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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10 14:24:26
Name 가스불을깜빡했다
File #1 50bb52aea95356eab74fa68317620592.jpg (164.9 KB), Download : 23
Link #1 익무
Link #2 https://extmovie.com/movietalk/15845079
Subject [연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본 일본영화계의 문제점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자연스레 일본 영화계의 찬란했던 시절 얘기가 나오길래 올려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봉준호 감독보다 1년 전에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먼저 타기도 했었죠


번역 출처: https://extmovie.com/movietalk/1584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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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다이비즈니스

http://zasshi.news.yahoo.co.jp/article?a=20161128-00050258-gendaibiz-bus_all&p=1





“이대로 가면 일본 영화는 정말 끝장나고 만다”



이렇게 강조한 이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여러 히트작을 선보이고, 2013년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올해에는 일본 영화 히트작이 여러 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영화계에 대해 위기감을 갖게 됐다고. 그 속내는 과연...



[갈라파고스화되는 일본 영화]



“일본 영화계는 점점 폐쇄적으로 가고 있다. 해외에서 취재를 받을 때. 저는 그렇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일본 영화는 국내 시장만으로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가 있죠. 그래서 제작진에게도 배급회사에도 해외 진출을 하려는 의욕이 없습니다. 도호, 도에이, 쇼치쿠, 가도카와 등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니 국내 관객들에게 먹힐만한 기획으로 특화시키고 있죠. 이런 상황에 큰 위기감을 느낍니다.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꼭 훌륭하다거나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40세 이하의 젊은 영화감독의 이름을 해외에서 듣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대로는 일본 영화 자체가 세계에서 잊혀져 버리게 됩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도 해외 수입 랭킹에는 할리우드 영화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연간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이러한 일본 영화계의 “갈라파고스화”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그런 와중에, 올해에는 <신 고질라> <너의 이름> 등 일본 영화가 대히트하여,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신 고질라>는 흥행 수입 80억 엔(약834억 원)을 돌파, <너의 이름은>도 184.9억 엔(11월16일 현재 – 약 1,929억 원), 최종적으로는 200억 엔 가까이 벌어들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신 고질라>는 총감독, 각본을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안노 히데아키가, <너의 이름은>은 <언어의 정원>(2013) 등으로 인기가 높은 신카이 마코토가 감독이다. 둘 다 고정팬들을 가진 연출자지만, 이렇게나 대히트를 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 두 작품을 저도 봤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화제가 됐으니까요. 두 편 모두 히트한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특히 <너의 이름은>은 관객에게 먹힐 요소가 잔뜩 있으니까요. (요소가) 좀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그 작품의 경우만 그런 게 아니라, 여고생과 XXXX라는 소재(스포일러 때문에 가립니다)는 이제 좀 그만 써먹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가 히트하는 것이 업계측 입장에선 나쁜 일이 아니다. 고레에다 감독도 후쿠야마 마사하루 주연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32억 엔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을 거둠으로써, 그 ‘가치’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이전까지 제가 갖고 있던 커패시티(capacity)를 넓혀준 작품입니다.(감독의 흥행력을 키워준 작품이란 뜻?). 솔직히 그렇게까지 관객이 들 줄은 생각도 못했죠. 애초에 히트할 요소를 넣은 작품도 아니었고요.



투자자 측에서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이기도 해서 10억 엔 정도로 흥행 수입을 거둘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저는 그전까지 흥행수입 10억 엔을 넘긴 작품을 찍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나 성공할 줄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다만 영화가 개봉돼서 히트한 후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 영화 봤어요!”라고 저한테 말을 걸어오더군요. 일본 아카데미상도 받고 TV 방영 등을 하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인지도를 높여주는구나 싶었죠. 영화를 봤다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는 것이 마냥 기쁘더군요.”


[영화감독은 먹고살 수 없는 직업]



다만 일본 영화계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좀 더 해외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이라든가, 해외 진출에 대한 서포트가 좀 더 있어야 합니다. ‘쿨 재팬’이란 표어로 공적 자금을 써가며 칸영화제에서 쿠마몬(일본의 인기 캐릭터)과 함께 사진 찍고 있을 상황이 아니란 말이죠.



