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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0 14:32
제가 약품 냄새 + 약품처리 후 미끄덩 바닥을 별로 안 좋아해서 ㅜㅜ
근데 모기한텐 한없이 잔인해지고 싶어지긴 해요...
12/08/10 14:33
블라디로 본 나는.....어.......음..........
근데 모기가 생태계에서는 어느정도 위치의 생물인가요? 정말 모기가 해충류중에선 갑인 듯......
12/08/10 14:36
블라디는.. 무엇일까요? 블라디미르?
모기의 생태계상 위치는 정말 궁금하네요;; 아니 사실은.. 모기 멸종시킬 방법은 없는지가..더 궁금한 거 같아요.
12/08/10 14:57
갑인걸로 압니다.
모기가 인간에게 옮기는 각종 질병들이 아주 다채롭죠. 말라리아, 뇌염, 댕기열, 사상충증... 일본뇌염이야 유명했지만 최근엔 우리나라도 휴전성 근처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인데다 북한은 이미 말라리아 만성피해국. 수면병으로 유명한 체체파리는 의외로 피해지역이 크지 않은데 모기는 사람사는 곳에 거진 다 있습니다. 전염병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매개의 역할에 모기만큼 탁월한 놈은 드물죠.
12/08/10 14:53
저는 어릴적에 모기같은 해충의 경우를 보면서...
기독교에서 인간의 형상을 한 하나님이 인간을 중심으로 천지를 창조했다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형상을 딴 인간을 만들고 그를 세상의 주인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모기 같은 곤충은 만들 이유가 없는데...
12/08/10 15:01
뜬금없지만..모기가 잠깐 인간에게 유익했던 때도 있긴 했습니다.
한때 말라리아(모기가 옮기는 병이죠)가 중요한 의료수단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100년전에는 뇌매독에 걸리면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는데 뇌매독 환자가 말라리아에 걸리면 심한 발열 후 매독이 치료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독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이 방법으로 사람을 구한 예가 많았죠. 당시 말라리아는 키니네로 치료가 가능했으니까요. 물론 말라리아로 구한 매독환자보다 말라리아에 의해 희생되는 인간이 훨씬 많았다는건 에러.
12/08/10 15:42
흐흐 너무 어마어마하고 조심스러운 결론을 일찍 내리셨네요! 전 아직 근거 수집 중이에요 결론 없이;; 그나저나 모기는 정말 존재 이유를 모르겠어요 ㅜㅜ
12/08/10 14:55
와 이건 예전 똥인간급 명수필이네요.
저는 지극히 공격형이여서 모기때문에 불을켜고 잡기 시작하면 방안모기를 다 잡고도 분노를 못이겨 집안에 있는 모기를 다 잡아 버립니다. 모기잡다 가장 기분좋을때가 쫒으려고 얼굴쪽 찰싹찰싹 때리는데 그걸로 모기 잡을때..
12/08/10 15:43
와우. 저도 좀 공격형이면 좋겠는데;; 몸이 워낙 굼떠서요 ㅜㅜ
근데 진짜 마지막줄 공감이 되네요. 가끔 굼뜬 저라도 몸 긁다가 모기 잡을 때가 있는데, 일어서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한 거 같아서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12/08/10 16:10
근데;; 본문에 쓰진 않았지만 어머니가... 가끔 그 부채로 제 등짝을 때리시거든요... 지가 좀 잡지 꼭 엄마 시킨다고...
저 반피씩 쭉쭉 달 거 같아요..
12/08/10 17:20
2007년의 늦은 여름, 혹은 이른 가을이었는지, 친구와 함께 자취하던 서울의 모 달동네 빌라에서 모기와의 사투를 벌였던 어느날 밤.
도저히 짜증이 나서 참을 수 없어 숙면을 포기하고 2시간동안 사냥을 했습니다. 나는 모기는 잡기가 너무 힘들어 벽에 붙은 놈을 잡지로 내리쳐 잡는 방식으로 학살을 시작했고 2시간 사투끝에 이내 지쳐 잠이들었는데 다음날 깨고 벽을 찬찬히 살펴보니 빨간 점이 대략 40여개... 진짜 그날은 악몽이었습니다.
