고 그와는 별도로 혼자서 공부를 하고, 저는 책의 연습문제중 어려운걸 풀어주고, 좀 나올법한 문제를 풀어주고 테스트 문제를 만들어서 집에서 혼자 시험치게 만들고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만나고보니 왠걸..
이 학생이 혼자서 공부를 할수는 없겠더라고요.
이 친구도 소시적에 외국에 살다와서 영어는 잘하는 친구였는데 혼자서 책을 독해해서 정보를 얻을수가 없는 레벨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학부 1학년생이 원서 읽어서 혼자 공부하는건 쉽지 않죠.



그래서 일단 용어부터 가르쳤습니다.
기본적인 용어와 기초적인 개념을 알려주는데 중간고사전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서 어쩔수 없이 수업을 연장했습니다.
혼자서 책을 '조금'은 읽게 만드는데 약정한 수업시간을 다 써도 부족했습니다.
제가 혼자서는 못푸는 제가 도와줘야될 수준의 연습문제들은 시도도 못했습니다.
용어정리 개념정리 쉬운 문제 풀어주기 정도만 해도 약정한 시간의 두배는 썼으니깐요.




시험은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예상문제 범위내에서 비슷하게 나온것도 많이 있었고요.
(제가 적중률이 높은게 아니고 너무 많은 예상문제를 만들었기때문에..)
제가 만든 예상문제중에 어려운문제는 풀지도 풀어주지도 못했지만, 시험역시 생각보다 쉽게 나와서 괜찮았습니다.
시험치고 같이 맥주한잔하면서 갑갑하지 않니라고 물었을때
'이런 기회를 받을수 있는 것만해도 감사한걸요.' 라고 대답해서 기특하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기말고사 치고나서 A+받고, 잘 가르쳐주셨다고, 보너스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썰로 꺼내면 '얼마 받았냐'와 '걔는 의전원 갔냐'라는 두가지 질문을 항상 받았는데,
일단 저는 1학년때만 가르쳤습니다. 전공이 저랑은 달랐기때문에 더 가르칠 과목도 없었구요.
그럼에도 그 학생의 결과는 알지만, 열린결말로 둘게요.
저런식으로 대학까지 가서도 사교육을 활용해서 그 학생은 결국 되었구나라는 결말도 드리고 싶지않고,
저런식으로 사교육을 활용해도 안되는 학생이구나 라는 결말도 드리고 싶지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다만 요 며칠 그 학생이 생각나네요.




번외)



몇몇 특별했던 학생분들이 있는데
위 친구도 기억에 남지만 진짜 특이했던 경우는

제가 군대 갔다와서, 국어교육과인데 교대 가고 싶다고 다시 수능친다고 하던 학생분의 언어영역.....을 가르쳐본적이 있습니다.
저랑 동갑인 여자분이였는데..... 무려 동갑내기 과외하기...
세상에 컴공과에도 컴맹 있어서 윈도우 깔아주러 갔다는 친구 이야기는 들은적 있었는데..
저에게도 비슷한 기회가 오는구나....라고 했는데 아니었고
가르쳐보니 당연하게도 저보다 잘하시더라고요..... 알고보니 자기도 학원에서 강습 경력 다수..

사실 이야기는 이쪽이 재미있지만.... 

의전원 입시가 핫해서, 대학에 가서도 입시관리를 부모님이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던져보려는 의도로 써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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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3 23:1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연애는 하셨나요?
19/08/23 23:13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국어교육과 분과는 어떻게 된 겁니까?
19/08/23 23:1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아내분과는 언제부터 진지하게 사귀신 건가요?
가만히 손을 잡으
19/08/23 23:18
수정 아이콘
아니 제가 제일 싫어하는 영화가 열린결말입니다.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다 결말이 없다니요.
Judith Hopps
19/08/23 23:18
수정 아이콘
아 .. 여친 바이럴이네.
19/08/23 23:20
수정 아이콘
아 동갑내기 과외하기 썰 들려주세요 ㅠㅠ
Foxwhite
19/08/23 23:21
수정 아이콘
뭐야 다음얘기 들려줘요;
초짜장
19/08/23 23:22
수정 아이콘
선생님 왜 팽이가 멈추질 않죠?
스위치 메이커
19/08/23 23:23
수정 아이콘
진짜 연애 바이럴인가요?
19/08/23 23:2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입금계좌가 어디입니까
다음이야기 빨리좀..
냉면과열무
19/08/23 23:27
수정 아이콘
하아 이래서 부분유료가 싫다니까...
jjohny=쿠마
19/08/23 23:28
수정 아이콘
오오... 마지막 진귀한 경험이네요.

