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4/03 20:5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께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런데, 국가에 대한 희생을 요구하면 안된다..라는게 너무 모호한데요. 어떻게 얼마나 예외를 인정해야 하는걸까요? 이런식으로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육지에서 반공 관련으로 피해입은 많은 마을들, 가족들이 희생된 많은 사람들은 어찌 도와야 할지도 따져야 할 일일텐데요. 4.3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정부 차원에서의 사과 및 책임지는 문제와 해군기지 문제를 굳이 묶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절차상의 부당함이 있었던건 맞지만 자꾸 평화의 섬이니 뭐니 하는건..
12/04/03 21:01
만사천가량 음 학교의 한 교수님은 그 이상이었다 이만이다 라고 얼핏얘기하시긴했는데
무의미한 죽음 그 수의 원념 굳이 그렇지않더라도 그 친인의 설움은 감당이 참 힘들텐데 그분들이 그저 살아가심에 감동하고 존경할뿐이죠 좋은글 감사해요!
12/04/03 21:13
안그래도 4.3 관련 글을 써볼까 하면서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도 있었고 게으름 때문에 날라갔고 눈시님 글이 올라오네요.
문형순 서장 같은 경우는 좀 특이한 사람이죠. 제주 서부의 대정 지역에선 공덕비를 세우며 칭송하고, 제주 동부의 성산포 등지에선 학살자라고 욕먹거든요. 모슬포 경찰서장으로 있을때 이 지역의 청년들도 자신들도 모르게 가입된 리스트에 이름이 있었고, 경찰은 이들을 체포합니다. 이때 지역의 조남수 목사가 문형순 서장과 면담을 하지요. 결국 문 서장은 청년들에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게 가입된 것이다'는 취지의 자백을 하게 하고(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폭행이나 욕설도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무죄 방면하죠. 뭐 치안과 관련해서 잡무 정도는 추가로 시키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 공로로 현재 대정읍 모슬포에 문형순 서장과 조남수 목사 공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도 문 서장과 조 목사 덕분에 살아난 생존자시고요. 근데 성산포에 갔을때(6.25 전쟁 중으로 기억합니다) 보도연맹건과 더불어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질 경우 수도를 제주도로 옮기기 위하여 반동분자들을 색출, 제거하라고 김창룡의 CIC쪽에서 명령(김종필 전 총재가 증언한 내용입니다)이 내려옵니다. 보도연맹 가입자와 4.3 때 C, D급으로 풀려난 사람들을 빨리 학살하라는 거였죠. 모슬포 경찰서장이었던 강문식(이 양반은 제주도 출신입니다-_-)은 당장 예비검속자 347명을 잡아들이고 그 중에서 252명을 군에 넘깁니다. 그리고 모슬포 주둔군 해병대에 의해 학살당합니다. 성산포의 문형순 서장은 '부당함으로 처형 명령을 거부함'이라고 하면서 앞서 끌려간 몇 명의 사람을 제외한 다른 예비검속자들의 처형을 거부합니다. 그래도 성산포 쪽에서 서귀포로 끌려가 비밀리에 총살당한 피해자의 유족들이 있기 때문에 그 쪽에선 문 서장을 좋게만 보지는 않는거죠. 문형순에 대해선 미화 논란도 있고, 폄하 논란도 있고, 만주에서 독립운동에 대한 사실 논란도 있는 사람이기도 해서 말이 많긴 합니다.
12/04/03 21:20
역시 눈시님 글이 올라왔군요. 혹시나 안 올려 주시면 쪽지로 슬며시 부탁드려볼까도 했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어서 진상규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언제나 제대로 이루어질지.. 핸드폰 메인화면에 뜬 날짜만 봐도 씁쓸해지는 날입니다.
12/04/03 21:44
남자분들은 환장^^하는 대전 이야기 보다는 이 꼭지가 저는 좋습니다.
잔혹한 과거사를 솜씨있게 풀어내 주신 덕분에 내현실의 번잡스러움이 졸렬해 보이는 효과=,.=
12/04/03 22:09
제대로 읽기가 어렵네요. 조금이나마 알고 있던 부분이라 더 그렇기도 하구요. 이 나라에서 제대로 평가받아야 할 것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런 날이 안 올지도 모르죠...
12/04/03 22:59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냥 답답하고 씁쓸하네요.
대학 4년동안 다니고, 고등학교 때 꼴에 국사 시험치겠다고 까불던 기억에, 4.3사건은 아무래도 큰 비중이 없었나봅니다. 다시 떠올리게 되고,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덕분에 생겼네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말은 안하더라도 응원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12/04/04 02:25
국문과시니 혹시 신화를 삼킨 섬 읽어보셨나요? 읽고 논문 쓰면서 4.3 조사하는데 막 눈물이 나더군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m]
12/04/04 03:18
언제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해군기지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지 않지만요... 이 부분은 글을 따로 쓰시는 게 나을 뻔했네요. 눈시님 글 중에서 처음으로 설득력 없이 느껴지는 부분이라 한 마디 했습니다.
12/04/04 03:53
제주해군기지 시위진압하러 육지경찰이 제주도에 왔다는 이유로 여론이 바뀌는 현실입니다. 얼마전에는 서북청년단처럼 군복입고 강정에 온 어버이 연합도 그렇구요. 그만큼 상처가 깊은 곳입니다. [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