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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27 01:09:32
Name 항즐이
Link #1
Subject [스포츠] 드라이버의 궤적 - 사인츠와 베텔 #2
드라이버의 궤적 - 사인츠와 베텔 #2
Carlos Sainz and Sebastian Vettel - Trajectories of drivers

F1 드라이버가 성공하려면 실력과 운, 재능과 성장이 필요하다. 넷 모두가 동시에 필요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한 번씩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소수의 엘리트들이 경쟁하는 영역이라면 어디건 적용될 수 있는 평범한 법칙이겠지만, 그리드에 단 20개의 자리만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좀 더 절실히 와닿을 법 하다.

스페인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츠를 스페인에서는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로 부른다. 그의 아버지 카를로스 사인츠 시니어가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레전드 드라이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인츠는 시작부터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이름에 신경이 쓰이는 입장이다. 다만, 케케 로즈버그의 아들인 니코 로즈버그나 요스 베르스타펜의 아들인 막스 베르스타펜처럼 아버지가 같은 F1 드라이버는 아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인츠 시니어는 아들의 계약이나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 부분은 베르스타펜의 아버지가 가장 열성적이다.)

사인츠 시니어가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인츠 보인도 아버지의 후광을 쓰는 것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같은 스페인 출신의 2 챔피언 레전드, 페르난도 알론소. 많은 이들에게 아직도 4챔 페텔보다도 더 위대한 드라이버라고 주관적으로 추앙받기도 하는 알론소는 스페인 특유의 매력과 쇼맨십으로 F1의 흥행을 이끌었던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다.

유명한 드라이버인 아버지가 유복한 배경 이상의 도움이 되지 않고, 베르스타펜이나 해밀턴, 혹은 누가 되었건 페라리 드라이버처럼 전 국가의 맹목적인 지지를 받지도 못하는 사인츠의 2018년까지의 커리어는 정말로 주인공의 궤적과는 멀었다.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는 미나르디 시절부터 꾸준히 참가해 온,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은 저예산 팀이었다. 레드불이 인수하여 사실상 레드불의 2군팀처럼 운용하며 다음 세대의 드라이버들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페텔, 리카르도, 베르스타펜 등 재능 넘치는 영건들의 이른 성공을 이끌어냈다.

2015년, 사인츠는 하위 카테고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토로 로쏘에 입성한다. 당시는 알론소가 페라리에서 맥라렌으로 이동하며 여전히 F1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때이자, 레드불이 2010-2013의 전성기를 막 끝내고 다음 세대의 성공을 위해 리카르도와 토로 로쏘에서 끌어올린 크비얏에 기대를 걸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제 막 토로 로쏘에 들어온 사인츠와 베르스타펜은 레드불의 시트를 차지한 이들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먼 미래를 기약해야 했다.

어쩌다 지나치게 채도를 낮춰 서술해버렸지만, 그래도 2015년 시작 시점에서 사인츠는 전도유망한 드라이버이기도 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은 하위 카테고리에서 증명되었고, 레드불이 그를 언젠가 써 볼 요량이라는 것이 토로 로쏘 시트를 통해 확인된 셈이었다. F2에서 큰 성공을 거둔 조지 러셀이 처참한 성적을 거듭하는 윌리엄스에라도 가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F1 시트의 희소성 때문임을 생각한다면, 중위권-소형팀 사이에서는 꽤 경쟁력이 있는 차를 갖고 있고 레드불과의 연계가 보장된 토로 로쏘는 F1 데뷔로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빠른 성공을 거둔 이들 -페텔, 리카르도, 베르스타펜- 의 경로가 아니었다는 것일 뿐.

레드불 입장에서, 페텔이 빠져나간 퍼스트 드라이버를 담당하는 리카르도는 만족스러웠지만 크비얏은 재능에 비해 안정성이 너무 떨어졌다. 페텔-리카르도로 그리드 최고 수준의 조합을 꿈꾸었을 레드불 입장에서는 당연히 쟁여놓은 다른 대안들을 찾아보게 되고, 토로 로쏘에서 베르스타펜을 채 20세가 되기도 전에 승격시킨다.

