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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19 18:28:19
Name 은여우
출처 소갤
Link #2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fl2&no=1018220
Subject [유머]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에뮤 제국.war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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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물의 왕 갓끼리도 총알 박히면 암컷처럼 울부짖으며 가버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고대도 아니고 중세도 아니고 무려 1900년대에 동물이 인간을 전쟁으로 쳐바른 사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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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벌어진 "대 에뮤 전쟁 Great Emu War"의 승자 에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새들은 그냥 소총도 아니고 기관총까지 동원한 인간 군대를 당당히 물리침으로서 역사에 길이남을 기록을 세웠다.
도대체 에뮤들은 어떻게 인간을 물리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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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이 끝나고 좀 지난 후의 이야기다.
이 당시 호주에는 전쟁 끝나고 전역한 군바리들이 존나 많았는데 전쟁 뛰느라 기술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이 예비군들은 대부분 농부가 되었다.
드넓은 호주벌판이 인간들의 밀밭과 울타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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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륙의 원주인인 대-에뮤-제국의 에뮤들은 인간놈들의 행동이 몹시 띠꺼웠는지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울타리를 발로 걷어차서 박살내고 들어와서 밀을 마구 처먹기 시작한 것이다.
보다시피 에뮤는 타조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덩치가 큰 새다. 크게 자라는 에뮤는 최대 2m까지 자라고 시속 50km로 달린다.
토끼나 여우 막으려고 설치한 인간들의 울타리 정도는 로우킥 한방으로 뿌수고 들어올 수 있는 막강한 피지컬의 소유자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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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질 하느라 성질이 더러워진 예비군 인간놈들도 가만있진 않았다.
나의 밀밭을 어지럽히는 새대가리들은 용서치않는다며 인간들이 몇 마리의 에뮤를 쏴죽이자 에뮤제국에서도 반응이 격해지고,
마침내 호주의 인간들과 새대가리들이 전면전을 벌이는 대 에뮤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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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일만 대군의 에뮤군대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를 침공한 것이다.
아무리 깡다구가 더러운 예비군 인간놈들이라도 이런 대군은 감당할 수 없었다.
일만 마리의 에뮤들이 꽥꽥거리며 밀밭을 휩쓴다.
호주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며 경찰서와 소방서의 전화기에 불을 내지만 경찰이나 소방관이라 해도 일만 마리의 에뮤군대에겐 기스도 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인간놈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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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군대였다.
호주 국방 장관 조지 피어스가 새대가리들을 섬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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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보기에야 웃기지만 당시 호주 사람들은 굉장히 심각했던지 대 에뮤 전쟁에 군대가 출격한다는 소식을 신문 1면에다 실으며 대서특필했다.
농담이나 드립으로 전쟁으로 부르는게 아니라 진짜 전쟁이었던 것.
아무튼 국방장관에게 달려간 예비군들은 1차대전때 x같이 구른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나간 작전을 하나 제안한다.
에뮤가 존나 많아도 기관총 앞에서 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도 기관총으로 동물 잡자고 하면 그건 좀 이런 반응이 나올 텐데 하물며 이때는 요즘처럼 기관총이 흔하지도 않았던 시대다.
근데 조지 피어스 이 놈은 뭘 잘못먹었는지 이 정신나간 제안을 승인한다.
곧 소녀전선에도 추가될 루이스 경기관총의 출격을 혼쾌히 허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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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 킹녀전선 오우야..
아무튼 당시로서는 최정예화력이었던 루이스 경기관총을 장비한 왕립포병부대가 보무도 당당히 에뮤제국을 섬멸하기 위해 출격한다.
날지도 못하는 새대가리 1만 마리를 잡으려고...
조지 피어스는 통크게 1만발의 총알과 5000명의 예비군 지원까지 얹어준다.
에뮤 제국의 운명은 이제 바람앞의 깃털과도 같았다.
아무튼 운명의 11월 2일 인간놈들의 조류토벌부대는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평화롭게 밀을 씹어먹는 에뮤군대를 습격하고 일제사격을 날린다.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해버리는 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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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 없었다. 무적의 에뮤 군대는 기관총 탄막을 모조리 개다리 스텝으로 피해버린 것이다.
