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7/18 14:46:06
Name Slider
Link #1 fangraphs, 나
Subject [스포츠] [MLB] 메이저리그 최고의 삼진머신
투수는 삼진을 잡기 위해 최적화되고 있고, 타자는 홈런을 치기 위해 최적화되고 있다
-트레버 바우어, 어느 인터뷰에서


트레버 바우어의 말은 2019년 현재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를 가장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반발력 높은 래빗볼과 플라이볼 레볼루션의 영향으로, 홈런은 언제든 어느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단적으로 현재 95경기를 치룬 미네소타 트윈스는 174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이는 10년전 똑같은 트윈스가 풀시즌동안 쳐낸 172개의 홈런보다도 많은 기록입니다. 아, 그리고 당시 미네소타의 홈런 기록은 하위권이 아닌 30개 팀 중 13위의 기록이었습니다. 2009년 홈런 최하위인 메츠는 162경기동안 95개의 홈런을 쳤었죠. 현재 홈런 28위의 97경기 동안 캔자스시티는 92개의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홈런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삼진은 날이 갈수록 투수 최고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맥스 슈어져는 2년 연속으로 300삼진을 돌파해낼 기세고, 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세운 선발투수 최다삼진 기록인 1066개는 바로 다음년에 1069개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의해 경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홈런과 삼진의 리그에서, 어쩌면 삼진으로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울 수도 있는 투수가 있습니다. 

오늘 7이닝 11삼진의 퍼포먼스를 제외하고 게릿 콜은 현재 122.2이닝동안 183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300삼진 돌파를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고, 어쩌면 300삼진 돌파를 200이닝 미만으로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페이스입니다. 만약 하게 된다면, 당연히 메이져리그 최초의 기록입니다.

또하나 게릿 콜이 세울 수 있는 기록은 삼진율입니다. 역대 단일시즌 삼진율 1, 2위의 기록은 (누구나 예상했듯이) 랜디 존슨과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가지고 있습니다. 99년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37.5%의 삼진율로 외계에서 또다른 투수를 보내지 않는 한 갱신할 수 없을 듯한 단일시즌 삼진율 기록을 세웠고, 01년 랜디 존슨은 37.4%로 그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제외하고 게릿 콜은 현재 37.4%의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2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1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니 삼진율은 아마 더 오를겁니다. 어쩌면 페드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요. 물론 이 기록을 풀시즌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이지만, 지난 시즌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200이닝동안 278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게릿콜은,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하게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포심 평균 구속 97마일, 올시즌 97.3마일)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랜디 존슨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역대 최고의 파워피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게릿 콜은 어느 관점으로 봐도 그정도 수준의 투수는 아니죠. 그러나 만약 게릿콜이 저 둘의 삼진율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면, 미래에 2019년 현재의 야구의 트렌드를 설명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무리로 게릿 콜의 주요 구종 3개입니다) 

포심




슬라이더



너클커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19/07/18 14:55
수정 아이콘
뭔가 되게 무심하게 던지는데 어마어마하네요. 게임인가...크크크
이장님
19/07/18 14:56
수정 아이콘
100마일 짜리 포심을 보다가 80마일 짜리 너클커브라니.... 타자입장에서는 정말 어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오겠네요...
감별사
19/07/18 15:00
수정 아이콘
와...커브가 무슨 뚝 하고 떨어지네요.
진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공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노이즈캔슬링
19/07/18 15:03
수정 아이콘
피츠버그야 울어도 됨 ㅠㅠ
19/07/18 15:20
수정 아이콘
피츠에서 휴스턴오고 투심 안던지면서 터진거라 사실 피츠에 있었으면 기복 심한 그 콜 그대로 였을지도 모릅...
마르키아르
19/07/18 15:03
수정 아이콘
선발투수

역대 최저방어율 갱신 vs 역대 최다삼진 갱신

이면 어떤게 더 임팩트 있을까요? 덜덜..
홍승식
19/07/18 15:16
수정 아이콘
전자죠.
손금불산입
19/07/18 16:04
수정 아이콘
삼진이 좋은 이유도 점수를 내주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인거라..
야나기타 유키
19/07/18 15:04
수정 아이콘
대단한 선수지만 300K를 역대최단으로 달성할만한 선수인지는...워낙 비교대상들이 괴물들인데 게릿콜은 사이영 경합조차 못한 선수니까요

홈런이나 삼진개수가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공이 투수에게 불리 타자에게 유리해지니 특히 홈런은 말도 안되게 늘어가네요
당겨서만도 달성되는 20홈런쯤은 조만간 기본소양이 될 기셉니다
이러다가 괴물하나 등장하면 본즈기록 돌파도 가능한 상황같고요
19/07/18 15:13
수정 아이콘
너클커브 무엇?
이혜리
19/07/18 15:18
수정 아이콘
1번 + 3번만 던지면 다 잡을 것 같은데.
그런거없어
19/07/18 15:19
수정 아이콘
이렇게 홈런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삼진은 날이 갈수록 투수 최고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여기서 궁금한게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일수록 홈런 억제를 잘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덱스터모건
19/07/18 15:27
수정 아이콘
공이 안맞으니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죠
그런거없어
19/07/18 15: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딱히 그렇지는 않을껄요.

