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1/02 00:41:22
Name Judas Pain
Subject 팀리그의 엔트리와 연습에 대한 소고
춘추전국, 정확히는 혼란과 전쟁이 가속화 되었던 전국시대에 손빈이라는 병법가가 있었다. 그는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의 후손인데, 동문수학했던 친구 방연의 배신과 모함으로 말미암아 위나라에서 두다리가 잘리고 얼굴에 먹을 새기는 형을 받고 옥에 갇혀있다 기지를 발휘해 제나라 사신의 도움으로 탈출, 이후 제나라에 군사(참모)로서 초빙 되어 방연을 사로잡고 제나라를 승리로 이끈 뒤 손빈병법을 저술한 인물이다. 아래에 소개할 일화는 그가 제나라로 탈주하고 나서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


-장군 전기는 세번으로 겨루는 마차 경주를 즐겼는데, 계속해서 패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손빈이 넌지시 일러주길 "하급의 마차로 상급의 마차를 상대하고  중급의 마차로 하급의 마차를 상대하고 상급의 마차로 중급의 마차를 상대하십시오."라 하자 전기는 승리하게 되었고 손빈을 매우 존중하여 왕에게 천거하게 된다.-



어디서 많이 본 틀이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카드패, 엔트리를 효율적으로 써먹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한 좋은 선례라 할 수 있다. 프로리그에서 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선수의 기량과 육성도 있지만 전략적인 엔트리 역시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런 지략을 지켜보는것 또한 상당한 즐거움이다. 다만 현 프로리그의 경우에 엔트리를 공개하고 시작하며 그로 인해 감독-코치진의 전략적 사고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연습과 역량에만 의존하고  또한 선수들이 '지지않기 위해' 고정된 맵에서 고정된 상대에 대한 무한한 반복연습을 하면서 게임 내적으로 연습량의 질은 늘었으되, 본질적으로 격투가 아닌 잘짜여진 대련 시범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은 엔트리가 비공개지만 게임이 저질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몰입감, 무엇이 저질러질지 모른다는 긴장감 그리고 무엇보다 박진감이 넘쳐난다. 적당한 여백과 경우의 수가 이런 재미를 만드는 것이다. 해서 프로리그의 엔트리 공개는 연습량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의 의미라기 보다는 감독-코치-선수들의 운영 편의를 위한 것이라 생각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 프로리그 방식에서 엔트리를 단순하게 공개한다고 해서 이런 지략 대결과 박진감을 살릴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건 동족전의 난무와 흐름을 루즈하게 만드는 팀플도 있지만 무엇보다 고정맵에 대한 고정멤버를 전담시키게 되는 구조와 각 경기 승리간의 연결성이 희박한 구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수 기용은 유동적일 수 있어야 용병술이 부각되는 것이다. 팀리그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테란이 좋은 A맵에서 테란 '가' 선수가 승리하면 다음번엔 토스가 좋은 B맵에서 토스 '나' 선수가 저격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팀 선수들의 역량과 구성에 대한 이해 및 상대팀 선수의 역량과 구성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만약 '나' 선수가 테란에 극강하고 저그에 심히 약할 경우 B맵에서 '가' 선수를 이긴다 한들 다음 맵이 무엇이든지 1승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상대팀에 좋은 저그가 없다면? 혹은 더이상 남은 저그 카드가 없다면? 혹은 C맵이라는 특정 상황에서 단 한번 저그에게 먹힐 수 있는 필살전략을 준비했다면? 반대로 상대팀이 이런 움직임을 읽고 역으로 이용할 카드를 준비했다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서 경기는 점점 재밌어진다. 물론 팀리그에도 사기 카드는 존재한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혹은 본좌급 선수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런 카드는 변수를 더 가중시키는 역활을 한다. 강한 카드이지만 꺾을 수 없는것은 아니며 소수의 탑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라면 그 선수를 꺽으면 '금적금왕' 팀을 급격하게 무너뜨릴 수 있다. 또한 에이스를 꺽기 위해 에이스를 내보내야 할 경우가 생기므로 자연스레 각 팀간 최고의 매치가 프로리그완 달리 자연스레 이뤄지게 된다.      



