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매트릭스의 에피소드중에 세컨드 르네상스를 보면 인간들이 기계들의 동력원을
막는답시고 인공적으로 태양에너지를 차단해 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로인해 에너지가 필요해진 기계들은 인간을 사육해서 인체 에너지를 전원으로
쓴다는 설정이 매트릭스의 기원이지요. 그런데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지 않는 에너지원
그것은 원자력과 지열, 핵융합이 현재에도(혹은 이론상으로나마) 존재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방사능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기계들이 원자력을 내버려두고 그 거창한
매트릭스 프로젝트를 꼭 해야만 했을까요. 예측불가능한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고 또
실제로 그로인해 내외적으로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하는 마치 세상을 창조하는 것과 같은
일을...

여기서 뜬금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계들은 자신들이 물리적으로 완벽하다 한들 절대
가질수 없는것, "영혼"을 가지고자 한 것이 아닐까요.

공각기동대 식으로 말하자면 기계는 고스트를 가지지 못합니다. 죽음을 맞이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폐기될뿐입니다. 프로그램된 이성을 가질지라도 감정을 가질수는 없지요
인간은 불완전하고 비논리적인 존재이지만 그 불완전함이 갈망을 불러일으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실패한 첫번째 매트릭스, 그것은 완전한 세계였다고 했습니다. 완전함은 하나의 법칙이
예외없이 적용된 결점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획일성에 귀의합니다.
획일적인 인자는 그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를 만날경우 예외없이 파괴당할 수
있습니다.

머신시티의 아키텍쳐는 아마도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인간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업데이트해서 스스로를 진화시키고자 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한 실험이
바로 프로젝트 "네오"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이것은 마치 프로그램을 짜는것과도 비슷합니다. 프로그램은 내적인 불완전성,
버그를 끊임없이 수정함으로서 업데이트되고 외부적인 악의성 바이러스와 해킹에 대항
함으로서 또 업데이트됩니다.

생물이 아닌 존재가 진화를 하기위해 자신들의 창조자인 인간을 연구하고 스스로의
영혼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가 매트릭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의 영혼은, 천성은 태어날때부터 유전자속에 프로그램된 것이 아니라 생존하면서
얻는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마다 다르고
또 그 전 인류의 개성과 차별성을 토대로 인류는 생존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문득 떠오른 잡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