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1/25 14:18:18
Name PoeticWolf
Subject 이 나이에 벌써 빚이 얼마야?
집안 사정 때문에 명절 때면 항상 외삼촌 댁에 번갈아 가며 모입니다. 작년엔 둘째 삼촌 댁이었고 올해는 막내 삼촌 차례입니다. 아내가 입이 부르트도록 준비한 산적과 잡채 등을 챙겨 어머니 집에 가서 한 차례 식사를 하고, 동생과 어머니를 동승시켜서 막내 외삼촌 댁으로 갔습니다. 이미 도착한 삼촌들, 이모 식구들로 집안이 와글와글합니다. 숙모들과 이모는 부엌에 계시고 삼촌들은 거실에 계시는 풍경이 여전합니다. 사촌 동생들은 방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이들 크는 건 매년 새롭습니다.

막내 삼촌은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알아주는 수재에 착실한 분으로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저희 어머니가 늘 예뻐하시고 자랑하시는 막내 동생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머니 큰 병 앓고 누워 계실 때 집 가까이 사시는 막내 삼촌과 숙모님이 가장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셨고, 저 결혼할 때 어마어마한 축의금과 결혼 준비금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에게는 학창시절 제 책상에 있던 새파란 영어 사전의 원래 주인이시기도 합니다. 줄이 좍좍 그어져 있어 포켓용 사이즈가 아니었다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었던, 어느 날 어머니가 사전이 커 가지고 다닐 수 없다고 불평하던 저에게 주셨던 그런 사전이었습니다.

저나 아버지나 상당히 안 좋은 버릇이 하나 있는데, 바로 뭘 시작하려고 마음 먹으면 무엇보다 그 분야와 관련된 도구를 사기 시작하고, 그 도구 산 것으로 성취감이나 보람의 상당 부분을 미리 느껴버린다는 것입니다. 저희 집에는 그래서 오래된 새 테니스채와 탁구채가 벽장 안에 고이 모셔져 있었고, 문제집은 학년 별로 되팔아도 될 만큼 상태가 좋았습니다. 그런 제가 중학교에 진학하고 처음 영어란 걸 접하면서 각종 영어 사전 - 책상용, 휴대용 - 을 요구한 건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보겠다라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했고, 어머니 입장에선 이번에도 속아줄까, 말까 하는 문제였습니다. 사전이 저희 집에서는 비싼 책이었기 때문이죠.

어머니는 항상 징글징글하게 돈을 아끼셨습니다. 아버지가 종교계에 몸을 담고 계시다가 뒤늦게 아무런 상업 지식 없이 장사라는 세속 생활을 시작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집안 사정이 좋았을 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처럼 용돈 좀 받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물론 몇 번 졸라서 받아내긴 했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도 IMF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생활비가 안 들어오는 때가 더 많아짐에 따라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밥 사먹을 돈도 없이 학교를 다녀야 했습니다.

