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4/09 23: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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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너무나도 멋졌고, 감동스러웠던 7경기 리뷰
마지막 프로리그라는게 믿기지도 않고 믿기도 힘들지만 스타를 보면서 그동안 가장
감동받았던 결승이기에 처음으로 겜게에 글을 써봅니다. SKT 팬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반전드라마(?)
였을 수 있겠고, KT 팬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경기였죠.
시작 전에 전 KT와 이영호 선수 팬이고, 내용이 테란 중심일 수 있습니다. 그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선수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맵은 체인 리액션으로 역언덕 맵에, 초반 토스가 걸 수 있는 여러 날빌들(전진 시리즈, 다크 넘기기 등등)이
굉장히 무섭기 때문에 테란의 무덤이라 불리며 시즌 내내 테란이 거의 나오지 않은 맵입니다. 전태양 선수가
한번 이긴거 빼고는 기억이 안날 정도입니다. 그런 맵의 불리한 요소들, 큰 리스크를 안고서도 이영호는
자진해서 출격합니다. 게다가 상대는 김택용.


울려 퍼지는 lonely night~


이어서 울려퍼지는 죽음의 일렉트릭 로미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커다란 운명을 떠안은 채 경기는 시작합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6번째 프로브가 나가면서 전진 게이트를 준비한 김택용


보통 전진 시리즈를 하면 12시반이나 6시반 멀티 쪽에 파일런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김택용은
대놓고 상대 본진과 가장 가까운 곳에 게이트를 짓습니다. 이는 본진에서 오는 병력들과 합류하면서
전진 게이트에서 나오는 병력과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역시나 이를 의식한 듯 빠른 정찰을 통해 게이트를 짓는 것을 봅니다.


이 맵은 서플+배럭으로 질럿이 못들어오는 심시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가스러시-소수질럿-드라군 압박
콤보가 매우 무섭기 떄문에 이영호는 입구를 막지 않고 배럭+서플+가스로 질럿이 못들어오는 심시티를 준비합니다.
첫번째 가스 러시를 성공 시키는 김택용.



서플 왼쪽으로 살짝 지나가는 scv 보이시나요? 프로브 시야 밖에서 움직이고 싶었겠지만, 김택용 선수가
이를 놓칠리가 없죠. 정찰 프로브로 가스를 물은 채로 들키고 싶지 않았던 scv에게 툭툭 잽을 날립니다.
그러면서 2분 35초경에 두번째 게이트가 본진에서 올라갑니다. 이건 상대의 투배럭을 연습 때 경험해봤다는
증거겠지요.



1질럿과 아까 그 잽을 날리던 프로브가 이번엔 첫번째 사진에 뭉쳐놨던 미네랄 두칸에 있던 scv 무려
5기를 가둬버리면서 질럿과 난동을 피웁니다.



1마린을 내주고 1질럿을 잡은 뒤에 매너 파일런을 깹니다. 마린 숫자가 꽤나 늘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줄 수 없고 빙빙 도는 질럿, 그리고 이영호는 가스를 깨고 바로 8마린 2scv 진출.



이어지는 3질럿 1프로브와 8마린 2scv 교전에서 3마린을 내주고 3질럿을 잡는 신기의 컨트롤을
보여준 이영호! 하지만 저 체력 6! (누군가 떠오르신다면 오해입니다 오해) 남은 프로브가 후에
이영호 선수를 엄청나게 괴롭히고 결국 승패까지 좌우할만큼의 영향을 끼칩니다. 이영호 선수가
미네랄 사이에 마린 한기만 놔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이 프로브가 추가 가스러시를 감행하고 본진에서는 4분 33초경에 세번째 게이트가 올라가면서 질럿에 힘을 싣는 김택용.
그리고 귀신같은 타이밍에 나오는 추가 질럿이 마린을 쫓아가면서 3마린을 잡고 1질럿을 내주는 이득을 봅니다.
역시 다른 마린도 많이 맞아 소위 말하는 딸피가 됩니다. 그러면서 5분 08초경에 앞마당 커맨드를 짓는 이영호.



발끈한 이영호는 파일런을 깨려고 하지만 위아래서 덮치는 질럿에게 손해만 엄청 본 후 뺍니다. 그리고
벙커 짓는 시간이 비는 사이 2질럿을 내주고 4마린을 잡는 김택용. 하지만 숫자 놀음에서 떠나서 본다면, 벙커 안에
있는 마린들을 칼질 한방에 골로 갈만한 상황이라 본진으로 들어가 난동을 피우려는 질럿을 저지하지 못합니다.



5분 54초에 이어지는 토스의 앞마당. 테란보다 50초 가량 늦지만 전혀 손해도 아니고 일반적인 배럭 더블을 상대하는 토스보다
상황이 훨~씬 좋습니다. 그와중에 깨알같이 지어져 있는 매너 파일런. 그리고 추가 2질럿이 벙커를 살포시 무시한채
본진으로 들어와 원래 있던 동지와 셋이서 난동을 부리려 하지만 5마린 중 마린 하나도 잃지 않는 이영호의 말도 안되는
컨트롤이 -_- 나오면서 산화합니다.