역시 어린 드라이버였던 크비얏이 포디움(시상대, 3위 이내 입상)을 여러 차례 밟았음에도 더 어린 재능의 베르스타펜으로 교체해버린 이 놀라운 결정에서, 사인츠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분명히 사인츠의 2015-2016은 신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을 거두고 23세에 이미 5년차로 월드챔피언을 노리는 막스 베르스타펜의 옆에서는 초라해질 수 밖에 없었다.

레드불의 잔인함은 또 다른 측면에서 사인츠를 압박한다. 토로 로쏘가 중위권 경쟁을 통해 자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팀이었다면, 2019년 이전 자신의 최고 기록인 4위를 거두어 본 2017 시즌의 사인츠는 결코 부족한 드라이버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토로 로쏘(현재는 알파타우리)는 레드불의 영 드라이버 실무 인턴십처럼 운영되며, 그에 따라 2-3년의 기회 동안 두드러진 재능을 보이지 못하면 다음 차례로 기회가 넘어가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2017년에는 이적을 포함해서 5번 이상의 드라이버 교체가 있었다.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

사인츠의 F1 시작은 적절한 재능과 실력 그리고 운이 모두 결합된 모범 답안이었지만, 성장이 부족했다. 위(레드불)를 쳐다보면 자신과 나이 차이가 거의 없는 경쟁자들(리카르도, 베르스타펜)이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워크스 팀으로 돌아온 르노로 이적한다.

안타깝게도, 르노에서의 사인츠는 운과 성장이 모두 부족했다. 스스로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 팀과 차량 자체의 한계가 그의 불운이었다면, 흔히 말하는 똥차 잘모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특별할 것 없이 사라져가는 드라이버의 궤적을 그린 성장 곡선은 1년 반도 채 되지 않는 기간을 마치며 계약해지로 끝나는 듯 보였다.

최근의 F1은 10개 팀과 20개의 그리드로 유지되고 있다. 세르히오 페레즈처럼 개인 스폰서가 크게 있거나 세르게이 시로트킨처럼 국가적 빽이 있어 가성비가 좋은 드라이버도 있고, 랜스 스트롤처럼 아빠가 F1 팀을 사버리는 금수저도 있다. 그러나 그 외의 경우,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는 탑티어들을 제외하면 시트는 쉽게 잃는 것이며, 구하기는 한 없이 어려운 것이다. 2018년 말, 르노를 떠나게 된 사인츠처럼.

기대를 받았던 재능이 토로 로쏘와 르노를 거치며 완만한 성장 곡선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사인츠의 가치는 높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은 모두 시트를 확정지었을 뿐 아니라 사인츠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나머지 팀들 중에서 토로 로쏘와 알파 로메오(자우버)는 각각 레드불과 페라리의 2군 팀처럼 운용되며 신인 발굴에 관심을 두거나 자체 양성 중이었다. 르노는 사인츠를 버렸고, 윌리엄스는 예산 문제로 페이 드라이버에 가까운 두 명(메르세데스의 보조를 받는 러셀, 스폰서가 있는 쿠비차)을 쓰고 있었으며, 레이싱 포인트 역시 소유주 아들(랜스 스트롤)과 F1 최고의 가성비 드라이버(세르히오 페레즈)를 보유했다. 로우 버짓 팀이면서 제법 값이 나가는 중위권 드라이버 둘(그로장, 마그누센)을 쓰는 하스가 타겟이 될 뻔 했으나 2018년 차의 발전과 함께 좋은 모습을 종종 보여주어 그대로 라인업을 유지하였다.