아무튼 전 입학 선물로 받은 큰 사전이 무거워서 학교에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들고 다니며 영어 단어도 외우고 그래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휴대용 사전이 필요하다, 라고 계속해서 어머니를 졸랐습니다. 공부하겠다는 아들 이길 어머니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시더니, 어느 날 전혀 면학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경망스런 파란 껍데기 영어 사전을 주셨습니다. 이미 종이 귀퉁이는 죄다 말려 들어가 있었고, 책등은 거의 떨어져 제본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거기다가 거의 모든 중학 수준 단어마다 줄이 좍좍 그어져 있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게 뭐냐며 실망하는 저에게 어머니는 “막내 삼촌이 쓰던 거다. 잘 써라.”라고 하셨습니다. 입을 심통스럽게 삐쭉 내밀었지만 사실 중1짜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전은 제가 가진 유일했던 한영, 영한 부착 사전이라 꽤나 손에 오래 두고 봤습니다. 게다가 삼촌이 공부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전 주요 단어가 무엇인지 미리 파악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공부가 생각보다 편리해졌습니다.
그 사전이 한 장 한 장 떨어지고, 영어는 제 생계 방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집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동생과 제가 가끔 용돈처럼 드리던 돈으로 생활비를 하셨기 때문에 집은 항상 컴컴하고 추웠습니다. 학교 끝나고, 혹은 회사 끝나고 들어오면 어머니는 기우는 해를 쫓아 겨우겨우 책을 보고 계셨고, TV 소리가 크면 전기세가 많이 든다고 TV도 소곤소곤 보셨습니다. 보일러도 정말 추울 때나 켰지, 보통은 집에서 잠바나 스웨터를 입어야 했고, 뜨거운 물을 쓸 때도 어머니는 화장실 안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를 가늠하시며 보일러를 미리미리 끄셨습니다. 가끔 샤워를 다 마쳤겠거니 오해하시고 보일러를 끄다가 찬물을 뒤집어 쓴 아들이나 딸한테 싫은 소리도 듣곤 하셨습니다. 집안에 테이프도 하나 없었습니다. 어디 상자에 붙어 온 스티커나 전표를 오려서 테이프 대용으로 모아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나가면 돈 든다고, 누가 대접하는 거 아니면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게 장남으로서 참 화가 났습니다. 호강을 시켜드릴 능력이 되지 않으니 그저 만만한 어머니께 용돈 올려 드릴 테니 이렇게 궁상맞게 살지 말자고 큰 소리를 쳐버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그렇게 벌벌 떨며 작동하시던 보일러 스위치를 무심하게 켜고, 전등 스위치를 망설임 없이 켜고, 컴퓨터를 일부러 며칠 씩 끄지 않고 켜두었습니다. ‘못된 것’과 ‘못난 것’은 그 철자만큼이나 가깝고 비슷한 사이인가 봅니다.

그런 제가 어느 날 아내를 데리고 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역시나 돈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모아둔 돈은 있냐, 아니요. 집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이란 게 있어서 얼마든지 대출받아 살 수 있어. 빚지고 살면 나중에 힘들다, 괜찮아 나 젊잖아.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차셨고, 저는 일을 할 수 없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머니가 또 노파심을 발동시키고 계시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방에서 통장을 하나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거기엔 무려 오천만원이란 돈이 있었습니다. 영문을 몰라 어머니를 쳐다봤습니다.
“그 동안 엄마가 너 장가갈 비용 모아뒀다.”
“엄마가 돈이 어디 있어서? 일도 안 하면서.”
“안 쓰는 게 버는 거니까, 되도록 안 쓰면서 살았지, 뭐.”

충격이었습니다. 한 달에 고작 50~60만원도 채 못 드린 게 다고, 그것도 원채 직장을 잘 옮기는 터라, 본격 철새 생활과 연애 시작하면서 못 드린 적이 더 많았는데 그게 지금 오천만원이 돼서 저한테 돌아온 겁니다. 동생도 어머니한테 현금 자체를 많이 드리지는 않는 데 말입니다. 늘 돈 한 번 실컷 써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시던 어머니는 사실 그럴 수 있었음에도 언제일지 모르는 아들놈 결혼을 위해 어둡고 추운 마루를 기꺼이 견디시고 같은 교회 집사님들 모임에도 안 나가시면서 당신 소원 따위 마음에 없는 척 사셨던 겁니다.

“이 돈을 내가 어떻게 받아. 나 못 받아. 엄마 가져.”
“아냐, 네가 가져야 내가 편해. 너도 장가가서 사람 구실 해야지.”
잠깐 실랑이를 했지만 당장에 살 집이 필요했던 제가 졌습니다. 애초에 이길 생각이 없었던 실랑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옛날 사전의 주인이었던 삼촌이 빌려주신 돈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서울 변두리에 조그마한 빌라를 전세로 얻어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 엄마의 발품으로 삼촌의 사전을 빌려 공부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벌이가 시원찮아 어머니께 용돈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촌께 그때 사전 잘 썼다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한 번 못 드려봤네요.

