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심훈 선생이 광복을 보셨다면 아주 많은 한이 남으셨을 겁니다. 광복이란 "그 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이 아니었으니까요.
네, 까놓고 말해서 미국과 소련이 해방시켜준 나라입니다. 이런 현실과 해방 후의 대립은 나라를 두 개로 쪼개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중 남쪽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이 나라를 제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그 날이 왔지만, 아무 한이 남지 않을 정도의 나라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건 설령 한반도 전체에 하나의 나라가 세워졌다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람들은 각기 어떤 부류가 반드시 없어져야 됐고, 어떤 부류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문제는 아직도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라라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가는 싸웠습니다.
지금의 나라를 되찾기 위해 누군가는 국내에서 해외에서 목숨 걸고 싸웠고, 이런 반쪼가리 나라라도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는 목숨 걸고 싸웠으며, 누군가는 나라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기 위해서 먼 타향에서 죽어라 일 했으며, 이 나라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얻기 위해서 누군가는 싸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라도 온 나라입니다. 그들 역시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서로 만들고 싶은 나라가 달랐기에 서로 싸우는 비극을 겪고 힘 센 쪽이 다른 쪽을 찍어눌렀으며 어느 쪽이든 그 한계와 문제점 때문에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래도 이 나라 안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이 나라가 어떤 문제가 있든 그것 때문에 얼마나 더 변화를 외치고 나라를 욕 하든, 이 나라를 내 나라라고 생각하는 한 일제강점기 그 시절보다 더 나쁘진 않습니다. 되든 안 되든 "우리나라"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마음껏 욕이라도 할 수 있는 나라, 그 나라가 없던 게 아직 백 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그 어떤 것보다 해방을 맞은 기쁨을 강조해야 되는 날입니다. 그 이후의 역사가 얼마나 비극적이었든 이 날이 없었다면 그보다 더한 비극이 계속 이어졌을 테니까요.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집니다. 북한과의 사이가 어떻든 이 날만은 같이 기념하고 싶어요. 북한을 그냥 불법 무장 단체로 보든, 아예 타국으로 보든 간에요.
오늘은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난 날, 태극기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게 된 날, 한국어를 마음껏 쓸 수 있게 된 날입니다. 오늘은 빛을 되찾은 날, 광복절입니다.
오늘, 그 어떤 말보다 가장 앞서야 할 것은 이 말이죠.
대한 독립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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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하필 2주 뒤의 [오늘]이 -_-; 순서라도 바뀌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생각해보니 제헌절은 넘겨 버렸네요. 바빴긴 했지만 아쉽습니다. 딱 좋은 떡밥이 있었던 때였는데요.
아무튼, 딱히 유쾌한 [오늘]은 아니겠지만 2주 뒤에 뵙도록 하죠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8-3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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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6.25 전쟁이 났을때, 그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자원 했던 이유는 ... 아직 철조차 들지 않았던 학생들이 학도병으로 전쟁에 자원 했던 이유는 ... 그 분들이 나라를 잃었을 때의 설움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라는 ...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 우리는 절대 공감조차 할 수 없는 일이 겠죠. 하지만 그냥 .. 이날 하루만큼은 가슴 한켠에 대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아련한 마음은 품어야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