남은 곳은 단 하나, 맥라렌. F1 역사에서 페라리, 윌리엄스와 더불어 흔히 말하는 가장 근본있는 팀인 맥라렌은 오랜 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해밀턴의 최연소 우승은 물론, 알론소, 라이코넨 등 위대한 드라이버들이 거쳐간 2000년대를 보낸 후, 2010년대의 맥라렌은 중위권이라는 이름이 가끔은 과분해 질 지경이 되었다. 2015년 레전드 페르난도 알론소를 다시 데려오지만, 혼다 엔진과 르노 엔진은 번갈아가며 맥라렌을 괴롭혔다. (나중에는 맥라렌의 세팅 문제도 있다고 알려졌다.)

2018년 시즌 중, 스페인의 영웅인 알론소가 퇴장을 선언하며 맥라렌은 완전히 새로운 팀을 위한 정비를 시작한다. 커리어의 마지막을 초라하게 보낸 알론소보다도 훨씬 처진 성적의 스토펠 반두른과도 이별한 맥라렌은 F2에서 조지 러셀과 더불어 높은 성적을 거둔 홈 그로운(영국 팀, 영국 출신) 랜도 노리스와 계약한다. 나머지 한 자리, 20개의 시트 중 단 한개의 자리이자 부침을 겪은 오랜 명문팀의 리빌딩을 위한 퍼스트 드라이버- 그 자리에 절묘한 운을 갖춘 사인츠가 앉게 된다.

페텔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고도, 2019년을 끝으로 포디움 한 번 없이 은퇴하게된 니코 휠켄버그가 만약 그때 이적을 원했다면 맥라렌은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아니면 리카르도가 레드불을 1년 후에 그만두고 나와서 르노가 아닌 맥라렌을 선택했다면? 오콘이나 쿠비차도 이름이 오르내렸을 정도로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던 와중에, 사인츠가 F1 경력의 단절 없이 맥라렌의 퍼스트 드라이버가 된 것은 제법 큰 행운인 셈이다.

그리고, 2019년 주황색의 맥라렌을 타고 사인츠는 한 박자 늦게 성장을 시작한다. 숏런에서는 신인인 노리스보다도 약간 뒤쳐지며 핸들링이 상대적으로 거친 올드스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본 레이스 롱런에서는 차량의 문제만 제외하면 빅3 드라이버들과도 해볼만한 경쟁력을 종종 보여주었다. 특히,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레이서들은 따뜻한 곳이나 모나코와 같은 휴양지에 거주지를 두고 레이스하는 곳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영국 맥라렌 본부 옆으로 이사가서 스페인 사람으로는 견디기 힘든 날씨와 식문화를 감수하며 차량 적응과 시즌 중 업데이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원래의 쾌활한 슈퍼 인싸인 그의 성격과 맞물려 팀 안팎으로 완전히 인정받는다.

결국, 시즌 후반부에서 처음으로 3위를 달성하며 첫 포디움을 가장 늦게 달성한 드라이버로 기록을 남긴다. 헐크(휠켄버그)가 그 한 끝차이가 모자라서 결국 사라지고 만 베테랑이었다면, 사인츠는 조금 늦었지만 화려한 성장을 보여준 셈이다. 또한 레드불의 드라이버 교체가 영향을 주었지만, 빅3 6명이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시즌 순위에 6위로 올라서며 커리어 최초로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시작부터 운과 재능, 실력과 성장을 모두 갖추었던 페텔은 2020을 끝으로 페라리를 떠났다. 재능과 실력이 있었지만 성장과 약간의 운이 부족했던 휠켄버그는 2019년을 끝으로 F1에서 멀어졌다. 다음 세대의 챔피언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베르스타펜과 르클레르는 운, 재능, 실력을 모두 갖추었다. 리카르도는 재능, 실력, 성장을 일찍 인정받았지만 운이 슬슬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맥라렌과 사인츠의 즐거운 결합을 보면서, 몇년 후 사인츠는 어디쯤 있게 될까를 상상해 보기도 전에 2020년 여름은 새로운 충격을 주며 시작되려 한다. Sainz to Ferrari.