12/08/10 19:24
그냥 한번에 실컷 먹게 하시지요.
그럼 모기도 배불러서 귀찮게 하지 안고 가서 쉬지 않을까요 흐흐. 소소한 재미가 마지막 6줄에서 필력폭발로 이어지네요. 오래만에 글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12/08/10 20:01
저만 그런게 아녔군요.
모기들도 여름이 더워서 활동기간이 바뀌었더군요. 가을부터 시작해서 12월까지가 모기 활동기간인거 같더군요. 특히 12월 심하면 1월까지 한겨울 모기는 경악스럽기도 짜증스럽기도.. 제가 모기에게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은 불켜지면 어디 방구석 찾기도 힘든 사각지역에 하루종일 잠복하고 있다가 불끄기만 하면 왱왱 거리는거요. 미치겠어요 흐흐. 뭔가 긍정적 역할이 없는 동물은 없는 모양인데 모기만큼은 진짜... 인간에게만큼은 가장 극악의 짐승인듯한..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밤에 제 피를 한껏 빨아먹고 배가 통통하다 못해 터질거 같은 모기를 다음날 검거하는데 성공했을 때요.. 팍 잡아냈을때 피가 파악 터진 걸 보면 원수를 갚은 기분이 한 껏... +폭식해서 피하는 반응이 느려져서 제 손아귀에 들어오는 걸 보면 역시 과욕은 모기도 금물이구나 하죠.
12/08/10 23:10
모기 활동철이 되면 꼭 96%정도의 확률로 자다가 새벽에 깹니다.
그럼 아주 조용조용 조심스럽게 불을 켜구요, 침대 바로 옆 벽을 보면 시커먼 것들이 두마리 정도 붙어 있어요. 그럼 걔들을 탁탁 죽입니다. 어찌나 많이 빨아먹었으면 도망도 잘 못가요 바보들!!
12/08/21 15:27
저는 제가 대체로 온화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모기를 잡으면서 숨겨진 저의 잔인함을 발견하였습니다.
전기모기채로 모기를 잡으면 따닥! 소리가 나면서 모기가 철망(?)에 끼어서 죽잖아요. 그상태에서 스위치를 계속 누르면 딱! 따닥! 하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모기 사체가 타서 형체가 없어져요. 까만 덩어리만 남고... 자다 일어나서 불켜고 모기 잡았으면 냉큼 다시 자야 할텐데 하염없이 앉아서 스위치를 꾹꾹 눌러 모기 사체를 태워버리는 내 모습. 마음은 증오와 복수심과 충족감으로 가득 차서 씩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 순간 아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_-;;
12/08/22 01:44
작년엔 주로 빈 패트병을 쭈그려서 모기채 대용으로 이용했습니다.
내 피를 빨아먹어 통통하게 살이오른, 하지만 속도는 느려진 그놈이 날아갈때 내려치면 정말 가벼운 타격감과 함게 바닥으로 놈이 떨어지죠. 그럼 잔인하게, 모기 나라가 있다면 무서운 놈으로 소문 나라는 심정으로 라이터를 들고 다리만 살살 태운다음 몸통은 변기에 수장시킵니다. 평소 개미는 안 밟으려고 노력하고(집 앞에 화단이 있어서 개미들이 돌아다녀요) 거미는 집 밖으로 내보내주는 정도지만, 이놈의 모기와 바퀴벌레. 이 증오스러운 놈들 만큼은 살려둘 수 없지요. 하지만 가끔 삼선 뉴타입 모기라도 들어오는 날엔 패트병으로 잡기도 쉽지 않고 해서 올해는 처음으로 에프킬라를 구매했어요. 저도 뿌리고 나면 남는 미끌거리는 땅바닥과 냄새 때문에 이걸 싫어했지만 휘두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한번 칙~ 뿌려주면 죽으니 편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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