그러면서 코어는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바글바글거리는 프로브가 보이시나요? 가난한 테란과
비교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또 3기의 scv를 가두는 매너 파일런. 몇번째니? 응?



매너 파일런을 공격하는 분노의 scv. 그리고 이어지는 분노의 벙커!




팩토리가 많~이 느립니다. 토스는 이미 본진 앞마당에 프로브가 득실득실하고 4게이트가 완성되어가는
상황. 그리고 이 맵에서는 테란이 지형상 트리플을 먹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을 수 밖에
없는데 로보틱스도 역시 빠르게 올라갑니다. 이후 옵저버를 생략한 과감한 선 서포트베이가 돋보이는 판단입니다.



명색이 사업된 드라군이 언덕에서 업도 안된 마린과 보일까 말까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자동문 통과하는
scv. 그리고 몸 값 싼 마린에게 죽어나가나는 드라군에 껌까지 밟습니다. 125/50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마린이 조금 줄었다 싶으니까 추가 드라군과 바로 올라가는 김택용! 잠깐 벙커에 먼저 붙은 scv가 리페어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이영호지만 바로 시즈모드 포격이 울려퍼지면서 '벙커를 수리하지 않은건 훼이크였을거야!'
라는 착각마저 심어주는 듯한 이 상황은 뭔가요?
이영호는 3팩 바카닉을 준비합니다. 초반 꼼수vs꼼수에 이은 중반 꼼수!



칼날같은 타이밍을 노리는 이영호! 하지만 아카데미는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초반에 많이 맞았던
마린들이라, 메딕은 그저 힐링용으로 뽑은 듯 합니다. 오히려 1팩을 추가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이 때는 생방으로 보던 누구라도 타이밍 있어!! 라고 외칠만한 상황. 하지만 진출 화면에서 불이 들어오지 않는 앞마당
커맨드는 나중에 드리우는 먹구름의 징조였습니다.



귀신같이 12시로 향하던 프로브를 피해가지만 뒤가 싸 하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이를 셔틀이 유턴하면서
발견하게 됩니다. 열심히 쫓아가보지만 11시 언덕 위로 도망치는 이영호! 미네랄을 물고 가는 scv가
급한 이영호의 마음을 대변해줍니다.



언덕이 있지만 좋은 컨트롤로 1질럿 2드라군을 내주고 4마린 1탱크를 잡습니다. 이영호에게는 상당히
쓴 4마린의 케챱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본진 언덕 뒤 중립 건물을 타격하는 이영호! 너의 뒤를 잡아버리겠어!



5드라군과 셔틀리버로 빈집을 노리지만 완벽한 대비에 드라군 한기만 주고 빠지는 김택용. 하지만
여기서 김씨 셔틀이 작렬하면서 본진에 추락사하는 질럿과 리버, 그리고 이어지는 진출하는 6탱크에
드라군이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습니다. 이 때는 정말로 경기를 보는 모든 이가 어? 어!? 했더라죠.



엔베로 가뜩이나 좁은 길을 더 좁혀버리고 추가 3탱크 오면서 언덕을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영호입니다. (이 때 1탱크를 흘리게 되는데, 탱크를 흘리지 않았으면 나중에 어찌될 줄 몰랐을 겁니다.)



어제 경기 중에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리버 스캐럽에 터지는 탱크 2기! (그 전에도 한기가 터집니다.)
그리고 스팀팩도 없겠다, 화력이 별론데? 라면서 호기롭게 달려드는 드라군에 탱크는 한기 빼고 모두 잡히고 다급한
이영호 선수는 추가로 6탱크를 보냅니다. 승부처죠.



드라군을 잡아먹는 탱크, 이영호 선수가 다급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휑한 언덕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한 '깨진 코어' 입니다. 김택용 선수의 게이트는 약 8개 그리고 인구수 차이는 그리 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테란이 교전에서 조금만 이득 봤을 땐 토스가 본진 언덕 뒤라는 불안 요소가 있다는 것도 고려하면
일꾼 숫자가 적다손 치더라도 뒤집어 질 수 있는 경기입니다. 하지만 이 때 가장 백미인 중앙을 가르는 질럿 한부대와
후속 질럿 드라군!!



센터를 지나는 배럭이 허겁지겁 뛰어가는 질럿을 발견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상대방에 읭?!
하고 놀라는 이영호 선수는 황급히 배럭을 짓습니다. 배럭 옆이나 위에 서플을 지었다면 질럿이
못들어오는 심시티가 되지만 지어지는 건물은 금방 깨지기마련이고, 지어져 있었더라도 일꾼이 많이
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던지는 일꾼을 대충 세어보니 앞마당에서 일하고 있던 일꾼이 대략
16기 정도밖에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팩토리마저 좋은 심시티가 되어있지만 병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터져나가는
scv와 건물들. 그리고 11시에서 회군하는 4탱크가 몇초가량 11시 언덕 위에서 멈칫하는 장면을
미니맵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패배를 직감한 것인가요.