퍼스트 드라이버(르클레르)보다 나이가 많은 세컨드 드라이버의 선택은 낯설기도 하지만, 페텔과의 이별을 선택한 페라리로서는 퍼스트 싸움을 할 것이 분명한 리카르도나 베르스타펜이 선택지가 될 수 없었다. 결국 맥라렌에서 성장을 보여준 사인츠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절묘한 상황과 맞물려 운, 재능, 실력과 함께 그리드 최고의 레거시를 갖는 차를 타게 만든 셈이다.

맥라렌 팀 크루 전체에게 따뜻한 이별 인사를 유튜브로 남긴 멋진 스페인 미남이 스틸샷마다 화보로 만들며 페라리 마케팅 부서를 행복하게 하는 르클레르와 함께 F1 역사상 최고의 비주얼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소식은 모두를 흥분시키고 있다.

즐겁고 흥겨운 사람, 인간적이고 친하고 싶은 매력남, 카를로스 사인츠를 향하는 많은 칭찬은 아직은 드라이빙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모두가 선망하는 빨간 차의 1인석에 앉게 된 그의 궤적은, 완만한 과거를 지나 치솟고 있다. 모두의 무관심 속에 훌쩍 성장했던 2019처럼, 페라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2020이 그에게 찾아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너스 - 카를로스 사인츠의 매력이 터져나오는 팀 라디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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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20/05/27 04:35
수정 아이콘
F1 이렇게 잘 아시는 줄은 몰랐네요. 삼성 야구 끊고 F1 보셨던 건지.. 자유 게시판에 어울리는 양질의 글입니다.
항즐이
20/05/27 09: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 아니 거기서 삼성을? 급발진 매너좀.. (해체가 답이다)
머리부터발끝까지
20/05/27 07:19
수정 아이콘
추천버튼이있어야하는데 스연게라 감사의 댓글을 드립니다 크크

"smooooth operatooooooooooor"를 페라리를 통해 듣게 될 수있던것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똥볼을 찬 제 추리는 메르세데스의 파워유닛을 공급받게되면서 메르세데스로 이적하리라 생각했었습니다.

팀메이트인 노리스와의 캐미도 매우좋았었고, 르클레어도 노리스와 비슷한 나이대이니 그 둘의 캐미도 기대됩니다 크크
항즐이
20/05/27 09:06
수정 아이콘
르클도 모나코니까 문화 자체도 노리스보다 더 잘맞을지도.. 요즘 레이싱게임 스트리밍 하는거 보니까 르클도 똘끼가 다분하더군요.(겜 하느라 여친 문 안열어줌)
20/05/27 08:21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도 해밀턴 페텔 알론소중에서 알론소가 흔히 말하는 순수실력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종목이었으면 난리날 소린데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스포츠라 쉽게 말할 수 있을거 같네요.
항즐이
20/05/27 09:08
수정 아이콘
알론소에 대한 평가는 진짜 그런 느낌이죠. 순수 실력갑. 저는 알론소가 올드스쿨 드라이버의 마지막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거칠게 차를 흔들어대고 팀도 흔들어대고.... 그게 니키 라우다나 슈마허처럼 잘 되기도 하는데 알론소의 경우에는 운이 조금 부족했죠.
김연아
20/05/27 09:51
수정 아이콘
사인츠가 페라리를 갈 줄이야.

여튼, 문자 그대로 꽃미남 라인업이 완성 되었습니다.

