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11/06 15:07:24
Name   한아
Subject   좋은 질문 하는 방법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 지식인처럼 활용되고 있어서 휘갈겨 봅니다.
저는 촬영장비, 편집기 사용 관련된 질문을 끝도 없이 마주하지만,
분야 상관없이 모든 질문 전반에 적용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질문들을 반복적으로 마주할 때의 짜증과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설명충+관심종자의 ‘내가 당신보다 우월하다. 그렇기에 설명해준다.’의
제 깊숙한 곳 싸구려 인간 본능과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으니 적당히 읽고 활용하는데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질문을 하고 싶을 때 언제나 여기로 돌아와 아래의 리스트를 확인하세요.

(사실 많은 부분은 여러분이 이미 알고 활용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그걸 그냥 따로 정리한 것 뿐이에요.)



* * * * * * * * * * * * * * * * *



1.        물어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으면 베스트
      A.          자가 해결의 장점
            i.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ii.            문제 해결에 있어서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B.          Rubber Duck
            i.            자신의 객관화
            ii.            다시 그 오류 똑같이 띄워보세요.
      C.          구글신: 키워드 활용
            i.            당신은 생각보다 그렇게 창조적이지 않습니다.
            ii.            영어를 잘하면 좋긴 해요.

2.        질문을 하겠다, 내가, 너에게
      A.          질문하기 전에
      B.          간결하게 효과적으로.
      C.          가끔은 어그로가 Profit!

3.        내가 원하는 것

4.        내가 얻은 결과

5.        그것을 위해 밟은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6.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시도해 본 방법들

7.        추가 자료는 언제나 좋다.
      A.          스크린샷, 로그, 사진, 그림... 아무거나...
      B.          답변자가 설명할 때 좋다.

8.        양아치는 되지 말자.

9.        설명충은 본능이다.



* * * * * * * * * * * * * * * * *



1.        물어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으면 베스트

질문을 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합니다.
‘왜 제 컴퓨터에서는 에펙이 안 켜지죠?’, ‘왜 이 카메라는 녹화가 안되죠?’
우리는 태생이 게으른 인간이라 순간적으로 ‘이거 잘 아는 사람이 누구지?’라는 쉬운 솔루션을 본능적으로 찾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스스로 해결하는게 더 빠르고, 덜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시도는 해보세요. 그리고 한계에 부딪히면 질문하세요.
여러분도 해결하기 귀찮아 하는 문제를 남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엔 저 같은 설명충도 많이 때문에,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진 않을 겁니다.)


        A.            자가 해결의 장점

                i.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일단 이거부터 판단하세요. 많은 경우, 해결이 필요한 어떤 문제는 풀어내야 하는 시간 제한이 주어집니다.
그러면 여기서 효율이란 게 생깁니다.
시간은 제한된 자원이고, 내 노력과 시간을 이 문제에 무한정 쏟을 수는 없으니까요.
내가 요가 선생님인데, 사무실 에어컨이 고장 났으면 수리기사를 부르세요. 혼자 고치려고 하시지 마시고.
장비도 없고 지식도 없고, 너무 무모한 짓입니다.
물론 사후에 보너스로 수리 기사님한테 어떻게 해야 이렇게 고장 안 날까요? 라는 꿀팁 같은 건 얻으면 좋죠.
수리기사님 비싸요.


                ii.        문제 해결에 있어서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수련 과정

내가 영상 제작자인데 편집 프로그램이 불쾌한 비프음과 함께 빨간 느낌표를 붙은 창을 내뱉으며 작동이 멈췄다.
곧바로 IT전문가한테 달려가지 마세요.
앞으로 영상 편집할 때 수억수천번은 마주하게 될 오류의 여러가지 변주 중 하나인데,
내가 무슨 짓을 했는가, 이 컴퓨터는 왜 이렇게 멍청한 가를 곱씹으며, 자가 해결을 시도해 보세요.

요가 선생님이 에어컨 못 고치는건 당연한 겁니다만, 영상 제작자가 편집툴 에러 메세지 이해 못 하는 건 무능력한 겁니다.
나는 컴퓨터 너무 어렵다?
21세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내가 쓰는 툴은 알아야해요.
하드 포맷하고, 윈도우 재설치하고, 프로그램 다시 깔아보고, 메모리 뺏다 끼워보고,
10시간 개뻘짓 하다가 포기하고 결국 질문 글 올렸는데 3분만에 답변: 신버전 버그에요, 옛날 버전으로 롤백하세요.

