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식인 여러분!
다음 달에 LA에 2박 3일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요, 1박을 LA 다운타운쪽에 잡고 나서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니 다운타운이 여행하기에 불편하다고 해서 패닉 중입니다. 흑흑.. 남은 1박이라도 잘 잡고 싶은 마음에 혹시 LA 여행을 가 보셨던 분이나 그 쪽 거주하고 계신 분이 계시면 도움을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생각하고 있는 방문지는
1. 베니스 해변 근처 (스케이트 파크)
2. The Getty
3. 그리피스 천문대
3. 코리아 타운 (조선갈비)
이고요, 차를 렌트해서 다닐 생각입니다. 방문하는 요일이 토일월이라서 익히 듣던 것보다는 교통이 좀 나을 거라는 희망이 있는데... 혹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면 일정 조언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LAX에 오전 중에 도착하는데 베니스 해변이랑 게티 센터 가기 좋은 동선에 있는 숙박 추천 부탁드려요. 가격대는.. 페어몽 리츠칼튼 이런 급만 아니면 크크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 급이라도 정말 추천한다고 하시면 조금 더 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LA로 검색하니 왜 이렇게 MATLAB 질문 글이 많이 뜰까요! 게임 사이트가 아니라 코딩 사이트인 줄 알았어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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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처럼 여행 전에 질게 검색하실 분이 있을까 해서 피드백 남깁니다.
* 숙박은 첫째 날 산타모니카에 있는 DoubleTree로 갔습니다. 호텔 자체는 오래된 느낌 팍팍 나는 그저 그런 느낌입니다만, 해변이랑 가까워서 그냥 걸어가도 바다고, 게티 센터와도 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NA LCS 스튜디오랑도 가까웠고요. 룸서비스 버거도 진짜 맛있었고 조식도 생각한 것보다는 맛이 괜찮은데 돈 주고 사 먹기는 조금 빈약해서 아깝고요 힐튼 멤버쉽 골드 이상이시면 드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정말 많아서 브런치 카페 가서 아침 드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LA에 간다면 굳이 여긴 안 갈 것 같고요 산타모니카 해변에 숙박을 잡는 것 자체는 정말 좋아서 코트야드 산타모니카는 어떨까 싶네요.
* 둘째 날 다운타운에 잡은 곳은 Westin Bonaventure 였는데요, 그냥 잠만 자는 수준의 호텔이라고 듣고 갔는데 생각보다 좋습니다. 직원들도 다 친절하고 방도 깔끔하니 좋고요. 수영장도 조그맣지만 heated고 예뻐요. 방 창문이 커서 높은 층 달라고 하면 야경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식 먹기엔 코리아 타운에 있는 숙박이 더 좋다고들 해서 여기 잡은 걸 후회한 거였는데, 코리아 타운에 있는 숙박들 지나가면서 보니 오히려 전 여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버나 리프트 타면 10분도 안 걸리고요. 그런데 지나가면서 보니 새로 생겼다는 인터컨은 정말 으리으리 합니다. 다운타운 가신다면 전 인터컨 추천이요 크크
* 바다와 LCS 관람을 제외하면 그리피스 천문대가 일정 중에 저는 가장 좋았어요. 고민 중이라면 꼭 들르시길 바라요. 플라네타리움에서 하는 짧은 쇼도 재미있습니다.
* 여행 중 했던 것 중 가장 좋았던 것 순서를 꼽자면 산타모니카/베니스 해변 따라 자전거 타기 > C9 경기 보기 ≈ 그리피스 천문대 > 게티 센터 ≈ 다운타운 이정도 였습니다.
* Philologist님이 추천해주셔서 다운타운 구경도 잘 했습니다. 아트 디스트릭트는 옛날 홍대가 한창 알음알음 떠오를 때, 아니면 예전 연남동 이런 곳 느낌 나서 사진도 많이 찍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블루보틀, 그라운드 커피에서 마시는 커피도 다 맛있었고요 파이홀 피칸 파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정말 맛있어요. (근데 가시려면 주말이나 저녁에 가세요. 평일 낮엔 너무 사람이 없고 조용해서요...) 블루보틀 때문에 간 W 3rd & S Broadway에는 오래된 예쁜 건물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블루보틀에서 산 선물도 인기 만점이었어요. 그런데 다운타운은 또 취향에 따라 시간 낭비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트 디스트릭트 뭐 한국에도 다 있는데? 하면 음..
* 사장님이 곱창이 더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조선 갈비는 결국 안 갔고요 아가씨 곱창 갔는데 완전 그냥 한국 식당입니다. 들어가면 한국어로 인사해요. 맛있었습니다. 아침으로 호텔 조식 대신 선농단에서 설렁탕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도가니탕은 한국 설렁탕집보다 맛있는 것 같아요.
* 교통부 장관님께서 운전이 하기 싫다 하셔서 렌터카 대신 전부 우버나 리프트 타고 다녔는데요 이 결정에 전혀 후회 없습니다. 다 합쳐서 300달러도 안 나왔고요, 주차비 발레비 안 받는 호텔이 별로 없어서 렌터카보다 더 싸게 다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LA 운전 정말 험합니다. 다들 한 성격 하세요... 조금만 버벅거려도 바로 경적 울리고, 틈만 보이면 끼어들고, (드물게) 안 밀리면 바로 200키로 밟습니다.. 특히나 해 지면 더 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