혹자는 팀리그 방식이 엔트리가 공개되지 않기에 선수에게 집중적인 연습을 못시켜 질 낮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것은 에이스 결정전의 예를 봐도 기우임을 알 수 있다. 충분히 연습이 되고 좋은 경기를 즐겁게 지켜보지 않았는가?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4경기 까지의 엔트리를 보면 에이스결정전에서의 선수 기용을 대략 팀에서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적당한 여백과 변수가 양념이 되어 경기 시작전에 그리고 시작 후에 쉽게 예측하진 못하게 만든다. 팀리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상대팀을 읽을 머리와 노력이 있으면 대략적인 계획하에 연습이 가능해진다. 다만 감독-코치진이 지금보다 더 많고 뛰어난 역활을 수행해야 할 뿐이다. 그러나 무주공산에서의 예측이란 쉽지 않기 때문에 7전 4선승제를 가정했을때 1경기만은 공개 엔트리로 가는것을 권하고 싶다. 하나의 점을 미루어 두셋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또한 1경기 엔트리 공개는 팬들에게도 선전효과와 함께 지적 참여를 통한 흥미를 유도하게 되리라는 것도 그 이유로 꼽고 싶다.




현재, 지방투어나 이벤트성의 팀 대결은 모조리 팀리그 방식을 취하고 있고 그 경기들이 주는 박진감은 우리가 몸소 체험해 왔다. 경기와 경기간의 연결성이 강하고 선수가 기세를 타기에 죽은 경기가 쉽게 안나오고 항상 박진감이 유지되는 것은 팀리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왜 프로리그 외의 팀 경기는 모조리 팀배틀 형식을 취하는진 깊이 숙고해 볼 문제다. 그들도 알고는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본격적인 엔트리 지략대결을 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생각해보라 현 프로리그 체제가  팀리그로 전환된다면 우리는 힘(기세)과 지략이 더해진 훌룡한 팀스포츠를 갖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런 감독-코치-선수간의 유기적인 호흡과 팀전략이 부각되는 팀리그가 스타라는 게임의 단체경기 형식에 더 알맞다고 생각한다.



2008년의 새해가 밝았다. 프로리그의 실험과 평가는 몇년간 충분히 해왔고 팀리그도 소규모로나마 테스트 해본것으로 알고 있다. 개편되는 2008 프로리그에선 협회와 방송사와 팀들이 합의하에 팀리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도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


이스포츠 관계자와 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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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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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프네요;;
Judas Pain
08/01/0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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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너무 긴가요?
08/01/02 01:00
수정 아이콘
읽을 만 한데요 근데 단락 나누는데 마다 요점같은 걸 간단히 적어주시면 읽기 편할거 같아요.
Judas Pain
08/01/02 01:0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彌親男
08/01/02 01:18
수정 아이콘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은 필력이 어느정도 되고 봐야 합니다.

프로리그에서 엔트리 공개제도는 팬들의 말을 수렴했다가 망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1.쏟아지는 OME 경기에 대한 해결방안(그다지 OME도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죠.)과 2. 프로리그에 대한 관심 증대(예를 들어 엔트리를 공개하였는데 임요환 vs 마재윤이면 그건 정말 관심의 집중이 아니겠습니까.)으로 엔트리 공개제도를 사용하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번에 대한 경우는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하여 속칭 '찍어내는 경기'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것은 장기적으로는 프로리그의 관심을 떨어뜨렸습니다. 특히나 프로리그의 성격상 동족전이 많이 나오는 관계로(팔진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테란과 저그가 완전 불리한 맵까지는 아니었지만 토스가 조금 더 좋았기 때문에 토스전이 쏟아졌습니다.) 동족전 경기들은 안보고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2번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은 임요환 vs 마재윤이라면 관심이 쏟아졌지만 그래봤자 엔트리가 공개되는 4경기 중 1경기일 뿐이었습니다. 만약 4경기가 대박매치이고 1,2경기가 듣보잡 vs 듣보잡이거나 동족전의 향연이라면? 관심은 팍팍떨어지는 것이지요.(그러다 3:0이 나오면 더 김샙니다.)

