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8/02/17 13:16:59 |
Name |
Judas Pain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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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08'02'16 오영종 vs 송병구 in 카트리나 리뷰 |
07후기 그랜드 파이널 오영종 vs 송병구 in 카트리나
[누가 최고인가?]
07시즌 프로리그의 화두는 프로토스의 대약진 이였다. 이전까진 테란이 주도했던 프로리그였으나 맵밸런스의 발전과 토스맵의 대두 그리고 필요에 의해 선수가 양성되는 프로리그의 특성으로 개인리그에서 극소수만 보이는 프로토스도 인재풀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고 좋은 프로토스들을 보유한 팀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추세로까지 이어졌다. 전기리그는 송병구로 상징되는 삼성의 우승이었고 후기리그는 오영종을 위시한 르까프의 우승이었다. 그리고 그랜드파이널, 전기리그 결승에서 오영종이 4세트에서 송병구에게 패하며 4:0의 수모를 당한 르까프지만 굴하지 않고 이번에도 송병구에게 오영종을 매치 시켰다. 스코어는 2:1 . 각 팀 에이스의 상징성, 그리고 화려하고 인상적인 경기로 팀의 분위기를 종종 이끌어내는 프로토스의 특성으로 인해 4경기가 갖는 무게감은 육중했다. 또한 이 경기는 07시즌 프로리그에서 활약한 최고의 프로토스를 가리는 자리기도 했다. 두 선수는 각각 전기, 후기 리그-결승 프로리그 MVP 출신이며 경기의 승자가 그랜드 파이널 MVP를 먹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윤곽이 드러나다]
-초반에 송병구(9시)는 프로브 정찰 및 뒷마당 넥서스에서 앞섰다. 즉 정보-자원-테크선택에서 모두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 뒤의 빌드 선택도 합리적.
송병구가 올린 테크는 2겟-1질럿 더블-사이버(사업생략)-로보-3겟,아둔-4겟,서포트,포지-뒷캐논 -> 발업질럿 중심 셔틀 원리버(원가스)
상대가 템테크를 타서 다크를 써도 안되고 하템을 조합해도 밀리고 드라리버를 써도 밀리고 초반의 격차로 외통수를 찍는 아주 날카로운 빌드-판짜기 였다.
셔틀게릴라의 가능성 역시 9-12시 위치관계로 인해 위협을 배제할 수 있는 상태를 넘어 주도권마저 쥐었다.
오영종(12시)은 무난하게 2겟-3질럿 더블-로보-사업-4겟-서포트-옵 -> 사업드라 중심 셔틀 원리버(투가스)
유리하게 시작한 플플전에서 패배하는 송병구란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것만큼 보기 드문 일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둘다 서로의 상태를 모르기에 그러나 오영종은 불리했기에 드라리버의 교전에 목숨을 걸 생각으로 전진 배치 시킨다.
반면 송병구는 조합이 갖춰지면 진군할 생각이었고 발업 완료는 상대본진 이동 중으로 맞춰놓은 상태. 그건 오영종이 수비적으로 웅크리그 있을거라 판단 탓이었고 대형이 헝클어진 상태로 자신의 앞마당에서 병력과 조우했다.
교전 준비와 실행의 차, 즉 우선권이 송병구의 경직과 오영종 셔틀리버의 좋은 활용성을 낳았고
불리한 병력양 차는 리버의 소멸뒤 노발업질럿이 리버에 노출되면서 극복되었다.
플플전에서 초반 셔틀리버는 전술의 핵이다.
특히나 병력 상성이 갈리는 경우는 더 그렇고
한번의 교전이 그전까지의 유불리를 지웠다.
이후에 송병구는 송병구라 두번 선방을 하며 균형을 맞췄으나
그때 화력을 보충하기 위해 로보틱스에선 계속 리버를 찍어야 했고
오영종은 그전에 미리 준비한 옵저버로 둘러보는 여유까지 있었다.
송병구의 뒤늦은 옵저버는 본진 주위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송병구는 5겟에서 멈췄으나 오영종은 테크와 멀티를 포기하고 게이트를 6개까지 늘리며 드라충원 체제.
더해서 오영종은 프로브 한기로 전맵을 훑으며 몰래멀티의 변수를 차단해 나가기 시작.
그리고 빠른 옵저버는 이후 터지는 순간까지 송병구의 앞마당 배치를 계속해서 정확히 캐치했다.
그 결과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판단해 질럿드라 조합을 믿고 삼룡이 멀티를 선점하기 위해
성급하게 나온 송병구의 투리버가 셔틀 생산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것을 확인했으며
또다시 조우의 우선권을 쥐고 기습했다.
결과는 버텨낼 병력상태에서 송병구의 유닛진형(질럿-드라 각개격파 양상)-리버배치(부비적거리기까지 했다)이 모두 꼬이며 완패. 오영종이 드라세기를 시야확보를 위해 밀어넣어 투리버로 투리버를 저격한것도 우선권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한수 였고 압도적 전투결과의 한 원인이었다.
[승자와 패자]
어느 분야든 평범한 능력치를 보유한 오영종의 장점을 모두 모아 120%로 빛나게 하는 것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일말의 정보로 순간 판단하는 칼날같은 교전 타이밍 맞춰 잡기고 이번엔 두번의 전투로 플플전의 정점에 선 남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두번의 전투 조우는 컨트롤 보단 정보 불충분에서 비롯된 우선권으로 결정났다.
카트리나는 프로토스의 성지지만 플플전의 흐름이 일반적이지 않다.
그 원인은 빠르고 안정한 뒷마당과 풍부한 자원에서 비롯되는 복합테크 선택의 자유와 정찰부재 타이밍이 맞물리기 때문이고 회전형이며 멀티동선들이 시야 밖에도 있고 교전장소들 또한 일반적이지 않아 위치에 따라 플플전 답지 않게 테크가 갈리거나 양 선수의 수가 서로서로 엇나가는 경향이 짙다. 오영종이 카트리나에서의 플플전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말한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오영종의 승리는 약간의 운이 더해졌으나 승기를 잡아챈건 언제나 그렇듯 찰나의 승부수를 잡아낸 그의 대담성과 감각탓이 8할이었다.
유능한 스트라이커는 압도적인 재능과 수준높은 기술로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한순간 흘러나온 기회라도 줏어먹는 골 결정력 감각에 있다 볼때 오영종이야 말로 킬러 본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토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유의 수싸움 그리고 다전제 판짜기 역시 이런 감각의 연장선에 있다.
오영종은 역시 오영종이다.
송병구는 옵저버 및 눈으로 확실하게 인지하는 시야의 도움이 없으면 경기력이 저하되는 특유의 단점이 또한번 드러났다. 무결점을 지향하는 프로토스라도 완벽한것은 아니다. 불완전성을 지닌 겜을 완벽하게 해내려 한다는것은 그가 반드시 의존하는 약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병구가 플플전의 정점에 서 있다는건 변함이 없다.
[간웅의 조건]
경기 전까지의 상대전적은 송병구6 : 오영종3 더해서 송병구는 4연승 중.
07전기 프로리그라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패했으며 압도적인 전력차와 전적차를 지닌 상대를 지금까지 중 가장 큰 무대에서 단한번의 승리로 되갚아버린 오영종에게 박수를 보낸다.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꺽이지 않는 프로토스의 자존심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이전에 늘 그랬듯 자신의 경기를 통해 또 한번 증명해 냈다.
오영종, 그가 바로 프로토스의 슈퍼스타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2-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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