그걸 갖고 일본의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고 여긴다면 한심한 일이죠. 그 돈이면 젊은 영화감독 100명에게 그 영화제를 경험시켜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영화계에서 젊은 감독들이 활약할 수 없는 원인에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다고.



“저도 자금 조달하는 데 고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갔을 때, 그쪽 프로듀서와 대화하면서 한국의 시스템에 대해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흥행 수입의 40~50%를 극장측이 갖고, 남은 60%를 영화 제작위원회(투자자)와 제작회사(감독 등 제작진)이 6대4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하더군요.



즉 영화수입이 10억 엔이라고 한다면, 그중 2억4천만 엔이, 가장 땀을 흘린 제작진 손에 넘어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데 쓰이게 되죠. 하지만 일본에선 수입의 50%를 극장이 갖고, 남은 50% 중 10이 배급사, 40이 제작위원회로 넘어갑니다. 많은 경우, 감독에겐 배분되지 않습니다.



저는 협상을 하려고 하지만, 일본에선 돈 얘기를 하는 걸 꺼려하는 편이죠. 1%의 성공 보수를 받기 위해 협상을 하는데, 왜 이렇게 고생해야만 하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시스템에 대해 듣고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영화감독은 벌어먹기 힘들다는 인식 하에서, 젊은이들이 영화감독이란 직업을 꿈꾸지 않게 됐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앞으로 만들 수 있는 건 10편 정도]



영화계에 대해, 후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50이 넘었을 때였다고 한다. 그 때부터 영화 제작에 대한 의식도 바뀌었다고.



“30대 때는 영화를 찍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40대에 찍은 것이 <아무도 모른다>(2004)라는 작품이었는데, 그건 데뷔작으로 찍고 싶었던 스토리였습니다. 그걸 찍음으로써 드디어 영화감독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죠.



<걸어도 걸어도>(2008)란 작품을 완성했을 땐, ‘아, 이젠 영화감독으로 계속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제가 아버지가 됐을 때 느꼈던 것을 작품에 투영시켰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제게 있어서는 큰 사이즈의 작품을 연달아 찍은 것이고, 다시 한번 저에게 적당한 사이즈로 돌아가고자 생각해서 찍은 것이 <태풍이 지나가고>였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50대가 된 퇴물 소설가와 늙은 모친, 헤어진 아내, 초등학생 아들과의 관계를 그린 홈드라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본인의 아버지를 주인공에게 투영시켰다고. 촬영도 감독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실제로 살았던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됐다. 이전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감독에게 가장 사적인 작품이라 할 수가 있다.



“현재 54이고, 앞으로 2년 마다 한 작품씩 찍을 수 있다고 해도, 20년 동안에 10편밖에 못 찍죠.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 눈앞의 일로 바쁘게 지내다 내 경력이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느낍니다.



찍고 싶은 걸 다 찍을 수는 없죠. 앞으로의 10년을 어떠한 영화감독으로 보내야할지, 그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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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입니다
20/02/10 14:31
수정 아이콘
https://pgrer.net/humor/375944
이 글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관객들이 그걸 선택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죠.
20/02/10 14:32
수정 아이콘
일본은 그러면 월급을 따로 받을까요?한국은 안받는거고???
모쿠카카
20/02/10 14:41
수정 아이콘
일본은 제작위원회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냥 영화 찍을때 페이만 받고 끝나는거죠
망할때는 괜찮지만 영화가 흥해도 받는게 없어서
의욕이 없죠...
20/02/10 14: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재 일본에 거주하면서 애니메이션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 몇자 찌끄리면,

일본은 제작위원회 구조를 탈피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영화쪽 인재들이 성장할수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쪽은 저렇게 투자받고도 존속이 되지만 영화는 안그렇거든요. 제작위원회 구조에서 감독은 정말 말그대로 부속물, 일개 스태프에 불과한 존재가 되버립니다. 해외처럼 감독 이름 박고 띄우는게 아예 안되요. 왜냐면 수익구조 자체가 아예 제작위원회, 즉 스폰서가 스포라이트고 뭐고 다 처먹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TVA라서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년에 화재로 대참사가 났던 교토 애니메이션의 경우 대표작인 케이온이나 하루히시리즈는 OP/ ED 타이업 싱글은 10만장을 훌쩍 넘고,
다른 음반들이나 굿즈들도 엄청 팔렸습니다만 제작위원회 시스템 특성상 음반이 많이 팔려도 가장 수익을 많이챙기는건 음반쪽 레이블인 포니캐년이 되죠. 이런 음반이 대박날지도 모르기때문에 음반사들이 제작위원회에 참여해서 돈을 내고 독점 권리를 획득하는거라서요.

