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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8/09 00:13:02
Name 공룡
Subject 오늘은 플토의 날 ^^
행복한 날이로군요^^

비록 손짱 손승완 선수의 패배가 아쉬웠고, 좋아하는 강도경 선수가 패한것도 아쉬웠지만(그런데 상대가 프로토스라서 참 만감이 -.-) 그래도 플토 유저로서 kpga 보면서 오랜만에 웃어보네요^^ 물론 지금까지 해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플토의 대부분이 하위권에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희망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게다가 경기도 대부분 명경기였네요. 첫번째 경기는 주진철 선수의 확장력만큼 유닛이 잘 나와주지 않았다는 것과 임요환 선수의 눈부신 손놀림이 승부를 가른듯 하군요. 동시에 세군데 이상을 제어하는 손놀림은 정말 언제 봐도 놀라울 뿐입니다. 더구나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국지전에서 대부분 이기더군요. 같이 어택땅을 할 경우에는 수가 많은 저그가 우세하기 마련인데 어택땅을 해준곳이 거의 없었다고 해야겠군요. 주진철 선수 kpga에서 오랜만에 좋은 성적 내고 있었는데 이운재 선수에 이어 임요환 선수에게도 일격을 당하는군요. 저그중에서는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이제 홍진호 선수가 저그중에서 가장 높은가요?(여전히 수위는 다 테란이 가지고 있군요^^)

조병호 선수 드디어 일을 냈더군요. 물량토스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물량대 물량전에서 승리하는 엽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종족 싸움에서, 그것도 플토의 경기에서 이토록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장시간의 싸움이 나올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번 경기를 계기로 남은 경기나마 멋진 모습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으음, 그런데 박정석 선수는 이제 순위가 더 떨어지겠군요 --;

이운재 선수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군요. 이런 페이스라면 4강, 아니 그 이상도 가능할듯 합니다. 오늘 인터뷰 보니 상기된 얼굴표정에서 기쁨을 감출수 없음을 보여주더군요.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듯 합니다. 오늘도 살아있는 마린 여지없이 보여주네요. 마린과 저글링 6기정도씩의 싸움에서 마린 차례로 뒤로 돌려주면서 일점사해서 한기도 잃지 않고 잡아내는 모습이라던지 정말 기막힌 컨트롤을 여러번 보여줍니다. 이운재 선수의 마린은 임요환 선수나 이윤열 선수의 마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두 선수는 매우 빠르고 격렬하다면 이운재 선수의 마린은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똑같이 러커 가시를 피하면서 잡아줄건 다 잡아주죠. 이운재 선수 파이팅입니다^^ 으음, 그런데 장진수 선수는 이번 패배로 더욱 절망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작년 kpga 에서 차츰 더 높은 성적을 내며 차근차근 올라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는데요. 금년에는 조금 힘이 드는 모습이네요. 뭐, 다시 힘 내시겠지요^^

전태규 선수대 강도경 선수의 경기는 예전 박정석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경기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정말 전 맵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끝까지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었네요. 전태규 선수의 경우는 스톰을 잘 써주긴 했는데 급할때는 같은 자리에 스톰을 두세겹 겹쳐서 쓰곤 하더군요. 전에도 그런 모습이었는데 마치 조정현 선수가 마린 스팀팩을 필요 이상 너무 자주 먹이는 모습을 볼때처럼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네요. 하지만 오늘 경기 정말 잘해준듯 합니다. 그것도 천하의 대마왕 강도경 선수를 상대로 말이죠. 강도경 선수는 약간은 유닛을 낭비한 경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특유의 싸먹는 컨트롤은 여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질템 위주의 프로토스에게 다크스웜을 뿌려 오히려 프로토스의 훌륭한 방어막 역할을 하게 해줬던 장면이었습니다. 당연히 플레이그 뿌릴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한번쯤 게이트가 모인 본진쪽에 드랍도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더랬지요.

김성제 선수는 저번주의 악몽을 떨치고 훌륭하게 재기했더군요. 아예 맘 먹고 셔틀 속도업까지 하고 테란의 드랍쉽 운영하듯 셔틀을 움직이더군요. 그리고 리버아케이드도 정말 멋졌습니다. 변길섭 선수가 못한게 아니라 김성제 선수가 너무 잘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셔틀 여러대가 날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더군요 -_-+ 사실 성능으로 치면 속도 업이 된 셔틀을 따를게 없죠 으쓱!

아, 마지막 손승완 선수대 이창훈 선수의 경기는 마치 저번주 강도경 선수와 김성제 선수의 경기가 떠오르더군요. 오늘 손승완 선수만 이겼으면 완벽한 플토의 날이 되었을텐데^^ 쪼끔 아쉬웠습니다. 뭐 김성제 선수처럼 오늘을 거울삼아 다음주에 좋은 경기 보여주면 되겠지요.^^

어쨌든 명경기라 생각되는 경기가 플토전에서 많이 나와 기분이 좋네요. 베스트오브베스트 뽑기가 참 힘들듯 합니다. 오늘 승자들은 대부분 정말 잘한거 같아요^^ 항상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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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09 00:29
수정 아이콘
공룡님, 정말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전 마음먹고 게임 보려고 날 잡았는데 예기치 못한 기습공격 받아 게임 못 봤는데...
공룡님 글 보니 마치 생생하게 게임 본듯하다는... ^^
좋은 밤 되십시오 ^^
Dr.protoss
02/08/09 00:57
수정 아이콘
아~ 손승완 선수 졌습니까? 경기를 못봤는데... 게다가 박정석 선수까지... 물론 프로토스 조병호 선수에게 지기는 했지만 T.T
Dark당~
02/08/09 01:03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만큼 한 회를 통틀어 토쓰선수들이 선전한 날도 드물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성제 선수의 속업된 셔틀의 리버... 이거 무섭더군요.. 토쓰 여러가지 강력한 유닛들이 있겠지만, 이제까지 제가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던건 하템, 그리고 그 담으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보이지 않는곳 게릴하하는 닥템... 이런 정도가 가장 강력한 유닛들로 비춰줬었는데... 속업셔틀과 리버.. 인상적이었슴다..

그리고 전태규.강도경 선수겜... 사실 초반부는 앞의 겜을 곱씹느라-_-;; 자세히 못보다가.. 중간정도부터 봤는데... 작렬하는 템플러의 스톰... 7시와 5시의 서로의 멀티를 한쪽은 지키고 한쪽은 못지키고... 그리고 갈리는 승부... 못본 앞부분은 재방으로 챙겨봐얄 듯 합니다..

토쓰분들은 이렇게 기쁜날, 파~아~~리~ 같은거 않하나요..^^;;

참, p.p님은 맛난거 많이 드시고 오셨겠죠... 헛둘~헛둘~~ 소화 잘 시키시고^^, 좋은밤 되세요..
02/08/09 02:02
수정 아이콘
남편의 삼계탕 타령에, 그거 해주느라고 게임을 제대로 못봤는데.
오늘이 플토데이라니.... 못봐서 아쉽군요. 김성제 선수 경기만 봤는데.. 정말 대단합디다. 만세!!
겜티비 경기는 느긋하게 봤는데 송병석 선수와 전태규 선수가 모두 승리했군요. 그야말로 프포토스의 날인듯.
02/08/09 10:58
수정 아이콘
박영선님~ 식사도 안하시고 열심히 보셨군요. 저는 남편이 일때문에 요즘은 거의 늦게 와서 얼마만에 저녁을 같이 먹었는지 모른답니다. 글고 삼계탕은 맛있었지요~ 정말 쉬운 요리중 하나인 관계로 실패할 수가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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