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7/16 20:50:14
Name ItTakesTwo
Subject 나는 운이 좋았지 (수정됨)
나는 운이 좋았지.
아무 생각없이 취업이 잘 된다는 학교를 진학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나름 신혼생활을 즐기라고 결혼 후 5년이나 우리 부부 사이에는 아기가 생기지 않았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결혼 5년 끝자락에 우리 부부를 찾아 온 아기들이 한 명이 아닌 두 명이었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그 쌍둥이가 한 아이는 여자아이였고 한 아이는 남자아이였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착하고 순하디 순한 내 아내는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임신중이라서 힘들었을 것임에도 나에게 짜증 한번 내지 않았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진료 예약을 잘못 맞춰 병원에 간 그 날 아내가 심한 임신 중독이 왔고 아이도 위험한 상황이란 걸 알았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겨우겨우 자리가 나와서 입원 한 대학병원에선 임신 주수가 35주가 다 되어서 바로 수술하면 된다고 했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힘든 수술 끝에 아내도 건강을 되찾고 나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행복을 누렸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다른 집 아기들은 잠도 안 자고 수유도 힘든다던데 우리 아기들은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속썩이는 것도 없었으니 ...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 더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

* 말로만 듣던 열 여덟 열 여덟 소리 나온다는 18개월 쌍둥이를 보다가 멘탈이 나가 있는 가운데 좋아라 하는 권진아 님의 운이 좋았지 라는 노래를 듣고 울컥해서 적은 건 아닙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8-08 00:34)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is-Plus
21/07/16 20:59
수정 아이콘
괜히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진 건 아닌지 내심 조마조마하면서 내렸네요.
ItTakesTwo
21/07/16 21:02
수정 아이콘
안좋은 일이 벌어지긴 했습니다. 아들 녀석이 제 플스 패드를 거하게 부셔먹었 ..
AaronJudge99
21/07/16 21:17
수정 아이콘
ItTakesTwo
21/07/16 21:29
수정 아이콘
아 ...
메가트윈스포
21/07/16 22:29
수정 아이콘
본체는 멀쩡하다면 운이 좋으신걸로 하시죠
ItTakesTwo
21/07/16 22:33
수정 아이콘
패드 다음은 본체 차례일 가능성이 ..
21/07/16 21:16
수정 아이콘
내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게 되고 나의 희생에 두려움이 안 느끼는 경험...
ItTakesTwo
21/07/16 21: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제 친구들도 운이 좋았으면 싶습니다. 이런 경험은 어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
21/07/16 21:16
수정 아이콘
저도 운이 좋았어요 결혼후 4년후에 놀만큼 놀고 애가 생겼어요 근데 시험관인데 단 한번에 첫째가 생겼어요 2년후 둘째때도 시험관인데 단 두번만에 생겼어요 벌써 7살 5살이네요 심하게 건강하고 잘지냅니다 다만 코로나때매 와이프가 1년반넘게 휴직 중이네요 괜찮아요 운좋게 애들이랑 찐하게 지내고 있어요 운이란 이런건가 봐요
ItTakesTwo
21/07/16 21:31
수정 아이콘
어떤 것보다도 그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 자체가 전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
VictoryFood
21/07/16 21:32
수정 아이콘
운수좋은날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네요.
행복한 가정이시네요.
ItTakesTwo
21/07/16 21:34
수정 아이콘
행복한 가정을 이룬 하루하루가 운수좋은 날이죠.
감사합니다. :)
jjohny=쿠마
21/07/16 21:40
수정 아이콘
18개월을 15개월로 바꾸면 여러가지로 제 상황이랑 비슷하네요... 결혼 5년차에 첫 아이로 남녀 쌍둥이 출산한 것까지... 크크...
저도 여러모로 운이 좋았습니다...

3개월 뒤 18개월 쌍둥이들... 얘들아 행복하자...
ItTakesTwo
21/07/16 21:41
수정 아이콘
우리 모두 행복해야죠 :)
근데 아무튼 18개월 장난 아닙니다ㅡ.ㅡ
gantz9311
21/07/16 22:07
수정 아이콘
살짝 힘든일 있으신줄 알고 무서웠어요! 축하드립니다
ItTakesTwo
21/07/16 22:15
수정 아이콘
살짝 힘들긴 합니다ㅠㅠㅠ
그리고 감사합니다 :)
마리아 호아키나
21/07/16 22:33
수정 아이콘
내려갈수록 불안불안;;
반전 없는 운이 좋은 인생 되시길 바랍니다-
ItTakesTwo
21/07/16 22:34
수정 아이콘
앞으로도 쭈욱 운이 좋길 바라고 살아야죠 :)
21/07/16 23:32
수정 아이콘
18개월때면 한참좋을때.....
