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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22 15:12:55
Name canoppy
Subject 프로게이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이머들의 미래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제가 아는 모 게이머의 얘기를 한 줄 적을까 합니다.

경기도에서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게이머로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중에게 알려진지 얼마 안되었고 일정하게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에겐 조금은 다른 꿈이 있습니다.

게이머로서 게임 분야에 자신을 경력을 쌓고 군 제대와 함께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게임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게이머 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게임 기획이나 게임 방송 관련 일을 생각
하고 있습니다.

현재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생각할수 있는 장래에 대한 설계는 어떤 것일까요??
본인은 생각없이 그 시절을 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막연하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임및 게이밍 상업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가장 선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Pc 방이 수만개에 게임 관련 방송사가 셋이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선진국의 예를 드시면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한국은 인터넷 환경은 세계의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사용율: 싱가폴 1위, 한국 2위 망보급율: 한국 1위)이기에 게이밍 시장이 발달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다른 나라들이 몇년전의 한국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피씨방들이 외국에 세워
지고 있으며 인터넷 환경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셋톱 박스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Xbox는 온라인을 고려한 서비스가 지원하고 있거나 지원되어질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CPU와 인간이 대결하는 게임으로서는 시장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온라인/네트워크 게임의 인프라에 접하는 다른 나라들 보다 게이밍 관련 산업이 4-5년 정도 앞선 경쟁력 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게임단을 해체한 것을 이유로 국내 게이밍 시장의 축소내지는 와해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삼성이 생각하는 모습은 조금더 큰 그림입니다.
삼성은 작년 WCG를 개최하기 위해  백억 단위가 넘는 비용을 들였습니다.
삼성은 앞으로 다가올 환경에 대한 예측을 하고 준비를 잘하는 기업으로 알려 졌습니다.자동차에서 실패를 했지만 반도체나 카드등은 시장
을 내다보고 준비를 잘하는 최고의 기업입니다. 그런 삼성이 매년 게임 대회 개최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단순 회사 홍보나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버 스포츠가 생활화 될 미래를 예견하고 사이버 올림픽이라는 인프라를 만들어 게임 유통및 게이밍 시장에 대한 인프라를 깔고 있는 것
입니다.

요즘 대학을 졸업생들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전공 분야에 대한 졸업장 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프로 게이머라고 일컬어 지는 게이머는 백명 정도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천만명의 백명이고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내에서 백명이기에 50억중의 백명입니다.

시간이 10년이 걸릴지 오십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알수 없지만 게임이 생활의 일부분이 될것입니다.
소니가 준비를 하고 마이크로 소프트가 삼성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의 인터넷 환경이 점점 좋아 지고 있으며 몇년전 국내 시장을
연상케 하는 대회들이 외국에서 펼쳐 지고 있습니다.