쿄애니도 어느정도 수익은 있겠지만 원작 출판사(카도카와 문고) 음반사(포니캐년,란티스)가 많은 지분을 투자한 만큼 수익의 많은부분을 가져가는건 어쩔수가없습니다.그래서 쿄애니가 자기들이 돈을 벌기위해서 오리지날을 시도했지만 망한 문토도 있고 해서인지 자체 라노베 브랜드를 만든계 교토아니메 문고 입니다. 여기서 나온 소설들이 중2병이라도 사랑은 하고싶어, 무채한의 팬텀월드, 경계의 저편같은 작품 들이죠.그래서 해당 소설원작 애니의 히트로얻는 수익은 메인 출자자이자 원작 저작권사인 교토애니가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가기에 자체 원작 라이센스 획득에 목숨을 걸고 있던터에..작년같은 참사가 났습니다만,

얘기가 조금 엇나갔는데 예컨데 저런식으로 제작위원회, 즉 스폰서가 모든것을 가져가버리는 시스템에서 영화감독이 창작의욕을 고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실상 돈대주면(제작비용) 클라이언트 요구대로 만드는 엔지니어에 지나지 않거든요. 쿄애니의 케이스처럼 굿즈가 얼마나 팔리든, 영화 관객이 얼마나 동원되고 2차판권 수익이 얼마나 나오든 실제 영화 제작진들은 완전히 거기서 소외되게 됩니다. 이러니 일본 영화판이 클래야 클수가 없죠.
담배상품권
20/02/10 14: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국 자본주의의 원동력은 돈인 것인데 제작자에게 돈이 안가고 돈이 없으니 뜻도 못펴고 투자자도 외국에서 구해야 하고,하려는 사람도 줄고. 산넘어 산인거군요. 카메라를 들고 뛰어라 감독이 받은 보수 보고 기가찼는데 허허
TWICE쯔위
20/02/10 14:48
수정 아이콘
이 시스템의 원조가 83년작인 환마대전이라고 하더군요.

당시 워낙에 거물들이 참여했던 작품이라... 그 뒤로 나우시카등 대작들이 이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거고...

그래도 최근에는 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너의 이름을 필두로 ( (이름만 제작위원회고 프로젝트 펀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하더라구요..)

거기에 넷플릭스같은 외부 자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고...
20/02/10 15:04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한게 그 제작위원회를 헐리웃은 만들고 싶어하죠
20/02/10 22:02
수정 아이콘
한국도 만들고싶어할겁니다 크크
20/02/10 15:13
수정 아이콘
유튜브에 일본 거주 한인께서 일본문화의 특징이 "갑을 관계"가 확실한것이라 하시던데 진짜 그런 것 같네요. 연예인도 월급제, 영화감독도 급여... 창의력이란 그 창의성에 대해서 확실하게 보상하는 시스템에서 생겨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일본의 창의성 체계가 무너져 가는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
20/02/10 22:56
수정 아이콘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는 것 같은 내용이네요
시나브로
20/02/10 14:49
수정 아이콘
일본 영화 진짜 뛰어났고 저런 수준 높은 나라에서도 C급 이하 상영영화 나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가만히 있어도 알게 될 만큼 명성 있는 작품을 안 들려서 안 보게 됐어요.
ioi(아이오아이)
20/02/10 14:54
수정 아이콘
일본의 제작위원회는 말이 로우 리스크를 위한 제작비 분담 및 협업이지

그냥 돈 있는 놈들이 갑질하는 거죠.
20/02/10 14:56
수정 아이콘
그냥 한줄로 요약하면 '살려는 드릴께'

