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7/17 21:13:53
Name 눈시BBver.2
Subject 친일파의 군 장악을 옹호하는 어떤 글
여러분! 광복군 출신은 누구이며 일군 출신은 누구이고 또 만군 출신은 누굽니까? 다 같이 불행했던 우리 한국 국민들입니다. (중략) 광복군만이 훌륭하고 광복군만이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을사보호조약 이후에 전국민이 몽땅 이 나라를 비우고 망명했더라면 오늘날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중략) 선생님께서 만부득이한 사정도 아닌데 망명해서 독립운동하는 것만이 잘하는 일은 아니라고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그 때 그 말씀을 얼른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그것은 안에서 나라를 지킬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나라 안에서 나라를 지키려고, 또는 조금 우직한 탓으로 부득이 망명도 못하고 왜놈들 압제하에서 신음하면서, 그래도 우리 풍습을 지키고 우리 말을 쓰면서 우리 바지 저고리를 입고 이 땅을 지켜 온 불쌍한 우리 동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독립이 있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나라를 위해 망명을 하여 고생했던 분도 훌륭하지만 왜놈들의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한 많은 동포들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합니다.

광복군이 이 나라의 군의 명맥을 이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광복군은 정상적인 군사 교육을 이수할 수 없었던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일본 육사 출신들이 군사적 지식이 풍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과거를 묻는다면 일군 출신이 광복군 출신 앞에서 큰소리칠 형편은 못 됩니다. 그러나 광복군 출신은 그들이 일본 육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조국의 운명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들이 만약 언젠가는 조국이 해방될 것이다, 그 때는 내가 해방된 조국에 군인으로서 충성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도 누구 못지 않은 훌륭한 애국자들입니다. (중략)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우리 참모장이신 이응준 장군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군대 안에서는 아무한테도 들어보지 못 한 말이었다.

(전략) 일군이 패망하자 당시 만군에 복무하던 장교와 사관 후보생들, 그리고 일군에서 복무하던 장교와 사병 2백여 명이 장춘에 집결해서 그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 거류민단 보안사령부를 조직했는데, 그 사령부에서는 그 일대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귀국 동포들을 안전하게 호송해 주는 일 등의 뜻있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사령관이 바로 여러분이 잘 아는 정일권 대령이고 또 지금 우리 군대 안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중략) 동지들입니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그들은 그 때 비록 몸은 만군에 속해 있었어도 정신은, 그 정신만은 한국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일군이 패망하자마자 위험을 무릎쓰고 우리 동포들을 그 무지막지한 원주민들의 행패로부터 보호하고 나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더 예로 들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방 당시에 필리핀 포로수용소 소장으로 계시다가 아깝게도 전범으로 처형된 홍사익 중장은 우리나라 민간인으로서는 유일한 일본군의 장성이었습니다. 일본 육사 26기생인 그 분은 순조로운 승진 끝에 한국인으로서는 더 바라볼 수 없는 중장에까지 진급했습니다.

1942년 가을, 그는 만주의 공주령에 있는 만주 교도학교 참모부장격인 부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일본 당국에서는 만주 땅에 살고 있는 수백만 한국 교포들에 대한 선무 공작이 목적이었지만 한국 교포들은 거꾸로 홍 장군을 옹립하고 일본에 대항하여 궐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 분은 창씨도 안 한 분이었습니다. 그러자 위협을 느낀 일본 군부가 그를 필리핀 포로수용소로 전속시킨 거지요. (중략) 그 때 주위 사람들은 그분에게 일본군을 이탈해서 독립운동에 참가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반대했습니다. 나는 이 말을 여러분도 잘 아는 언론인 김을한 동지한테서 직접 들었습니다. (중략) 홍 장군은 엄숙하게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이번에 가는 길이 죽는 길이라 하더라도 나는 가야 하오. 지금 조선 사람이 수십만 명이나 전쟁에 동원되어 있는데 최고 지위에 있는 내가 만약에 일본을 배신한다면 일본군에 끌려나온 장병들은 물론 징용된 노무자들까지도 모두 보복을 받을 것이니 나 혼자만 생각하고 그런 경솔한 짓은 할 수 없습니다."

하고 일본의 패망을 눈앞에 보면서도 포로수용소로 갔다가 결국은 전범으로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여러분! 일신의 안전을 생각하고 그저 망명해서 독립군이 된 홍 장군이 위대합니까, 수십만 한국인의 보복을 걱정하고 사지로 부임한 홍 장군이 위대합니까?

겉만 광복군이면 무엇하고 겉이 일군이면 어떻고 만군이면 어떻습니까?

==================================

이상이 어떤 사람이 어디에서 한 연설입니다. 보시다시피 일본군 출신의 대표인 이응준과 만주군 출신의 대표인 정일권을 이름을 대 놓고 말 하며 옹호하고 있고, 이 두 출신의 친일파를 아낌없이 미화하며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낚시를 하거나 나중에 말해준다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아래로 내리기 전에 조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그가 바로 오성장군 김홍일입니다.

김홍일에 대해서야 본편 시작하면서 열심히 말 하겠지만, 간단히 말 해서 윤봉길과 이봉창에게 폭탄을 만들어 준 이였습니다. 중국군에 근무하면서 장개석의 신임을 받아 소장에 이르렀고, 김구와 연계해 국민당군에 속한 거나 다름 없던 광복군을 어떻게든 독립된 군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이였죠.

그런 그가 해방된 조국에 와서 이런 연설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 연설은 육사 교장이 돼서 생도들에게 한 연설, 반민특위가 시작된 후였습니다.

그의 주장에 100%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일부러 미화한 게 보이긴 하니까요. 다만 이것만은 부탁드리고 싶네요.

친일파가 군을 장악한 것이 단지 친일파들이 나라를 장악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친일파를 옹호한다고 매국노가 아니라는 것을요. 물론 친일파들이 이렇게 활개치는 것을 싫어하고 지금까지도 싫어하며, 그것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는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친일파가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 되길 바라고 그걸 넘어서 그런 나라를 만든 독립운동가도 있습니다. 창군 초기의 이범석, 창군 후기의 김홍일, 그들은 국군을 만들기 위해 친일파를 옹호했고, 그렇게 그 친일파들은 나라를 지켰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국민을 학살한 친일파들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친일파라서가 아니라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른 것이라는 거죠.

중략한 부분은 너무 길어서 자른 부분도 있지만 그가 독립운동가라는 걸 나타내는 부분을 자른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뒤의 연설은 이렇습니다.

"이 육군사관학교는 대한민국 국군을 단련해 내는 커다란 용광롭니다. 적어도 일단 이 육사라는 용광로를 거쳐 나가는 군인은 그의 전신이 광북군이건 일군이건 만군이건 모두가 다 오직 대한민국 국군이 되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육사에서 실시되는 훈련 방식에서도 일군의 잔재는 일소돼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식만 따르자는 것도 아닙니다. 훈련 방식도 어디까지나 한국 현실에 맞고 한국인 체질에 맞는 한국식을 과학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육군사관학교는 우리 국군의 빛나는 전통을 세우며 무적의 실력을 배양하는 대한민국 국군의 요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그의 주장은 현실이 되진 않았습니다. 육사부터 사병들까지 일본군의 잔재는 많이 남았고 지금도 남아 있죠. 많은 일본, 만주군 출신 장교들과 일반 국민들이라도 학도병이든 징병됐든 일본군과 그 일제 자체를 겪어본 이들이 많은 상태에서 이 습관을 완전히 없애는 건 무리라고 보고, 6.25라는 전쟁 상황에서 이걸 없애는 데 집중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겠죠.