온갖 곳에서 난동을 피우는 질럿과 쓸쓸히 남겨진 테란 병력과 건물들..


이번 경기 통틀어 두번째로 아쉬웠습니다. 두번째라기 보다는 탱크가 리버에 터지는 장면과 연결지을 수 있는
그 장면입니다. 외로이 날아가는 드랍십. 가정일 뿐이지만 리버에 탱크가 3기 잡히지 않았더라면 추가 탱크에 힘을
덜 썼을 것이고, 수비하기 좀 더 원활했을 것입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드랍십 콤보는 체인 리액션의 앞마당 언덕이나
중립건물 뒤쪽 공간, 그리고 무방비의 두번째 멀티에 충분한 견제를 주면서 좋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엔진이 꺼져 멈춰버린 탱크를 두들겨 패는 깡패 질럿. 그리고 이어지는
KT Flash : GG


GG 선언 후 뛰쳐 나가는 김택용. 어헣↗ 하면서 눕는 모습이 안봐도 비디오 입니다.


멘탈 붕괴한 갓. 이런 날이 오다니요. 이영호도 사람이니까 질 수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멋진 승부한번 본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토스가 유리했지만 정말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이영호와
마지막 한수를 보기 좋게 꺼내들은 김택용. 선수의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보지 않는 이상 선수가 어떤 판단을 했을지는
모릅니다. 정말 발끈 러시일 수도, 계산된 러시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렇게 멋진 경기, 그리고
멋진 결승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대단한 거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긴 SKT 팀, MVP 김택용 선수는 마음껏 기뻐하고,
진 KT 팀, 두번 진 이영호 선수는 다음번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니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훌훌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스1 리그를 보고 싶습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4-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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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강이
12/04/09 23: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추천드릴게요
12/04/09 23:54
수정 아이콘
첫교전때 체력6남은 프로브... 마지막 질럿 처리할때. 아래 4마리 마린으로 쉽게 잡을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위에 마린으로는 저 프로브 잡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노렸다면 쉽게 잡을수 있었거든요.

그럼 그 후의 제2의 가스러쉬나 추가매너파일런은 없었겠죠..

맵이 불리해서 승리할려면 최선의 한수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몽키.D.루피
12/04/09 23:54
수정 아이콘
지금 다시 리뷰를 보니깐 이영호가 경기 내내 꽤 불리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라이브 볼때는 이영호가 김택용의 숨통의 거의 조였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아마 이영호라면효과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이영호 경기력이 엄청 좋았습니다. 중간에 지적하신 실수도 있었지만 사실 보통 선수였으면 그런 실수가 나오기전에 상대 본진 그림자도 못 걷어내고 그냥 경기 끝날 뻔 했죠.
겜알못
1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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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까 생각보다 더 불리했네요. 저도 이렇게 아쉬운데 이영호선수는 오죽 할까요...
7세트 정말 두 선수 스타의 끝을 보여줬습니다. 정말 재밌었네요.
Dementia
12/04/10 00:02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시나리오를 정말 잘 짜오긴 한것 같네요.... 자원을 엄청나게 빡빡하게 썼네요.
마메를 계속 뽑던지 아니면 최소한 스팀팩 업을 했으면 어땠을까??
스타포트 지을돈으로 팩토리를 하나 더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잘했습니다.
신예terran
12/04/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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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선수 얼마나 아쉬울까요. 다르때보다 더 감정이입되서 마지막에 눈물이 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팀의 레전드에게 마지막 트로피를 안기고 싶은 열망, 순수한 스타1 프로리그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싶은 욕망, 에이스인 자신이 졌음에도 불구하고 팀동료들의 활약으로 다시한번 기회를 잡고 보답해주고 싶은 소망 등이 겹쳐져 미친듯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결승전이 끝난지 이제 24시간 좀 넘었는데 아직도 아쉽네요..
12/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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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견제를 받고도 타이밍이 나왔다는것 자체가 대단하네요.... 사실 타이밍이 전혀 없어보였는데 이건 없는걸 만들어낸 느낌;; 그래서 더더욱 이영호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것 같고;; 김택용선수의 멀탯은 새삼스럽지만 정말 대단하군요;;

어제 에결은 대박이라는 말로도 부족했어요..... 아니 에결뿐만아니라 결승전 경기내용자체가 하나하나 살아있었던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세트하나하나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수가 없었던 결승이 얼마만인지....
12/04/10 00:07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봤습니다. 이렇게 글과 그림으로 보면서도 아직도 아쉽고 참 여운이 남고 그렇네요.
12/04/10 00:0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적하셨지만 11시에서 탱크 1기가 딱 충원이안된것도 아쉽긴 하네요... 탱크 하나가 있고없고 자체는 그 상황에서 더 크게 작용했을것 같기도 한데;; 근데 뭐 그거야 결과론일뿐이고 그 정도상황까지 만든것자체가 대단한듯....
12/04/10 00:08
수정 아이콘
마린이 조금 줄었다 싶으니까 추가 드라군과 바로 올라가는 김택용! 잠깐 벙커에 먼저 붙은 scv가 리페어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이영호지만 바로 시즈모드 포격이 울려퍼지면서 '벙커를 수리하지 않은건 훼이크였을거야!'
라는 착각마저 심어주는 듯한 이 상황은 뭔가요?