몇년후에 아니 몇십년 후에 MLB 보고 열광하고 이태리 세리에 A리그를 보고 열광하는 것처럼 국내 게이밍 시장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무대가 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게임관련 분야의 직업 들이 필요하겠지요. 방송 관련 PD, 시나오 작가, 해설자, 게임 기획자, 오프라인 대회 연출가, 이벤트/ 마케팅 관련 직종, 게임 구단 관련 직종 등등 지금의 게이머들이 이 자리에서 활동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중요한것은 메이저 리그나 세리에 A 리그 같은 무대로 만들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게임에 대해, 게이머에 대해, 방송사에 대해 지켜보고 질
책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명의 선수가 게임에 빠져 폐인이 될거라는 생각보다는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이 분야의 한축을 담당할수 있도록 될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본인의 꿈을 그릴수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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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22 15:27
수정 아이콘
그럼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항상 땀 흘리고 노력하는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절대
폐인일리가 없죠. ^^ 그런 자세로 노력한다면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해내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고,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그저 접어두고 일단 공부해서 대학부터 가고 보자는
사람들만 있으면 우리 사회에 발전이 있을까요?
아직은 불투명해도 조금 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들도 생각 없이 게임만 하는게 아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 같은게 다들 있으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계속되는 우울한 글들에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오다가 캐노피님의 글을 보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정작 본인들이나 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산업이 더 커지고 활성화 되어 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걸 보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른가 봅니다.(물론 예외는 있지만요)
기성세대 특유의 돈+안정적인 직장+공부=성공 이라는 논리를 프로게이머 그리고 e-sports에 적용하고 있는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들의 논리와 현재 프로게이머들의 의식구조 내지는 생각이 같을수는 없는데 그들의 시각으로 또 기성세대의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세태가 너무 아쉽습니다.
프로게이머 개개인에 대한 판단은 접어두고라도 바둑을 잘 두면 바둑신동으로 대접하며 군대를 보내야 하니 말아야 하니 하면서 같은 취미 생활중의 하나인 프로게이머는 어찌 그리 자신들의 기준으로만 판단하는지...
(물론 바둑은 오래되었고 기성세대들이 즐기는 취미긴 하지만요....--;)
물론 바둑의 예와는 틀릴수도 있겠지만 기성세대의 기준만으로 우리 프로게임산업을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02/04/22 16:1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이네요..
하지만 뭐. 적절한 비판의견이 이런 좋은글을 표면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는 없어질지라도 프로게이머는 계속 될거 같다는. ^^
Dark당~
사실 저도 게임 취미로 하고 있고, 한 선수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만.. 전 게임계를 안정화가 됐다거나, 그저 밝은 장래나 이렇게 보기 보다는, 아직은 해야 할게 더 많고 밝은 미래가 보이기 보다는 해쳐 나가얄게 더 많다고 보는, 이것을 얘기할땐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관점이 약간은 더 크다고도 볼수 있는 관객입니다.. 요 몇일간은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제가 보기에도 정말 짜증날 만한 그런 글들도 많았지만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하지 말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위에서 canoppy님이 예로 드신 게이머, 정말 바람직한 패기가 넘치는 젊은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게임계도 그런 젊은이가 많다면 더 밝은 미래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구요.. 그러나 몇일전에도 아주 극단적으로 '이곳에서 선량한 젊은이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는 식의 글을 올리신 분을 기억합니다.. 저 또한 그분의 표현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으나, 그 분 심정은 약간이나마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가까운 사람중에 화려한 프로겜머라는 허상만 보고 대책없이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수 있다는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여기서 분풀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짐작 할 수 있겠죠..

이런 우려는 꼭 게임계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마찬가지로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특히나 프로겜머 같은 경우는 어려서 결정을 해야하고, 또 한번 결정한 진로는 다른 분야보다 더 바꾸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런 논란과 우려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에서도 한번 comment한적이 있는거 같은데.. 전 제 자식이 프로겜머 하겠다면, 너무 어려서부터 선택을 해야하고 또 다른거 보다 그거 하나만 몰두해야 할거 같은데... 제가 보기에 너무나 선택의 폭이 좁아보이는 프로겜머는 일단은 말릴거 같습니다.. 부모라면 당장 눈앞에 있는것이 다가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가능성을 자식에게 알게해주고 싶어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프로겜머하고 계신분들은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어쩌면 제가 하고 있는 이런 생각을 이미 뛰어 넘고서 프로로서 자부심을 갖고 계신분들이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이 물론 이런 사람들의 분풀이성 논제마저도 책임을 지고 해명해야는 건 물론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여기엔 겜 산업에 뜻을 갖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이 많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들이기에 위와같은 그러한 우려가 있다면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으시길 바라고, 또한 위에서 처럼 앞뒤 안가리고 생각없이 그 화려함만 보고 매달리는 그런 젊은이들이, 위의 canoppy님의 예와 같은 그런 젊은이가 가질수 있는 패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그런 얘기들이 많이 오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초보유저
canoppy 님은 프로게이머에 대한 희망적인 글을 적어주셨지만.. 글 내용에서도 프로게이머는 다른 게임 관련 직업을 위한 단계 중의 하나로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해도 앞날에 대한 계획은 다양하다.. 라고 희망적으로 보시지만.. 그건 프로게이머 자체에 대한 희망이라고 보이지는 않네요. 왜 프로게이머는 그 자체만으로 직업이 되지 못하고 다른 직업으로의 전향 계획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지..
02/04/23 06:37
수정 아이콘
더욱 자세한 부연 설명을 원하신다면 msn 메신저canopyy@hotmail.com이나 0167575116으로 전화를 주시면 좀더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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