허탈하시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되는가?’의 관점으로 보면
10시간 동안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쓸데없는 일을 한 것이지만,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는가?’의 관점으로 보면,
10시간 동안 실패해봤기 때문에, 다음에는 덜 실패할 수 있어요.
나중에 편집기에서 똑같은 에러가 뜬다면, 롤백 먼저 해보시고, 포럼(커뮤니티) 가셔서 최신버전 버그 있는지 먼저 찾아보겠죠.
문제 해결 과정 중의 실패는 그냥 없어져 사라져버리는게 아니에요.
교과서에 없는 나만의 노하우를 축적할 기회입니다.


        B.            Rubber Duck

                i.        자신의 객관화

이건 프로그램 코딩하는 사람들이 쓰는 방법이라고 들었는데,
키보드 옆에 고무 오리를 두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어본데요.
상상으로 물어보는게 아니라 직접 그 오리한테 목소리를 내어 물어본답니다.
그러면 이 마법의 러버 덕은 질문자가 공대생인지 아닌지
목소리의 성조와 성대의 진폭으로 판단하고, 공대생이 맞다면 정확한 답을 해준답니다… 가 아니라.



어떤 문제에 깊숙히 빠져 있다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문제 해결의 방법은 그 시야 바깥에 있을 때도 있습니다.
문제의 자가 해결의 첫걸음은 그 시야를 넓히는 거에요.
러버 덕은 그 좋은 예지만, 우린 삶에서 다른 경험으로 이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치거나 설명하려 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러면 우리는 그것을 다시 재정립해야 합니다.
나는 몸과 생각이 너무 익숙해져 있어 별 생각 없어도, 그냥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이 과정을 설명하려면
나도 그 과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거나 심할 땐 다시 공부해야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멍청한 고무 오리가 아니라 홍마족 천재 메구밍 피규어를 놓든지 그런 건 알아서 하시구요,
중요한 건 내가 겪고있는 문제를 메구밍한테 설명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그 과정 중에 객관화가 일어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될 겁니다.
내가 설명할 때 말은 이렇게 했는데, 실제 행동은 이걸 빼먹고 했네. 하는 식으로요.


                ii.        다시 그 오류 똑같이 띄워보세요.


앞 부분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지만 중요합니다.
어떤 오류가 발생했다. 이걸 해결하고 싶다. 그럼 그 오류 다시 똑같이 한번 만들어보세요.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점검할 수 있고,
단순 실수였으면 두번째 시도에선 오류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이후에 5번 항목과도 연결됩니다.


        C.            구글신: 키워드 활용

                i.        당신은 생각보다 그렇게 창조적이지 않습니다.

구글신 좋지만 전부다 나한테 쓸데 없는걸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가장 최초의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구글신을 못 믿는 이유가, 구글에 있는 케이스와 내 지금의 특수한 상황과는 너무 다르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이 질문하는 방법이 너무 서툴러서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색을 잘하는 사람은 저보다 많습니다. 검색을 잘하는 방법은 검색해보세요.
제 이야기를 잠깐 꺼내보자면, 저는 수도없이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아비드, 파컷, 프리미어 프로, 에펙, 누크, 블렌더, DSLR, 캠코더, 씨네카메라, 색보정, 다빈치리졸브…
저는 이중에 자주 쓰고 제대로 쓸 줄 아는 건 20%정도 밖에 안됩니다.
나머지는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많은 경우 초보 수준의 질문은 제가 안 써봤어도 답해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초능력자가 아닌 건 확실하니, 구글신이 제대로 작동한 것이겠죠.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과 비슷한 문제로 씨름하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서 질문한 사람, 해결해서 대답해주는 사람은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인터넷 어디엔가 널려 있구요.
네이버 지식인은 뭔가 믿음직스럽진 못하지만, 사소한 문제들을 의외로 잘 해결해줍니다.
구글은 그런 거 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 이구요.
작게는 이곳의 질문게시판도 있습니다.
단지 내 검색 방법의 문제는 키워드의 선택입니다.

제가 요즘 관심있게 찾아보고 있는 것들은 '3D CGI'입니다.
'3D'라는 것도, 'CGI'라는 것도 구글에 넣어볼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거기에서 검색이 시작되고, 초보인 저도 학교나 학원 강의를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초 중급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 그래픽에서는 CGI라는 용어가 흔하지만,
제 주요 분야에서는 비슷한 의미지만 VFX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입니다.
이건 초보적이고 개론적인 정보지만, 제가 무엇을 위해 키워드를 쓰느냐에 따라 검색창에 넣을 단어가 달라지겠죠.
가끔은 ‘뭘로 검색해야 되는 거지?’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더 상위 개념을 검색해 볼 때도 있습니다.
저는 3D Modeling이 뭔지 몰랐어요. 베껴서 만들 원본 이야긴가?
더 상위 개념인 3D로 검색하다보니 Modeling, Texture, Render 등 여러가지와 함께 새로 알게 된 키워드 였죠.