하지만, 6.25 후의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는 것이 친일파라는, 이 나라에 있으면 안 되는 이물질이 끼어 있었기에 이렇게 됐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일제가 조선(의 경우 불령선인)은 물론 일본 국내에서도 했던 "비국민"과 같은 말이고, 해방 전후부터 있었던 "빨갱이"와 다를 바 없는 말입니다. 많은 독립운동가 출신이 5.16에 참가하거나 지지했습니다. 이 점에서는 김홍일 역시 다를 바 없습니다. 해방 이후의 한국에서 있었던 일은 친일파 같은 한국에 있으면 안 되는 이물질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신생 대한민국의 문제점이었고, 고쳐나가야 될 부분인 겁니다. 우리 주변에 있으면 안 되는 게 있었던 게 아니라,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아버지 어머니 세대 자체의 문제점인 거죠. 그리고 지금 우리 세대의 문제점 역시 우리 사이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가 있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 우리 세대 자체의 문제점인 거구요.

자... 말이 돌아갔죠.

이제까지 친일파 얘기 적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글들은 명백한 친일파 옹호가 될 겁니다. 이후 활약하는 전쟁 영웅들은 거의 모두 친일파니까요. 저를 욕 하셔도 좋습니다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친일파 옹호라고 매국노들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을요. 그리고, 친일파라 하더라도, 설령 친일을 반성하지 않아서 그걸 비판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나라를 지킬 수도 있다는 것을요.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7-19 11:2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7/17 21:1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백선엽 장군은 구국의 영웅급인데...
참 여러모로 일제강점기는 민족의 비극이었습니다.
12/07/17 21:35
수정 아이콘
옛날에 본 빨갱이의 대통령 취임을 환영하는 글이란 제목의 글이 생각 나네요.
무지개곰
12/07/17 21:38
수정 아이콘
친일파 그들 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들이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나라를 구할 수 있었지만 나라의 뿌리를 썩게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한마디 더 붙이면 잘못은 덮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어떤 잘한 일이라도 말이죠.
12/07/17 21:38
수정 아이콘
나라를 일단 배신한 이후에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봐야 그에 얼마나 진정이 담겨 있을 지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야, 일단 살았다... 더 밉보이기 전에 충성해야겠네...라는 얄팍한 마음이 있는 이는 과연 없었을까요. 그들이 6.25전쟁에서 전황에 크게 영향을 미친 영웅이건 아니건 그로 인한 영광을 누리기 전에 친일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으므로 존경이나 찬사를 바치기가 싫습니다.
Pluralist
12/07/17 21:40
수정 아이콘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12/07/17 21:41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금 욕하는 탐욕스럽고 가증스런 정치인들도 전쟁나면 앞장서 달려나가 싸울 사람 꽤 많을 거 같 거든요. 그 중 몇몇은 훌륭히 잘 싸우기도 하겠죠.
12/07/17 21:45
수정 아이콘
많을까요..? -_-;전 몇명밖에..
유리바다
12/07/17 21:43
수정 아이콘
"세대 자체의 문제점"이라는 두루뭉술한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그 문제에 직접, 간접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개인과 집단은 존재했습니다.

"세대 자체의 문제점"이란 용어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그 개인과 집단의 책임을 당시의 세대 전체에게 흩뜨려버리고 있습니다. 결국 책임자들의 존재는 세대와 시대 속으로 숨어버리고, "이 시대 전체가 죄인이었다."란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의 피고측 변론에나 어울릴법한 말만 남을 뿐입니다.
된장찌개
12/07/17 22:00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문단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시BBver.2
12/07/18 00:30
수정 아이콘
너무 스케일을 키웠나요? 그렇다면 그 부분은 바꿔서 생각해 주세요.
5.16이 군 내의 "친일파"들이 저지른 게 아니라 당시 군 자체의 문제라구요. 그 일을 저지른 개인, 집단을 친일파라는, 비국민 같은 것으로 볼 게 아니라 그 역시 한국인이 저지른 것으로 봐야 된다는 것이죠.
Je ne sais quoi
12/07/17 21:51
수정 아이콘
박정희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이지만, 공과를 평가해야 하는데 항상 공만 앞세우고 그것으로 엄청난 이득을 누리면서, 과에 대한 처벌은 커녕 기록조차 숨기려고 하는게 문제가 아닐까요. 눈시님이야 친일파임을 명시하고 쓰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환호를 받을지언정 어떤 손해도 보지 않았다는게 문제겠죠.
HealingRain
12/07/17 22:09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게 정말 문제겠죠.
세미소사
12/07/17 21:54
수정 아이콘
차후 서술될

친일파출신 군인들중 몇몇이 6.25때 보여준 능력을 보면 왜 그세대에 그들을 기용할수 밖에 없었는지 답이 나름 될겁니다. 앞으로 서술된 사람들이 참 영웅이라고 생각은 못하겠지만.... 물론 능력 외의 이유도 있죠. 무려 식민사관 30년이었습니다.
유리바다
12/07/17 21:59
수정 아이콘
"친일파 옹호"이란 무엇입니까?

"친일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입니까?
"친일행위를 범한 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까?
"친일행위를 범한 자"의 특정 행동, 특정 과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까?

아마 앞으로의 글에서는 세 번째 범주의 내용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만, "친일파였던 자들이 신생 대한민국에 세운 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친일파 옹호"라는 주제의식으로 대표되어야 하는 것인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12/07/17 22:03
수정 아이콘
친일파들이 친일 했다고 까인 세월도 얼마 되지도 않죠.