팀리그의 장점은 엔트리가 그때그때 공개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들어 테란에 극강인 토스가 나와서 상대팀의 테란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다음경기 맵은 P vs Z가 Z쪽으로 심하게 우세한 맵. 소위 밸런스 붕괴맵입니다. 당연히 다음번에 상대팀 선수는 저그였습니다. 그런데, 토스가 이긴다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리그라면 저러한 경우는 거의 없이 저저전만 나오겠죠.

하지만, 팀리그는 강력한 에이스카드가 있거나 그보다는 약하지만 강력한 카드가 많은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5번의 팀리그중 GO와 T1은 3번의 결승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팀리그 5번은 3번은 T1(동양, 4u, T1일때 한번씩), 2번은 GO가 먹었습니다. 그 정도가 프로리그보다는 심하였습니다.(당시 프로리그는 5번 결승동안 우승팀이 다 달랐습니다.)
신예ⓣerran
08/01/02 01:50
수정 아이콘
지금의 팀들이라면 팀리그를 한다고 해도 기존강자였던 SKT, KTF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다른 팀들이 상향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전력싸움에서 크게 밀릴거 같지는 않습니다.

글의 내용과 같이 팀단위 리그에서 감독-코치-선수의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줄수 있는 방식은 팀방식이라는데 동감 합니다.
프로리그에서는 단순 엔트리 제출 이후로는 감독이 어떤 머리를 쓸 수 있는것이 없지만 팀리그 방식이라면 첫번째 선수 내보내는것 이후에도 맵의 밸런스와 선수의 컨디션과 감독만의 '감'을 통한 선수 출전으로 어느정도 지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테란
08/01/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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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엔터 신공을... 그리고 추천드립니다.
밀가리
08/01/02 02: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리그를 잘 보고 있습니다만,
요즘 팀리그에 대한 의견 개진은 팬들에게서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나오는데요. 협회는 그렇다치고, 각 게임단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이 정도 피드백을 했으면 반응을 보일만 한데 말이죠.
낭만토스
08/01/02 02:44
수정 아이콘
와우!! 정말 굳입니다. 추천 박고 갑니다.

ps2를 보니 이제 또 아래에서 팀플로 싸우는 건가요? ㅠ.ㅠ

Judas Pain 님 글이 잠기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08/01/02 03:38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나니까.. 팀리그 방식에 대해서 협회에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 지네요.
원헌드레드암
08/01/02 06:27
수정 아이콘
彌親男님// 팀리그 3번이 Go(계몽사,라이프존,무비스배), 2번이 T1(LG IBM,투싼)입니다.
GO가 결승 4번. T1은 결승2번 이고요.
영웅의물량
08/01/02 09:41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는 어쩌다 한 번씩 보고 있습니다.
아마 팀리그 하면 다 챙겨보게 되겠죠?-_-;
김연우
08/01/02 10:07
수정 아이콘
엔트리 공개 제도는 선수가 꺼낸 것이 아니라, 김은동 감독이 처음 꺼낸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생뚱맞았다가 '어쨌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의해 채택 되었죠.

그리고 전 강팀이 우승하는게 왜 문제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지금 순위가 낮다, 그런데 순위를 높여 결승에 가고 싶다. 그러면 강해지면 됩니다. 르까프, MBC게임, 온게임넷 스파키즈는 그렇게 강해졌죠.
비호랑이
08/01/02 11:13
수정 아이콘
이 글에 적극 동감하며 추천드립니다.
폐인28호
08/01/02 11:19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강팀이 우승하는건 당연하게 생각해야지 그걸 왜 이상하게 생각하려고 하며
왜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입시키려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강한 팀이 우승하는건 정상적인것이지 그걸 막아야할 이유는 없는겁니다
치트를 쓰지 않는한 모든건 순리대로 돌아가는게 옳은거니까요
꽃을든저그
08/01/02 11:37
수정 아이콘
팀리그 정말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팀리그 생기면 기세좋은 선수는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게될까요. 새로운 스타탄생과 더불어 일명 대형떡밥거리가 줄기차게 나올꺼같습니다. 팀리그의 보스 최연성선수 생각이 문득..
루나 러브굿
08/01/02 12:12
수정 아이콘
팀리그 한시즌만이라도 돌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팀리그로 진행되었던 각종 이벤트전들만 해도 참 재미있었죠.
彌親男
08/01/02 12:14
수정 아이콘
원헌드레드암님// 아 그렇군요. 라이프존 팀리그를 T1 vs 한빛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최연성 vs 박정석일때는 박정석 선수가 KTF였군요..) 어쨌든 GO, T1의 세상이었음에는 변함이 없군요.
오소리감투
08/01/02 15:03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옳은 말씀~!!!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_)
08/01/02 17:16
수정 아이콘
엔트리 공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엔 허무맹랑한 경기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아무리 양보해도 최소한 평균적인 경기질을 높였다는데는 많은 분들이 동의 하실겁니다.