어머니는 인생의 큰 과제인 아들 장가 보내기를 완수하시고도 여전히 지독하게 아껴 살고 계십니다. 이제 그 모습을 매일 볼 수는 없지만 어머니의 옷차림과 부엌 살림을 보면 짐작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잘 사는 삼촌 댁에 오니 그런 게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슬쩍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왜 아직도 아껴 살아? 00(동생) 결혼 자금?”
“그것도 그렇지만, 쟤는 너 같이 바보가 아니라서 미리미리 다 저금하고 있어. 난 00 걱정은 안 해.”
“그러면? 이제는 그냥 좀 편하게 살아.”
“원래 사람은 자기가 쓸 수 있다고 다 쓰면 안 돼. 여력이 된다고 다 써버리면 다음 세대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어른이 됐으면 쓸 수 있고 사용할 수 있어도 참았다가 남겨 줘야지. 최대한 내가 살다간 흔적이 폐가 되면 안 되도록 해야 하지 않니?”

할부 제도를 찬양하며 소비 생활을 해왔던, 그러느라 어머니 용돈을 깎고 또 깎아왔던 아들놈에게 이젠 폭넓은 절약 정신까지 물려주려 하십니다. 어머니를 통해 삼촌에게 물려 받은 사전으로 영어를 편하게 공부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남자는 엄마랑 아내 말 들어 나쁠 것 하나 없다는 말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자식은 끝까지 자식입니다. 죽어서도 난 엄마 자식입니다. 그래서 결혼 후 세배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어머니가 아들 그릇에 음식 담듯이 꾹꾹 눌러 담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래 사셔야 한다는 말을 고명처럼 얹습니다. 능력 없는 아들에게 5천만원은 큰 빚입니다만, 그게 마음까지 억누르진 않습니다. 그저 그거 상환할 때까지 어머니가 건강히 살아 계셨으면 합니다. 그것 뿐입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2-01 04:5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omeAgain
12/01/25 14:24
수정 아이콘
아 글 정말 잘 쓰시네요... [m]
크흠..
12/01/25 14: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여기 계시지 말고 추게나 에게로 가세요.
만화방주인이꿈
12/01/25 14:31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늘 공감하면서 보고있습니다.
12/01/25 14:34
수정 아이콘
시적 늑대님은 그냥 자게 말고 에게에 글쓰기 버튼 하나 만들어 드립시다.
honnysun
12/01/25 14:37
수정 아이콘
5000만원으로는 갚을 수 없는 빚이지요.
잘 읽고 갑니다.
임개똥
12/01/25 14:38
수정 아이콘
자아, 추게로 갑니다~
신승훈
12/01/25 14:41
수정 아이콘
악착같이 사십시오.. 세상살면서 5천만원 정말 모으기 힘들더군요.
큰형님이 20살에 빚이 2억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2억의 빚..
그때는 몰랐는데 형님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처럼 밥이나 먹자고 불렀는데 손에 쥔돈이 1000원 뿐이라서 단칸방에서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울면서 그래도 갚아보겠다고 수천번 다짐했답니다.
새벽2시까지 과외랑 막노동에 택시에.. 참 짠하더군요. 근데 목표가 그거 하나였답니다. 이거 갚으면 우리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형님 통장에 15년이 지난 지금 5억 넘게 돈이 모여있습니다.
그러면서 늘 되내이시는 말이 10년간 빚 2억을 갚기위해 이자만 1억이 넘게 쓰셨다면서 씁슬한 표정지으시면서도 지금 참 행복하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십니다.
힘내셔서 악착같이 사십시오.
고윤하
12/01/25 14:41
수정 아이콘
이글은 여기에 있을 글이 아니네요
12/01/25 14:43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곧 장가갑니다. 물론 이 망할놈의 전세금은 대부분 대출이구요. 때마침 방금 계약금을 송금했군요-_-
그래도 아들놈 집구할때 보태주신다고 조금이나마 보태주신 부모님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또한 대부분 빚내는거 다 이해해주고 함께 갚아가야 할 예비신부도 갑자기 보고싶어집니다...
그리움 그 뒤
12/01/25 14:51
수정 아이콘
5000만원은 복리이자로 갚으세요..