지금 제가 치탄다를 3D로 모델링하고 싶다면, Modeling Tutorial이나, 2D Character to 3D Model 같은걸 검색창에 넣겠죠.
그게 아니라 영상에 3D 오브젝트를 합성하고 싶다면 VFX Composition 같은 단어를 넣을 거구요.
저는 아직 초보자라 지극히 초보적인 키워드만 쓰고 있지만,
조금 후에는 Normal Mapping Vector나 CUDA같은걸 검색해보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키워드를 활용하느냐’는 것은 ‘구글신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가’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구글신 잘 쓰세요. 하다못해 질게 검색에도 이런 의미를 담아서 검색해보세요.
위에서 말했듯 효과적인 검색 방법은 검색해보세요.
저보다 뛰어난 검색 전문가 많습니다.


                ii.        영어를 잘하면 좋긴 해요. 하지만 팁은 있습니다.

구글도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검색하는 것과 영어로 검색하는 것에 엄청난 양질의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영어를 좀 하시면 좋습니다. 높은 수준을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어휘와 문장 이해는 필요해요.
그게 컴퓨터 관련이건, 악기 연주든, 운동이건, 요리든 상관없이요.

왜 영어 검색 결과가 더 좋나요? 단순합니다. 영어 쓰는 사람이 훨씬 더 많거든요.
영어 쓰는 사람들이 더 친절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인구가 더 많아요.
당신이 직면한 문제와 같은 문제를 고생하는 사람이 영어 인구에서 나올 확률이 더 높아요.

저는 영어를 못하는데 어쩌죠?
몇가지 팁이 있긴 한데, 그래도 스스로 찾아낸 영어 답변을 이해할 수는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공부 하셔야죠.
그래도 팁은 알려 드릴께요.

검색 키워드 앞에 Why를 붙이세요. 우리는 자동완성 기능과 고급 검색이 존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Why Photoshop, Why Sony, Why the Fu** Ardent Censer …아, 이건 아니지.

어쨌든 이 문제가 왜 이런지 궁금하면 Why,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면 How를 붙이세요.
그냥 해보세요.



2.        질문하겠다, 내가, 너에게


        A.            질문하기 전에

슬프게도 자가 해결이 불가능 하다구요. 좋습니다.
이제부터 질문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원기옥을 쏴 봅시다.
하지만 그 전에 생각해 둘 게 있습니다.
인터넷에 질문을 올릴 때 여러분은 대기업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아니라는 겁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이거 왜 안돼, 그냥 해줘!’ 하고 생떼 부리는 건 못합니다.
그 사람들은 여러분의 질문에 답변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이걸 이해 하셔야 좋은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B.            간결하게 효과적으로

질문은 간결하게 필요한 부분만 추려서 읽기 편하게 합시다.
이 글은 주절주절 나불대느라 분량은 산으로 가고 있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하지 맙시다.

오늘 갑자기 키보드 R키가 안 눌려져서 페이커처럼 궁극기를 못쓰는데,

[제가 오늘 집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 불을 켜고 평소처럼 컴퓨터를 켰는데, 갑자기 쎄-한 느낌이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롤 클라가 무려 20분동안 업데이트를 하더군요.
그리고 친구들을 모아 5인큐를 하려고 했는데, 한 명이 엄크를 당해 4명이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라인전을 하고 6렙에 킬각이 보여서 레벨 업을 하는 순간 궁극기를 썼는데 그만…]


이런 거 하지 마세요.
답변 달러 오시는 분들은 그냥 평범한 설명충일 뿐이지, 소설 읽으러 온 독자가 아닙니다.


        C.            가끔은 어그로가 Profit!

좋은 팁은 아닙니다만, 효과는 있습니다.

‘제목: 내가 페이커보다 궁 잘 씀. / 내용: 로지텍 키보드 R키 왜 안 눌러지냐.’

배로 많은 사람들이 반박하기 위해 글을 볼 겁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으니, 이상한 곳에서 남용하지 마세요.



