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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3/17 21:32:01
Name PG13
Link #1 Fangraphs, xstats, baseball prospectus
Subject [스포츠] [MLB] 루이스 서베리노, 로비 레이, 그리고 크리스 아처
약 1년전으로 돌아가서, 템파베이의 GM에게 '서베리노와 크리스 아처와 바꿀래?'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아마 저를 미친X 취급하고 내쫒았을겁니다. 아처는 검증된, 저렴한 1선발이고, 서베리노는 16년을 완전히 망친 유망주였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서베리노와 크리스 아처와 바꿀래?'라고 물어보면, 정 반대의 의미로 저를 미친사람 취급할 겁니다. 그만큼 작년 서베리노의 브레이크아웃은 드라마틱했고, 이제 서베리노는 AL에서 손꼽힐만한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서베리노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한 투수가 있습니다. 16년에도 9이닝당 삼진이 11개를 넘어갈만큼 확실한 스터프를 가지고 있었지만, 방어율은 5에 가까운, '스터프만 좋은 선수'였죠. 그러나 로비 레이는 17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해내면서 2.89라는, 팀의 에이스인 그레인키보다도 좋은 방어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16시즌이 끝날때 까지만 해도 클래스가 달랐던 이 셋의 유일하다고 할만한 공통점은, 셋 모두 투피치 투수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17시즌의 뚜껑을 열어보니, 투피치 투수는 한명뿐이었습니다.

1.루이스 서베리노의 경우


서베리노의 포심과 슬라이더

서베리노는 데뷔 전부터 ++급 포심과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포심과 슬라이더만으로 메이저에 도전했다가 6점대에 가까운 방어율로, 선발 로테이션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17시즌,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던 서베리노는 가지고 있는 구질 하나를 더 개선시켰고, 이는 서베리노를 AL 사이영 3위라는 위치까지 끌어올립니다.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

2.98의 방어율, 3.07의 FIP, 3.04의 xFIP, 3.2의 SIERA는 브레이크아웃이 단순한 운이 아닌, 100% 실력의 향상에 의한 것이라고 보증하고 있습니다. 체인지업을 장착한 이후로 서베리노는, 좌타자를 상대하는 레퍼토리가 크게 늘었고, 덕분에 직구와 슬라이더까지 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16시즌 슬라이더만이 +0.1이라는, 초라한 구종 가치를 기록한데 비해 17년에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구종가치를 기록하며, 또래에선 AL내에 적이 없는 투수가 됩니다.


2. 로비 레이의 경우



로비 레이의 직구와 슬라이더


로비 레이는 언제나 삼진을 잘 잡아내는 투수였습니다. 최고급 슬라이더를 던지는 이 좌완 파이어볼러는, 4.9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11.2라는, 셔져를 뛰어넘는 리그 2위의 K/9를 기록했고, 덕분에 세이버 지표도 끔찍한 방어율에 비해 매우 양호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로비 레이는, 팀의 레전드 랜디존슨의 도움으로, 삼진 수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방어율마저 2점대로 낮추는데 성공합니다.


17년 장착한 로비레이의 커브볼

레이도 서베리노와 마찬가지로, 서드 피치로 새로운 구종인 커브볼을 장착하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워낙 삼진 관련 지표가 터지기 전부터 좋아서 세이버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fip 3.76 -> 3.72 , siera 3.59->3.53) 스탯캐스트 데이터들(타구각, 타구 속도)을 베이스로한 수비무관 자책 스탯인 bbFip에서는 3.08로, 마찬가지로 스탯캐스트 기반 babip스탯인 xBABIP에서는 .345에서 .298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여줍니다.