그리고 저는 저희 애들이 빚지는게 싫어서...결혼자금같은거 안 모을 겁니다......컹...
이아슬뿔테를벗을때
12/01/25 14:54
수정 아이콘
울었네요...
그냥 추천!!추게에서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돼지아들목사
12/01/25 14:56
수정 아이콘
어머니, 사랑합니다.
파비노
12/01/25 15:02
수정 아이콘
아~ 일하는 중에 몰래보는데 눈시울이 시큰해져서 큰일입니다. 책임지세요^^저도 요즘 부모님이랑 집얘기 하고 그러는데 정말 공감 많이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m]
수퍼쪼씨
12/01/25 15:02
수정 아이콘
아이고 왜 싸나이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하십니까?
어무이~~~~ [m]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12/01/25 15:05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엄마 ㅠㅠ
승리의기쁨이
12/01/25 15:0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정말 잘읽었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2/01/25 15:24
수정 아이콘
추천했습니다. 많이 느끼네요.
PoeticWolf님 연재게시판에 란을 만들어 들어도 될듯, 따로따로 모아서 보다보면 남 집 가정생활을 너무 속속들이 알게되려나요 크크
12/01/25 15:53
수정 아이콘
PoeticWolf님은 번역보다는 등극을 하셔야 할 듯 한데.. '번역'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PoeticWolf님 글에 너무 큰 감동들을 받아서입니다. [m]
12/01/25 16:06
수정 아이콘
이런건 에게로 보내버립시다! [어른폰]
DuomoFirenze
12/01/25 16:21
수정 아이콘
연휴때 집에 가서 엄마랑 장보구 차례상 준비하는데 몸은 힘들어도 좋더라구요.
12/01/25 16:45
수정 아이콘
시적늑대님 이러다가 그동안 쓴글 들 다 묶어서 책한번 내실래요? 하는 제의 받으시겠는데요? 하하
오늘도 글 잘보고 갑니다~
사티레브
12/01/25 17:43
수정 아이콘
언제부턴가 부모님께는 돈은 적정히 쓰실만큼 드리고 지금 당장 쓰실 것들로 드렸던거 같아요
티비나 안마기나 로봇청소기나 카페트나 옷이나 가방이나 그리고 이미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거 같은 개나
12/01/25 18:11
수정 아이콘
어머님께 효도하셔야겠어요. 눈물이 나려고하네요
사령이
12/01/25 18:21
수정 아이콘
아...
어머니 이야기에 어제까지 어머니와 있었지만 다시 눈물이 나려 하네요.
추천 누릅니다.