3.        내가 원하는 것


3번부터 7번까지는 질문글 안에 들어갈 내용에 관련된 겁니다.
간결하게 쓰라는 건 알겠는데, 그럼 어떤 내용을 남기고 어떤 내용을 빼야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질문을 하는 이유가 내가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줘야 답변자가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2

[난 이걸 하고 싶은데…]



4.        내가 얻은 결과

그리고 질문을 하게 된 것은, 위의 3번의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3번과는 다른 내가 의도치 않은 결과였기 때문에 질문을 한 것이겠죠.

1

[오류가 생기면 안되는데 뭐지? 도와줘요, 스피드웨건!]

슈퍼 히어로는 멀지 않습니다.
최소한 3번 항목과 4번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질문이라면
우리 근처의 키보드 히어로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출동할 겁니다.





5.        그것을 위해 밟은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2-A의 확장입니다.
우리의 슈퍼 히어로들은 가끔씩 매우 뛰어난 서비스 정신으로 초능력을 일반인들을 위해 써주기도 합니다.

3333


하지만 이건 특수한 경우이므로 보통의 경우에는 내가 3번을 위해 밟아왔던 절차를 설명하는게
우리 슈퍼 히어로들의 막대한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2-B의 간결하게 효과적으로’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곳입니다.
쓸데없는 정보 나열하지 마세요.
문제가 생겼으면 문제가 생긴 부분을 먼저 찾아내세요.
에러 메시지 뜬다고, 프로젝트 파일 전체를 통으로 올리지 마세요.
앞부분에 문제 없고, 뒷부분에 문제 없으면 문제 있는 부분만 잘라내서 따로 테스트 해보세요.

그래도 아직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발생시키기 위한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1-B-ii를 해볼 겸 그 과정을 내가 제대로 밟았는지 확인하세요.
단순 실수인가, 내가 택한 '절차 자체가 문제'인가를 확인하는데 좋습니다.

광고는 30초의 미학이라고 하죠. 유투브 광고는 5초만에 사람을 잡아야됩니다.
내 질문글은?
10초안에 대충 읽을 수 있게 깔끔하게 써주세요.
질문글이 난해하면, 답을 아는 사람도 그냥 넘겨버립니다.



6.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시도해 본 방법들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주세요.
여러분이 못 푼 숙제를 남이 대신 풀어줄 이유는 없습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10시간동안 뻘 짓까진 못한다 쳐도, 최소한 기본적인 시도는 해봅시다.

소프트웨어 문제면, 컴퓨터 껐다 켜보세요. 프로그램 껐다 켜보세요. 재설치 해보세요.
자기가 아는 수준의 해결법은 시도하는 성의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이러한 실패의 과정은 1번 항목에서 설명했듯 그냥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이 문제 해결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과정 중 하나에요.
실패나 헛발질 없이 고수가 될 순 없어요.
자기가 가진 문제 해결 옵션이 다 떨어졌으면 그때 질문하세요.

그리고 질문 글에 언급해 주시면 좋죠.
‘제가 컴퓨터는 잘 모르지만, 재부팅이나 재설치는 다 해봤습니다.’ 정도만 언급해 주셔도
답변하시는 분들이 그 옵션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까 솔루션 제시가 좀 더 정확해 집니다.



7.        추가 자료는 언제나 좋다.


        A.            스크린샷, 로그, 사진, 그림 아무거나...

자, 이제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질문을 접한 모두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 문제를 이겨내야 합니다.
다들 모니터 뒤에서 각자의 추리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단서나 힌트를 줄 수 있다면, 답변의 속도와 정확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문제면 스크린샷, 로그 아무거나 좋아요.
자동차 바닥에 이상한 액체가 자꾸 떨어지면,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세요.
색깔만 봐도 그 액체가 뭔지 아는 고수가 있을겁니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면 발로 그려도 좋으니 집 구조라도 그려서 올려주세요.
물론 질문하는 사람은 답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엉뚱한 힌트로 질문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좋습니다.

4444

[뭔지 1도 모르겠다.]

4445

[뭔지 모르는건 매한가지지만, 사진이 있으니 1도 모르진 않아… (프레리도그) ]


    B.        답변자가 설명할 때 좋다.


그냥 에러 메세지만 올리면 뭘 고쳐야되는지 답변자가 질문자한테 설명해주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문제면…)

[윈도우 왼쪽에서 두번째 메뉴 눌러서 나오는 항목들 중
아래에서 네번째에 Export라고 되어있는 곳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4가지 옵션이 나오는데
그중 유투브에 올릴꺼면 720p, 소장용이면 1080p 선택하고, 그 다음에 뜨는…]


어디까지나 효율의 문제지만, 스크린샷이라도 포함되어 있다면, 전문가가 초보자한테 설명하기 편합니다.