이범석처럼 이승만 딸랑이 노릇 했어도 독립운동 경력으로 다 묻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압도적으로 권력을 얻은건 친일을 했던 쪽이고 이들은 그 간단한 사과나 반성조차 할줄 모르죠.(6.25때 활약으로 퉁치긴 하지만 백선엽은 자기가 독립군을 때려잡은 적이 없다고 했던 적도 있고)

화해라는건 가해자가 사과를 하고 겸허하게 과거를 반성했을 때나 가능한 것이고 이 문제를 애매하게 넘기는건 답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게 합리적인 이성으로 판단할 때 가장 효율적이고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인간은 이성으로만 사는게 아니니까요. 여운형의 좌절이나 소위 친일행위자들에 대한 비판은 이런 연장에서 봐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이 한결같을 수는 없고 과거에 독립운동을 했어도 이승만 독재에 붙어 한자리 차지했던 이들도 있고, 한국전쟁 초기의 패배에 막대한 책임을 가진 이들도 있으며 반면 친일파 출신임에도 나라를 구한 이들도 있죠. 하지만 어느 한쪽의 공이 이들에 대한 호의적인 평으로 이어지기엔 어려울 듯 합니다. 친일행위를 한 경력이 있는 개인이 한국을 위해 한 일과 친일행위 자체의 정당성은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타테시
12/07/17 22:09
수정 아이콘
그러나 그들의 일제강점기때의 잘못은 절대 용서할 수가 없죠.
어느 국민은 위안부나 징용으로 끌려가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는데
저 사람들은 일본제국 천황폐하께 앞장서서 충성을 바치면서 떵떵 거린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단순히 당시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로 모두 용서가 된다는 것은 당시 일제치하를 겪으신 분들께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들의 친일행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다른 이유로도 그들의 공이 지나칠 정도로 찬양받는건 마땅치 않다고 봅니다.
몽키.D.루피
12/07/17 22:15
수정 아이콘
해방 이후에 어떤 공을 세웠든지 그 공으로 인해서 친일 행위에 대한 정당성이 부여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방 이후에 어떤 부정을 저질렀든지 해방 이전의 독립운동에 의해서 해방 이후의 부정의 정당성이 부여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친일파임에도 어쩔 수 없었다라는 논리 자체는 아주 유용하다는 거죠. 얼마전에 그 논리로 폭풍까임을 당하신 공주님이 계시잖아요. 친일파를 끊는 것은 친일파 개인을 축출하자는 매카시즘이 아닙니다. 꼬여버린 역사의식의 첫번째 단추를 바로 끼우는 거죠. 불가피했다라는 변명 따위는 듣지 못하게 말입니다.
12/07/17 22:17
수정 아이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할 일입니다.
국군으로서 잘한 일이 있으면 평가받아야 하고, 친일파로서 악독한 일을 했다면 비판받아야지요.
독립운동가로서 잘한 일이 있으면 평가받아야 하고, 국군으로, 혹은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삽질을 했다면 마땅히 까여야 하겠구요.

이건 옹호도 아니고, 비난도 아니죠. 딱히 걱정하실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유리바다
12/07/17 22:2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역사의 법정에 사법거래같은 것은 없습니다.
애패는 엄마
12/07/17 22:23
수정 아이콘
독일도 반공과 함께 독일을 재건을 해야한다는 것으로 인해 막상 체감보다는 나치 청산이 제대로 안됐죠. 독일 성장하기 위해 나치 밑에 있었던 이들도 국가의 일을 맡기 시작했고 이 현상은 여전히 아픔이고 논란이 되고 있죠. 능력이 있기에 어쩔 수 없다. 시대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반복되겠죠. 역사는.
유리바다
12/07/17 22:26
수정 아이콘
나치 부역자 개인들에 대한 청산은 둘째치고, 부역행위 그 자체에 대해 독일같은 철저한 반성이 이뤄졌다면 우리나라가 친일 문제에 관해 이렇게 들썩거릴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나라가 어떻게 돌아간 것인지, 대한민국 50년사 2대 악질경찰 중 하나로 불릴만한 노덕술처럼 친일행위를 아예 애국의 결단처럼 포장하는 인사들까지 등장했죠. (그러고보니 노덕술도 대공업무 맡았군요. 이 아저씨도 나라 지켰다고 칭찬해줘야 되나요.)
12/07/17 22:51
수정 아이콘
독일에서는 적어도 나치 가담자가 당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진 않죠.
애패는 엄마
12/07/17 22:5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비판적인데 요즘 모든게 그런거 같아요. 소위 재벌가, 대기업 문제도 그렇고 나빠도 국가 경제를 성장하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금융도 그렇고 그게 또 잘 받아들여지고 사실 이 논리를 확장시키면 끝도 없을 거 같기도 하고.
eblueboy
12/07/17 22:24
수정 아이콘
그분들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님이 소개하실 친일파는 적어도 나라를 지켜서 부모님과 저를 있을수 있게 한 분들일테니까요...
눈시BBver.2
12/07/18 00:39
수정 아이콘
네, 그 부분만큼은 자신 있게 약속드리겠습니다
相変わらず
12/07/17 22:25
수정 아이콘
또다른 관점에서 볼수 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읽어보면서 생각해바야겠네요.
요이라토
12/07/17 22:26
수정 아이콘
친일파 논란은 빨갱이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많이 악용되는 것 같네요.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파 타령이니 원.
rechtmacht
12/07/18 03:36
수정 아이콘
청산되지 않고 정당한 역사적 평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70년이 아니라 700년 후에도 친일파 타령은 할겁니다.

그리고 빨갱이로 물타기하는건 좀 가증스럽네요. 단죄받기는 커녕 '공산괴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라는 명분뒤에 숨어 오히려 '식민시대에 잘 배워 유능한 역군'행세로 떵떵거리며 산 친일파들, 그와 대조적으로 빨갱이로 몰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비교할걸 비교하셔야.
12/07/17 22:34
수정 아이콘
유재홍 하나로 올킬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눈시BBver.2
12/07/18 00:32
수정 아이콘
아뇨. 유재흥이 가장 나쁜 쪽으로 왜곡된 케이스입니다.
12/07/17 22:41
수정 아이콘
일제강점기때 독립운동 잡으러 다니던 경찰들은 광복후에도 그 경력을 인정받아 경찰이 되었죠.
일제강점기때 군인노릇 하던 인간들은 그경력을 인정받아 광복후 군인이 됐습니다.
일제강점기때 독립운동 하던사람들은 배우지도 벌지도 못해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그냥 6.25때 잘했다 정도로 얘기해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대놓고 친일파을 옹호한다는 글이 들어간게 참 거북합니다. 그사람들은 그냥 처세술이 뛰어난거 아닌가요?

잘생각해보면 남이 칼들고 때릴때는 조용히 있다가 형제끼리 싸우니까 남한테 칼빌려서 대장노릇한거잖아요.
12/07/17 22: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친일파의 옹호가 아니라 그냥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군인이라고 보는쪽이 더 맞다고 봅니다.

실제 친일파 출신이 전부다 유능해서 백선엽처럼 활약한건 아니니까요.(구 일본군시절의 인명경시사상 같은 문제로 삽질도 많이 했죠.) 그냥 한국전쟁 시절 한국군은 전체적으로 무능했고 그 중 일부만이 훌륭하게 활약했다고 보는 쪽이 더 맞다고 봅니다.
자이체프
12/07/17 23:02
수정 아이콘
눈시님이 앞으로 써야 할 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미리 짚고 넘어가자는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이 문제는 한방(?)에 정리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친일파가 모두 잘 싸운 건 아니고, 졸전을 거듭한 경우도 적지 않았으니까 일반화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런식으로 쓰신다고 해도 해당 시점에 가면 다시 논쟁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아마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 눈시님의 관점을 존중해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두려워마시고 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친일파 문제가 불거진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이승만 정권 시절부터 유신독재, 전두환 정권 내내 썩먹었던 빨갱이 타령 만큼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지는 않았죠. 광복 70년이 되도록 제대로 정리가 안되었으니까 아직도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는 단순히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멈출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리바다
12/07/17 23:06
수정 아이콘
저도 자이체프님에 공감합니다.