3. 그리고 크리스 아처


크리스 아처는 투피치 투수입니다. 직구+슬라이더를 92%의 비중으로 던지고, 서드 피치인 체인지업은 8%밖에 던지지 않습니다. 
크리스 아처는 좋은 투피치 투수입니다. 3년 연속으로 200+이닝을 달성한만큼 내구성도 검증되었고, 그 기간동안 잡아낸 734개의 탈삼진은, 셔져, 세일, 클루버같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 외에는 넘은 선수가 없습니다.
아처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45%에 가까운, 과도한 빈도에도 불구하고 20% 헛스윙율이라는, 알고도 당했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 아처는, 3년전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에이스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2년째 4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2년째 9이닝당 홈런은 1.2개를 웃돌고 있습니다. 서드 피치로 8%가량 던지는 체인지업은 -3.1이라는 실망스러운 구종가치를 기록했고, 이는 레퍼토리가 뻔해지면서 4-5이닝을 넘기면 장타율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만큼 리그는 스윙이론이 재정립되고, 투수 분석도 정교해지고, 공마저도 타자 친화적으로 바뀌면서 투피치 피처에게는 가면 갈수록 활약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리치힐처럼 좌우 안가리고 써먹을만한 만능 구종을 가진 아웃라이어가 아니라면, 어쩌면 크리스 아처가 앞으로의 투피치 피처들(특히 포심-슬라이더 위주의)의 피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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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왕스토킹
18/03/17 21:44
수정 아이콘
정성추! 하고픈데 추천 버튼이 없네요. 와! 소리 나오는 투구들 잘 봤습니다..
홍승식
18/03/17 21:46
수정 아이콘
타격기술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투수의 어깨는 더더욱 빨리 소모되고 우리는 더이상 레전드 투수들을 못보게 될지 그게 걱정이네요.
18/03/17 21:50
수정 아이콘
레전드의 기준이 낮아지겠죠. 실제로 선발투수의 명전 기준은 현실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고..
18/03/17 21:55
수정 아이콘
랜디존슨 같은 투피치면 현대에도 괜찮지 않을까요?

근데 이 형님은 너무 아웃라이어여서..
부모님좀그만찾아
18/03/17 23:14
수정 아이콘
그형님은 먹힐거라 확신합니다. 그냥 급이달라요.

사기급 패스트볼 사기급 슬라이더...사기급 키까지
이젠민방위
18/03/17 22:16
수정 아이콘
이런글 추천합니다. 굿굿
18/03/17 22:17
수정 아이콘
현대 메이저리그는 강속구투수가 말도안되게 홍수처럼 나오고 있고 타자도 거기에 거의 적응한 상태라고 봐야하죠.
과거 선발 투수들이 100개를 던질때 완급조절해서 던졌다면 이젠 그랬다가 얻어맞기 바빠서 80개 던질때 전력을 다해서 던진다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닝이터는 줄어들고있고 불펜 소모값도 늘어남에따라 불펜의 중요성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선발도 투피치로는 택도없고 다양한 구종이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이죠.
반대로 타자도 강속구투수 공을 못치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입니다.
서베리노는 작년 그정도 포퍼먼스면 예년같으면 양키팬들이 와와~~ 하면서 엄청 띄웠을건데 저지가 워낙 폭발해서 성적에 비해서는 조용한 편이더군요.크크...물론 현재 양키스 에이스라면 현재는 서베리노겠지요
차밭을갈자
18/03/17 22:53
수정 아이콘
로비레이 정말 기대됩니다.
그레인키가 물음표인 상황에서 방울뱀 1선발 해줄 것 같은...
늘서부는 진짜 좌투수 경연대회네요.
한없는바람
18/03/17 23:05
수정 아이콘
커트 실링 + 랜디 존슨 이 두양반은 도대체.... 직구 + 변화구 단 하나로 메이저를 정복하다니...
18/03/17 23:12
수정 아이콘
실링은 변화구를 꽤나 다양하게 구사했습니다^^;
방과후티타임
18/03/17 23:34
수정 아이콘
체인지업 90마일 크크크크
지금뭐하고있니
18/03/18 01:59
수정 아이콘
갠적으론 레이나 서베리노 모두 한시즌은 더 봐야된다고 봅니다 지표가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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