->이건 그냥 실수이죠.. 나중에 벙커를 다시 지었음을 감안하면요..
양정인
12/04/10 00:13
수정 아이콘
그 미친듯한 견제와 공격을 버티고버텨서 본진 뒷언덕을 장악했을때 이영호가 잡는 줄 알았습니다.

초반 엄청난 견제와 공격과... 테란이 없는 타이밍을 만들어내서 본진에 적으나마 타격을 받는 시점에서
다시 게임을 뒤집는 판단을 할 수 있는 플토선수가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초반 플토의 그 엄청난 견제와 공격을 버티고버텨서 타이밍을 만들어내고 본진타격에 성공까지 하면서 역전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테란 선수가 있을까도 의문입니다.
여기에 그 두 선수가 결승전 우승컵의 향방을 가르는 에이스결정전에서 그런 경기를 펼칠 수 있을 확률은 얼마일까요?
Lainworks
12/04/10 00:19
수정 아이콘
질럿이 많더라고요 어헣↗
Mactuary
12/04/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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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복기하면서 프로브의 체력 6을 보고 진짜 경악을 했었습니다. 이게 될놈될인가, 하고요. 결국 그 프로브가 정말 많은 일을 해냈죠
그리고 자원상황과 코어 깨지는 타이밍을 보면 김택용 선수는 코어가 깨지기 직전에도 드라군 예약 걸어두기보다는 질럿 찍어두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코어를 깨면서 강제한 질럿은 결론적으로 마지막 한 부대 발질러쉬의 바로 뒤 후속타, 5~6질럿 정도 밖에 안된다는 거죠.
또 마지막 발질 러쉬가 본진을 출발한 시점은 본진 뒷길로 이영호 선수의 탱크 6기가 도착할 즈음이었습니다. 김택용 선수는 인터뷰에서 질 것 같아서 러쉬 한 번 가본 거라고 말했었는데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간달까요. 그 좁은 길에 탱크가 충원되면 재앙of재앙이고, 또 엄청나게 휘둘리던 김택용 선수였으니까요.
나름쟁이
12/04/10 00:28
수정 아이콘
프로브가 1등공신이네요. 초반 마이크로컨트롤 싸움은 정말...
저도 3질럿 vs 5마린에서 마린 한기도 안잡히는거보고 정말 경악했네요;;
에프컵스쿨
12/04/10 00:29
수정 아이콘
지하철시간때문에 7경기를 못보다니 흑흑 직관도 갔는데 흑흑
honnysun
12/04/10 00:31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누군가 2경기도 리뷰해주셨으면... 5번은 본 듯...
12/04/10 00:32
수정 아이콘
정말로 초반부터 엄청나게 이영호 선수가 불리했죠.. 공방 상황 있었다면 경기시작하고 5분도 안되서 분명 gg 쳤을 거에요 크크
그래도 정말 이영호니까 저만큼 싸운 거겠죠..
그럼에도 초반에 프로브를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죠..
저도 두번째 가스러쉬 들어가는 거 보고.. 이 경기 지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그렇기 때문에 정말이지 이영호 선수 너무너무너무 잘 싸웠다고 봅니다..
준우승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분하지 않은 이유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로로 루실루플
12/04/10 00:33
수정 아이콘
영상 다시 복기하니 일단 김택용이 에라 모르겠다라고 빈집간건 아닙니다. 김택용이 언덕 병력을 1차로 잡을때 이영호가 추가 탱크를 보내죠.
그때 12시에 옵저버가 하나 떠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히진 않았지만 2차 탱크후 또 병력이 충원되는데 그걸 옵저버가 따라갑니다. 그때 김택용은 1차 질럿부대가 있었는데 앞마당에 있다가 본진에 갔다가 좀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중앙으로 진출합니다. 그때 2차+보강 병력이 언덕에 올라가기 직전이었는데 그때 김택용이 언덕으로 가는 병력 잡을려고 따라 올라가다가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방향을 이영호의 본진으로 돌리죠. 그리고 그때 본진에서 2차 질럿+드라군 부대가 출발합니다. 김택용은 질럿이 많길래 어헣 그냥 갔어요라고 했지만 그 찰나의 상황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가장 나은 판단을 내린겁니다. 절대 에라 모르겠다하고 간거 아닙니다. 설령 김택용은 그렇게 말했더라도 프로게이머의 본능이 그를 스스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했다고 봅니다.
방과후티타임
12/04/10 00:34
수정 아이콘
KT팬으로서 에결 끝나기 직전에 질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경기 끝난 직후 이영호선수가 머리를 감싸쥐고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자 괜시리 눈물이 울컥....
된장찌개
12/04/10 00:35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이 경기에 대해 글만 보았고, 지금 이 글을 읽고나서 게임보고 댓글 다네요.
(09년 이후로는 스타1경기를 거의 안 보고, 게임실력도 안 좋지만...)
전 누가 상황이 좋았다. 안 좋았다를 못 느꼇습니다. 시종일관 숨쉴틈없이 밀당 했다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경기라고 봅니다.

