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4/14 05:49:22
Name PJTBiz
Subject [일반] 더민주의 호남패배와 문재인의 대권도전
(저는 문재인고문의 열성 지지자이며 그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 글을 썼음을 알려 드립니다)

어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처음에는 당황해서 눈을 의심했고, 정신이 좀 들고 나서는 너무 기뻤습니다.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에 실패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원내1당이 되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 갑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화에 적응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지지층으로부터 매를 맞았으니 당장 내년 대선, 내후년 지방선거때는 환골탈태한 모습의 강한 새누리당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어쩌면 다음 선거전에 새누리당이 당명을 개정할지도 모르겠군요. 새누리 지지층 또한 이번 선거결과에 좀 놀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 생각해서 매를 들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이 때문에 다음 선거때는 '이번에는 새누리로 뭉치자'라는 여론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제목은 호남과 문재인인데 서두에 새누리당에 대해 언급한 것은, 문재인이 대권에 도전하는데 가장 어려운 상대가 새누리당이기 때문입니다. 탄탄한 정치적 기반과 정계, 재계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가진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를 상대하려면 결국 호남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호남은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당을 선택했죠. 안철수대표의 대선출마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안대표가 호남표를 휩쓴다면 대선 3자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곳은 새누리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사실 득표율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확고한 지지기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문재인고문이 호남 지원유세중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 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언급한 점입니다. 아마 두고두고 발목을 잡힐 것 같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호남지역 재보궐 선거가 열릴 경우 문재인이 직접 출마하는겁니다. 어차피 대선에 도전하려면 국회의원이 될 필요도 있고, 재보궐선거때는 전국으로 지원유세를 다닐 필요도 없으니 본인 지역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남민심이 아직 문재인을 버리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며 문재인고문 역시 호남에 든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게 됩니다. '재보궐선거에서 진다면?'이라는 가정이 있지만 문재인이 그런 걱정 때문에 승부를 피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좀 복잡해지는데, 일단 호남지역의 대선후보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처럼 문재인고문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린다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더불어민주당내에 문재인고문을 위협할 인물도 아직 보이지 않구요. 다만 본선때는 '왜 본인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라는 공세에 시달릴 것이고, 무엇보다 호남표를 안철수대표에게 잠식당하고 새누리당 후보에게 대권을 내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호남의 지지가 안철수대표에게 집중되고 문재인고문의 지지율이 하락한다면 문재인이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재인의 첫번째 목표는 '본인의 대통령 당선'이 아니라 정권교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선전을 높게 평가하는 입장에서 두 야당이 선거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의 지지율을 추스르고 진정한 전국정당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국민의당은 호남에 국한된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체성을 가진 정당으로 거듭나서 새누리당과 보수의 대표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를 희망합니다. 인생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방심하는 순간 몰락하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레가르
16/04/14 05:58
수정 아이콘
지금부터 두 정당의 행보가 중요하겠죠 일단 판은 깔아줬으니 그 판을 잘 활용하길 바랍니다.
자판기냉커피
16/04/14 06:24
수정 아이콘
아 솔직히 문재인 후보가 설령
자기가 한말 은퇴 안지킨다고 과연 그렇게
나쁜짓을 한건가 싶습니다
여당정치인들은 이보다 말할 것도 없이 심하고
안철수 의원은 내로남불이 없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과한발언이긴 했지요 그렇지만
전 그냥 상대진영의 흠집내기라고 생각할겁니다
저정도 발언이 원내1당을 만든 정치인을
과연 은퇴시킬 정도의 발언이냐고 물으시면
전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16/04/14 06:56
수정 아이콘
저도 문재인 후보를 좋아하는편이긴 하지만 이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네요
자판기냉커피
16/04/14 08:06
수정 아이콘
다른사람들은 좀 뻔뻔하게들 정치하는데
문재인후보는 좀 뻔뻔하면 어떤가 그런생각이들어서요...
내로남불이 맞긴하죠 그걸 부정하지는않아요
방향성
16/04/14 06:29
수정 아이콘
문재인 의원이 슬기롭게 잘 해결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더민주가 1당이 된 만큼, 문재인 의원 영향력은 거대해질 겁니다. 더민주가 국회의원 된 분들 중에 친문이 다수에요.
엘케인82
16/04/14 06:33
수정 아이콘
명왕은 이제 은퇴하고싶어도 못하게 되었네요. 호남에서 참패하면 107석 물건너가게 될줄 알았는데...