화이팅입니다!!
ItTakesTwo
21/07/17 09:17
수정 아이콘
한참 좋은게 이거라니 ㅠㅠ
21/07/17 09: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애기커가는거 보는 기쁨이있습니다!!
애기걸어다니고 말하고이러면 다른카테고리로 신경쓸게많아지긴합니다
21/07/18 22:09
수정 아이콘
점점 더 좋아집디다^^*
21/07/17 01:36
수정 아이콘
권진아 팬이라 "운이 좋았지" 보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행복한 가정 축하드립니다!
저도 언젠간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길...
ItTakesTwo
21/07/17 09:18
수정 아이콘
전 권진아 님의 목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초아 님께서도 행복하시길 :)
딱총새우
21/07/17 01:52
수정 아이콘
멋지세요.
ItTakesTwo
21/07/17 09: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n막m장
21/07/17 02:42
수정 아이콘
행복한 가정 잘 꾸려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약간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네요.
ItTakesTwo
21/07/17 09:19
수정 아이콘
의도는 그게 아닌데 글 쓰는 능력이 한참 모자란가봅니다ㅠㅠ
감사합니다 :)
대문과드래곤
21/07/17 04:39
수정 아이콘
다들 조마조마하면서 읽었군요.
운이 좋았지의 반복과 문장끝 ... 이 뭔가 아련한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크크 멋지네요.
ItTakesTwo
21/07/17 09: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글 쓰는 능력을 더 키워야ㅡ.ㅡ
21/07/17 06:28
수정 아이콘
저만 조마조마 하며 읽은게 아니었네요.
가족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뭉클함 그런게 있어요.
ItTakesTwo
21/07/17 09:17
수정 아이콘
가족보다 더 마음을 울리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
뜨와에므와
21/07/17 13: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행복한 투덜거림이라는 게 글에서 느껴집니다
ItTakesTwo
21/07/17 20:3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에이치블루
23/08/08 22:55
수정 아이콘
어째서 추천 버튼이 없는거죠? 너무 잘 봤습니다.
shooooting
23/08/09 17:50
수정 아이콘
너무 감사하네요. 모든게.
부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16 아아 들립니까. 여기는 분만실 앞 [103] 다리기9372 21/07/23 9372
3315 조종사를 대하는 철학의 차이 (보잉 vs 에어버스) [31] 우주전쟁8612 20/06/27 8612
3314 메리야쓰 바람으로 빗길을 울면서 달리던 40대 탈모인 [13] 79년생6171 20/06/25 6171
3313 황제의 구혼을 거절한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15] Love&Hate10769 20/06/25 10769
3312 공대생 공부법 [46] 가라한14025 20/06/19 14025
3311 (주식) 미국 주식 입문자들을 위한 ETF 간단 소개 [39] 길갈11573 21/07/21 11573
3310 코로나 시국에 기증한 조혈모세포 [42] bluff7369 21/07/20 7369
3309 드디어 잘랐습니다! (feat 어머나 운동본부) 긴머리 주의! [26] 예쁘게 자라다오8701 21/07/20 8701
3308 [역사] 미원과 다시다, 전쟁의 역사 / MSG의 역사 [43] Its_all_light10390 21/07/20 10390
3307 오늘, 이유 없이, 그 친구가 생각난다 [8] 프리템포7113 21/07/19 7113
3306 아서왕 창작물의 역사, 또는 '아서왕이 여자여도 별로 상관 없는 이유' [149] Farce9829 21/07/19 9829
3305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불러 올 나비효과 [80] cheme14557 21/07/15 14557
3304 백수생활 두달째 [91] 녹용젤리8524 21/07/19 8524
3303 나는 운이 좋았지 [36] ItTakesTwo8375 21/07/16 8375
3302 홈짐을 만들 때 유용한 장비들 [17] chilling10201 21/07/15 10201
3301 <스포> 풍수지리 스너프 필름: "미나리" [23] Farce7147 21/07/14 7147
3300 중국 반도체 굴기의 위기 [136] cheme15943 21/07/12 15943
3299 포경수술과 성기능과의 상관관계 [125] 그리움 그 뒤14440 21/07/05 14440
3298 코로나 병동... 벌써 반년 [57] WOD13843 21/07/05 13843
3297 죽어 보지도 않은 자들의 말과 글을 믿지 말라 [38] 아루에9923 21/07/04 9923
3296 영화 1600편을 보고 난 후, 추천하는 숨겨진 수작들 [128] 최적화11407 21/07/02 11407
3295 한라산 국립공원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4) [44] 영혼의공원6847 21/07/02 6847
3294 현대인이 범하기 쉬운 대체역사물 실수 몇가지 [78] 아리쑤리랑18072 21/06/28 1807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