대가리는 존나 작고 발도 존나 얇아서 안 맞는다 피탄면적이 존나 좁아서 몸통을 맞아야 되는데 문제는 그 몸통이었다.
질기고 날카로운 깃털 수십겹이 덮여있는 에무의 몸통은 그 자체로 천연방탄복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맞추기도 힘들고 맞아도 튕겨내는 에뮤들의 시속은 50km/h. 참고로 인간 중에서 제일 빠르다는 우사인 볼트도 44km/h에 불과하다.
천마리 이상의 에뮤 군대를 향해 기관총을 하루종일 쏴갈겼지만 에뮤는 꼴랑 12마리 죽었다.
다시 말하지만 에뮤 군대는 총 1만 마리다.
에뮤들은 여전히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나갈 생각이 없었다.
전술의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했다.



AnRK00E.jpg

에뮤가 개빠르면 우리도 개빨리 달리면 되잖냐는 참으로 명쾌한 발상 끝에 차량에 루이스 기관총이 탑재된다.
뭔가 될 것 같았던 왕립포병부대는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며 밀밭으로 돌격한다.
이제는 새대가리를 잡으려고 기갑부대까지 동원하는 호주군.
혼비백산한 애무들이 사방으로 달아나기 시작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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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신나간 에뮤 하나가 트럭으로 돌진해서 유리창을 깨부수고 핸들에 대가리를 처박는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조타가 불가능해진 기관총 트럭은 그대로 전의를 상실하고 후진으로 후퇴해버린다.
그렇다 용맹한 새대가리 놈들이 기갑부대를 격파해버린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에뮤들이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게릴라전으로 작전을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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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들은 예전처럼 드글드글하게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분견대로 갈라져서 밀밭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키가 큰 대장이 언제나 인간놈들이 가까이 오는지 감시했다.
한 무리가 습격당하면 다른 무리가 무방비한 밀밭을 유린하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새트콩이 따로 없었다.
호주군은 전의를 잃기 시작한다.
전쟁이 한달 째에 접어들자 동물보호단체까지 들고나서기 시작했다.
호주 동물보호단체는 세금으로 만든 총알을 그렇게 쏟아부어서 에뮤를 몇마리나 잡았냐고 따졌다.
뭐 에뮤를 많이 잡기라도 했으면 할 말이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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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군은 가지고 있던 탄약의 전부인 9800발을 모조리 소모하고도 400마리도 못 잡았음을 실토해야 했다.
이 정도면 엑스컴 요원이랑 치열한 대결이 가능할 명중률이다.
거기다 충격적이게도 어디선가 에뮤 1만 마리가 더 증원되었다는 것까지 확인되었다.
이젠 2만 마리의 에뮤가 호주 벌판을 활보하고 있다.
호주군은 별 수 없이 항복을 선언하고 후퇴해야만 했다.
바야흐로 대-에뮤-제국이 대승리를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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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 전쟁에서 호주군은 9800발의 총알과 한 대의 트럭 핸들을 소모하고 최소 12마리에서 최대 980마리의 에뮤를 잡았지만 대패는 대패였다
에뮤제국이 장악한 밀밭은 그대로 에뮤들에게 넘어갔고 에뮤들은 계속해서 증식했다.
이렇게 인류 최초의 대 조류 전쟁은 인간의 대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구라같지만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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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뮤 갓뮤 빛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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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田 仁美
19/01/19 18:30
수정 아이콘
치킨하고 맛이 비슷하면 인간이 이겼을까요?
피로사회
19/01/19 18:32
수정 아이콘
자게로!!
Lord Be Goja
19/01/19 18:42
수정 아이콘
호주군이 전에 했던 토끼전쟁에서는 2백만이상의 적군의 수급과 수백마리의 포로를 잡은것을 생각하고 너무 쉽게 접근한거 같군요.