저도 남 가르쳐본 경험은 적지 않지만 저보다 잘하는 사람을 가르쳐본 적은 없는데... (게다가 전공자를)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Love&Hate
19/08/23 23:30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하하.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실력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는게 아니라 멘탈이 쪼개져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한창 젊고 예쁜 나이에 캠퍼스 생활도 누리다가
수험모드로 수능공부하는데 그것도 혼자하니깐 삶이 피폐해져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재밌는 일은 많았습니다.
브리니
19/08/23 23:30
수정 아이콘
사람궁금하게하는건 큰 죄입니다 앞으로 이분 글은 안읽는걸로.진심입니다
Love&Hate
19/08/23 23:32
수정 아이콘
뭘 가르치지?
왜 배우지?
돈을 받아도 되나?
성큼걸이
19/08/23 23:32
수정 아이콘
전 의전원 지망생은 아니고, 외국 의대 나와서 한국 의사국시 실기에 도전하는 사람을 지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더 많았습니다. 그분이 공자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자로를 제자로 뒀으니 우리도 가능하지 않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그분의 결과는 열린결말로 두겠습니다
19/08/23 23:37
수정 아이콘
않이ㅡㅡ..
홍승식
19/08/23 23:41
수정 아이콘
그래서 동갑내기가 뭐라구요??
마그너스
19/08/23 23:48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주어진 자원들을 잘 활용하는거지만 좀 한심하네요...대학생이나 되서 혼자 공부하기가 힘든가...
손금불산입
19/08/24 00:08
수정 아이콘
프롤로그 잘 봤읍니다. 본편은 언제 업로드되나요?
차오루
19/08/24 00:14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영역 과외는 사기라고 생각해서 크크크
제안들어와도 할 엄두를 못내겠더라구요.
카푸스틴
19/08/24 00:16
수정 아이콘
그녀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나요?
아잉 궁금...
미카엘
19/08/24 00:21
수정 아이콘
기승전연애
19/08/24 00:22
수정 아이콘
오오 특이한 경험 하신분들 많군요 ..
새강이
19/08/24 00:24
수정 아이콘
아니 선생님 본문을 다 안 쓰셨어요 크크
맥핑키
19/08/24 00:26
수정 아이콘
열린결말 벌점 건의합니다
참돔회
19/08/24 00:27
수정 아이콘
아니 이 분이!!!
참돔회
19/08/24 00:27
수정 아이콘
오 좋은 생각이십니다 크크
메메메
19/08/24 00:29
수정 아이콘
결제는 어디서 합니까!
19/08/24 00:32
수정 아이콘
되게 오랜만에 뵙는느낌인데
아니 열린결말이라니..
그런게중요한가
19/08/24 00:3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이렇게 하실겁니까 ㅠㅡㅠ
시라노 번스타인
19/08/24 00:40
수정 아이콘
예고편 잘봤습니다. 몇편까지 예상하시는지요...?ㅜ
오쇼 라즈니쉬
19/08/24 01:01
수정 아이콘
감독 이름값 + 썸네일이랑 본편이랑 너무 다른 느낌
소환술사
19/08/24 01:20
수정 아이콘
번외편이 본편인 것 같은데..글을 잘못 적으셨군요 크크
푸른등선
19/08/24 01:31
수정 아이콘
아마 혼자서 책붙잡고 공부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 누군가가 옆에서 채찍질(?)해주는 그런 상황이라도 만들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아니면 돈이 남아나는 집안이었나보죠...
19/08/24 02:05
수정 아이콘
빨리 글써주세요 킹받네 ㅠ
19/08/24 02:22
수정 아이콘
결제유도 오지네요 부들부들...
김연아
19/08/24 05:27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최근 이슈들보다 더 큰 화가 오네요
김솔로_35년산
19/08/24 05:54
수정 아이콘
님이 조국보다 더 나빠요 ㅠㅠ
19/08/24 06:37
수정 아이콘
사람을 킹받게 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저출산고령화
19/08/24 07: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언어영역 과외 썰은 언제 써 주시나요 흑흑
19/08/24 08:09
수정 아이콘
2편 기대하는 댓글만 40여개인데 추천은 2개라니..
세상 인심이 점점 야박해져 갑니다?
19/08/24 08:21
수정 아이콘
그래서 2편은 dlc인가요?
19/08/24 09:57
수정 아이콘
아니 이분이..
본편은 유료인가요?
콩탕망탕
19/08/24 10:36
수정 아이콘
"Love" 얘기를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Hate"하게 만든다.. 뭐 이런 느낌의 아디인가요?
명란이
19/08/24 11:44
수정 아이콘
헛. 재미를 좀 보셨다는 말씀이신가요?
티모대위
19/08/24 11: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따님/아드님은 생후 몇개월인가요?
니가가라하와��
19/08/24 12:15
수정 아이콘
역시 교사가 1등신부감이죠.
Cafe_Seokguram
19/08/24 13:44
수정 아이콘
아놔 절단신공이 여기서 왜나와. 촛불 들러 갑니다.
Pathetique
19/08/24 13:48
수정 아이콘
저는 의학전문대학원생 과외해본 적이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였구요.
의대 공부를 따라가기 어려워서 과목별로 해당 전문의 선생님을 붙여서 과외를 하더군요.
의대 공부야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그렇지 엉덩이 붙이고 하루 종일 앉아서 하면 내용이 어려워서 따라가지 못할 건 거의 없어서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과외를 해보니 알겠더군요. 뭐랄까 혼자서 공부를 해본 적인 거의 없는 분이었습니다. 수능도 과외로... MEET도 과외로... 과외로 점철된 인생이라
꼭꼭 씹어서 먹여줘야지 문제를 맞출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의사고시도 과외해서 합격하셨는데... 인턴 레지던트 과정은 과외가 불가능한데 어찌하실런지 걱정이 됐는데 소식이 끊겨서 잘 모르겠네요.
에드워드엘릭
19/08/24 14:1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4막2장
19/08/24 15:56
수정 아이콘
요새 연재 안하시죠? 연재좀...
-안군-
19/08/24 23:49
수정 아이콘
세상에 사람을 진짜 미치게 만드는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이야기를 하다 마는 것이고, 또 하나는
도라귀염
19/08/25 08:07
수정 아이콘
참 저런 사람들이 라이센스를 따서 국민건강을 책임지다니 안타깝네요 저도 저런 케이스 의전원 가는거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교수 친인척(? 또는 유력인의 청탁)이라는 명목하에 실험실 연구원들 중에 좀 똘똘한 애들이 실험해논걸로 개네들 1저자로 논문 써줘가지고 의전원 초창기에 논문전형으로 보내는 케이스를 제법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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