제 막눈이 보기엔 초반 질럿 VS 마린+SCV 밀당할때 김택용선수의 프로브가 매너파일런을 계속 해준게 김택용선수가
초반 5:5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와중에 파일런견제 없었으면 경기는 서서히 이영호선수 쪽으로 기울어졋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매너파일런으로 자원타격 안 받았으면 마린은 쌓이고 질럿은
어찌할 수도 없고, 마린이 쌓이는 와중에 팩토리도 올라가서 드라군나와도 당연히 어찌할 수 없었을꺼에요.
중반은 가겠지만 김택용선수 힘들겠는데요.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제가 궁금한건 이영호선수가 그냥 2팩만하고, 이왕뽑은거 효용성이 있게 사업,스팀업 다 하고 배럭을 1개 늘리는 플레이를
했으면 경기가 어떻게 됬을까 입니다. 업그레이드된 마린메딕 + 탱크면 선택한 체재보다 전투력이 강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막눈이니 무시해주세요;;;
12롯데우승
12/04/10 01:08
수정 아이콘
이영호 였으니 저정도 판단을 한거죠...
팀내에서 저런 상황을 수십번 리플레이 했겠지만...

김택용급 멀탯을 경험하긴 쉽지 않았을겁니다.

김택용이 아닌 다른 토스였다면 어어어어.. 하다가 테란 진출병력에 우왕좌왕 했을텐데...
게이트 2~3타임 질럿돌리고 그대로 진출한 판단이 기가막혔다고밖에 볼수없네요..
내일은
12/04/10 01:1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니까 경기를 이 정도까지 끌고 온거지 사실 경기 내내 꽤 불리했습니다.

일단 이영호 선수가 초반에 프로브-질럿 견제를 심하게 당하면서 SCV를 충분히 뽑지 못했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다른 테란 처럼 앞마당에 웅크리지 않고 소수 병력이라도 끊임없이 병력을 움직이면서 전장을 상대 가까이 가져가면서 본진에서는 충분히 일꾼을 뽑고 후반 물량 체제로 가는게 이영호 선수의 운영입니다만 이 경기에서는 그런 운영을 할 수 없게 시종일관 압박한 김택용 선수가 (맵이 유리하기는 했지만) 잘한건 잘한겁니다. 그리고 사실 여기서 경기는 꽤 많이 기울었죠.

이영호 선수가 김택용 선수 본진 뒤 언덕으로 올라갈 때 병력을 적지 않게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영호 선수가 실수한게 아니라 병력 구성상 어쩔 수 없이 그 정도 피해는 각오하고 올라가는걸 선택했다고 봅니다. 일단 3팩에 애드온 붙인 뒤 탱크만 줄창 뽑기도 빠듯한 가스와 미네랄을 가지고 있었기에 벌처를 추가할 수 없었고, 벌처를 추가했다면 타이밍이 안나오거나 정작 언덕에 도달했을 때 충분히 탱크가 안남았을 확률이 컸습니다. 여튼 소수 병력이라도 남아 상대 언덕을 잡는다면 엔지니어링 베이 센스가 보여주듯이 소수 병력으로도 언덕을 지켜낼 수 있었을거라고 이영호 선수는 생각했을 겁니다만... 그래도 병력이 너무 안남았던 것 같습니다. 탱크 1-2기로 위협하기에는 드라군 좀 희생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김택용 선수는 일꾼도 멀티도 게이트도 충분한 상태라 드라군을 희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가 병력을 보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추가 병력을 보내지 않았다면 테란이 앞마당을 충분히 지켜낼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김택용 선수 본진 뒤로 보낸 병력은 정리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럼 김택용 선수는 일꾼 가득한 본진+2멀티, 이영호 선수는 일꾼 빡빡한 가운데 본진+앞마당, 그리고 맵은 네오체인리액션... 결코 중장기전으로 가봐야 좋은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영호 선수는 다소 불안하지만 한 번 물어뜯은 목덜미를 더 강하게 물어 뜯기 위해 추가 병력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추가 병력을 보낼 떄 첫 병력 처럼 마린+탱크가 아니라 탱크만 보냈는데 사실 이건 도박수 였습니다. 일단 이영호 선수는 탱크 뽑고 남은 미네랄은 마린이 아니라 일꾼으로 환산했습니다. (덕분에 김택용 선수의 질럿 러시 때 일꾼이 초반보다 꽤 풍족했죠) 다만 김택용 선수가 본진만 신경쓰느냐 추가 병력이 오는걸 못 알아채거나 알아채도 본진에 있는 병력을 돌려서 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기를 바랬을 텐데 공교롭게 김택용 선수가 자기 목덜미를 물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수 드라군 병력으로 추가 병력 끊어주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다른 프로토스 같았으면 그 드라군으로 본진 뒤로 자리잡은 병력에 달려들었을 겁니다)