오히려 이 글을 안 쓰셨더라면 무난히 다음 글로 넘어갈 수 있지 않으셨나 생각되네요. (뭐, 이 글로 눈시님의 입장에 대해 나름 참고는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립니다.
눈시BBver.2
12/07/18 00:44
수정 아이콘
속마음이 들켜 버렸네요. 감사합니다. 부담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네요.
유리바다
12/07/17 23:04
수정 아이콘
세간에서는 "해방 전후 능력있던 사람들은 친일파들뿐이었다"라는 논리를 자주 폅니다. 그 논리로 친일파들의 요직 장악을 옹호하지요. 하지만 국민 중 극소수만이 군대지휘능력이나 행정능력을 갖췄다는 비참한 현실의 원인 또한 일제였습니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차별적 교육정책, 동원으로 인한 인력손실 등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역시 인재부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들은 해방 후의 인력난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눈시BBver.2
12/07/18 00:33
수정 아이콘
인력난 문제로 본다면 친일파들은 책임이 없죠. 오히려 그들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조선인 출신들을 더 뽑고 더 끌어올리려 했으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돼 봐야 결국 친일이라는 것이구요.
12/07/17 23:14
수정 아이콘
이 글보니 한국에선 왜 재벌들은 그렇게 큰 죄를 지어도 용서가 되는지 좀 이해가 될 거 같네요.
아무리 부정한 짓을 해도 공이 있으면 용서가 된다. 용서까진 아니더라도 옹호할 수 있는 빌미가 된다.
삼국지에서나 나올법한 인식이 현대에도 통하니..

마치 살인만 하면 그냥 살인자지만,
살인을 하고 경제를 살리면 살인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합리화가 되어버리는.

그리고 본문같은 논조로 말하면, 옳고 그름이 참으로 애매해집니다.
그런식의 논조라면, 북한군 역시 똑같은 민족입니다.
북한이 승리했다고 해서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 땅에 살던 그 사람들이 자의로 혹은 타의로 서로 싸우게 된 것일 뿐인 그냥 비극적인 사건,
이긴 것이 정말 국가를 지킨 것이고 진 것이 국가를 잃은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애매모호한. 그런 전쟁입니다.

더 막 말한다면, 그 전쟁에 남한이 졌다고 한반도 국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국가를 빼앗기는 것 역시 아닙니다.
그저 공산국가의 하나로 남아있다 체제가 붕괘된 뒤 우리의 정부와 우리의 법, 똑같은 사람들이 그저 지금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겠죠.
지금의 베트남처럼요. 오히려 공산주의 체제아래 경제는 좀 뒤쳐져지었을 지언정,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란 아픔이 남아있을지언정
최소한 국가가 분단되는 아픔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공산주의 = 악 이다라는 전제가 깔려야 그들이 나라를 지킨 게 된 것일텐데,
친일도 한국전에서의 활약으로 옹호가 되어버리는 이 마당에 공산주의를 대체 누가 악으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친일은 옹호할 수 있는 하나가 되지만 공산주의는 절대 옹호가 안 되는,
나라를 다른 국가에 가져다 바치고 그것에 동조한 것은 옹호가 되지만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에서의 패배는 옹호가 안 되는,
이런 식의 논조는 사실 저도 좀 많이 불편하긴 하네요.
눈시BBver.2
12/07/18 00:28
수정 아이콘
친일과 빨갱이 문제는 그 부분에서 다릅니다.
친일 문제와 북한 문제를 결부시키겠다면 현재 통일이 된 후, 그것도 북한이 붕괴해서 한국이 북한을 흡수하는 식으로 통일이 된 후와 비교해 볼 문제죠. 즉 "북한이라는 나라가 한반도에서 없어진 상황에서 북한 출신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빨치산 같이 차별 받은 좌익 출신들과 비교하자면, 친일파 중에서 끝까지 일제에 대한 충성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일본으로 안 가고 한국에 남은 사람이 비교 대상이 되겠죠. 그런 사람은 정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 출신이든 빨치산 출신이든 반공 전선에서 일 열심히 했다면 잘 살았죠.
북한군이 혹은 공산주의자가 악이냐는 문제는 앞으로 제 글을 보시면 되겠죠. 악과 적은 다르거든요.
12/07/18 01:07
수정 아이콘

일본은 적이 아니고 북한은 적이다?
만약 한국전쟁의 북한의 승리로 통일됐다면 과연 누가 적이 되는 걸까요?
애당초 적 자체가 없어지는 겁니다. 사실 그냥 같은 민족일 뿐인 건데요.
물론 그 안에서 어떠한 숙청이 이루어지는 문제가 생기겠지만, 그건 한국전 이후 남한도 똑같이 하던 것 아니었나요?

그리고 북한에 의해 통일됐다면 많은 사람들이 님이 하시는 말씀과 똑같은 논리로
북한의 전쟁과 침략이 없었으면, 한반도는 분단되어 더 큰 비극을 초래했을 것이다.
혹은, 만약 전쟁으로 인한 통일이 없었다면 제대로 전쟁도 제대로 치룰 수 없을 정도로 무능했던 국가가
미국의 힘을 빌어 살아남아 또다시 무능력함의 연속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식으로 논조로 남침을 옹호했을지도 모르겠죠.

그럼 일제시대처럼 또 다시 누가 적인지 아닌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당위성을 부과하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고 그럼 어떠한 행동도 모두 옹호가 되어버리는 것이고요.
물론 선과 악을 무슨 선긋듯 딱 나눌 수 없겠지만, 반대로 너무나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버리면
어떠한 행동도 모두 합리화가 되어버리는 함정에 빠진다 생각합니다.
눈시BBver.2
12/07/18 01:21
수정 아이콘
일본도 적이었잖아요. 그리고 지금 북한도 적이구요.
반대로 한국에 의해 통일이 완료됐다면 어땠을까요? 그런 경우라면, 그리고 끝까지 싸우고 저항하거나 만주로 도망가지 않고 많은 북한 출신 군인들이 한국에 편입되고 북한의 경찰들이 친일 경찰들처럼 북한의 치안을 맡고 공무원들이 그대로 흡수됐다면?
아마 저기서 친일 -> 공산으로 바뀌고 그대로 됐을 겁니다. 이들도 애국이었다고, 이들도 같은 민족이었다구요. 최소한 전 그렇게 주장할 것 같네요. 북한은 분명 "적"이었을텐데도 말이죠.

그런 상황을 말 하고 있는 겁니다.
12/07/17 23:20
수정 아이콘
공과 과를 잘 살펴야 겠죠.

친일파...라는 것이 과연 제단이 가능한지부터 의문입니다.
어느 범위부터가 친일일까요?
일본물을 먹은자? 아니면 일본 공관에 협력한자? 일제에 쉽게 순응한 자 모두?