모든 어머니들 ㅠ 건강하세요.
12/01/25 18:25
수정 아이콘
읽는 도중에 눈물이 고이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12/01/25 18:28
수정 아이콘
명절쇠고 올라가는 길에 읽으니 눈물이 고이네요. 여기 있을 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잘해드려야겠습니다. [m]
켈로그김
12/01/25 18:40
수정 아이콘
울어무이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 레알 빚 5천만원 저에게 결혼할 때 만들어 주셨는데..;;
그래도 엄마 사랑해..
사랑하니까.. 일처리 좀 똑바로 잘 해 ㅠㅠ
올빼미
12/01/25 18:47
수정 아이콘
26에 빛이 딱 4천있었습니다. 이제 29이고 빛은 1200정도에 저금이 1000정도되네요. 27~28개월정도 걸렸네요.
빛도 능력입니다.
Darwin4078
12/01/25 19: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빚은 저보다 많은 사람 여기 없을듯요. ㅠㅠ
RickBarry
12/01/25 20:29
수정 아이콘
나이 먹으면서 점점 더 부모님의 사랑이 크다는걸 느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the hive
12/01/25 20:47
수정 아이콘
헉헉 너무 좋은글이다
정문에서
12/01/25 20: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2/01/25 20:56
수정 아이콘
마음이 찡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효주찡
12/01/25 20:58
수정 아이콘
저희집이 조금 더 나은편이긴 하지만 비슷한 사정이네요.
저희 어머니/아버지도 제가 외동인지라 엄청아끼시는데.. 시적늑대님 어머님처럼 그러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직 22에 어려서 해드린거라고는 공부해서 받은 장학금, 알바/과외해서 사드린 운동화 2개에 지갑이 전부인데
가끔 화내고 짜증내면서도 가슴깊은곳에는 '이 마음의 빚은 어떻게 해야 다 갚아질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항상 드네요
시적늑대님 열심히 살아오신거보니 본받아서 뭐든지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솟아오르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글 여기있을글이아니네요. 에게로 꺼져주세요..크크
12/01/25 21:19
수정 아이콘
항상 올려주시는글에 감탄하며 즐겁게읽으면서도 감사하단 리플 한 번 단적이없는 절 글로 혼내시는군요 눈물이 눈가에 고였네요. 항상 즐겁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정이입 제대로네요. 결혼 할 나이가 다가 옴에도 집안사정과 결혼자금 생각하면서(제가 벌어서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럴 자신이 없어서) 그냥 부모닝에게 혼자 살거라고 툭툭 던지던 그말이 큰 불효라는것을 알게 해 주네요 다시 한 번 잘 읽었습니다. 여친에게 개뿔도 없지만 결혼하자고 말할까 0.5초 정도 생각했습니다.
선데이그후
12/01/25 21:25
수정 아이콘
울프님 개인사는 처음이신것 같은데 잘읽었습니다. ^^ (명절 잘 보내셨나요?)
난그랬어
12/01/25 21:54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출판하셔도 손색없을듯 하네요~!
12/01/25 22:17
수정 아이콘
"이 추운날도 평상시와 다를거 없이 힘들었다." 하며 집에 와서는 따뜻하게 보일러 틀고 아무렇지도 않게 컴퓨터를 켜서 피지알에 접속한 제가 참 죄스럽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글들 보며 많은걸 느끼는데 오늘 글은 쉽게 읽고 넘길수가 없네요.
미스터리
12/01/25 22:41
수정 아이콘
항상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부모님께 언제나 마음만으로만 사랑한다고 외치고
머릿 속으로만 잘 해드리려고 하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잘 고치지 못 하는게 자식인가 봅니다..
오늘도 울프님 글을 보면서 많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다시금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치찌개
12/01/25 22:4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기가막히게 잘쓰십니다 역시..+_+
12/01/25 22:56
수정 아이콘
저기 이런거 일종의 수필 맞죠?
마침 꿈꾸고 계신게 작가라고 하셨으니..
제 생각엔 이런 소소한 글들 모아서 수필집 내시면 괜찮을 거 같아요.
'마눌과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이야기' 뭐 이런거? 글 자체가 그냥 게시판에만 눌러두기엔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12/01/26 00:07
수정 아이콘
참 좋습니다...감사합니다...
ReadyMade
12/01/26 01:10
수정 아이콘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글을 쓰시는지.. 이번 글은 감동도 밀려오네요ㅠㅠ
PoeticWolf님은 연애편지도 잘 쓰시겠죠? 저는 여자친구님 생일을 맞아 편지를 쓰는데 2장 채우기가 참 힘드네요....
Empire State Of Mind
12/01/26 02:33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

아내분 잠들고 몰래 스타하시다가...

아내분이 잠에서 깨셨는데..