탱크 1기로 천신만고 끝에 코어를 깼습니다. 하지만 1기로 깨느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김택용 선수는 언덕 위의 탱크와 싸우느냐 드라군을 많이 잃었지만 공교롭게도 대신 쓸모가 없는 질럿은 포격을 피해 앞마당 쪽으로 많이 빼놨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어가 깨지고 나서 질럿 밖에 남지 않았을 때 김택용 선수의 질럿은 상대 본진으로 달립니다. 사실 이것도 추가 병력을 막을려고 보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택용 선수는 본진이 마비됐지만 자원 자체는 이영호 선수와 동일했고 이영호 선수가 언덕 위에 올린 병력은 고작 탱크 한 기, 이걸로 건물을 부수는데는 한계가 있는게 분명했기에 시간만 벌면 경기는 여전히 팽팽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가 그 시간 동안 병력을 짜내는게 아니라 일꾼을 뽑았습니다. 네오체인리액션 스타일 상 앞마당 심시티 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데 코어가 깨졌기 때문에 드라군 푸시는 못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질럿이 그렇게 많을 줄은 아예 생각도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심시티고 벌처고 질럿 러시 대비한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

사실 7경기는 2경기 양상과 꽤 비슷했습니다.
일단 2경기의 핵심을 복기해보면
정명훈 선수가 초반에 벌쳐로 상당히 이득을 보고 시종일관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기에 이영호 선수는 다소의 희생을 각오하고 상대 본진에 회심의 일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 같으면 발끈 러시로 이영호 선수 본진에 들어가다가 자리잡은 탱크에 병력을 잃거나 본진으로 회군하다 역시 자리잡은 탱크에 병력을 잃었을 텐데
정명훈 선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그냥 본진을 깨끗하게 포기하고 상대 입구에 자리만 잡고 1시에 스타포트를 재건합니다. 아마 자신이 자원적으로 압독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11시 정명훈 선수의 본진에 드랍간 병력은 상대 본진 깨느냐 시간 많이 잡아먹고 본진 정리하고 1시 멀티 깨러 갔을 때는 이미 정명훈 선수가 거기에 대한 대비 (당연한 수순이니까)를 하고 난 후 였습니다. 결국 1시로 날아간 병력이 정리당했을 때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 본진 출구에 내뒀던 병력 떄문에 이영호 선수는 본진 팩토리에 병력이 쌓여 동맥경화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병력 모아서 결국 본진 입구를 뚫었지만 이미 정명훈 선수는 레이스로 체제 전환을 마친 상태였고 그 뒤는 뭐...

2경기나 7경기나 포인트는 이영호 선수가 초반에 승기를 뺏기고 그 승기를 다시 뺏기 위해 앞마당 등의 방어를 포기하고 상대 본진에 역습을 가했는데, 정명훈 선수, 김택용 선수는 그 전략에 말려 자신의 본진에 자리잡은 이영호 선수를 내쫓기 위해 병력을 들이대다 병력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자기가 잡은 유리한 점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이영호 선수가 유도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애초 자신이 계획한 시나리오를 끝까지 유지했다는 점이 승리의 포인트로 보입니다.
내일은
12/04/10 01:26
수정 아이콘
위에 이영호 선수 입장에서 썼다면 김택용 선수 입장에서 게임을 다시 복기해보자면
일단 미칠 듯한 프로브 질럿 컨트롤 이었습니다. 비록 질럿-마린 싸움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지 못했지만 2번의 가스러시, 2번의 파일런러시로 자원 이득을 상당히 가져왔습니다. 사실 이영호 선수가 미칠듯한 마린 컨트롤로 질럿과의 싸움에 안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보면 질럿을 막기 위해 대신 자원을 포기 해야만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마당에서 비교적 빨리 가스통을 올리고 가스를 채취했지만 결국 김택용 선수가 프로브 1기가 만들어낸 자원 차이가 경기 후반 부 질럿이 달려 올 때 이영호 선수가 병력이나 심시티 대신 일꾼을 뽑게 만드는 선택을 가져왔습니다.