교육열이 높았던 당시에 '일제에 친일하여 잘살아 보겠다' 이런 마음 보다 단순히 소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에 더 공부할 곳이 없어 일본으로 유학간 행렬이 어마어마 하고 이런 테크노크라트형 인재들이 꾸준히 공부를 했고 존재 했기에 이후 대한민국의 급성장이 가능했음을
절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사람을 처단하고 당시 이념대립으로 혼란스러웠던 정국의 치안을 감당하고, 전쟁을 치룬다??
글쎄요, 우리가 바라는 것 처럼 만주에서 넘어온 독립군 부대가 수십만이 되었다면 일제 청산도 더 깔끔했을 것이고 독립군 장군, 인사들이
군, 경찰, 사법부, 정치 모든 부문에서 활약을 했겠지만 현실은...초라하죠.

제 말은 악질적인 친일파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친일파들을 잘 골라내고 그런 역사를 보고 과오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 당시의 시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눈시 비비님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현대사나 근대사 쪽에는 전혀 아는바가 없어 댓글도 잘 못달지만 조선시대쪽은 조금 아는데
조선시대 관련한 글도 써주셧으면 한다는...ㅠㅠ
눈시BBver.2
12/07/18 00:40
수정 아이콘
조선 시대 쪽은 작년에 거의 훑듯이 써서 ㅠ 6.25 끝내고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12/07/18 00:59
수정 아이콘
아..감사합니다. ㅠㅠ

검색으로 돌려보고 있긴한데 조선시대는 좀 띄엄띄엄 나오는 것 같아서요 ^^

건필하세요!~
12/07/17 23:21
수정 아이콘
이렇다한들, 사례와 입장이 역사의 정체성으로 대표될 순 없지요.
유리바다
12/07/17 23:24
수정 아이콘
수많은 친일파 출신자들이 반공의 기치아래 김일성을 저주합니다만,
김일성이야말로 친일파들의 은인이며 구세주였습니다.

반공구도로 인해 친일파들의 존재가 용인되었고,
공산군의 남침과 민족상잔으로 친일파들의 죄과가 뒷전으로 밀려났고,
오히려 친일파 출신자들이 구국의 영웅으로까지 부상하고 지난날의 책임은 잊혀지니,

이것이야말로 김일성의 수많은 죄업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눈시BBver.2
12/07/18 00:31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을 틀렸습니다.
북한에서도 친일파 출신은 김일성에게 협조하면 잘 먹고 잘 살았으니까요.
물론 그들이 한국에서처럼 요직으로 올라갈 순 없었지만, 이런 차별을 옹호하시는 건 아니실 거구요.
12/07/18 02:19
수정 아이콘
사회의 화두가 친일청산->극렬반공으로 극단적으로 변한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미 그런 형태로 변하고 있었지만(미-소가 개입된 이상 어쩔 수는 없었겠죠.) 한국전쟁 한방으로 북한의 위협과 국가안보라는 이유가 모든것을 막아버렸으니까요.

유리바다님 김일성이 친일청산을 했다는 리플은 아닌듯 합니다.
자이체프
12/07/17 23:25
수정 아이콘
역사는 하나라고 해도 지켜보는 사람의 가치관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논쟁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굴러가는게 또 역사죠. 그걸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사람은 아예 특정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천명하거나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간혹 역사 그 자체에 매몰되면서 본인의 가치관과 역사 사이에서 길을 잃기도 합니다. 아무도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저는 눈시님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건, 그리고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틀리다고 해도 최대한 경청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두려워 마시고 글을 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리바다
12/07/17 23:29
수정 아이콘
훌륭한 댓글입니다. 댓글에도 추천기능이 있다면 한표 드리고 싶네요.
요이라토
12/07/17 23:35
수정 아이콘
인도, 네팔, 조선 등 수십년간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 중에 독일과 프랑스처럼 과거를 청산한 사례가 없는데, 어찌 그들처럼 단죄와 반성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한술 더 뜬 캄보디아가 있으려나요? 1945년의 조선은 1945년의 프랑스나 독일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프랑스는 경제, 군사, 과학, 기술, 교육, 문화, 의식, 생활수준 등 모든 면에서 독일과 대등한 나라였습니다. 단 한 차례의 전쟁에 패배하여 일시적인 점령상태에 있었을 뿐이고, 당연히 독일이 패배한 이후에는 혹독하고 잔인할 만큼의 보복과 처벌이 행해졌습니다. 우리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협력했던 자들을 상대로 그 정도는 했습니다. 일제시대가 4~5년 만에 끝났다면 일본에 협력했던 자들을 상대로도 똑같이 했을 겁니다.

그런데 수십년간 식민지배를 받아온 것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일제시대 때 태어나서 일제의 교육을 받고, 일제에 충성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절대다수입니다. 그냥 그게 삶 자체였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조선인들 대부분이 독립을 간절하게 원하고, 일본놈들을 죽을만큼 싫어했는데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채제에 순응하며 살았던 것도 아니고, 그냥 일제시대가 영원히 지속되리라 생각하고 살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렇다고 태어나기도 전에 망한 조선왕조를 위해 싸울 이유도 없었고요. 이런 상태에서 준비도 안 된 독립을 갑자기 맞이하게 되었으니, 프랑스처럼 과거청산을 했다가는 딱 신석기 시대로 되돌아가기 좋았을 겝니다.

일제시대 때 과연 일본의 교육을 받아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높은 관료로 출세하거나, 혹은 군인이 되는 것을,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이 악질적인 친일행위나 민족배반행위로 보았을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어떤 자료를 보니 1943년도인가 일본군 조선인 자원병 모집에 무려 조선인 청년 30만명이 지원을 했던데, 그만큼 조선인들 사이에서도 일본군에 입대하는 것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봅니다. 일본의 사관학교를 나와서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백선엽 장군도 월남 전 민족주의자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기도 했고, 만주군 장교였던 박정희가 3번이나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 전에는 독립운동가 출신의 이승만 정권을 몰아내고 들어선 최고의 친일귀족가문 출신의 윤보선과 김구의 친일파 살생부에까지 올랐던 장면의 제2공화국이 있었고요.

일본군에 복무한 것은 무조건 나쁘다? 해방직후 조선인들은 친일파들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았다? 저는 이것이 오히려 군사정권 시절의 주입식 교육을 거치면서 탄생한 기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키나와나 아일랜드 사람들. 오히려 일제시대 조선인들보다 더 고통받고 핍박받았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들 체제에 잘 순응하고 살아갑니다. 일제시대 일본군에 복무한 것을 그렇게 단순하게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세미소사
12/07/17 23:43
수정 아이콘
30년이상 식민지였던 우리랑 3년만에 수복은 당연히 다른데 말이죠. 오히려 몸줬다고 여자들까지 죽여버린걸 보면 프랑스의 청산에는 광기스러운 모습도 보이죠.

아 생각해보면 인민군에 협조했다고 무고한 국민들까지 죽여버린 모습들로 봤을때 우리도 프랑스처럼 단기간이었다면 더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리바다
12/07/17 23:45
수정 아이콘
오키나와나 아일랜드 사람들. 오히려 일제시대 조선인들보다 더 고통받고 핍박받았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들 체제에 잘 순응하고 살아갑니다.