그 뒤는 어떻게 되었나요???
12/01/26 02:49
수정 아이콘
혹시 등단하셨나요? (...)
12/01/26 03:06
수정 아이콘
정말 필력이 좋으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12/01/26 09:34
수정 아이콘
저번에 영어관련된 수필..을 읽었던 거 같은데 같은 분 맞나 해서 검색해봤더니 역시 맞네요^^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2/01/26 10: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부모님 관련 글은 언제나 짠하군요...
항상 잘 해야지 하면서도 사는게 그렇지 못하더군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12/01/26 11: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어머님이 너무 훌륭하시네요...

물론 아시겠지만 늑대님의 동생분도 챙기시는 걸 잊지 마셨으면 해서요 ^^;
5천만원의 반인 2천5백만원이면 동생분께도 정말 큰 도움이 될 돈일텐데
그걸 늑대님께서 모두 쓰신거니 동생분은 어머님께 그런 빚을 질 기회조차 못 얻겠죠

어머님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의 조금이나마 동생분에 대한 배려도 있었으면 해서 사족을 답니다
물론 잘 아시는 분이고 잘 하시는 분이라 생각되지만 ^^;;
Biemann Integral
12/01/26 19:24
수정 아이콘
읽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거나, 눈가가 촉촉해지는 아주 좋은 글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하셔서 잘 읽었다는 댓글마저 조심조심 달게 됩니다. [m]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33 한국의 서비스업에 대한 개인적 단상 [31] 로렌스10227 12/02/11 10227
1331 암호를 대란 말이다! [43] PoeticWolf11471 12/02/10 11471
1330 치킨샐러드를 먹어봅시다. [24] Love&Hate10720 12/02/09 10720
1329 안녕, 내사랑 [43] happyend10903 12/02/07 10903
1328 [모호한 소리] 이 따위로 자란 이유 [18] PoeticWolf8668 12/02/07 8668
1327 아버지와 아들 (上) [10] happyend7087 12/01/28 7087
1326 아버지와 아들 (下) [14] happyend6710 12/02/02 6710
1325 영어 공부 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 사이트와 뉴스 [17] 복제자12306 12/02/02 12306
1324 [아듀 MBC 게임] 11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MBC 게임이 오늘부로 폐지됩니다.. [81] k`12100 12/01/31 12100
1323 오늘, 헤어지는 날...입니다. [42] My StarLeague10778 12/01/31 10778
1322 도루묵? 은어! - 진돗개가 들려주는 민물고기 이야기 [13] 진돗개8140 12/02/01 8140
1321 맞벌이를 그만둘수밖에 없는 이유... 육아 전쟁 [55] 無의미12117 12/01/30 12117
1320 실수로 계좌 이체를 잘못 했을때의 대처법(현직 금융권 변호사입니다) [53] 호가든39282 12/01/26 39282
1319 카페베네의 커피는 왜 신걸까? [69] nickyo16495 12/01/26 16495
1318 이 나이에 벌써 빚이 얼마야? [104] PoeticWolf15731 12/01/25 15731
1317 적에게 나의 기호식품을 알리지 말라 [26] PoeticWolf11546 12/01/24 11546
1316 MSL 10년을 말한다. - 2부 : 기억해야 할 MSL의 한 단면 [17] Alan_Baxter7799 12/01/26 7799
1315 MSL 10년을 말한다. - 1부 : 기록으로 본 MSL의 역사 [20] Alan_Baxter8664 12/01/26 8664
1314 우리는 왜 게임에 빠지는가 - 게임의 요소와 게임 변천의 역사 [10] 플토만세8887 12/01/24 8887
1313 국본(國本), 정명훈 [17] 한니발10669 12/01/23 10669
1312 드라마 허준을 보고 하게 된 애같은 생각들 [42] 시나브로13595 12/01/23 13595
1311 천년왕국 신라의 심장마비史 [47] happyend9628 12/01/20 9628
1310 훼손. [3] Love&Hate8163 12/01/21 816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