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18 04:58:05
Name 人形使
Subject 이운재선수와 위연, 그리고 프로게이머들...
음... 시작하기 전에...
요 며칠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가게 오픈이후 최고로 손님들이 많이 왔기에 혼자서 하기 버거웠습니다. 글구 어제는 가게 비워두고 술마시고 온 사장이랑 임금문제로 대판싸우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임금받으러 가니 사장이 미얀하다면서 계속해달라는데 속좁게 "됐소, 돈이나 내놓으쇼!"하기도 그렇고 해서 한 번만 봐주기로(^^)했음다... 함만 더 술마시고 꼬장부리면 그때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든지 아님 그만둘 생각임다.. ㅋㅋ
오늘은 좀 한가해서 오랜만에 pgr사이트를 방문해서 글들을 읽었습니다. 듀얼토너먼트에서의 김동수선수의 모습에 대한 많은 글들을 보니 오늘의 경기를 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하군요...

며칠 전에 clan pgr21이 생긴 기념으로 클랜 체널을 들렸는데 이운재선수와 P.O.S감독님이 계시더군요(음... 울 피시방이었음 라면이라도 공짜로 제공하고 싶었거늘...).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문득 이운재선수 정말 실력있는 선수인데 그만큼의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1년 한빛배 스타리그에서 그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으며 임요환선수와 더불어 보여줬던 테란의 플레이는 저그유저였던 저를 테란으로 전향하게 할만큼 인상적인 플레이였슴다(음... 저그상대로 밥이던 테란이 저렿게 강하다니...ㅡㅡa).
물론 이운제 선수는 여전히 강하죠. 예전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도 많이 사용하시고 컨트롤도 여전하시고... 하지만 그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니 문득 삼국지의 위연이 생각나더군요...

위연. 삼국지연의에서 악역을 담당하고 있죠. 무려 주군을 3번이나 배신한(유종, 한현, 유선) 경력이 있으며, 마지막에는 제갈량 사후에 마대에게 죽고 말죠. 하지만 연의가 워낙 유비진영중심이라 위연을 지나치게 악역으로 그린 면이 없지 않죠. 오히려 연의로 인해 그 본래의 능력이나 위업이 깎여 나간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유비의 서천공략시 황충과 더불어 많은 공을 세웠으며, 이후의 한중공략이나 제갈량의 북벌등에서 때놓을 수 없는 인물이 위연이죠. 유비가 한중왕이 된 이후에 위연을 한중태수로 임명한 것은 그만큼 위연이 서천, 한중공략에서의 공이 컷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요.

무엇보다 오호대장군이 모두 사망한 이후, 위연의 공은 컸습니다. 1차 북벌이후 조운마저 사망하자 이후 북벌의 중심은 위연과 왕평 등의 과거 중진장수들이 중심이되어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극심한 장수난속에서 위연은 많은 공을 세웠죠.

음... 헌데 그런 위연이 어째서 제갈량 사후에 반란을 일으킨 걸까요. 제가 보기에는 반란이라기 보다는 촉나라의 양대세력기반이었던 촉의 토착호족들과 이주해온 유비진형의 중신들이 제갈량 사후에 다툼을 벌인것이 아닐까 생각드네요. 형주를 상실한 과거 유비진형의 중신들은 제갈량이 죽은 뒤, 자신들의 지위가 위태롭자 궁여지책으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운재선수나 위연이나 그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선수들이 어디 이운재선수 한명 뿐이겠습니까. 지금도 피시방에서 연습상대를 찾아 베틀넷을 전전하면서 불어버린 컵라면으로 한끼를 때우고있을 프로게이머들 또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프로게이머들의 현란한 플레이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런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별이 져가는 이 밤에,
지금도 힘들게 연습하고 있을 프로게이머들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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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02/09/18 05:28
수정 아이콘
지금 시간에 clan pgr21-채널에 있는데 운재님 밤잠을 못 주무시는군요.
낼 아침에 시합이있다는데 잠이 안 온다구 그러내요.
프로게이머들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어른들 못지않은 압박을
받는것 같습니다. 좀 더 나은 환경이 되도록 빌며자렵니다.
자신만의 승부를 다른 이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한 사람들이..
프로게이머인거 같습니다..

별이 져가는 이 밤..........
자신만의 치열한 승부를 가꾸어 가고 있는 그들에게..
삼각김밥이라도 사주고 싶네요........^_^
(돈이 없어서..머 시켜주는지 못하고..ㅎㅎ)

내일 운재선수 좋은 결과 얻기를 바라겠습니다...^_^
02/09/18 09:15
수정 아이콘
운재님 화이팅~~ ^^
박정석테란김
02/09/18 09:57
수정 아이콘
실제 정사를 보면 위연이란 인물은 자기 스스로 반란을 일으켰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제갈량 사후 양의와 강유가 주도권을 잡았는데(성도로 돌아올때까지)이 양의란 인물의 전을 살펴보면 한 인물에게 모함(맞는지 모르겠습니다.-)하다가 잠시 조정에서 쫓겨난 적도 있는 인물이거든요. 게다가 평소에 위연과 양의는 사이가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제갈량이 죽자 양의는 자신이 정권을 잡을 줄 알았는데 장완이 정권을 잡자 화를 내다가 결국 또 쫓겨나서 죽게 되죠.-
아무튼 양의란 인물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위연이라는 걸림돌이 없어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양의는 일부러 위연이 모반했다는 소문을 냈고 위연은 하는 수 없이 도망가다가 잡혀 죽었죠.
예전에 삼국지에 관련된 책을 찾던 일이 있었는데 어느 책에서도 위연은 억울하다라고 주장했었죠.

P.S 오늘 이운재선수 화이팅입니다.

P.S2 쓰고보니 잘난척모드라는.-_-;;
아트 블래키
02/09/18 13:48
수정 아이콘
꼭 TV에서 볼 수 있기를.......^___^
Withinae
02/09/18 14:24
수정 아이콘
위연은 양의에게 쫒겨 도망갈때도 위나라로 도망가진 않았습니다..다시 부귀를 누릴수도 있었을 텐데...그래서 나중에 후주가 성대하게 장례를 다시 치뤄줫다는...
Michinmania
02/09/18 14:35
수정 아이콘
아트 블래키님... 역시 제자답게 스승님의 본선진출을 기대하고 계시네요..^^
운재님 홧팅..!!
레오짱
02/09/18 15:25
수정 아이콘
이운재 선수.. 1년이내에 메이저 타이틀을 검어질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요...

LEE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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