===> 예;;;;;;?

댓글 앞부분은 나름 관심깊게 읽었습니다만 이 부분에서 뜨악했습니다. 혹시 IRA에 대해 아시면서 이렇게 언급하신 건가요?
그리고 남들이야 어쨌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한국을 보라 우리도 나치 부역자들을 용서해야 했다 라고 주장한다면 납득하실 건가요.
12/07/17 23:5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단락만 빼고는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요새 탈식민주의에 대해서 조금 공부하고 있는데 탈식민 연구자 호미바바의 말이 인상 깊더군요.
"식민지배를 당하는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완벽한 저항도 완벽한 순응도 없으며 그 사이에는 아주 많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그리고 순응조차도 사실은 차별화를 위한 저항의 몸짓 중 하나이다."
친일과 저항 사이의 선을 긋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저부터도 1920년 대에 태어났더라면,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옛 조국 조선을 위해 제 일생의 꿈들을 포기했을 거라고 자신할 수가 없네요.
12/07/18 02:15
수정 아이콘
IRA의 케이스나 오키나와 출신들이 최근까지 일본에서 얼마나 차별받았는지, 그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리플에 별로 적당한 예는 아닌듯 하군요.
애패는 엄마
12/07/18 14:08
수정 아이콘
오키나와 IRA는 사실과 다르고 독일도 과거를 철저히 청산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식근론에 의하면 6.25로 기반 시설과 인재가 날라가도 학습화된 시스템이 있기에 과거를 청산했더라도 6.25보단 더 파괴적이라고 보긴 무리기에 신석기 시대로 돌아가긴 무리일겁니다. 행동 경제학에서도 그리 볼 테구요. 그들이 중용된 이유는 그들이 없으면 발전을 못해서라기보다는 그들 없이는 반공 기치 아래에 북한을 따라잡거나 더 빠르게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더 현실적일 거 같습니다. 독일도 그랬죠.
(Re)적울린네마리
12/07/17 23:44
수정 아이콘
김홍일장군,이범석장군,김석원장군은 친일파를 옹호한게 한게 아니라 사후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할려고 한 것 뿐이죠.
전쟁시 야전에서 배제된 그 분들이...

채병덕을 위시한 일본 육사 출신들이 육군 요직에 앉아 한국전쟁이전과 전쟁과정 그리고 전쟁이후를 보면 그들의 대한민국 군인이었는지
의심이 드는 거죠.
구국의 영웅이라 불리는 1사단장 백선엽대령부터 전쟁전, 전쟁초기를 보면 .. 왜 그리 승승장구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일본군 장성들은 전쟁후 20년간 대한민국 군을 관장하게 되지요.
전쟁 패잔병부터 포로였던 사람까지....
나이트해머
12/07/17 23:48
수정 아이콘
친일파 문제는 오랬동안 생각해볼 일이긴 합니다. IF를 집어넣어서 '친일파가 사라졌다면 다 잘됐을 거다.' 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독립운동가 출신 악질적인 독재자들'의 역사를 보고 있노라면 식민지 시기의 행위와 해방 이후의 행위는 별개로 놓고 과를 과대로 평가하는 만큼 공을 공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나저나, 일본의 대척점으로 독일을 들곤 하지만 그 '독일' 이 사과한 건 어디까지나 2차대전이지 식민지배가 아니고, 2차대전 과정중의 일 가운데서도 홀로코스트와 동유럽인들에 관한 것만을 사과하고, 나치만을 금기시하고 있으며, 그외의 식민지배 및 그 과정에서의 악행, 유럽 소수민족들(대표적인 게 집시족)에 대해 저지른 짓 같은 건 사과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 걸 생각하면 일본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지 꽤나 찝찝합니다. 일본은 비공식적으로는 별에 별 소리가 다나오지만 아직 공식적인 면에서는 독일이 보여주지 않은 '식민통치에 대해 사과'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있고. 그나마 홀로코스트, 동유럽인들에 대한 것도 독일은 70년대까진 그냥 넘어가려 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Judas Pain
12/07/18 00:19
수정 아이콘
한반도 내전 이후로 갈리는 친일부역자에 대한 입장은 결국 역사 속에서 이어진 자기 정체성의 중심을
남한 공화국의 시민에 두느냐 아니면 한반도의 민족에 두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시BBver.2
12/07/18 00:43
수정 아이콘
to all / 일일이 댓글을 달진 못 할 것 같군요.
이 글에 찬성하시는 분이든, 찬성까진 아니라도 이해해 주시는 분이든, 반대하시는 분이든 한 가지 점에서는 동의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친일파라 하더라도 나라 구하는 공을 세울 수 있다"

이 점을 알아주시니 다음 글에 대한 부담은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된장찌개
12/07/18 00:44
수정 아이콘
이 글의 내용대로라면 '종일'과 '친일'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한거 아닌가요?
하늘하늘
12/07/18 01:30
수정 아이콘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국민을 학살한 친일파들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친일파라서가 아니라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른 것이라는 거죠. '


이부분이 폐부를 찌르네요.
되도록이면 '나쁜친일파'들의 숫자와 '착한친일파'들의 숫자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아쉽게도 그런건 없네요. 아 비율이라도 어떻게 안되는지..

앞으로 쓰실 '착한친일파'에 대한 글... 아무래도 전 읽지 않을것 같네요
앉은뱅이 늑대
12/07/18 03:28
수정 아이콘
친일파여서 나라를 구했을까요?
그 사람이 장군이어서 나라를 구한 거죠.
그 자리에 친일파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 사람들이 단죄되지 않고 장군의 자리에 있어서 나라를 구한 것 자체가 현대사의 비극입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7/18 03:35
수정 아이콘
아울러 어디까지가 친일이냐고 하면서 친일 자체가 없었던 것 처럼 하려는 시도야 말로 가장 위험한 시도라고 봅니다.
그 논리라면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발포한 책임자는 없듯이 일제의 치하에서 수탈당하고 고통받던 사람들은 있지만 그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없군요. 일제에 붙어서 민중들을 겁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던 사람들도 어디까지가 친일이냐는 말한마디로 면죄 받는 건가요?

한나 아렌트가 이야기 한 '악의 평범성'은 바로 그런 안이한 인식을 가슴아프게 찌르고 있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수많은 유태인을 짓밟아 버린 아이히만도 그저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남을 속일 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어떤 말로 변호하더라도 일제가 저지은 악행은 역사에 남아 있고 그에 기생해서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악행에 동조한 사람도 남아 있습니다.
rechtmacht
12/07/18 03:45
수정 아이콘
'비록 친일파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라든지 '비록 친일파지만 그는 6.25 전쟁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등등의 정당화논리로 설득시키려고 애쓸 필요가 있을까요?

'이 사람은 식민시절 이런 일을 했던 친일파다. 해방 후 군에서 이런 임무를 맡아서 이런 공을 세운바 있다'라는 식으로 담백하게 서술하면 그만입니다. 단지 그 정도 건조한 서술에조차 '왜 친일파 장군을 등장시키느냐'라고 할 사람은 피지알에 아무도 없을것 같은데요.