성적만 좋으면 되는데.... 크크. 아... 알..본 화이팅!!
항즐이
20/05/27 10:29
수정 아이콘
메르세데스: 뭘해도 1등인 부잣집
페라리: 우리가 기술이 없지 간지가 없냐
레드불: 운전 얼굴로 합니까?
소이밀크러버
20/05/27 10:23
수정 아이콘
와.... F1은 넷플 다큐 정도랑 유투브만 챙겨봤는데 사인츠가 페라리로 갔군요. 저번 시즌 다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게 사인츠였는데... 페라리 응원하게 생겼네요. 흐흐.
항즐이
20/05/27 10:30
수정 아이콘
팀 라디오는 이미 F1 최상류입니다. 사인츠 응원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20/05/27 16:27
수정 아이콘
페라리가 사인츠에게 기대하는건 바리첼로나 사고 이후의 마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김상식의 명언(?)처럼 싸고 괜찮은 선수라서 데려온 거죠. 재능만으로 따지면 헐크를 데려오는게 더 나은 선택이지만 이 경우 르클레르에게 더 큰 위협이 되니 퍼스트를 확실히 밀어주기 위한 선택을 한 겁니다.

재능이 챔피언 레벨이 아니더라도 수틀리면 들이받고, 팀라디오 무시하고, 팀메이트에게 사고를 유발하도록 지시할 정도의 이기적인 쓰레기라면 운이 따라줄 경우 로즈버그처럼 챔피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인츠는 그런 사람도 아니죠. 개x끼중의 개x끼였던 슈마허, 만만치 않은 개x끼였던 알론소, 말하면 입이 아플 해밀턴이나 베텔은 물론이고 현 그리드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인 맥스 역시 탑레벨 개x끼라는 점에서 사인츠는 챔피언감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인츠 정도면 긁어볼 만큼 긁어본 건데 그간 키미같은 재능을 보여준 것도 아니니 2005년 알론소나 2009년 버튼처럼 온 우주의 기운이 도와주는게 아닌 이상 아무리 빠른 차를 타도 챔피언은 어려울 겁니다.

베텔은 2018년 자기 손으로 챔피언을 말아먹고 작년엔 멘탈이 나간거라 환경이 바뀌면 충분히 챔피언 레벨이 될 거라고 보는데, 메르세데스나 레드불이나 베텔이 필요 없다는게 문제죠. 각자 비슷한 레벨의 드라이버를 보유하고 있고, 두 팀 모두 근래 퍼스트와 세컨드의 경쟁으로 홍역을 심하게 앓아봤으니 궂이 비싼 돈 들여 같은 홍역을 또 앓고 싶진 않을 겁니다. 로또를 노리고 맥라렌에 가는 것도 불가능해졌으니 정말 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즐이
20/05/27 17:0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사인츠가 챔프급이 되리라는 기대는 별로 안합니다. 다만 지랄력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도 어떻게 운이 잘 맞으면 실력노력과 결합해서 컨덴더로 한 두 시즌 보낼 수 있을까 하는거죠.

페텔은.. 까딱하면 이대로 은퇴각이죠.

사실 사인츠는 르노에서 다 긁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레이스 운영이 확 좋아져서 매력이 생겼습니다. 반대로 헐크는 그 긴 커리어 동안 좋아지는 모습이 별로 안보였어요. 그게 동시대 경쟁자들과 크게 갈렸던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페라리가 헐크를 데려가도 퍼스트 다툼 걱정은 안하죠. 르클에게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글링아빠
20/05/27 21:03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번역글이 아니라고???

잘 읽었습니다. 저도 패라리에서 보여줄 사인츠의 모습이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항즐이
20/05/28 11:12
수정 아이콘
번역체처럼 되긴 했네요. 사인츠가 숏런은 르클보다 좀 딸릴테고 (르클>페텔>노리스>사인츠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차 적응도 있어서), 레이스 운영은 생각보다 안정적이라서 가슬리처럼 망하지는 않고 알본처럼 차 성능만큼은 내 줄것으로 기대합니다.
20/05/27 22: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따봉을.. (=b-_-)=b
항즐이
20/05/28 11:12
수정 아이콘
코로나 땜에 f1을 못보는데 따봉이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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