상대편 본진에 김씨리버가 옥의 티였기는 하나, 그 김씨리버가 그 전에 김택용 선수 본진 뒤로 올라가는 병력 상당 수를 줄여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탱크 사거리가 길어 본진 자원 채취에 타격은 있었지만 프로브가 도망갈 시간도 충분했고, 그냥 도망가는게 아니라 자원을 깰 수 있는 2멀티도 있었고, 탱크 사거리에 깨진 건물은 코어 정도. 이런걸 다 계산에 넣는지 모르겠지만 김택용 선수가 무리하게 드라군-질럿을 언덕에 몰아넣다보면 병력을 다 잃어버리고 2멀티-앞마당을 차례로 잃어버릴 수도 있었는데 드라군만 쓰고 질럿은 꾸준히 모아주는 김택용 선수의 선택이 좋았습니다.
된장찌개
12/04/10 01:41
수정 아이콘
근데 만약 2팩 바카닉을 했다고 했을때 리버 나왔다고 해서 꼭 막혓을까요?
스팀팩+사업 이라는 변수는 컨트롤에 따라 상황이 꼭 어떻게 되리라 하는것도 바꾸는 요인인데 말이죠.
그러니 어찌될지 모르는거란 생각이 들고, 만약 2팩 바카닉이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됩니다.
내일은
12/04/10 01:43
수정 아이콘
경기 내적 말고 경기 외적인 면을 생각해보자면
맵이 네오체인리액션인데 당연히 SKT 김택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을텐데 KT는 (테란) 이영호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SKT의 승리 요인이라고 봅니다.

결승에서 KT 3저그가 정말 잘해줬지만 상대가 저나썡 김택용이고 맵이 네오체인리액션이면 저그를 에결에 쓰는건 아니고

하필 결승에서 1경기 김택용이 플플전을 이기고 바로 KT 프로토스 에이스 김대엽이 정윤종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패한 상황에서 프로토스 김대엽-주상욱을 내는 것도 애매하고

결국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영호를 네오체인리액션에서 김택용 상대로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걸 감안하자면 이영호 선수는 그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헀다고 봅니다.
여튼 좋은 경기였습니다.
된장찌개
12/04/10 01:48
수정 아이콘
휴... 암튼 스타1에 관심이 멀어져서 맨날 겜게,질게,유게만 왔다갔다 하다가
오랜만에 경기내용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았네요. 왠지 예전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12/04/10 01:49
수정 아이콘
앞마당 언덕을 돌아간건 나름대로 좋은 수 였지만 뭔가 아쉽네요
예전에 저격능선에서 이경민 선수를 잡을 때처럼 앞마당으로 전진해서 한번 크게 싸워서 경기 승패를 가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12/04/10 01:58
수정 아이콘
피없는 프로브를 안잡았던게 일단 첫번쨰 패인 중 하나이고, 두번째 패인은 언덕올라갈때 탱크1기 짤린게 너무 크죠.
저 탱크1기만 있었으면.. 드라군 다 녹이고도 탱크1대만 남는게 아닌 적어도 2~3대는 더 남아서. 후속탱크가 저리 급하게 많이 안갔을거 같아요 .
12/04/10 07:42
수정 아이콘
본문에는 없는거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 개인적인 생각은 마지막 질럿 찌르기는 노린거라고 생각이 안드네요.
흠...저 상황에서 테란 상대로 처음부터 질럿을 노리고 찌를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질럿 한두기 정도 찔러보고 공격을 갔을거 같은데 그냥 본진에서부터 이영호선수 진영으로 어택땅 누른걸로 보여지고...
인터뷰에서도 노렷던걸 구지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던졌다라고 말을 할 이유도 없고...흠...
싸구려신사
12/04/10 08:2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너무 좋은판단을했기에 이정도까지온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5탱 9시 보충한부분인데요. 절대가면 안되었습니다.
9시는 3탱 +벙커로 충분히 압박했고 그정도만되어도 토스는 그지역 깨기어렵죠
9시지역 1차교전후에 벌쳐 업을했어야합니다. 4팩에 두번돌려서 8벌처 이상으로
멀티지역 훼방놨어야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sad_tears
12/04/10 08:38
수정 아이콘
거기서 안끝나고 좀더 길어졌더라도 명경기는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유리하게 시작한 김택용이 조금씩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맵이 테란이 불리하긴 하지만 서로 안마당 먹고 멀티수가 비슷하다면 지형상 테란이 유리해질 수 있죠. 이영호가 정말 잘했는데..)결국 졌었더라도

혹은 초반부터 쌓은 피해가 계속해서 누적되고 마지막 질럿 러쉬에 안마당 일꾼만 다 죽고 겨우겨우 막아내면서 크게 벌어진 자원 피해를 좁히지 못하고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이영호가 졌었더라도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멋진 경기가 나왔을텐데..