백선엽 출신 이제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죠. 근데 '그래도 백선엽은...'이라고 그가 댓글로 당해야 할 비난(?)에 대해 미리 방어하면서 서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거죠. 그냥 백선엽이 6.25 전쟁때 뭘 했는지 이야기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항상 문제는 '이 사람은 친일파라고 욕 먹는데..사실 알고보면 또 변명할 것도 있고...근데 뭐 그렇다고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냥 욕은 안했으면 좋겠고...' 사족이 붙는다는거죠. 따로 해방후 친일파 거취 부분을 집중조명하는게 아니라면 6.25 전사를 다루는 글에서 별로 신경쓸 이유가 없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앞으로 친일파 옹호를 하신다고 하는데... 혹시나 당할지 모를 부당한 비난을 예상하고 반어적 의미로 쓰신 말인가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요. 친일 행적을 정당화 한다는 것은 아닐텐데, 설마 '친일파 출신의 장군이 우수한 전공을 세우고 국가수호에 역할을 했다'라는 객관적 사실을 서술하는 것 자체가 친일파 옹호라는 의미인가요? 그건 진짜 아닌데요.

"백선엽은 친일파 출신이다. 6.25 전쟁때 공을 세웠다."

거듭 말하지만 이것으로 족한겁니다. 하지만

"백선엽은 친일파 출신이다. 그는 친일파 출신이지만 6.25전쟁때 공을 세워 나라를 구하는데 몫을 했다. 이걸 보면 친일파라고 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들도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인 것이다"

이렇게 쓸 필요가 없다는거죠.
rechtmacht
12/07/18 03:46
수정 아이콘
저는 눈시님의 그런 식의 서술이 솔직히 불쾌할때가 많은데, 반박하고 싶다면 또 다시 댓글을 달거나 쪽지를 보낼겁니다. 눈시님이 이렇게 '나는 앞으로 이런 글을 쓸것이다!' 라고 양해(?)를 구하는 혹은 선언하는 글 게시를 선행하셔도 그건 아무 상관이 없지요. 이 글조차도 제게는 뭔가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12/07/18 05:3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친일 행위 따로 전쟁에서의 공 따로 기술하는 방식이 가장 좋아보입니다. 눈시님께서 그 한명 한명마다 공과 과를 저울질해서 이 사람은 공이 과를 덮고 저 사람은 과가 공을 덮는다까지 결론을 내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더러, 각자의 가치관 따라서 결국은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한일합방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친일파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도 결국 제 개인 가치관이니까 다른 분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7/18 09:06
수정 아이콘
합방 이후에 태어난 사람 중에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그런 독립투사들을 잡으러 다닌 사람도 있는데 그 두가지의 삶이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 모두 각자의 삶에 충실했다고 보시나요?
논쟁을 하자는 건 아니고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12/07/18 09:49
수정 아이콘
뭐든지 정도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창씨개명하고 군복무한 정도라면 이해해줘야할 것 같고, 독립운동가 잡으려 다닌 정도라면 그건 지나치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 주식 들고있다고 해서 비리자본의 개라고 부르면 좀 심하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불려도 싼 사람들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scarabeu
12/07/18 05:4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좌파들의 친일파 걸고넘어지기는 역사청산보다는 현재의 보수우파,기득권세력 공격에 목적이 있죠.
그리메
12/07/18 07:30
수정 아이콘
오늘 종결된 추적자에서 많은걸 느끼네요 백수정 사건이 뭍히고 강한 대통령인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가 부강해졌다면? 그럼 그 살인은 정당화될수 있을까 하는 부분 사실 강동윤을 이긴 이정길(배역이름을 몰라서 특별출연)씨는 자기 능력보단 백홍석 덕에 대통령이 되었죠
친일파 문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5 16도 성공했기 때문에 과가 뭍힌게 아닐까 싶고 강동윤은 실패했기 때문에 공을 못본 것이구요
그러나 성공을 위한 희생이나 변절이 있을 수 밖에 없느냐 라는 부분이 참 가슴이 아프네요 누구나 청정무구할 수 없는것도 현실인데요
루크레티아
12/07/18 08:44
수정 아이콘
공과를 누그러뜨려서 서술하시진 말았으면 합니다.
본문은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 친일파들이 활약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니 너무 긴장하신 티가 역력하네요. 걱정마시고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12/07/18 09:44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헌영은 6.25를 일으킨 원흉이지만 한편으로는 독립운동가이고,
조선의용군은 한국전쟁당시 남한을 점령하기 위해 내려온 침략군의 주력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과 싸운 독립군이기도 했던 것처럼요.
12/07/18 10:29
수정 아이콘
역사에 선과악으로 구분짓는거 만큼 모호한게 없죠. 중요한건 항상 현재죠. 현실에서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 우리와 북한과
의 관계, 우리와 미국과의 관계, 우리나라와 다른나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근대사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
라져 버리죠. 실제로 역사를 평가할때 객관적이 라는건 존재를 할수가 없으니까요. 역사평가는 객관을 가장한 주관입니다.
항상 현실의 잣대로 평가를 하니까요. 시대가 틀려지면 관점이 틀려지고 평가도 틀려지게 되어있습니다. 중요한건 항상 현
실의 이익이라 생각을 합니다.

현재 두개의 적이 존재합니다. 실질적인 적 ,잠재적인 적 북한이 실질적인 적이라면 일본은 잠재적인 적국 입니다. 이건 누
구도 부인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일본이 평화헌법 고쳐서 재무장하고 자위대 일본군으로 만든다고 반대할 이
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란에서 핵개발 하는대 우리는 원유수입하겠다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남에 나
라 이야기일 뿐이고 우리에게 중요한건 원유죠. 우리에게 이란핵보다 더 중요한게 원유 입니다. 그런대 일본의 재무장을 이
란 핵개발 보듯이 안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대한민국의 잠재적인 적국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중요한건 모호한
선악이 아니라 이익이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어떤게 이익이냐는 평가에 따라 틀려집니다.

그럼 친일파를 어떤방식으로 평가를 해야 현재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중요한건 현실에서 일본
은 잠재적인 적국이라는 겁니다. 북한이라는 적때문에 잠재적인 적인 일본에 충성했던 친일파를 재평가하는게 우리국익에
도움이 되는지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역사적 평가에 객관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적 이익,불이익에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적 평가가 있을뿐이죠. 객관을
가장한 쇼따위는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게 현실에서 이익인지만 말하면 된다고 보네요. 그에 따라 부각 시켜야될 팩트들
축소시켜야될 팩트들 그리고 논리 개발 그게 끝난후 객관을 가장한 역사적평가 따위가 존재하죠.