16/04/14 06:55
수정 아이콘
이번에 호남정당의 이미지가 벗겨진 이상,
대권구도에서 부산 경남은 문재인쪽으로 생각보다 많이 넘어올 겁니다
문재인은 어쨌건 이 지역 사람이니까요.
16/04/14 07:44
수정 아이콘
사실 은퇴하고 자시고도 없죠. 의원직이 있는것도 아니고 당직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두리뭉실한 워딩과 함께 칩거하면 그만이죠.
칩거기간동안 호남과 이제 새롭게 얻어낸 영남지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지지세를 강화시키고 추세를 봐야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권주자 여론조사가 발동될 거고 거기서 문재인 고문의 지지율 상황이 나와야 정계은퇴를 하든 대선도전을 하든 결정할 일이겠습니다.

아예 몇몇분들은 호남에 이사가서 눌러앉고 있으라고 하는데... 실제로 문재인 고문은 대선여부와 상관없이 호남내 고립되어버린 더민주 지지층을 다독이고 결집시켜야 합니다. 지금 그게 가능한 더민주 정치인은 문재인 한명밖에 없거든요. 최소한 다음 대선까지는 3자대결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고 그전에 호남의 지지세를 수습하고 영남지역의 지지세를 확보해야 합니다.
16/04/14 07:48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이 한 말을 거두고 정치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동의하지만, 이번 국민의당의 호남 포지션 더하기 전국적인 비례 투표를 생각하면 문재인 몰이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이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이미 한 번 검증을 거친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미지수가 크다 생각됩니다. 되기만 하면 정말 일 잘 할텐데..
영원한초보
16/04/14 09:47
수정 아이콘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 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이 말이 오히려 호남에 계속 갈 명분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저 말은 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출마까지 꾸준히 가서 지지를 얻어내야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176 [일반] 민변성명] 대선 후보들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차별/혐오 표현을 멈춰라. [24] 어강됴리4830 17/04/27 4830
3114 [일반] 20년 전 대선의 동성애에 관한 인터뷰 [70] 루트에리노4941 17/04/25 4941
3053 [일반] 심상정(정의당)의 전략과 고민 [25] ppyn6030 17/04/24 6030
2991 [일반] 대통령 후보 심리분석 [40] 어강됴리6106 17/04/22 6106
2892 [일반] 진흙탕 토론회 승자는 홍준표 [22] wlsak5090 17/04/20 5090
2802 [일반] 개인적인 대선 즐기기 * 기호 9번 이재오(가독성 수정) [8] cuvie4725 17/04/18 4725
2797 [일반]  문재인 되더라도 안철수는 안된다. vs 안철수 와 손잡아야 한다. [11] 안다나 5639 17/04/18 5639
2793 [일반] 개인적인 대선 즐기기*기호 7번 오영국 [10] cuvie6265 17/04/17 6265
2790 [일반] 개인적인 대선 즐기기 * 기호 6번 조원진 [19] cuvie5606 17/04/17 5606
2444 [일반] 안철수를 지지하는 개인적인 이유 [59] 포켓토이5731 17/04/09 5731
2423 [일반] 대선 전략 인터뷰 민주당, 국민의당 (김어준의 파파이스) [8] z232515229 17/04/09 5229
2418 [일반] 안철수 지지자로써 제일 무서운건 안희정이었습니다. [57] 포켓토이6299 17/04/09 6299
2153 [일반]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심상정, 품어도 부화하지 않는 무정란" [65] 트와이스 나연6761 17/03/29 6761
2116 [일반] 오늘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KBS 토론회 이모저모 [18] 비역슨5767 17/03/26 5767
2017 [일반] 중앙일보·JTBC 홍석현 회장 사의표명 [33] 자전거도둑10547 17/03/18 10547
1829 [일반] 김종인의 욕망과 더민주의 정치력 [57] 로빈6529 16/04/16 6529
1810 [일반]  분당, 중산층, 실패적 [51] ZolaChobo21480 16/04/15 21480
1789 [일반] 호남의 선택과 관계의 재정립. 정상을 향해서... [36] 글투성이3286 16/04/15 3286
1783 [일반] 호남의 선택과 야권중심의 변화... [101] 글투성이6118 16/04/15 6118
1753 [일반] 점검과 전망 [19] Judas Pain3666 16/04/14 3666
1738 [일반] 출구조사를 통해서 본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선전 이유 [32] 로빈6083 16/04/14 6083
1689 [일반] 더민주의 호남패배와 문재인의 대권도전 [10] PJTBiz4511 16/04/14 4511
1448 [일반] (시사인 천관율 기자) ‘견고한 남부’와 ‘위대한 호남’ [27] 아틸라5843 16/04/06 584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