하지만,
초지일관 불리하다가 한번 역전의 빌미를 잡고 전진하는데 의외의 타이밍에 오는 비수 ( 질럿을 예상하고 벌처 업글도 하고 있었죠)를 맞고 갑자기 정말 아까운 타이밍에 지게되어 이영호가 그렇게 머리를 감싸쥘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정말 명경기였고 에결에서 꼼덴록이 나오던 택갓전이 나오길 바라고 멋진 경기를 부탁했는데 정말 아깝게 아까운 타이밍에 일꾼이 없어서 머리를 감싸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영호가 한번도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PoeticWolf
12/04/10 10:33
수정 아이콘
정성도 가득하고, 분석도 예리한 글! 추천이죠!
저 역시 워낙 김택용선수가 뚫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난데없이 찔러버려서 푹 찔린 느낌이 강하네요.(2)
12/04/10 11:01
수정 아이콘
큰 출혈없이 11시에 병력을 이동시키는게 성공할줄 알았다면 과감히 아카데미생략도 후 이어지는 콤보가 메카닉+드랍십이었을 수도 있었지만
예상하는건 불가능하니까요. 체인 반땅을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흐흐
노래하는몽상가
12/04/10 11:06
수정 아이콘
좀 뻘플이긴 합니다만 김택용 선수가 케스파 랭킹 11위 였다니;; 못해도 5위권 안에는 들줄 알았어요..
12/04/10 11:10
수정 아이콘
결과론이지만 스타포트는 너무 앞서나간 선택이었네요. 벌쳐 전환은 일단 리서치가 되야하니 타이밍은 없었다고 보구요. 역러쉬를 대비한 앞마당 심시티 벙커는 가능했을텐데... 이영호 선수도 생각못한건 아니였고 막 입구 수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발업질럿이 들이 닥치니 답이 없었죠.
스타포트를 포기하고 빠르게 입구 심시티를 준비했다거나, 질럿 발업이 1분만 늦었어도 몰랐을 경기라 봅니다.

깨진 코어는 다시 짓는 시간도 있고 그동안 게이트 놀리기도 뭐하니 질럿이 강제된건 맞습니다. 다만 질럿 발업을 빠르게 눌러준 센스가 돋보였네요. 그 상황에서 질럿이 다수 나와있을거라는 정도는 예상할수 있지만 발업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죠.
OvertheTop
12/04/10 12:55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보면 질럿이 올라갈때 이영호 선수의 배럭이 그것을 발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마린을 생산하던 배럭을 띄웠다는게 되죠.

그땐 이미 이영호 선수는 완벽한 체제 변환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 같은데요. 그럼 공격유닛 생산할 건물은 팩토리 3개 밖에 없었다는게 되죠. 3팩 온리 탱크라면 발업질럿에 엄청나게 약할 수 밖에 없는데, 혹시 이영호선수가 질럿발업이 되기 전에 아둔이 깨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질럿 노발업이므로 들어올 수 없고 배럭은 띄우고 벌쳐를 도모하면서 드랍쉽으로 차근차근 본진을 잠식해나가겠다 라고요. 하지만 질럿이 발업이 되었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미 질럿은 본진근처까지 도달한 상태였고 그냥 무너져버리게 되어버린거구요.

마지막으로, 자원과 SCV숫자를 보니까 이영호선수가 엄청나게 가난했더군요. 마린 생산없이 3팩 탱크만 생산하는데도 자원이 빡빡한....... 질럿의 본진돌격이 아니라 그냥 계속 치고 받았더라도 김택용이 유리할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구만
12/04/10 13:21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이영호선수의 판단미스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김택용 선수도 신의 한수)
코어가 깨졌음에도 탱크 위주의 병력을 뽑았다는것..
언덕에 탱크 충원 갈때 이승원해설이 조합 언밸런스라고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럿이 본진에 도착해서도 탱크만 있는 상황..

테란이 가난하다 하지만 탱크좀 줄이고 벌처에 투자했으면 확실히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2/04/10 13:47
수정 아이콘
결국 유의미한 가정은 미네랄 사이의 한기의 마린과 6기의 추가 탱크로 이어지죠. 갓을 그만큼 정신없게 만든 택갓의 패기..
12/04/10 15:25
수정 아이콘
흠 일군수,업그레이드등등 이정도로 불리했었군요...
김택용선수 뒷언덕에서 다날렸어도 어찌될지모를정도로요
김택용선수 인터뷰를봐도 저정도로 가난할거라고는 생각못했던거같네요
12/04/10 18:30
수정 아이콘
체제전환 타이밍에 찌르러 온게 대박이었죠. 김택용 선수도 본진채취 못하면 템테크 타기도 약간 어려워 보였고. 코어도 깨진상황이라
바이오닉을 계속 모았으면 그 병력에 끝나진 않았을테니까요. 배럭을 다 날려버리고. 6탱크 추가할때도 마린은 같이 안갔고... 앞마당에도 벙커안 마린뿐...

정말 KT팬으로써 너무 아쉬운 장면들이 많은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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