역사람 무엇인가에서 E.H 카아가 했던 역사란 현재와의 끓임없는 대화이다. 이것만큼 역사라는걸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겁
니다. 현재의 관점,이익에 따라서 역사적 평가라는게 항상 변화하니까요. 친일파 재평가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
해볼 문제입니다. 객관을 기반으로 하는 사실이라는 역사적 평가는 쇼일 뿐입니다. 그런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중근이 우리에게는 영웅이지만 일본에게는 테러리스트일뿐 입니다. 서로 국익에 따라서 소위 말하는 역사적 평가가 틀려
집니다. 백선엽이 누구에게는 구국의 영웅이지만 누구에게는 친일파일뿐입니다.
Judas Pain
12/07/18 13:2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사적 평가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역사가나 역사적 자신에겐 자신이 최대한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에서부터 시작한 일관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 원칙이 타당하고 그 기준의 적용만 일관되면 역사기술자의 역사관은 누구에게나 지적인 혜택을 줄 수 이습니다.

그러나 이를 견지하지 못한다면 역사기술자는 약장수와 다를바가 없지요. 자기네 이익을 위해서 말을 바꾸는 것, 인간은 그런걸 세글자로 거짓말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역사가 그런 위협에 종종 직면하며 그런 타락한 역사가들과 역사적 주체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굳이 역사를 보존하고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분투해온 이유는 아닙니다.
영원한초보
12/07/18 16:52
수정 아이콘
이거 기회주의자 옹호하게 되는거 아닌가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게 현실이긴한데
지금 동지로 받아들여서 득되는게 뭔가요?
옹호라는 단어를 굳이 써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앞으로 쓰실 내용때문에 미리 안전장치 걸어두는 것으로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요.
앞으로 쓰시는 글 때문에 이런글 쓰신거 같으니 열심히 읽어보고 질문도 많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역사 이전에 개인의 가치관 정립이 되고 조화가 됐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까에 의한 반작용은 아니였으면 합니다.
12/07/19 14:58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 ace게시판에 있다니 참 할말이 없네요
신의한숨
12/07/21 08:53
수정 아이콘
글의 요지가 뭔지를 모르겠네요.
친일파라고 다 같은 친일파가 아니다 라는 것인지
친일파라고 무조건 청산해야 되는 대상은 아니다 라는 것인지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를 다 친일파에게 떠 넘기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인지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인간이 하는 일에는 절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기본이라는 것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스포츠에서의 승부조작 같은 것들, 정치적인 면에서 보자면 군부쿠데타 같은 것들이 이 기본이라는 것을 어기는 행위라고 봅니다. 이런 행위는 공과 과를 나누어서 볼 필요가 없는 행위입니다. 그냥 그 구조의, 그 판의 존재근원이 되는 룰을 어겼기때문에 그냥 아웃입니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던 혹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였건 나중에 어떤 업적을 세웠건 간에 선수로서의 혹은 정치가,군인으로서의 그는 평가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일정 기준을 넘어선 친일 역시 기본룰을 어긴 행위로 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의 행위를 공을 살피고 과를 계산하는 행위는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평가대상에서 제외죠.
davidout
12/07/22 09:16
수정 아이콘
이게 뭔 개소리죠 뭔 이유를 들어도 친일은 척살
알고보니 친일파도 따뜻한 양심있었따능.. 깊이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능.. 빨갱이도 잘 잡았다능.. 말도 안되고요

운명적으로 한국이란 공동체에 속해진 이상 이런 류는 그냥 척살입니다 왜냐면 그냥 한국 일본에 갔다 바치자 소리거든요
공동체가 성립하는 기본 룰 깬거든요
그럼 한국인왜함 뭐 당장 넘기잔 소리도 아닌데 비약하지 마라 할 수도 있는데 그럼 인정하면 뭐할껀데요
친일 인정하고 어쩔 수 없었다 당시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럼 뭐?
뭐할래 앞으로? 영원이 미일에 앵겨서 북중러 견제해야 된다능 이러면서 숙이고 피해의식 심리로 평생 살아가나요?
이것도 사실 씁쓸한 현실이지만 한국인 집단정신병입니다 병. 한 개인으로 봐도 이런 인간의 미래는 뻔합니다
12/07/22 14:33
수정 아이콘
자게에만 있을 때는 눈시BBver.2님의 연재글에 대하여 (그 취지에 동감하든 안 하든) 최소한 그 내용이나 논지를 모르고 덧글을 다는 사람은 없었는데...
에게로 오니 제목만 읽고 덧글 다는 상황이 보이네요...

퀄리티만으로는 100% 이리로 오는 게 맞는 것이긴 한데...
(그동안 글을 좀 읽어야 이해가 된다는) 연재글의 특성상 에게로 오는 게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98 친일파의 군 장악을 옹호하는 어떤 글 [85] 눈시BBver.213435 12/07/17 13435
1497 [연애학개론] 데이트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21] Eternity12183 12/07/16 12183
1496 Hello Korea, 한국으로 오는 해외 게이머들 [20] 어강됴리13737 12/07/14 13737
1495 연정훈 신발색깔은 무슨색일까 [14] La Vie En Rose13175 12/07/10 13175
1494 스타리그, 낭만을 증명하다. [28] becker9940 12/07/10 9940
1493 빛보다 빠른 것들 (1) - 정말 짧아져 보일까? [9] 반대칭고양이11498 12/07/08 11498
1492 만나도 만난 게 아닌,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닌. [18] Right8902 12/07/05 8902
1491 딸들은 엄마한테 무례해? [42] PoeticWolf11776 12/07/04 11776
1490 [연애학개론] 그남자, 그리고 그여자를 위로하다 [23] Eternity10045 12/07/01 10045
1489 [LOL] Azubu LOL Champions Summer 시즌 국내팀들 라인업 변동 정리 [54] 시네라스14987 12/07/01 14987
1488 고백하셨습니까? [24] Love&Hate13803 12/06/30 13803
1487 시리아에 감도는 전운... [47] bins12061 12/06/27 12061
1486 [LOL] 탑라인 지망생이 쓰는 탑라인 상성과 라인관리 공략 [57] 아마돌이22259 12/06/19 22259
1485 <K-리그 이야기>영남, 동해안 더비 울산 VS 포항 [24] 잠잘까11799 12/06/27 11799
1484 [연애학개론] 에티튜드의 전환 (부제: 나도 태연과 술을 마실 수 있다) [60] Eternity13088 12/06/24 13088
1483 햇반먹는 승원좌 실전편.mp3 [374] 이승원44982 12/06/28 44982
1482 [연애학개론] GG의 조건 (스타와 연애의 공통점) [39] Eternity11183 12/06/23 11183
1481 [연애학개론] 다시 사랑할 수 있습니다 [36] Eternity11386 12/06/17 11386
1480 <K-리그 이야기> 짤막한 K리그 흑역사 [18] 잠잘까10338 12/06/14 10338
1479 <K-리그 이야기> 천적관계 [27] 잠잘까7814 12/06/11 7814
1478 [오늘] 6.10 [43] 눈시BBver.210480 12/06/10 10480
1477 치아 건강을 위하는 몇 가지 요령들 [44] epic19170 12/06/09 19170
1476 [디아3] 경매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악마사냥꾼) [49] 세르니안13596 12/06/08 135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