이 이하는 가능해도 이 이상은 아닙니다.
Lord Be Goja
20/02/10 15:10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도 내수가 이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장이긴한데 왜 이런 작품 방향성의 차이가 난걸까요.
한국영화가 90년대나 21세기초에 잘나가던 장르만(멜로,액션,조폭) 나중에까지 하드코어하게 파진 않는데... 얼마전까진 신파의 물결소리를 들었어도 그게 흥행용 양념이였지 메인을 먹은놈은 별로없었거든요.
관객들이 특정 테마가 계속 나오면 금방 질리는 편이라 그럴까요?
모쿠카카
20/02/10 15:33
수정 아이콘
한국은 딴게 아니고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 너무 스펙타클한 일이 많아지니 그것만 영화소재로 해도 ...
모쿠카카
20/02/10 15: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특정 테마가 질리지 않고 계속 나오는 장르가 바로 사극이죠... 조선시대 기록을 너무 잘해놔서
아저게안죽네
20/02/10 16:52
수정 아이콘
우리는 외화도 잘 흥하는 편이라 경쟁 구도가 있는데 일본에서 외화는 개봉도 엄청 늦게 하거나 흥하기도 힘듭니다.
우리도 내수 비중이 높다지만 일본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되죠.
오스맨
20/02/10 15:16
수정 아이콘
현지 유학생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한 부분은 영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사회구조 전체를 꿰뚫는 특징이라고 봐야 합니다. 탄탄한 자국 시장 + 리스크 감소에 대한 집착 등등이 전반적인 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본기와 그동안 축적된 자본은 한국을 비롯해서 비할바가 아니라서 산업화시대에는 잘먹혔지만, 속도가 빨라진 현재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더딥니다.
춘호오빠
20/02/10 15:27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유학했고 10년이 지나 다시 재유학을 결정했을 때 일본과 프랑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프랑스로 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고레에다 감독의 이 인터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산업은 겉으로는 안정적이지만 봉준호같은 이레귤러한 케이스 혹은 절대 특출난 무엇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거라 예상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솔로15년차
20/02/10 16:04
수정 아이콘
갈라파고스화만이 문제는 아니겠죠. 전세계에서 가장 갈라파고스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케이팝이죠.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가요시장만큼 갈라파고스화 된 시장이 있을까 싶은데, 그 때의 그 갈라파고스화를 시작으로 지금의 케이팝의 독특한 특성이 만들어졌죠. 지금 케이팝은 갈라파고스화 됐다고 말하기 어려우나 그거야 '케이팝'이 음악시장으로서 그렇다는 거고, 여전히 한국 음악시장은 갈라파코스의 끝판왕에 가깝죠.

갈라파고스화만 진행된 거라면 독특한 형태의 무언가라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애니메이션 쪽은 얼추 그렇긴 하고요. 일본 영화계의 문제는 갈라파고스화의 문제가 메인이 아닌거죠.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듯이 제작위원회 문제가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제작이 어떻게 이뤄지냐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어떻게 이뤄지냐라고 봐야겠죠. 일본의 제작위원회가 성과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고해서 제작위원회를 바꿔내더라도, 다른 제작형태 역시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영화계에 넷플릭스가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영화관이란 공간에서 벗어날 준비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김유라
20/02/10 17:26
수정 아이콘
가장 이상적인건 월급 + 인센티브이고, 저는 모든 연예계 분야에서 이 쪽에 늘 찬성하는 편이지만... 보통 동북아시아에서 이렇게 하면 인센티브는 0에 가깝고 월급은 쥐꼬리긴 하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샤르미에티미
20/02/10 18:19
수정 아이콘
한국도 시스템적인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닌데... 어쨌든 그런 시스템적인 제약이 있으면 불세출의 인물이 등장하긴 힘들죠. 환경이 되야 영웅도 나오는 거지 시스템적인 제약을 뚫고 나오는 극소수의 영웅은 제약이 없었다면 진작 날아올랐을 인물이고요. 그런 이레귤러가 나와봐야 시스템 문제 때문에 날개는 못 펴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테니... 그런데 다들 입을 모아 일본은 내수 시장으로 먹고 살만해서 괜찮다는 말을 하니 그게 무너져야 뭐라도 되겠죠.
20/02/10 22:02
수정 아이콘
이게 영화계만 그런게 아니죠

일본문화 전부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저는 일본아이돌을 좋아하니까 더욱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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