엔트리 공개와 저격(?)/동족전등의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건 이미 논의된 바 있습니다.
( 설마 엔트리를 미리 공개하기 때문에 출전선수 선택에 감독/코치가 역량을 덜 발휘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실테고. )

또한 고정맴버의 문제도 잠시만 생각해봐도 엔트리 공개와 무관하다는걸 아실수 있습니다.

위의 문제점들은 시스템의 개선이나 새로운 방안의 도입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우
08/01/02 17:26
수정 아이콘
전혀 경기 질이 높아진거 같지가 않아서...
유대현
08/01/03 00:59
수정 아이콘
토스가 나온 상태에서 다음경기 저그맵-> 저그 출전->저그 승 이나 저저전이나 재미에서는 그게 그거라고 보는데요. 전자는 결과가 90%가까이 정해진 경기고 후자는 동족전이기 때문이죠.
루나 러브굿
08/01/03 11:28
수정 아이콘
저격,동족전 문제는 엔트리 공개문제보다는 팀리그/프로리그 방식의 차이와 상관이 있죠.
팀리그 방식으로 갈 경우 분명히 저격의 빈도는 높아지고 동족전의 빈도는 낮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엔트리 공개를 해서 경기질이 전혀 높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양상형 xx, 지루하다 소리 나오는건 갈수록 심해지고 있거든요.
은혜남편
08/01/07 17:13
수정 아이콘
엔트리를 공개한후에 방송사에서 조차 이른바 네임밸류매치는 노란색으로 색깔을 입혀서 홍보를 하지요..즉, 그 노란색 매치외에는 관심이 오히려 안가게 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지요..진짜 팀리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팀플을 보존하는 팀리그방식도 좋고 아니면 팀플을 과감히 삭제하는 팀리그도 좋구요..
영웅의물량
08/01/07 18:35
수정 아이콘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한방에 결론이 나던데요.
전 팀리그의 '재미'가 훨씬 좋더라고요. 관심도 더 기울이게 되고... 후후
이카로스
08/01/08 00:51
수정 아이콘
앗!! 호미님의 댓글이!!!!

호미님께서는 엔트리공개가 좋은 선택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약간 의견이 다릅니다...
요즈음같이 팀내에서 체계적이고 빡빡한 훈련일정을 거친 선수들과 과거 스폰도 없이 힘들게 연습한 시절의 선수들과는
어느정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상향평준화 된 프로게이머들이지 않습니까...

특히 본문중
""선수들이 '지지않기 위해' 고정된 맵에서 고정된 상대에 대한 무한한 반복연습을 하면서 게임 내적으로 연습량의 질은 늘었으되, 본질적으로 격투가 아닌 잘짜여진 대련 시범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부분은 정말 제가 하고 싶은말을 멋지게 표현해 주신것 같네요....
실제로 경기를 하고 있되 너무나도 교본적인 플레이를 한다고나 할까요...한두번 보면 음..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몇번 보다보니 너무나도 지루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제가 현재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중의 하나는,
뒷담화에서 심현 기자님이 말씀하셨죠...
"감독님들이 할일이 없다" 라고요.... 이 할 일이 없다는게 감독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경기장에서의 용병술이 딱히 발휘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이스 결정전도 누가 나올지 대충 예상을 하고 그에 대해서 맞춤 연습을 하고 온다는 방송을 얼핏 본적 있는데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용병술 또한 보고 싶구요...

아무튼 현 체제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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