양극의 선수로 탐글래빈과 랜디존스만 비교해봐도

탐글래빈의 경우 4413이닝동안 356개홈런 2607개 탈삼진
랜디존슨의 경우 4135이닝동안 411개홈런 4875개 탈삼진

입니다. 탈삼진은 거의 2배에 가깝지만 오히려 피홈런수는 더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도 탐글래빈이 적죠.
피홈런은 탈삼진능력과는 크게 상관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덱스터모건
19/07/18 15:50
수정 아이콘
아래 DTD 님이 적어주신 내용도 그렇고 생각과는 다르긴 하네요. 리그에서 삼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쨌든 인플레이 타구를 적게 내주려면 삼진을 많이 잡으면 좋다? 이정도로 해석하면 되려나요?
그런거없어
19/07/18 15:57
수정 아이콘
네. 인플레이 상황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삼진보다 좋은건 없으니까요.
19/07/18 15: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홈런을 억제하려면 결국 땅볼을 유도하거나 삼진을 잡아야 하는데, 땅볼을 유도하기 좋은 구종 (예를 들어 투심)은 결국 컨택트를 감수한다를 내포하고 있기에 삼진에 악영향이죠.

https://blogs.fangraphs.com/go-see-the-two-seamer-before-its-gone/

결국 택일해야 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대다수의 투수가 투심에서 멀어지는 쪽을 택하고 있구요.
DownTeamDown
19/07/18 15:36
수정 아이콘
현재로써는 삼진을 많이 잡는다고 홈런 억제를 잘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현재 리그평균 탈삼진은 K/9 8.8입니다
평균 탈삼진으로 기준해서보면 잘 잡는선수인지 안잡는 선수인지 구별이 될것 같습니다.
현재 규정이닝 이상 던진 선수중에 HR/9 1위는 애틀란타의 마이크 소로카로 0.37입니다 이선수 K/9은 7.66이고요
그다음에는 워싱턴의 맥스 슈어져 인데 이선수는 삼진머신이죠 (HR/9 0.63, K/9 12.60)
3위는 미네소타의 마틴 페레즈인데 이선수는 탈삼진 못잡는선수고요 (HR/9 0.66 K/9 8.05)

홈런억제 (K/9) 낮은순서로 탑10을 보면
탈삼진이 평균 이상인 선수는 슈어져(2위), 모튼(4위), 지올리토(6위), 린(7위), 카스티요(9위) 이고요,
반대로 탈삼진을 평균이하인 선수는 소로카(1위), 페레즈(3위), 켈러(5위), 류현진(8위), 헤멀스(10위) 입니다.

이것만 봐도 딱히 별 상관 없는것 같습니다.
19/07/18 15: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library.fangraphs.com/principles/sample-size/

당장 올시즌 자료로 분석을 하기엔 홈런/플라이볼,홈런/9등 홈런 관련 지표는 샘플사이즈의 안정화까지 1320타석이 걸려서 안정화가 빠른 지표가 아닙니다. 풀시즌 자료로 다음시즌을 예측하는데 있어서도 홈런+볼넷+삼진을 사용하는 fip보다 홈런을 리그 평균 수준으로 보정한 xfip이 더 상관관계가 높죠.

실제로 18+19시즌으로 보면 hr/9 상위 10명중에 이닝당 삼진 1개를 못잡는 투수는 마이콜라스와 신더가드 두명 뿐이죠.
세크리
19/07/18 18:29
수정 아이콘
상관관계는 당연히 있겠지만, K/9 별로 줄세웠을때 HR/9이 큰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예를들어 K/9이 9 넘는 선수들 중에서도 HR/9이 1넘는 선수들이 꽤나 많고요.
19/07/18 16:01
수정 아이콘
삼진은 인플레이 상황을 줄이니까 억제에 큰 도움이 되겠죠..

어차피 홈런도 인플레이중의 경우의 수니까요.
19/07/18 17:14
수정 아이콘
음.. 홈런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 상황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BABIP 계산 시에도 홈런은 모수에서 제외됩니다.
19/07/18 17:43
수정 아이콘
BABIP 는 수비, 운, 그리고 투수의 능력을 보기위한 지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스탯에 홈런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기때문에 인플레이가 아니라고 할순 없죠.
2001년 170개가 넘는 볼넷, 70개가 넘는 홈런을 쳤던 배리본즈의 BABIP가 .266이었습니다. 사실 홈런까지 포함하면 .4가 넘을테지요.

뭐 스탯이야기를 떠나서, 배트가 공에 맞아 날아가는 순간 자체를 억제해주기때문에 그 결과물에 따른 홈런이 줄어드는것도 당연한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19/07/18 18:42
수정 아이콘
인플레이를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아 페어 지역으로 날아가는 상황" 으로 정의한다면,
인사이드 파크 호텔을 제외한 홈런은 그라운드의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이므로,
페어 지역이 아닌 바 인플레이로 정의할 수가 없겠지요.