3333

[9번 줄 마지막에 세미콜론; 빠졌네요.]



8.        양아치는 되지 말자.


온라인 상에서 질문을 하면 가장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지 않을까 싶은데,
슈퍼 히어로들이 답변을 해줘서 문제를 해결했으면 피드백 좀 해주세요.

여러분의 애매하고 뭉뚱그려진 질문을 정확하게 해결해주려고
[답변자A: OOO 해보셨나요?]라고 물어봐도 묵묵부답이면 진행이 안됩니다.

더 심한건 [답변자A: OOO 해보셨나요?]라고 물어본 댓글을 보고,
질문자는 실제로 OOO해서 문제 해결!은 했는데, 질문 글 댓글은 대답없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

답변한 사람도 해결되었는지 알 길이 없고, 나중에 질문을 검색해서 찾아본 여러분의 후배도,
이 솔루션이 해결방법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습니다.

먹튀하지 마세요.

도움 받았으면 감사표시 해주시고, 이 방법이 도움이 되었다는 걸 표시해주세요.
그러면 여러분과 똑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이 글을 찾게 될 것이고,
새로운 질문 글이 1개 줄어든답니다.



9.        설명충은 본능이다.


결국 내가 이 분야에서만큼은 당신보다 더 많이 알고있다 – 는 설명충 본능은 어디가지 않습니다.
오늘은 질문자로써 히어로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내일은 내가 도움을 줄 수있는 평범한 설명충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멋진 글을 써야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게 아니에요.
여러가지 질문에 여러분이 아는 걸 답변해줍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주세요.
서로서로 나누면서 살아봅시다.
 





이 글을 쓴다고 해서 제가 받게 될 질문의 양과 귀찮음이 줄어들게 아니라는 건 확실하지만, 그냥 써봤습니다.
다들 참고하셔서 좋은 질문 쓰고, 꿀팁 얻어서, 모니터 뒤의 족문가, 아니 죄송, 전문가가 되어봅시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1-26 17:09)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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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5:16
RTFM!!!
STFW!!!
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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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5:18
잘 물어보려면 잘 알아야합니다
유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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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5:25
관련 내용에는 읽어볼 만한 고전들이 많이 있지요.
좀더 나은 질문을 하기 위한 방법 - How To Ask Questions The Smart Way
https://wiki.kldp.org/wiki.php/DocbookSgml/Ask-TRANS

초보자를 위한 HOWTO - HOWTO For Beginners - 김정균
http://oops.org/?t=lecture&s=beginner

이 외에 떠오르는 글들이 몇 있긴 합니다만, 이런 류의 답변을 단지 너무 오래되었다보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기억나는 것 두가지만 올려봅니다.
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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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5:26
RTFM!!!
STFW!!!(2)
jjohny=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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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6:09
받고, (고전은 아니지만) 가까운 것으로는 PGR 질게 공지도...

https://pgrer.net/?b=26&n=1
jjohny=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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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6:10
좋은 내용이네요. 추천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 같아서 댓글로 감사인사드립니다~
Arya St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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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6:14
이렇게 질문 방법에 대한 좋은 글을 남겨 줘도 가끔 내 질문에 전문가 아니면 꺼지라는 질문 글을 볼때면 분노가 끌어 오릅니다.
스타듀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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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6:38
문제는 요즘엔 이렇게 길게 써 놓으면 안 읽...
동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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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7:31
질게에서 생활하는사람인데 제가 느낀건.. 질문 수준에는 질문자의 [정성] 이 아닌 [지성] 이 닮긴다는 것입니다.
지적사고의 레벨일수도 있고.. 그분들은 이런글은 안읽죠;;
엑스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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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8:05
러버덕은 피마새의 '새님'이군요 크크.
글내용은 참 좋네요. 일하면서 간간히 느꼈던 부분도 있고요.
감사합니다.
고기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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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19:42
???: 좋은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제가 LA에 있을 때...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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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21:51
자게에서 웃을 줄 몰랐습니다 크크크크크크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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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21:53
이런 글은 닥치고 추천이죠. 질문하는 법을 잘 몰랐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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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22:59
좋은 링크 감사드립니다. 저도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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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23:00
제 능력과 게으름의 한계로 글이 줄어들지를 않네요...
스타듀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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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6 23:25
아뇨 이 글이 길다는게 아니라 질문 글이 길어질 때를 얘기한 거 였습니다. 흐흐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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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7 11:15
질문을 많이 받아보고 대답해본 사람들이 다른 질문을 잘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많이 받아볼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력과 관계없는) 한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Rush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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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9 03:31
아니 형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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