보니까 크기,속도,무게,난폭함등에서 타조보다 밀리는데 깃털만큼은 훨씬 풍성하게 생겼군요
WyvernsFandom
19/01/19 18:42
수정 아이콘
아니 이걸 소전광고를?
쑤이에
19/01/19 18:53
수정 아이콘
예전에 호주 자동차 여행중에 몇번 봤는데 위압감 장난 아니더라구요 낙타랑 딩고랑 캥거루랑 휙휙 지나가서 넘모 무서웠음...젤 무서운건 야간 운전하는데
소떼(?)들이 도로옆에서 갑자기 나와서 식겁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간 너무 야캐요...
김첼시
19/01/19 18:54
수정 아이콘
에뮤가 저거군요 어머니가 에뮤크림인가 뭔가 좋다고 쓰시던데 이제는 에뮤군단도 답없을듯...
닉네임을바꾸다
19/01/19 19:00
수정 아이콘
이젠 공군을 부르면 됩...읍읍
닉네임을바꾸다
19/01/19 19:00
수정 아이콘
원래 저럴때는 포병이...응?
겨울삼각형
19/01/19 19:02
수정 아이콘
림월드에서 비정상적으로 호전성이 높은게 에뮤죠..

물론 게임에서는 에뮤따위 새가죽과 고기로 변합니다만..
WyvernsFandom
19/01/19 19:09
수정 아이콘
에뮤있을때 동물광란 뜨면 대부분 에뮤가 걸리던데
귀신같이 부리로 제 림의 눈알을 찔러빼먹는...
음란파괴왕
19/01/19 19:02
수정 아이콘
소전 바이럴인가요? 크크.
유자농원
19/01/19 19:12
수정 아이콘
소녀전선 바이럴이네
홍승식
19/01/19 19:14
수정 아이콘
2부가 궁금합니다
지탄다 에루
19/01/19 19:14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인가요?
속았으면 지는건가....?
피식인
19/01/19 19:23
수정 아이콘
한국화약주식회사
19/01/19 19:23
수정 아이콘
진짜 있었던 일입니다
배고픕니다
19/01/19 19:15
수정 아이콘
신총 나올때마다 거기에 얽힌 이야기 올라오는게 꿀잼입니다
강동원
19/01/19 19:31
수정 아이콘
알파고님! 이놈들을 부디!
19/01/19 19:35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무슨;;;;
와 대단합니다.
지휘한 놈이 있다는건데..햐..
자게로 가죠!
19/01/19 19:38
수정 아이콘
에뮤 커여워요 유튜브 보면 애완용으로도 괜찮을거같더라구요
알레그리
19/01/19 19:42
수정 아이콘
유머가 유머가 아니었다니? 잘보고 갑니다!
스핔스핔
19/01/19 19:49
수정 아이콘
지금이라면 어떻게 댈가여
19/01/19 20:37
수정 아이콘
지금도 쉽지 않을꺼 같아요. 실제 전쟁이라면 포격하면 금세 끝나겠지만 동물 상대로 포격 시도했다가는 사방에서 들고 일어날거라..
퀀텀리프
19/01/19 19:57
수정 아이콘
화염방사기로 치킨 만들면 일석이조
눈물고기
19/01/19 20:1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rrsrjYywY6Y
화내니까 엄청 무서운데요..
구라쟁이
19/01/19 20:32
수정 아이콘
'동물의 왕 갓끼리도 총알 박히면 암컷처럼 울부짖으며 가버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 코끼리 무리의 우두머리는 나이많고 경험많은 암컷 코끼리가 리더임.....
Janzisuka
19/01/19 22:16
수정 아이콘
탈모에 좋다고 해봐
퀀텀리프
19/01/19 22:45
수정 아이콘
공룡의 후손을 너무 얕본거임
귀여운호랑이
19/01/19 23:50
수정 아이콘
치킨 후라이드 보다 에뮤 후라이드가 더 맛있다고 알려지는 순간 개발자 출신 치킨집 사장님들에게 순식간에 멸종 당합니다.
고분자
19/01/20 12:54
수정 아이콘
만화 그림체 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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