이건 본문에서의 요지에서는 멀어지는 지엽적인 이야기이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삼진이 "배트에 공을 맞춰서 날아가는 순간" 자체를 억제하므로 홈런을 억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 없이 동의합니다.
그런거없어
19/07/19 01: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단순히 생각하면 그렇지만, 삼진위주의 투구가 맞춰잡는(땅볼러)에 비해 맞았을 때 홈런이 되는 확률은 높은 경우가 많기에 결론적으로 홈런 억제력은 그닥 차이가 안나요.
위에서 글레빈/랜디 존슨의 예만 들었지만 다른 비슷한 정도의 투수들의 비교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 2827.1 / 239 / 3154
로이 할러데이 2687.1/ 224 / 2066

그렉 매덕스 5008.1/353/3371
로저 클레멘스 4916.2/ 363/ 4672
공노비
19/07/18 15:25
수정 아이콘
뭔가 랜디존슨보는 느낌이네요
불려온주모
19/07/18 15:42
수정 아이콘
포심이 위력적인 투수는 슬라이더도 좋기 마련이라 슬라이더 영상은 그저 그랬는데... 폭심이 평균 97이 넘는 투수가 너클커브를 저렇게 던지면 타자는 어쩌라고
19/07/18 16:40
수정 아이콘
유희관보다 건성으로 던지는거 같은데 100마일
치토스
19/07/18 20:24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유희관이 전력투구한 포심을 메이저리그 홈런더비 베팅볼 대신으로 써도 될것 같아요
제랄드
19/07/19 08:24
수정 아이콘
저런 공은 게임에서 본 거 같은데 ㅡ,.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기타] 스연게 재오픈 및 운영방침 공지 [37] jjohny=쿠마 20/05/10 190318 0
공지 댓글잠금 [기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218399 0
공지 댓글잠금 [기타] 연예인 성범죄의 피해자 등에 대해 언급/암시/추정/질문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합니다. [1] jjohny=쿠마 19/03/15 330694 0
공지 [기타] 몇몇 표현들에 대하여 가이드라인을 재공지합니다. [24] 17/10/25 400713 0
81792 [스포츠] [KBO] 오늘 나온 논란의 ABS존 [8] 키스도사694 24/03/29 694 0
81791 [스포츠] KBO 한화 이글스 홈 개막전 결말.gif (용량주의) [32] SKY922073 24/03/29 2073 0
81790 [연예] ARTMS (아르테미스) 첫 선공개곡 'Pre1 : Birth' M/V Davi4ever260 24/03/29 260 0
81789 [스포츠] 2024 AFC U23 아시안컵 대표명단 공개 [1] 어강됴리529 24/03/29 529 0
81788 [연예] 슈퍼주니어 려욱, 걸그룹 타히티 출신 아리와 5월 결혼 [1] Myoi Mina 1791 24/03/29 1791 0
81787 [스포츠] [MLB] 이정후 "첫 안타보다 희플이 더 기억난다" [7] 손금불산입3807 24/03/29 3807 0
81786 [스포츠] [KBO]오늘 한화 이글스 선발 제이크 류씨의 상대 선발.jpg [38] 카린4472 24/03/29 4472 0
81785 [연예] 마약사건 이후 처음 공개되는 유아인 출연작품 [42] 우주전쟁5985 24/03/29 5985 0
81784 [연예] 러블리즈 출연한 이번주 놀면뭐하니 예고 [5] 강가딘3805 24/03/29 3805 0
81783 [스포츠] 오재원. 여성 폭행 혐의 추가+서울중앙지검 송치 [45] SAS Tony Parker 6665 24/03/29 6665 0
81782 [스포츠] 싸이, K리그 '현대가 더비' 뜬다…전주성 물들일 '공연의 신' [12] SAS Tony Parker 2610 24/03/29 2610 0
81781 [스포츠] [NBA]시즌 막바지에 예상해보는 NBA 1st Team [16] Mamba2177 24/03/29 2177 0
81780 [스포츠] [해축] 현시점 프리미어리그 클럽별 중간 성적표 [16] 손금불산입2376 24/03/29 2376 0
81779 [스포츠] [KBO] 7명 밖에 없다는 KBO 통산 100승 좌완 [46] 손금불산입3433 24/03/29 3433 0
81778 [연예] 한소희 추가 입장문 올렸다 내림 [128] 시린비7934 24/03/29 7934 0
81777 [스포츠] [파브리지오 로마노] 사비 알론소는 레버쿠젠에 한 시즌 더 잔류한다 [17] EnergyFlow1663 24/03/29 1663 0
81776 [스포츠] [NBA] 3월들어 가장 핫한 선수 [11] 그10번2356 24/03/29 2356 0
81775 [스포츠] [MLB] 이정후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안타! 그러나 + 김하성 시즌 첫안타 +이정후 역전 희생타 [12] kapH6257 24/03/29 6257 0
81774 [연예] 서태지와 아이들 - 마지막 축제(93' Live) & 난 알아요 <Official Remastered> [18] 덴드로븀2234 24/03/29 223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